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사람만 보세요.

O-Ho2011.04.29
조회273

 

 

요즘 네이버 지식인이건 네이트 판이건, 여기저기 사이트에 참 죽고싶다는 글이 많습니다.

tv와 뉴스에서도 자살을 하거나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가득해서

마음이 아픈 것도 잠시일 뿐, 어느 새 금방 잊혀질 정도로 죽는다는 것이 참 흔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잘난 건 없지만 그래도 같이 세상에 발 붙이고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한 사람이라도 생각을 바꾸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남깁니다.

 

세상 어디에선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끊임없이, 내가 웃고 떠들고 일하고 쉬고 자는 동안에,

매정하게 자신의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사회 정책을 개선하고, 좀 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문화가 발전해도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끊이지 않고 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살을 할 수 있는 용기로 삶을 살으라는 말이 왜 그들 귀에는 들리지 않는 걸까요?

왜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어르고 달래고 윽박지르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죽으려는 사람은

막을 수가 없는 걸까요?

 

사람마다 가슴 속에 추가 하나씩 있다고 합니다.

그 추의 무게는 나이, 돈, 지식, 직업 등으로 측정되지도 않고 평가될수도 없습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나이가 많이 든 사람보다 그 추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도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각기 자신이 느끼는 고민의 크기와 무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거대한 재벌의 자살, 1등에서 2등이 되었다는 상실감에 목숨을 끊는 고등학생,

남부럽지 않은 외모에 남들은 '아, 저렇게만 생겨도 세상 살맛 나겠다'싶은 사람이 어느 날

죽었다고 하는 기사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도무지 그들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아니, 대체 왜?'

돈이 많다고 나이가 어리다고 외모가 아름답다고 그들의 가슴 속에 있는 추가 결코 가볍진 않습니다.

똑같은 고민을 가지고도 사람들은 완전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서 받아들이기에

우리는 남의 고민을 하찮다고 함부로 비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추'라는 놈이 웃기게도,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그 무게가 훨씬 가벼워질 수도

무거워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판을 보고 계시는 분들은 물론 다양한 분들이 계시겠지만, 대부분 사는 데 지장 없는

사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희안하게도 그런 분들이 오히려 몸이 불편하신 분들보다 쉽게 자신의 목숨을 던져버립니다.

 

조금만 세상을 보는 눈의 시선을 바꿔보시는게 어떨까요?

눈이 안 보이는 분들 대신에 세상을 보시고 계시고,

귀가 안 들리시는 분들 대신에 나쁜 소리건 좋은 소리건 들을 수 있으시고,

걷지 못하는 분들 대신에 이 땅에 발붙이고 저벅저벅 걸을 수 있는 다리를 갖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것은 특혜입니다.

다른 특별한 것이 특혜가 아닙니다.

먹고 말하고 마시고 보고 느끼고 듣고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특혜입니다.

이 지구 상에 수많은 아픈 사람들에 속하지 않고 태어났다는 특혜를 받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더더욱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의무가 생긴 겁니다.

자기 마음대로 목숨을 끊을 권리와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죽지 말고 사십시오.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행복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이 세상을 살아갈 충분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존재는 그 사람의 신분의 귀천과 배움의 깊이와 외모를 떠나 행복할 권리를 타고 태어난 것입니다. 그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입니다. 사십시오.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최근의 베스트셀러 도서가 있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내용 중에, 인생을 80살로 잡고, 하루를 인생으로 잡았을 때, 24살은 겨우

아침 7시 12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직 집에서 출근하지 않은 사람들과 이불 속에서 밍기적 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눈 앞에 그려지면서, 동시에 그 시작이라고 칠 수도 없는 시점 전에 사라지고 있는 엄청난 수의

안타까운 생명들이 겹쳐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다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지치지 않습니까?

이제 겨우 집을 나서는 시간인데, 지금 산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인데,

인생 이렇게 끝내는 건 정말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새로 장만한 옷, 맛있는 음식, 예쁜 신상 구두, 새로 산 스마트폰, 그 모든 어떠한 것들보다

아까운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러니까 사십시오.

 

사람이 태어난 데에는 반드시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이라는데,

내가 태어난 이유를 알지도 못하고 죽는 건 정말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힘들게 엄마 뱃속에서 나와서 어머니를 실컷 고생시켜놓고 태어난 이상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불리기 시작한 이상 한 번 제대로 살아봅시다.

 

아, 정말 난 잘하는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고 뭐 뛰어난 것도 없다? 인생 재미 없다!

이 세상은 정말 잘난 사람들에게 편파적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잘난 사람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의 배 이상으로 팠기 때문이고,

운이 좋은 것도 모든 사람들 주위에 스쳐지나가는 운을 놓치지 않고 꽉 잡았기 때문입니다.

 

정 자신이 잘하는 것을 정말 모르겠거든 사소한 것부터 살펴보십시오.

깔끔하게 정리하는 능력, 꽃을 안 죽이고 잘 살리는 능력, 말을 잘 하는 능력, 공부를 잘 하는 능력,

노래를 잘하는 능력, 글씨를 잘 쓰는 능력, 운동을 잘 하는 능력, 부모님 안마를 잘 하는 능력 등

아주 사소한 것부터 살펴보시면 분명 무언가 자신이 잘 하는 것이 보일 겁니다.

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정말 모르겠거든 사소한 것부터 살펴보십시오.

밤하늘에 별보기, 노래에 맞춰 춤추기, 노래하기, 편지 쓰기, 독서하기, 내 방 청소하기, 계획 세우기,

통장에 돈 모으기, 다른 사람을 재밌게 해주기 등.. 분명 좋아하는 것이 한 가지는 보일 겁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살맛 나게 변화합니다.

 

 

과연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나는 기회가 다시 올까요?

환생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누구도 명확한 근거와 장담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과연 다음 생이 있다고 할지라도, 다음 생에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지금보다 더 힘들고 괴로운 생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는데,

지금 생애에서 최대한 오래, 최대한 행복하게 우리 수명을 살다가 가는 것이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바로 자신을 위해서 가장 좋지 않을까요?

 

사람이라면 혼자 길을 걷고 있을 때, 방 안에 혼자 있을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감상에 젖을 때, 추억에 잠길 때 얼마든지 우울해지기도 행복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자신만 우울하고 암울하며 외로운 인생이라는 생각에 빠지지 마세요.

당신 옆에서 환히 웃고 떠드는 사람도, 항상 잘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힘든 일도 있고, 열등의식에 남을 이기려고 항상 뛰고 있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저마다 목 매달고 싶을만큼 고민스럽고 괴로웠던 사연 하나씩은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도,

그리고 마냥 행복하던 사람도 언제 그런 사연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이렇게 말해보세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그래도 지나가지 않거든 이렇게 말해보세요.

"그럼 내가 지나가지 뭐."

그렇게 그냥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나중에 보면 정말 사소한 고민이었다고 생각하면서 헛웃음을 지을 날이 올겁니다.

 

 

 

 

이제 글을 쓰는데 슬슬 집중력도 사라지고, 눈과 손목이 아파오는 걸 보니,

이 판을 마칠 때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오늘 지식인에 죽고싶다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리는 답변을 달다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지 말고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거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오늘 내일 모래 모두 다 틀림없이 좋은 방향으로 갈테니까요.

틀림없이 행복해질 겁니다,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