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분미에 대한 개인적 리뷰

Zㅐ딕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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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클 분미를 보았다... 이것은 정말 심오한 세계이다. 원래 종교가 불교인 나로서는 조금 와닿기도 했는데

너무 어렵다. 작년 여름방학 때 미디액트에서 독립영화 강의 들으면서 체험 영화를 몇 편 보긴 했는데...

그 맥락과 비슷하다.

 

 거대 자본 헐리우드에서 3d 4d 로 현실적 감각을 구현하는 반면, 세계적 예술 영화 감독들은 배경음 하나 없이 자연과 일상의 소리를 담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자연으로 현실적 감각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자는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반면, 후자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생각할 여유를 갖게 한다. 둘 다 장,단점이 있다.

 

많은 관점이 있겠지만, 내 생각을 정리하자면,

 

전자의 3d 4d 영화는 영화 다 보고 집에 와서 피곤한 영화이고, 후자는 영화를 보면서 피곤한 영화이다.

 

 영화제에서 이런 영화보면서 잠드는거에 이상한 시선을 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여유롭고 마음이 편해지는 영화이다.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일상에서 오가는 대화도 정감있고 너무 좋다.

(만약 자게 되면 돈은 쫌 아깝고, 작품을 끝까지 못 보는게 아깝긴 하지만 ㅠㅠㅠㅠ)

 

 그런데 보다보면 이런 영화는 잠들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매력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줄거리를 예측할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감독의 입장에서 심각한 모욕이다. 기존의 감독들은 반전이나 전혀 예측 못하는 전개로 이를 극복하려 하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다. 사람들이 너무나 똑똑하기 때문이다.

 

 내러티브의 파괴라고도 볼 수 있는 이런 작품들은 조용하지만 상당히 도전적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리산드로 알론조의 <자유>가 계속 떠올랐다.

 

 판타지는 멀리 있지 않고 일상 속에 녹아있다. 우리 시대의 판타지는 왜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수 없을까?

이것을 태국의 문화적 요소로 판단할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본 내가 내린 답은

 

우리는 너무 즉각적인 것을 원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다.

 

 TV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젠과 통의 장면이 영화에서 2번정도 나온다. 우리는 즉각적으로 많은 것을 이해하고 판단하기를 강요당한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젠과 통이 말그대로 둘로 나뉘어 한 쪽은 음악이 흐르는 라이브 카페 같은 곳에 있고 한 쪽은 계속 멍하니 TV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TV 속에 나오는 장면이 주는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대조적인 모습에서 우리시대 판타지는 TV 속의 말도 안되는 세상으로 변질되었기에, 미디어의 밖에서 둘이 만들어가는 대화로 생겨나는 신비하고 미묘한 감정들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고 보았다.

 

 미디어 속 자극적인 가공물이나 특별한 사실을 다루는 뉴스에 우리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항상 우리는 그곳에 주목한다. 나에게 영향을 줄 만한 몇 개의 사실들을 알기 위해 우리는 하루종일 미디어에 주목한다.

 

미디어는 전 인류를 상대로 계속해서 낚시를 하고 있다.

 

 짤막하게 등장하는 에피소드도 이를 통해 분석하면 말이 된다. 미디어가 주는 아름다운 이미지를 물에 비친 형상으로 본다면, 그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메기에게 모든 걸 희생한 공주를 보고 미디어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에게 당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판타지적인 이야기로 보여준 것일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