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끽] 세계일주 55일차 – 뮌헨에서의 볼 일, 어서 체코로 가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길을 나섰지만 무릎에 통증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았다. 아~ 다음 도시인 뮌헨에서 쉬고 싶지만 그곳은 물가가 비싸다. 얼른 체코로 가야지! 독일 역시 이쁜 마을들과 함께 도로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한 마을의 입구를 가리키고 있던 지푸라기 인형 :) 점심때가 되자 뜨거운 햇살을 피해 근처 숲으로 들어갔다. 오늘의 점심은 우유에 말아먹으면 더 맛있는 씨리얼~! 씨리얼도 유럽의 거의 모든 종류를 섭렵하고 있는 중이다..;; 숲을 벗어나 조금만 더 달려가자 트램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뮌헨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시내 중심에 산책로와 함께 이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다른 유럽에서도 많은 자전거를 보았지만 독일은 특히 더했다. 독일은 원래 자전거로 유명한 곳인데 내가 뮌헨을 온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프론트 페니어’ 뮌헨이라는 도시 자체에 흥미가 있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앞바퀴에 짐가방(프론트 페니어)을 하나 더 설치하기 위해서 체코로 바로 빠져도 되는 길을 약간 돌아서 온 것이다. 지금 뒷바퀴에 장착된 가방은 저녁거리를 넣으면 꽉 차버리고 점심이나 간식등은 봉지에 넣어 짐받이에 달고 다니고 있었는데 유럽에서는 어떻게든 지낸다 해도 앞으로 가게 될 아프리카나 남미 등에서 그렇게 다니는 건 정말 무모한 짓일 거라 생각되어 프론트 페니어를 구해 식량이나 다른 걸 넣을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 ‘프론트 페니어’를 구하기에 가장 적격인 도시가 바로 독일 뮌헨!! 그만큼 독일은 자전거가 발달되어 있고 자전거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많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프론트페니어를 구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자전거 샵을 찾아 다녀야 했다. 뮌헨은 자전거 샵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지만 보통 뒷바퀴에 장착하는 페니어(자전거용 가방)만 팔았지 앞바퀴에 장착하는 페니어를 보유한 매장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껏 지나온 다른 나라는 페니어를 보유하고 있는 매장 자체가 거의 없었다. 꽤 많은 매장을 돌아 다녔지만 프론트 페니어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좀더 큰 매장을 가봐야 할 것 같아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벤치에 앉아 계시는 한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보였는데 사실 그 아주머니께서 날 굉장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뭐든 물어 보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난 그들에게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제가 길을 몰라서요” “어~ 그래 그래, 어디로 가는데? 역시 아주머니께서는 날 무척 반기셨다. 큰 가방을 달고 여행중인 동양인이 신기해보이신 듯 하다. “하하, 이 근처에서 가장 큰 자전거 샵은 어디인가요?” 그때 옆에 가만히 계시던 아저씨가 말을 하신다. “음.. 오늘은 아마 토요일 일걸? 아, 일요일 인가?” 가까이 가서 보니 아저씨는 술 냄새도 좀 나시는게 조금 취하신 것 같았다. 게다가 오늘은 목요일 이다..;;; “아니야 자전거 샵이 어딘지 묻고 있잖아” 아주머니께서 정정해 주셨다.ㅎ “이쪽 길로 500m정도 가서 왼쪽으로 가다가 저쪽으로 가면 자전거 샵이 있어 거긴 굉~장히 크니까 잘 찾을 수 있을거야” “아,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래 너도~:)” 결과적으로 난 그곳을 찾지 못했지만 한참 뒤에 다른 큰 자전거 샵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프론트 페니어 발견!! 그런데 이 매장에는’ 프론트 렉’(앞바퀴 짐받이)이 없다 일단 페니어를 구매하고 또다시 한참을 돌아다닌 후에야 다른 매장에서 프론트 렉을 찾을 수 있었다. 프론트 렉이야 왠만한 곳에 있었지만 내 자전거는 앞바퀴에 샥이 있어서 이곳에 맞는 것을 찾다보니 시간이 한참이나 걸렸다. 게다가 내가 산 매장에서는 이걸 팔긴 하는데 당장 설치를 해줄 수는 없단다. 왜 그러냐 물으니 지금 메카닉들이 주문이 밀려 엄청 바쁘단다. 이런 현상은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였는데 뮌헨에는 엄청난 자전거 매장이 있었고 작은 매장에도 여러명의 직원들이 보였지만 그들은 모두 작업에 한창 바빠하고 있었다. 결국 근처 공원을 찾아가 그림을 보고 내가 직접 설치하는 수 밖에 없었다. 단순한 구조였지만 좌우 균형을 맞추며 꼼꼼히 설치하려다 보니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결국 완성!! 아, 정말 기쁘다. 이제 양파도 많이 사고 싼 마트에 가면 간식도 두둑히 사둬야지! 800g짜리 토마토 소스도 살 수 있겠다!! 앗싸!! :) 나는 엄청 업된 기분으로 뮌헨을 빠져나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뮌헨에서 유명한 맥주 따위 프론트 페니어를 구한 기쁨에 비하면 마시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사실 체코 맥주가 독일 맥주 보다 좋다는 소문도 들었다. 뮌헨을 빠져나가는 길에 큰 공원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공원의 중심에는 꽤 강도 있는 노출을 하고 썬텐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완전히 벗고 있는 분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 _+;; (그분들은 대부분 어르신들,ㅎ;;) 생각보다 페니어를 찾는게 쉽지 않아서 걱정을 하다 찾게 되어 그런지 뮌헨을 빠져나오는 내내 엄청 기분이 좋았다. 밤하늘도 이쁘다. :) 다음날도 역시 작은 강이 흐르는 마을과 도시 안에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멋진 공원을 지나 계속 달렸다. 이렇게 달리다가도 프론트 페니어를 보면 무척 기분이 좋다. 페니어는 자전거 여행자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오트리브’제품. 완전 방수와 뛰어난 견고함을 자랑하는데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하지만 프론트 페니어를 찾으려면 별로 선택권은 없다. 한국에서는 수입에 문제가 있어서 한때 구하기도 어려웠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독일에 직접 와서 구입하니 한국에서 알아본 가격보단 저렴했다. :) 이날 즐겁게 라이딩을 하고 여유롭게 휴시도 취하며 달렸는데 저녁에 문제가 생겼다! 국경으로 가기 위해 도로를 달리는데 나는 실수로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올라서게 된것! 처음엔 이곳이 자동차 전용도로인줄 몰랐지만 조금 달리자 지나가는 차들이 빵빵거리기 시작하고 자전거가 달릴 만한 공간은 좁아져서 이곳에 자전거가 올라와선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자동차들이 바로 옆을 빠르게 지나가니 겁도 나고 굉장히 긴장하며 서둘러 빠져 나가기 위해 달리는데 뒤에서 싸이렌 소리가 들렸다. 경찰차였다. “이봐 여긴 자전거가 달리기에 위험한 곳이야” “네 죄송해요 실수로 들어와 버렸어요ㅠ” “우리가 천천히 뒤에서 따라 갈게 일단 앞으로가. 조금만 더 가면 빠져 나갈 길이 나와”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참이나 경찰차가 뒤에서 나를 따라왔고 나는 안전하게 다른 지방도로로 빠져 나왔다. 친절한 경찰아저씨 감사합니다 :) ㅎ 자동차전용 도로를 달리다 꽤나 긴장한 터라 빠져나오자 마자 시골동네에 들어가서 캠핑을 했다. 휴~ 다음날 아침햇살을 받으며 다음 마을을 지나는데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벼룩시장이 보였다. 다들 자기가 사용하던 것 혹은 헌 물건들을 모아와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제법 규모도 크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유럽에선 이런 장터를 꽤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자연스럽게 중고를 판매하고 구매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그리고 조금 더 달려가자 체코 국경이 나타났다. 체코에 들어서서 가장 눈에 띈 특이한 점은 카지노가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체코가 민주화가 된 것은 20여 년이 더 되었을 뿐인데 그 후 미국의 문화가 가장 먼저 흘러 들어와 카지노와 밤 문화가 체코에 많이 생겼다고 한다. 프라하로 가는 길은 다행히 대부분 평원으로만 되어 있어서 크게 힘이 들진 않았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길을 이틀간 신나게 달리자 어느새 프라하 입성! 한글로 적힌 ‘환영’이라는 글이 특히 눈에 띈다. ㅎ 프라하에 진입하고 나서 숙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프라하 자체도 그렇게 크지 않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친절하게 길을 알려 주었다. 내가 머물게 된 숙소는 한인 민박인 ‘행복한 프라하’ 지금까지 머물러본 숙소는 보통 B&B로 잠자리외에 아침식사만 제공해 주었는데 이곳은 밖에 나가지 않을 때는 세끼식사를 모두 챙겨주셨다. 그래도 가격은 머물러본 숙소 중 가장 저렴 + _+ 나는 이곳에서 푹~~~ 쉬었다가 다시 여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숙소에 도착한 나는 프라하 입성 첫날밤 숙소에서 만난 형들을 따라 야한술집을 가보게 되었다;; 정말 이곳에 가는지 몰랐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ㅎ;; 이곳에서 본 신기한 모습은 여자손님도 꽤 많이 있었다는 것과 고삐리 임이 100%인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들어 온다는 것! 그리고 맥주한잔만 주문하면 얼마든지 앉아있어도 된다는 것이다. 이것도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혼자만 있던 민박집에 진희와 희정이가 왔다. 아이들은 10년차 죽마고우였는데 대학 4학년 졸업을 앞두고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온 것이었다. 우리는 하루 일정을 함께 하기로 하고 투어를 위해 밖으로 나갔는데 가장 먼저 가본 곳은 mucha 박물관 (뮈샤 혹은 무하 라고 읽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식 발음이라고 하는 뮈샤로 통하는 아르누보의 대표적인 화가. 난 사실 이곳에 큰 흥미는 없었지만 진희가 거의 뮈샤의 팬이었고 그렇게 까지 좋아하는게 신기해서 함께가 보았다. 박물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였다. 진희가 사온 책에 있는 그림을 함께 보자! :) 나는 진희에게 설명을 듣기 전까지 아르누보 식의 그림에 대해서 전혀 몰랐는데 이런 느낌의 그림은 타로카드의 뒷면에서 많이 본 것 같다. 그림들을 보니 100년도 전에 그려진 것이라는게 신기할 정도로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전날 숙소에서 만났던 승원이 형과 진희와 희정이와 함께 프라하에서 유명한 째즈카페를 찾아 가기로 했다. 갈 땐 걸어서 가고 돌아오는 길에 타고 올 트램티켓을 미리 끊어두었다. 구시가 광장에 있던 천문시계탑. 원래는 정시가 되면 시계의 위쪽에 있는 작은 문이 열리고 인형들의 포퍼먼스가 보이게 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공사 중이다. 내가 여행을 시작한 때가 봄이라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을 위해 공사를 하고 있는 관광지가 많았는데 이점은 정말 아쉬웠다. 째즈바를 가는 길에 맛있는 핫도그도 하나 사먹고, 광장의 밤거리를 지나니 카를교가 나타났는데. 그곳에서 본 프라하성과 시내의 야경이 정말 멋졌다. 듣기로 프라하성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멋진 야경을 가진 곳이라 한다. 프라하에 대해 잘 모르고 왔는데 이날 함께한 승원형님이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셔서 참 좋았다 :)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 째즈바에 도착! 우리가 bar를 찾아간 시간이 좀 늦었기도 하지만 이날은 특별히 정말 유명한 할아버지 음악가가 오시는 날이라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윗층에 있는 일반 bar에서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이날 민박집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벨벳맥주를 마셨는데 왜 이 맥주의 이름이 벨벳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벨벳 맥주의 거품은 정말 맥주로는 상상해보지 못한 부드러움을 전해줬다. 다음에 다른 bar에서도 맥주를 마셔봤는데 이곳의 맥주가 더 괜찮았다 + _+ 숙소에서 만난 희정이와 진희 희정이와 진희는 민박집 사람들이 모두 인정한 비와 구름을 몰고 다니는 아이들이었다;; 내가 아이들을 만난 후에 겪은 일만해도 좀 신기하다. 아이들은 5일간 숙소에 머물렀는데 얘들이 프라하의 근처에 있는 ‘CESKY KRUMLOV’라는 마을에 간 날 신기하게도 그곳에는 우박이 내렸고 5일간 머물면서 아이들이 화약탑에 올라가 보기 위해 나선 날만 입장이 안 되는 날이었으며 함께 핫도그를 사 먹어도 그 아이들 것은 탄 소시지가 들어있었다. 음식을 먹다가 짠부분이 남아 이것을 헤치우기 위해 게임을 하면 나란히 진희와 희정이가 걸리는 건 왠지 신기하지 않았다..;;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트램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관광객이 타고 있다. 나는 이곳 프라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음 다시 출발할 계획이다. 여행을 시작한지도 어느새 두 달이 되었고 그 동안 무릎에 통증이 조금씩은 있었지만 알프스를 넘으면서 좀 심해진 듯하여 물가가 싼 체코를 선택한 것!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다. 푹쉬자 :) [청춘만끽! 500일간의 세계일주!!] blog - http://www.cyworld.com/hwan0768 2
[청춘만끽] 세계일주 55일차 - 뮌헨에서의 볼 일, 어서 체코로 가자!
[청춘만끽] 세계일주 55일차 – 뮌헨에서의 볼 일, 어서 체코로 가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길을 나섰지만 무릎에 통증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았다.
아~ 다음 도시인 뮌헨에서 쉬고 싶지만 그곳은 물가가 비싸다.
얼른 체코로 가야지!
독일 역시 이쁜 마을들과 함께 도로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한 마을의 입구를 가리키고 있던 지푸라기 인형 :)
점심때가 되자 뜨거운 햇살을 피해 근처 숲으로 들어갔다.
오늘의 점심은 우유에 말아먹으면 더 맛있는 씨리얼~!
씨리얼도 유럽의 거의 모든 종류를 섭렵하고 있는 중이다..;;
숲을 벗어나 조금만 더 달려가자 트램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뮌헨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시내 중심에 산책로와 함께 이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다른 유럽에서도 많은 자전거를 보았지만 독일은 특히 더했다.
독일은 원래 자전거로 유명한 곳인데 내가 뮌헨을 온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프론트 페니어’
뮌헨이라는 도시 자체에 흥미가 있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앞바퀴에 짐가방(프론트 페니어)을 하나 더 설치하기 위해서
체코로 바로 빠져도 되는 길을 약간 돌아서 온 것이다.
지금 뒷바퀴에 장착된 가방은 저녁거리를 넣으면 꽉 차버리고
점심이나 간식등은 봉지에 넣어 짐받이에 달고 다니고 있었는데
유럽에서는 어떻게든 지낸다 해도 앞으로 가게 될 아프리카나 남미 등에서 그렇게 다니는 건
정말 무모한 짓일 거라 생각되어 프론트 페니어를 구해 식량이나 다른 걸 넣을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 ‘프론트 페니어’를 구하기에 가장 적격인 도시가 바로 독일 뮌헨!!
그만큼 독일은 자전거가 발달되어 있고 자전거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많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프론트페니어를 구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자전거 샵을 찾아 다녀야 했다.
뮌헨은 자전거 샵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지만 보통 뒷바퀴에 장착하는 페니어(자전거용 가방)만 팔았지
앞바퀴에 장착하는 페니어를 보유한 매장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껏 지나온 다른 나라는 페니어를 보유하고 있는 매장 자체가 거의 없었다.
꽤 많은 매장을 돌아 다녔지만 프론트 페니어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좀더 큰 매장을 가봐야 할 것 같아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벤치에 앉아 계시는 한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보였는데
사실 그 아주머니께서 날 굉장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뭐든 물어 보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난 그들에게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제가 길을 몰라서요”
“어~ 그래 그래, 어디로 가는데?
역시 아주머니께서는 날 무척 반기셨다.
큰 가방을 달고 여행중인 동양인이 신기해보이신 듯 하다.
“하하, 이 근처에서 가장 큰 자전거 샵은 어디인가요?”
그때 옆에 가만히 계시던 아저씨가 말을 하신다.
“음.. 오늘은 아마 토요일 일걸? 아, 일요일 인가?”
가까이 가서 보니 아저씨는 술 냄새도 좀 나시는게 조금 취하신 것 같았다.
게다가 오늘은 목요일 이다..;;;
“아니야 자전거 샵이 어딘지 묻고 있잖아”
아주머니께서 정정해 주셨다.ㅎ
“이쪽 길로 500m정도 가서 왼쪽으로 가다가 저쪽으로 가면 자전거 샵이 있어
거긴 굉~장히 크니까 잘 찾을 수 있을거야”
“아,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래 너도~:)”
결과적으로 난 그곳을 찾지 못했지만 한참 뒤에 다른 큰 자전거 샵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프론트 페니어 발견!!
그런데 이 매장에는’ 프론트 렉’(앞바퀴 짐받이)이 없다
일단 페니어를 구매하고 또다시 한참을 돌아다닌 후에야 다른 매장에서 프론트 렉을 찾을 수 있었다.
프론트 렉이야 왠만한 곳에 있었지만 내 자전거는 앞바퀴에 샥이 있어서
이곳에 맞는 것을 찾다보니 시간이 한참이나 걸렸다.
게다가 내가 산 매장에서는 이걸 팔긴 하는데 당장 설치를 해줄 수는 없단다.
왜 그러냐 물으니 지금 메카닉들이 주문이 밀려 엄청 바쁘단다.
이런 현상은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였는데 뮌헨에는 엄청난 자전거 매장이 있었고
작은 매장에도 여러명의 직원들이 보였지만 그들은 모두 작업에 한창 바빠하고 있었다.
결국 근처 공원을 찾아가 그림을 보고 내가 직접 설치하는 수 밖에 없었다.
단순한 구조였지만 좌우 균형을 맞추며
꼼꼼히 설치하려다 보니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결국 완성!!
아, 정말 기쁘다.
이제 양파도 많이 사고 싼 마트에 가면 간식도 두둑히 사둬야지!
800g짜리 토마토 소스도 살 수 있겠다!! 앗싸!! :)
나는 엄청 업된 기분으로 뮌헨을 빠져나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뮌헨에서 유명한 맥주 따위 프론트 페니어를 구한 기쁨에 비하면 마시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사실 체코 맥주가 독일 맥주 보다 좋다는 소문도 들었다.
뮌헨을 빠져나가는 길에 큰 공원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공원의 중심에는 꽤 강도 있는 노출을 하고 썬텐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완전히 벗고 있는 분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 _+;;
(그분들은 대부분 어르신들,ㅎ;;)
생각보다 페니어를 찾는게 쉽지 않아서 걱정을 하다 찾게 되어 그런지
뮌헨을 빠져나오는 내내 엄청 기분이 좋았다.
밤하늘도 이쁘다. :)
다음날도 역시 작은 강이 흐르는 마을과
도시 안에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멋진 공원을 지나 계속 달렸다.
이렇게 달리다가도 프론트 페니어를 보면 무척 기분이 좋다.
페니어는 자전거 여행자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오트리브’제품.
완전 방수와 뛰어난 견고함을 자랑하는데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하지만 프론트 페니어를 찾으려면 별로 선택권은 없다.
한국에서는 수입에 문제가 있어서 한때 구하기도 어려웠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독일에 직접 와서 구입하니 한국에서 알아본 가격보단 저렴했다. :)
이날 즐겁게 라이딩을 하고 여유롭게 휴시도 취하며 달렸는데
저녁에 문제가 생겼다!
국경으로 가기 위해 도로를 달리는데 나는 실수로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올라서게 된것!
처음엔 이곳이 자동차 전용도로인줄 몰랐지만 조금 달리자 지나가는 차들이 빵빵거리기 시작하고
자전거가 달릴 만한 공간은 좁아져서 이곳에 자전거가 올라와선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자동차들이 바로 옆을 빠르게 지나가니 겁도 나고
굉장히 긴장하며 서둘러 빠져 나가기 위해 달리는데
뒤에서 싸이렌 소리가 들렸다.
경찰차였다.
“이봐 여긴 자전거가 달리기에 위험한 곳이야”
“네 죄송해요 실수로 들어와 버렸어요ㅠ”
“우리가 천천히 뒤에서 따라 갈게 일단 앞으로가. 조금만 더 가면 빠져 나갈 길이 나와”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참이나 경찰차가 뒤에서 나를 따라왔고
나는 안전하게 다른 지방도로로 빠져 나왔다.
친절한 경찰아저씨 감사합니다 :) ㅎ
자동차전용 도로를 달리다 꽤나 긴장한 터라
빠져나오자 마자 시골동네에 들어가서 캠핑을 했다.
휴~
다음날 아침햇살을 받으며 다음 마을을 지나는데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벼룩시장이 보였다.
다들 자기가 사용하던 것 혹은 헌 물건들을 모아와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제법 규모도 크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유럽에선 이런 장터를 꽤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자연스럽게 중고를 판매하고 구매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그리고 조금 더 달려가자
체코 국경이 나타났다.
체코에 들어서서 가장 눈에 띈 특이한 점은 카지노가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체코가 민주화가 된 것은 20여 년이 더 되었을 뿐인데 그 후 미국의 문화가 가장 먼저 흘러 들어와
카지노와 밤 문화가 체코에 많이 생겼다고 한다.
프라하로 가는 길은 다행히 대부분 평원으로만 되어 있어서 크게 힘이 들진 않았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길을 이틀간 신나게 달리자
어느새 프라하 입성!
한글로 적힌 ‘환영’이라는 글이 특히 눈에 띈다. ㅎ
프라하에 진입하고 나서 숙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프라하 자체도 그렇게 크지 않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친절하게 길을 알려 주었다.
내가 머물게 된 숙소는 한인 민박인 ‘행복한 프라하’
지금까지 머물러본 숙소는 보통 B&B로 잠자리외에 아침식사만 제공해 주었는데
이곳은 밖에 나가지 않을 때는 세끼식사를 모두 챙겨주셨다.
그래도 가격은 머물러본 숙소 중 가장 저렴 + _+
나는 이곳에서 푹~~~ 쉬었다가 다시 여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숙소에 도착한 나는 프라하 입성 첫날밤
숙소에서 만난 형들을 따라 야한술집을 가보게 되었다;;
정말 이곳에 가는지 몰랐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ㅎ;;
이곳에서 본 신기한 모습은 여자손님도 꽤 많이 있었다는 것과
고삐리 임이 100%인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들어 온다는 것!
그리고 맥주한잔만 주문하면 얼마든지 앉아있어도 된다는 것이다.
이것도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혼자만 있던 민박집에
진희와 희정이가 왔다.
아이들은 10년차 죽마고우였는데 대학 4학년 졸업을 앞두고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온 것이었다.
우리는 하루 일정을 함께 하기로 하고 투어를 위해 밖으로 나갔는데
가장 먼저 가본 곳은 mucha 박물관 (뮈샤 혹은 무하 라고 읽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식 발음이라고 하는 뮈샤로 통하는 아르누보의 대표적인 화가.
난 사실 이곳에 큰 흥미는 없었지만 진희가 거의 뮈샤의 팬이었고
그렇게 까지 좋아하는게 신기해서 함께가 보았다.
박물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였다.
진희가 사온 책에 있는 그림을 함께 보자! :)
나는 진희에게 설명을 듣기 전까지 아르누보 식의 그림에 대해서 전혀 몰랐는데
이런 느낌의 그림은 타로카드의 뒷면에서 많이 본 것 같다.
그림들을 보니 100년도 전에 그려진 것이라는게 신기할 정도로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전날 숙소에서 만났던 승원이 형과 진희와 희정이와 함께
프라하에서 유명한 째즈카페를 찾아 가기로 했다.
갈 땐 걸어서 가고 돌아오는 길에 타고 올 트램티켓을 미리 끊어두었다.
구시가 광장에 있던 천문시계탑.
원래는 정시가 되면 시계의 위쪽에 있는 작은 문이 열리고
인형들의 포퍼먼스가 보이게 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공사 중이다.
내가 여행을 시작한 때가 봄이라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을 위해
공사를 하고 있는 관광지가 많았는데 이점은 정말 아쉬웠다.
째즈바를 가는 길에 맛있는 핫도그도 하나 사먹고,
광장의 밤거리를 지나니
카를교가 나타났는데.
그곳에서 본 프라하성과 시내의 야경이 정말 멋졌다.
듣기로 프라하성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멋진 야경을 가진 곳이라 한다.
프라하에 대해 잘 모르고 왔는데 이날 함께한 승원형님이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셔서 참 좋았다 :)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 째즈바에 도착!
우리가 bar를 찾아간 시간이 좀 늦었기도 하지만
이날은 특별히 정말 유명한 할아버지 음악가가 오시는 날이라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윗층에 있는 일반 bar에서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이날 민박집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벨벳맥주를 마셨는데
왜 이 맥주의 이름이 벨벳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벨벳 맥주의 거품은 정말 맥주로는 상상해보지 못한 부드러움을 전해줬다.
다음에 다른 bar에서도 맥주를 마셔봤는데 이곳의 맥주가 더 괜찮았다 + _+
숙소에서 만난 희정이와 진희
희정이와 진희는 민박집 사람들이 모두 인정한 비와 구름을 몰고 다니는 아이들이었다;;
내가 아이들을 만난 후에 겪은 일만해도 좀 신기하다.
아이들은 5일간 숙소에 머물렀는데 얘들이 프라하의 근처에 있는 ‘CESKY KRUMLOV’라는
마을에 간 날 신기하게도 그곳에는 우박이 내렸고
5일간 머물면서 아이들이 화약탑에 올라가 보기 위해 나선 날만 입장이 안 되는 날이었으며
함께 핫도그를 사 먹어도 그 아이들 것은 탄 소시지가 들어있었다.
음식을 먹다가 짠부분이 남아 이것을 헤치우기 위해 게임을 하면
나란히 진희와 희정이가 걸리는 건 왠지 신기하지 않았다..;;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트램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관광객이 타고 있다.
나는 이곳 프라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음 다시 출발할 계획이다.
여행을 시작한지도 어느새 두 달이 되었고 그 동안 무릎에 통증이 조금씩은 있었지만
알프스를 넘으면서 좀 심해진 듯하여 물가가 싼 체코를 선택한 것!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다.
푹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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