박재완 노동부 장관의 실언 “청년실업은 文·史·哲 과잉공급 탓”

대모달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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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1-04-27]

 

ㆍ“주무 장관 발언으론 무책임”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재의 고용 상황을 두고 “최대의 호황기”라며 “취업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고용률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이는 일자리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불일치)에 의한 것이지, 기업의 일자리 수요 자체는 아주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장관의 발언은 일반 청년층이 체감하는 취업 상황과 거리가 있어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현 정권 들어 기업에서 신규채용을 늘리고 있으며 정규직 일자리도 늘고 있다”며 “반도체나 휴대전화 공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청년실업률이 높은 것은 대학에서의 ‘문사철(문학·사학·철학 전공) 과잉 공급’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공계를 중심으로 한 현장직 일자리는 증가한 반면 4년제 대졸자가 선호하는 사무직·전문직 일자리는 줄어 구직과 채용의 ‘눈높이’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박재완 노동부 장관의 실언 “청년실업은 文·史·哲 과잉공급 탓” 박 장관은 “청년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이는 경기회복으로 비경제활동인구의 구직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올라갔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만9000명 증가했고 이 중 제조업(19만8000명)과 서비스업(24만3000명)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그러나 청년실업률은 9.5%를 기록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장관 발언에 대해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것과 달리 탁상에서 나온 숫자만으로 자화자찬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며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구직 포기자나 구직 준비자들을 공식 실업률 통계에서 배제한 채 고용 호황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좋은 일자리 창출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일자리 시장의 구조적 미스매치를 해결해야지, 청년들이 알아서 일자리를 찾으라는 것은 무책임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이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