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볼 거 하나도 없는데? 차라리 일본으로 가!" 누가 한 말일까요~

전해림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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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생겨난 호기심은 반드시 풀어야 하는 나 ㅡ

2007년 중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왜 사람들은 한국을 모를까?"

"왜 한국사람들은 한국을 볼 것 없는 나라라고 말할까?"

라는 물음표가 내 머릿속을 가득 매웠고, 그 이듬해 부터 나는 그 답을 찾아 나섰다.

말하자면, 내 머릿속의 물음표에 대한 느낌표를 스스로 찾아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원래 나의 오랜 꿈은 광고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중국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나의 관심사인 한국과 나의 꿈인 광고를 결합, [한국 알리기] 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한국을 알리려면, [나 스스로 한국을 알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대학교 4학년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한국 볼 거 하나도 없는데? 차라리 일본으로 가!" 누가 한 말일까요~ )하고, 각종 문화교류행사를 쫓아 다녔고,

여름방학 내일로 철도여행,

심지어 저질체력으로 대학교 태권도부에까지 들어가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나는 여러가지 느낀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

젊음의 특권! 이제는 떠나지 못하는...(나이제한너무해염ㅡㅜ) [내일로 철도여행]

 

 

 

 

내 내일로 철도여행의 컨셉은 바로 '낯설게 하기' 였다.

다시 말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여행자의 입장이 되어 한국을 여행해 보자'는 컨셉이었던 것이다.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나는 한국사람들이,

우리 스스로가 왜, 도대체 왜 '한국은 볼 거 없어!' 라고 말하는지

그 이유가 너무 궁금했다.

 

1) 어쩌면 우리에게 한국이 너무 익숙해져서가 아닐까?

2) 아니, 우리가 늘 가던 데만 가니까, 그런 거 아닐까?

 

 

그래서 익숙한 한국이 아닌 낯선 한국을,

정말 한국을 처음 온 외국인이라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으로

여행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낯선 한국 발견 대작전 내일로 철도여행 쯤으로 해두자..흠흠

 

그리고 이런 나의 내일로 철도여행의 화룡점정, 비빔밥의 참기름 한 방울과 같은 존재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론리플래닛 영문판 한국 가이드였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다. 내가 한국 여행을 처음하는 외국인으로 빙의(..으응?) 하기로 했으니,

이들이 가장 많이 볼 것 같은 가이드북을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한국에는 유스호스텔이 많이 없어서, 여자 혼자 숙박할만한 곳을 찾기가 힘든데

 

론리플래닛은 고맙게도 yeo-in-suk, ~jang 같은 곳들이..잔뜩 있어서.......뭐야 이거..."한국 볼 거 하나도 없는데? 차라리 일본으로 가!" 누가 한 말일까요~

론리플래닛, 다 좋은데 숙박 정보가 너무 없다.

 

아니면 한국에 이렇게 여행자 숙박시설이 없었나..ㅜㅠ?

 

모텔은 그렇게 많은 것 같은데..그 모텔은 다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한국 볼 거 하나도 없는데? 차라리 일본으로 가!" 누가 한 말일까요~

 

 

 

총 8박9일의 여행 가운데, 친구와 함께 했던 전주와 보성, 지리산일정을 빼고

영광, 담양, 광주, 김해, 경주는 혼자서 여행했다.

 

 

경주에서는, 정말 오묘한 곳을 찾아갔는데

[한진호스텔]이라는 곳이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다 낡고 허스름한 여관 같은 곳이었는데,묘하게 정감이 가는 곳이었다.

론리플래닛에 나와 있는 대로 여행하면,

한국을 여행하는 다른 외국 여행자들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것 처럼, 한국인이라면 절...대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이 곳, 한진호스텔에는

외국여행자들이 잔뜩 있었다.

 

 

 

호스텔에는 로비가 있는데,

이 곳에 놓여 있는 TV를 빌미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어서는

처음 보는 사인데도 밤늦게까지 떠들고 놀았다.

 

 

한국인 여자친구를 만나러 한국에 놀러왔다는 영국 친구,

제주도에서 영어선생님을 하는데 시간을 내서 잠시 놀러왔다는 뉴질랜드 친구,

경주빵에 들어있는 단팥을 보고 기겁하며 나한테 다 주던 한국계 미국 친구,

한참 티벳 문제가 이슈였을 때였는데,

'우리 중국이 원하는 건 오직 평화야!'라고 녹음된 확성기 처럼 말하던 중국 친구,

 

 

그리고, '우리 나라 낯설게 보면서 숨어있는 매력 좀 찾아볼려고' 여행 다니는 중인 한국인 나.

 

 

조그만 경주의 허름한 호스텔에서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과 밤새 수다 떨 수 있다니:)

 

여행을 다녀온 뒤에 나는 정말 확신했다.

 

'일상생활에 찌든 눈' 으로 바라보는 한국은 어쩌면 '정말 볼 것 없는' 나라일지도 모르지만,

'여행자의 눈'으로 보는 한국은 정말 매력있는 나라라고.

 

그리고 또 깨달았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서 특별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낯선 눈으로 바라보면 너무나도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우리의 '일상생활이 펼쳐져 있는 곳'과 외국에서 구경하고 온 '관광지'를 비교하면서

우리나라를 볼 것 없는 나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렇게 [한국 안에서 한국 알기]를 다짐한 2008년이 지나갔고,

이제는 [한국 밖에서 한국 보기]를 실행할, 대망의 2009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