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굵은 싸인펜으로 보이는 마카. 한세트에 100000원 넘어가요. 좀 좋은, 모가 붓같은 재질의 마카는 한세트에 이십만원까지도 가요. 붓하나도 싼건몇천원하지만 우리가 쓰는것중에 좀 좋은건 한자루에 만원도 넘게 호가해요. 물감하나도 몇천원씩하구요. 학교에서 미술재료 가져와라 할때 가져가는 둘리물감같은거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거기다 색연필 72색에 십몇만원, 파스텔 60색,90색 몇만원.....
집이 부자냐구요? 절대아니에요. 저희부모님만해도 나중에 후회할까봐, 나중에 재료없다고 합격못해서 울까봐 그것때문에 생활비에서 본인들 쓰실거 못쓰시고, 동생한테 옷한벌못해주셔가면서 탈탈 털어가면서 사주시는겁니다.
우리가 쉬운길을 가는게 절대아니에요.
글재주가 없어서 내용이 좀 횡설수설하고 마무리도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다만, 한가지 알려주세요. 우리가 머리비어서, 공부하기싫어서, 쉬운길가려고 예체능하는게 절대아니에요.
우리가 가는 길을 쉽게만 보지 말아주세요. '나도 그림이나그릴까' 이한마디 들으면 정말 멱살잡아서 한대 때려주고싶은심정이에요.
예체능계 학생들은 공부하기싫어서 예체능한다고?
현재 미대진학지망중인 고등학생입니다.
그림그린다고하면 꼭 듣는 말 한마디 한마디,
'좋겠다 너야자안하지?'
'너 그림 잘 그리지?'
'너흰 좋겠다.. 우리보단 대학가기 쉽잖아'
'너희들은 공부안하지?'
'머리 빈놈들이 할거 없으니까 예체능한다'
'너희들은 야자안하고 니들이 하고싶은거하잖아'
'그래도 너희는 우리보다 입시하기 좀 낫잖아'
무 ㅋ 슨 ㅋ 소 ㅋ 리 ㅋ
솔직히 저 중에 제일 어이없는 말은 '머리 빈놈들이 할거없으니까 예체능한다'
우리가 머리가 비었다고? 머리가 비어서, 공부못하니까, 공부하기싫어서 예체능을 한다구요?
저희가 마냥 약아서, 쉬운길을 가려는 걸로만 보이시나요?
공부하는거, 당연히 힘듭니다. 그렇다고 예체능하는게 더 쉬울거라 생각하시나요?
예체능, 그냥 공부하는것보다 힘들면 힘들었지 절대 쉽지만은않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공부를 안해도 되는줄로아시나요?
남들과 똑같이 학교에 등교합니다. 남들과 똑같이 수업들어요.
수업듣고, 보충하고, 남들은 9시까지 야자할때, 우리는 11시까지, 12시까지 학원에 남아있어요.
하고싶은일 하는거니까 더낫지 않냐구요?
미술학원다니는거, 우리가 하고싶어서 다니는거맞아요. 근데, 학원에서 4시간을 꼼짝않고 그림만그린다는게 그리쉬운일로만 생각되시나요?
야자보다 쉬울거라 생각하세요? 절대그렇지않습니다.
학원안이라는 절제된분위기에서. 혼자서, 집에서 마냥 자기가좋아하는그림만그리는거랑 전혀 다릅니다.
우리가 그리고 싶은그림을 그리기위해서라지만 정해져있는 입시미술이라는거. 숨이막히고 힘들어요.
입시미술은 적어도 우리가 학원에서 그리고싶었던 그림은 아니거든요.
거기다가 학원에서 일정기간 때마다 보는 연합시험. A 받겠다고 수능공부하는거 이상으로 살벌한분위기에서 입뻥긋못하고 그림그려요. 연합시험이아니더라도, 주마다 떨어지는 주제가지고 그림그리고, 선생님들한테 평가받을때마다 손이 떨리고 긴장되고 오늘은 무슨소리를 들을까 걱정되요. 거기다가 대학가산점때문에 나가야하는 공모전, 대회. 가끔 서울까지 올라가서. 실력도 가늠할수없는 수백명의 학생들사이에서 4시간안에 채색까지 완벽하게 완성하는거, 힘들어요. 아이디어 구상? 그럴시간도없어요. 주제떨어지는순간 우리는 입다물고 손먼저움직여야되요. 4절,8절지 스케치 꽉채우고, 3시간동안 채색하고, 나머지 30분동안 수정하고 마무리하는게, 듣기에는 마냥쉬워보이시겠죠.
학교 미술시간에보면 아이들 A4용지에 사람얼굴하나 그리는것도 끙끙거리며 몸 배배꼬고 귀찮다고 힘들다고 안해요. 근데 우리는 그 몇배나되는종이에 사람얼굴하나도아니고 수많은요소를 꽉꽉 채워야되요.
'그림이 비어보이면안된다'
'채색이 어설프면 안된다'
'투시가 삐뚤어지면 안된다'
'원근법 살려서 그려야한다'
이외에도 수가지의 생각을 동시에하면서 한장의 그림을 완성해야되요.
그리고 대학, 대학은 대부분 'IN 서울'을 노리고합니다. 서울에 있는대학들, 대부분의 입시비중이 이렇습니다.
수능 30~40 내신 10~20 실기시험 50~60,
우리라고 공부 안해도 되는줄로 아셨나요?
수시. 네 수시가 있긴있죠. 근데. 수시가 더 쉽지는 않아요 절대.
수시는 정시만큼이나. 아니 그이상으로 경쟁률이 엄청나요. 뽑는 인원은 적은데, 정시보려는 사람은 다 수시지원하니까요. 거기다가 1년, 반년, 우리보다 더 그려본재수하신 분들까지 지원하죠.
그리고 그전에 내신관리 잘못해뒀으면. 답도없어요.
수시합격하더라도. 마냥좋은것만이 아니에요. 대부분 '수능최저등급' 조건부합격이에요. 수능 못보면? 바로떨어지는거에요. '임시합격자'인 셈인거죠.
내신, 수능 3등급이면 왠만한 미대는 다지원할수있을정도의 성적이에요 근데.
남들 공부할시간에 그림그리는 우리에게. 내신 3등급, 수능 3 등급이 쉬운줄 아시나요?
남들만큼이나 우리도 힘들어요. 공부만하는 학생들만큼 우리도 힘들어요.
사회에 나가더라도. 우리들도 '누가 더 잘그리나' '누가 더 아이디어가 좋나'
취업하기도, 어디 데뷔하기도 힘들어요
'한국에서 그림그리면 힘들텐데....'
그 상황을 만든게 누구인가요. 우리가 아니잖아요.
우린 누구보다 '재능'이라는 틀때문에. 더 스트레스받고 힘들어요
친척어른들한테 그림그린다고하면 제일먼저나오는 말이 그거에요
'재능은 있어서 하는거니?'
그 한마디가 우리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에요.
머릿속에 뭐가 들었느냐. 그리고 그걸 표현할 능력이 있느냐.
미술 재료값. 안그래도 학교 수업료에, 급식비에, 문제지값에,학원비에, 인강비.....
거기다 +a 되는거에요. 미술재료 절대 값싸지않아요.
+추가
그냥 좀 굵은 싸인펜으로 보이는 마카. 한세트에 100000원 넘어가요. 좀 좋은, 모가 붓같은 재질의 마카는 한세트에 이십만원까지도 가요. 붓하나도 싼건몇천원하지만 우리가 쓰는것중에 좀 좋은건 한자루에 만원도 넘게 호가해요. 물감하나도 몇천원씩하구요. 학교에서 미술재료 가져와라 할때 가져가는 둘리물감같은거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거기다 색연필 72색에 십몇만원, 파스텔 60색,90색 몇만원.....
집이 부자냐구요? 절대아니에요. 저희부모님만해도 나중에 후회할까봐, 나중에 재료없다고 합격못해서 울까봐 그것때문에 생활비에서 본인들 쓰실거 못쓰시고, 동생한테 옷한벌못해주셔가면서 탈탈 털어가면서 사주시는겁니다.
우리가 쉬운길을 가는게 절대아니에요.
글재주가 없어서 내용이 좀 횡설수설하고 마무리도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다만, 한가지 알려주세요. 우리가 머리비어서, 공부하기싫어서, 쉬운길가려고 예체능하는게 절대아니에요.
우리가 가는 길을 쉽게만 보지 말아주세요. '나도 그림이나그릴까' 이한마디 들으면 정말 멱살잡아서 한대 때려주고싶은심정이에요.
한해에도 재능없다고, 힘들다고 때려치는 학생들 수도없이많아요.
+추가
저는 입시하는거, 미술하는거니까 마냥즐거워요. 힘들긴해도. 즐기는자가 이기는법이라고 즐기려고노력하는데. 주변에 다른친구들이 그런소리듣고 얼굴굳어질때 마음아프고.
저도 그런소리들으면 '내가 이런소리를 왜들어야하지? 라는생각들면서 화나기도해요.
아무리 즐기더라도 힘든부분은 힘든거에요.
그러니까 예체능 하는 학생들에 대해서 쉽게만 말하지말아주세요. 함부로 생각하지도 말아주세요.
열정하나로, 나중에 내가 디자인한 옷을 멋진모델이 입어준다는, 내가 디자인한 물건을 누군가 좋다고해주고 잘써준다는 생각하나로 그림그리는 학생들에겐 생각없이 던지는 말한마디 한마디가 큰상처입니다.
미술자체를 사랑하고 예술, 예체능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에 상처주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