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11110172 #1 : 자취방 Episode1 http://pann.nate.com/talk/311111593 #2 : 자취방 Episode2 http://pann.nate.com/talk/311116647 #3 : 군대와 안군 http://pann.nate.com/talk/311118917 #4 : 자취방 Episode3 http://pann.nate.com/talk/311124414 #5 :자취방 Episode4 http://pann.nate.com/talk/311125627 #6 : 자취방 Episode Final http://pann.nate.com/talk/311136565 #7 : 군대 Episode 2 http://pann.nate.com/talk/311138270 #8 : 최2군과 아귀 http://pann.nate.com/talk/311144603 #9 : 첫 여행 Episode http://pann.nate.com/talk/311156901 #10 : 축제 전야 담력시험 http://pann.nate.com/talk/311193817 #11 : 가구에 뭍은 피 http://pann.nate.com/talk/311201546 #12 : 최2와 폐병원 http://pann.nate.com/talk/311227076 #13 : 창밖의 시선. http://pann.nate.com/talk/311294879 #14 : 강령술, 그 첫번째. - 분신사바 http://pann.nate.com/talk/311295887 #15 : 강령술, 그 두번째. - 히토리카쿠렘보 外 안녕? 금요일에 돌아온다고 해놓고 오늘에서야 돌아온 바리스타야. 금요일에 돌아온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아팠었어. 날씨도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 시험공부 한다고 3~4일을 거의 날을 새다시피 할 정도로 잠을 안자고 시험보고, 집에와서 또 한두시간 깔짝 자고, 그리고 또 공부하고 하다가... 시험이 끝난 금요일에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서 정신도 못차리고 눈뜨니까 병원이더라. 오늘 아침에야 눈 떴어. 그런 이유로 인해서 금요일에 컴백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미안해. 역시 사람은 살던대로 살아야지, 평소에 잘 하지도 않던 학교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설치다가 병원신세를 지고, 거기다가 약속까지 못지키는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네.. 이제 다시 어느정도 회복해서 돌아왔으니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 우선 나에게 꼬박꼬박 메일을 써주는 많은 친구들... 민서양, 승순양, 한수양, 해린양, 요루님, 미갱양, 건우군, 하나양, 수연양... 그리고 그 외 많은 사람들... 내가 그동안 시험공부때문에 일일이 답장을 다 못해줬어. 이것도 정말 미안해. 하지만 모두의 메일은 핸드폰으로 꼬박꼬박 읽고 있어. 언제나 이 부족한 글을 재밌게 봐주고, 메일도 써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건우군. 메일에 맞으면 답장해달라고 했는데.... 답장을 못보내줘서 미안해. 그거 나 맞아. 그러니까 무슨일인지 얘기해줘. 아, 그리고 가끔씩 메일을 보다보면, 안군과 함께 갔었던 보살님 연락처랑 주소를 물어보는 분들이 꽤나 많아. 내가 일일이 답장해준 분들도 계신데, 답장을 못해드린 분들도 계셔. 그래서 여기서 얘기해줄게. 여러분, 저도 그 보살님 연락처랑 주소를 좀 알고 싶어서 안군에게 물어봤는데요, 일단 저는 그때 당시에 다시는 찾아뵐 일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연락처를 받아놓지 않았었어요. 그리고 주소도 안군의 차를 타고 갔던거라 위치도 모르구요. 그래서 안군한테 그 보살님 어디계신지, 연락처는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는데, 안군도 연락 안하고 지낸지 오래되서 모른다고 해요. 안군이 정말로 몰라서 안가르쳐주는건지, 아니면 가르쳐주기 싫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집요하게 계속 물어봐도 정말 모른다고만 대답하니 저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네요. 이 건에 관해서는 죄송하지만 더이상 제게 보살님의 연락처나 안군의 연락처등을 물어보지 않아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자, 그럼 이제 이야기 시작할게. ------------------------------------------------------------------------------------------- 열 다섯 번째 이야기. 이번 이야기는 나와 관련된 이야기야. 왜 관련된 이야기라고 표현하느냐 하면.... 내가 겪었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겪지 않았다고 하자니 그것도 애매해서 관련됐다는 표현을 쓰기로 했어. 그리고 이번 이야기에서도 모두가 나보다 더 좋아하는 안군도 나와. 언제나 그렇지. 글쓴이보다 인기 많은 영안이 열려있는 귀신을 볼줄아는 친구... 쳇, 이제부터 안군 관련된 이야기는 안쓸까보다. 내가 옛날에 고양이를 두마리를 키웠었어. 품종이 있는 고양이도 아니고, 길고양이, 흔히 말하는 도둑고양이를 키웠었어. 키우게 된 이유도 보면 별거 아냐.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 끝나고 집에 왔는데, 현관문 앞에서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달달 떨면서 누워있는걸 줏어다가 키우기 시작한거거든. 그런데 두 마리 중에서 한마리는 오른쪽 뒷다리가 잘못됐는지 다리를 절었고, 다른 한마리는 꼬리가 반이 절단됐는지, 다른 한마리에 비해서 꼬리가 심히 짧았어. 그 길고양이 두마리를 데리고 들어가니까 어머니가 고양이들 뭐냐고, 어디서 줏어왔냐며 막 혼내기 시작하셨지. 아마 대부분의 어른들은 다 그럴거라 생각해. 옛말에 고양이는 동물이 아닌 요물 이라고 하니까. 아직까지도 어르신들 중에서는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해. 아무튼, 그렇게 한차례 혼나면서도 난 고집을 부리면서 무조건 키울거라고, 얘들 이름도 벌써 다 지었다고 울며불며 떼를 썼어. 어머니의 호통소리가 많이 컸는지, 고양이 두마리는 내 품에 폭 안겨서 달달달 떨고만 있었지. 아마 그 고양이 두마리도 직감적으로 느꼈을거야. 어머니가 자기들을 싫어한다고. 동물들은 그런걸 굉장히 잘 느껴. 그러니까 동물 키우는 친구들. 잘해줘. 가끔씩 인터넷 뉴스로 동물학대 어쩌구 하는거 뜨는거 보면... 진짜 내가 찾아가서 패버리고 싶을 정도로 동물학대 하는거 완전 싫어해 난. 그런데 어머니한테 떼를 써서 키우는걸 허락을 받아내고 고양이들을 바닥에 내려놓았는데, 어머니가 고양이들 상태를 본거야. 한마리는 다리를 절고, 한마리는 꼬리가 반밖에 안되는걸. 우리 어머니, 저렇게 큰소리 치면서 혼내도, 마음 약하시고 동물을 굉장히 좋아하셔. 그래서 그 두마리 상태를 보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셔서 검사도 받고, 예방접종도 시켜주셨어. 그리고 검사를 했는데, 다리를 절던 고양이는 뭔가에 맞아서 다리뼈가 부러졌는데, 부러진 상태로 뼈가 잘못 붙어서 다리를 절게 됐다고 하고, 꼬리가 반밖에 안되는 고양이는 태어날 때부터 기형적으로 태어나서 다른 고양이들보다 꼬리가 짧다고 하는거야. 그 두마리는 생후 약 3주에서 한달정도 된것 같다고 기억해. 아무튼 그렇게 병원에서 검사받고 예방접종도 시키고, 고양이한테 필요한 용품들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지. 지금 생각해도 어머니 참... 아 눈물... 그렇게 키우기 시작한 고양이들한테 이름을 지어줬어. 물론 아까 이미 지어놨다고 한 말은 뻥이었지. 왜 어릴때 다들 동물 키우고 싶을때 그러지 않아? 나만 그래? 일단은 다리를 절던 고양이는 길고양이인데, 보이는 앞발, 뒷발, 배가 하얗고 나머지가 전부 검은색인 고양이 알지? 턱시도라고 불리는. 근데 턱시도라는 종이 있나? 한마리는 턱시도였는데, 다른 한마리는 오리지널 순수 딱 봐도 아, 도둑괭이. 라고 부를 수 있는 갈색 호피무늬에 하얀털을 가졌거든. 그래서 턱시도 한테는 깜냉이라고 이름을 짓고, 호피무늬 고양이한텐 랑이라고 이름을 지어줬어. ......아, 진짜 작명센스하고는.... 아무튼 깜냉이랑 랑이는 나와 우리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무럭무럭, 부쩍 잘 자랐었지. 애교도 잘부리고, 말도 잘듣고.... 진짜 다시 생각해도 깜냉이랑 랑이처럼 말 잘듣는 고양이는 없을거라 생각해. 그리고 지금 미리 얘기해주는데, 깜냉이랑 랑이는 죽었어. 내가 25살때. 대략 한 16년? 17년 정도 살았던거 같아. 고양이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니까 꽤나 오래살았지. 신기한건, 두마리가 한날 한시에 동시에 죽었다는거야. 누가 먼저 죽고, 따라가고 하는게 아니라 한날 한시에 동시에 같이. 진짜 엄청 울었어. 진짜 가족을 떠나보낸 기분이었다니까. 1~2년만 같이 살아도 정이 드는데, 16~17년을 같이 살았으니 그냥 가족이었지 뭐. 어머니도 나랑 같이 엄청 우셨는데... 아무튼 그렇게 25살에 깜냉이랑 랑이를 떠나보내고 나서, 어머니와 나는 동물을 키우지 않기로 다짐했어. 정들었는데 떠나면 슬프잖아. 특히나 나랑 어머니는 정이 너무 많아서, 깜냉이랑 랑이같은 전철을 밟으면 진짜 슬픔을 못견딜 것 같아서 두번 다시 동물을 키우지 않기로 했어. 그렇게 깜냉이랑 랑이가 떠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어. 어렸을때도 가위에 잘 눌리고 했는데, 가위에 눌릴때면 어김없이 깜냉이랑 랑이가 내 곁에서 날 지켜주듯이 머물러 줬었는데, 신기하게 깜냉이랑 랑이가 곁에 있을때면 가위가 쉽게 풀리곤 했어. 그리고 내가 대학에 들어가고, 자취를 하게 되면서 집에 아예 올라가질 않았으니... 아마 자취를 할때 깜냉이랑 랑이를 데리고 자취를 했었다면 첫번째 이야기에 썼던 귀신도 안달라 붙지 않았을까 해. 뭐, 그냥 내 생각일 뿐이야. 나중에 안군이 우리집에 놀러온 적이 있었어. 그때만 해도, 깜냉이랑 랑이랑 놀던 캣타워, 그리고 쥐돌이, 스크래치보드 등등이 아직 집에 있었던 때였어. 안군이 우리집에 들어오자 마자 캣타워쪽을 한번 쳐다보고, 그 다음에 스크래치 보드쪽을 한번씩 쳐다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는거야. 뭔가 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야. 그래서 안들어오고 뭐하냐고 물어봤지. 뭐 문제 있냐고. 그랬더니 안군은, "응? 아냐, 아냐. 별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라고 하더라구. 더 신경쓰이게 말야. 그래서 왜 그러냐고 집요하게 계속 물어봤지. 이놈이 이런 반응을 보일때는 꼭 뭔가를 봤을때 나오는 반응이니까. 그래도 안군은 진짜 별거 아니라고, 그렇게 신경쓸 정도의 일은 아니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안군이 궂이 정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말하니까 그제서야 알았다고 하면서 안군과 신나게 집에서 놀았어. 한바탕 신나게 놀고, 안군이 자고 가도 되냐고 물어보기에 흔쾌히 승낙했지. 안군이 우리집에서 자는 일은 정말 오랜만이었거든. 그래서 맥주와 마른안주를 사들고 와서 늦게까지 술을 마셨어. 그리고 가끔씩 안군이 내 방 창문을 보면서 킥킥대더라구. "저것들 들어오고 싶어하는데도 못들어오네." 그때는 저 말의 뜻을 대충밖에 이해 못했었어. 안군이 창문을 통해서 뭔가가 들어오려고 하는데 못들어오고 있다니까, 안군이 있어서 못들어온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왜그렇게 그 말이 오싹하게 들리는지... 뭔가가 내 방으로 들어오고 싶다는 말이 무섭게 들리잖아. 그런데 안군은 가끔씩 저 말을 재밌다는 듯이 킥킥거리면서 하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그래서 술도 들어갔겠다, 왜 못들어오는거냐고 물어봤었어. 물어보는 말 뒤에, "설마 너때문에 못들어오는거냐?" 라고 농담을 섞으면서 말이야. 들어오고 싶어하는데 못들어오는거라면 이유가 있어서 못들어오는 걸테니까. 그런데 안군의 대답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었어. "아니, 깜냉이랑 랑이때문에 못들어오고 있어." 다들 이정도면 예상들 했겠지? 맞아, 안군이 해준 얘기대로라면, 내방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들은 깜냉이랑 랑이때문에 못들어오고 있다는거야. 그리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주는데, "내가 아까 너네집 들어오자마자 이상하다는 표정 지은거 기억하지? 그리고 신경쓰지 말라고 한것도. 진짜 별거 아니었어. 오랜만에 너네집에 왔잖냐. 그런데 깜냉이랑 랑이가 있더라구. 깜냉이는 캣타워 맨 꼭대기에서 너랑 날 보면서 반갑다는 듯이 냐옹거리고, 랑이는 스크래치 보드를 긁다가 너한테 뛰어와서 어깨 위로 올라타더라." 웃으면서 말하는 안군의 말에 난 정신이 멍해졌어. 이미 죽은지 시간이 좀 흐른 깜냉이랑 랑이의 이름을 안군의 입을 통해서 들은 것도 이유지만, 아직까지 우리집에 머물고 있었다는 얘기에 감정이 차오른거지. "원래 동물들의 영이 사람보다 더 무서워. 특히나 원한을 품고 죽은 동물의 영은 사람의 영을 능가할 정도로 위험하기도 해. 그래서 처음에 깜냉이랑 랑이를 봤을때, 설마 싶었는데, 아니더라." 동물의 영이 위험한 이유중 하나를 짧게 얘기를 해줄게. 이것도 안군한테 들은 이야긴데, 왜 신기가 있는 사람들이 신내림을 받잖아. 그때 잘못해서 신이 아닌 잡귀가 붙을수도 있대. 뭐, 궂이 신내림을 받을때 뿐만이 아니라, 귀신이 잘들리는 체질을 가진 사람들한테 들러붙는 잡귀들 중에서, 가끔 동물의 영이 붙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사람의 영이 잘못 붙는것보다 더 귀신들린 증상이 심각하다고 해. 일단 사람의 영보다 장난질이 수백배는 더 심하고, 사람의 영보다 정신적인 피해를 더 많이 입힌다는거야. 동물의 영은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기괴한 장난질을 숙주가 된 본체한테 치기때문에 무속인들도 동물의 영이 들러붙은 사람들은 빼내는데 꽤나 고생한다고 하더라구. 아무튼, 다시 되돌아와서. "깜냉이랑 랑이가 악귀가 되서 너한테 들러붙었다면, 집에서 그렇게 편안하게, 살아있을때와 같은 모습을 보일수가 없어. 그 전에 널 보자마자 내가 눈치 챘을거야. 그렇게 됐었다면 넌 이미 정상이 아니었을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5년전에 처음 자취했을때 붙었던 그 귀신을 생각하냐고, 그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의 모습이 됐을거라고. "너 요즘들어서 가위에 눌리거나 이상한 일 전혀 안겪지? 임마, 깜냉이랑 랑이가 널 지켜줘서 그런거야. 넌 그 두녀석한테 정말 고마워해야돼." 내가 가위에 안눌리고, 귀신을 본다거나 하는 일이 없어진게 깜냉이랑 랑이가 죽은 뒤부터였거든. 그냥 이제는 나이좀 먹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안군이 해준 얘기를 들으니까 눈물이 나더라구. 이녀석들이 죽어서도 내 곁에 있어준다는게 말이야. 그렇게 그 순간에는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 고맙기도 하고, 보고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그날 밤은 꽤나 많이 울었었어. 안군은 날 계속 위로해주고 말이야. 그리고 지금까지도 난 가위에 눌리지 않고, 귀신을 본다거나 이상한 경험을 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어. 그리고 가끔씩 안군을 만나면 안군은 여전히 내 양 어깨 위를 쳐다보면서 슬쩍 웃곤해. --------------------------------------------------------------------------------------------- 자, 이렇게 열 다섯 번째 이야기가 끝났어. 처음에 얘기했듯이 내가 깜냉이랑 랑이때문에 뭔가를 겪고 그런일은 없었어. 하지만 안군이 해준 얘기가 깜냉이랑 랑이가 수호령처럼 날 지켜주고 있다고 말을 해줘서, 난 그 말을 믿고 있을 뿐이야. 사람이 자신이 키우는 애완동물에게 온갖 정성과 사랑을 쏟는다면, 그 반려동물들은 그 사랑을 죽어서까지 기억한다고 생각해. 난 깜냉이와 랑이의 모습을 못봐. 보고 싶어도 못보는데, 단지 안군이 내 양어깨를 보면서 웃을때마다 아직도 나랑 같이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할 뿐이야. 이제 깜냉이랑 랑이가 죽은지 2년이 넘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진짜 너무 보고 싶었어. 그러니까 너희들도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함부로 대하고, 괴롭히지 말고, 사랑을 담아서 잘 대해줘. 부탁할게. 1321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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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금요일에 돌아온다고 해놓고 오늘에서야 돌아온 바리스타야.
금요일에 돌아온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아팠었어.
날씨도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 시험공부 한다고 3~4일을 거의 날을 새다시피 할 정도로
잠을 안자고 시험보고, 집에와서 또 한두시간 깔짝 자고, 그리고 또 공부하고 하다가...
시험이 끝난 금요일에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서 정신도 못차리고 눈뜨니까 병원이더라.
오늘 아침에야 눈 떴어.
그런 이유로 인해서 금요일에 컴백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미안해.
역시 사람은 살던대로 살아야지, 평소에 잘 하지도 않던 학교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설치다가
병원신세를 지고, 거기다가 약속까지 못지키는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네..
이제 다시 어느정도 회복해서 돌아왔으니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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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에게 꼬박꼬박 메일을 써주는 많은 친구들...
민서양, 승순양, 한수양, 해린양, 요루님, 미갱양, 건우군, 하나양, 수연양...
그리고 그 외 많은 사람들...
내가 그동안 시험공부때문에 일일이 답장을 다 못해줬어.
이것도 정말 미안해. 하지만 모두의 메일은 핸드폰으로 꼬박꼬박 읽고 있어.
언제나 이 부족한 글을 재밌게 봐주고, 메일도 써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건우군.
메일에 맞으면 답장해달라고 했는데....
답장을 못보내줘서 미안해. 그거 나 맞아.
그러니까 무슨일인지 얘기해줘.
아, 그리고 가끔씩 메일을 보다보면, 안군과 함께 갔었던 보살님 연락처랑 주소를 물어보는 분들이
꽤나 많아.
내가 일일이 답장해준 분들도 계신데, 답장을 못해드린 분들도 계셔.
그래서 여기서 얘기해줄게.
여러분, 저도 그 보살님 연락처랑 주소를 좀 알고 싶어서 안군에게 물어봤는데요, 일단 저는 그때 당시에
다시는 찾아뵐 일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연락처를 받아놓지 않았었어요.
그리고 주소도 안군의 차를 타고 갔던거라 위치도 모르구요.
그래서 안군한테 그 보살님 어디계신지, 연락처는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는데, 안군도 연락 안하고 지낸지
오래되서 모른다고 해요.
안군이 정말로 몰라서 안가르쳐주는건지, 아니면 가르쳐주기 싫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집요하게 계속 물어봐도 정말 모른다고만 대답하니 저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네요.
이 건에 관해서는 죄송하지만 더이상 제게 보살님의 연락처나 안군의 연락처등을 물어보지 않아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자, 그럼 이제 이야기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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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다섯 번째 이야기.
이번 이야기는 나와 관련된 이야기야.
왜 관련된 이야기라고 표현하느냐 하면....
내가 겪었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겪지 않았다고 하자니 그것도 애매해서 관련됐다는 표현을 쓰기로 했어.
그리고 이번 이야기에서도 모두가 나보다 더 좋아하는 안군도 나와.
언제나 그렇지.
글쓴이보다 인기 많은 영안이 열려있는 귀신을 볼줄아는 친구...
쳇, 이제부터 안군 관련된 이야기는 안쓸까보다.
내가 옛날에 고양이를 두마리를 키웠었어.
품종이 있는 고양이도 아니고, 길고양이, 흔히 말하는 도둑고양이를 키웠었어.
키우게 된 이유도 보면 별거 아냐.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 끝나고 집에 왔는데, 현관문 앞에서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달달 떨면서
누워있는걸 줏어다가 키우기 시작한거거든.
그런데 두 마리 중에서 한마리는 오른쪽 뒷다리가 잘못됐는지 다리를 절었고, 다른 한마리는
꼬리가 반이 절단됐는지, 다른 한마리에 비해서 꼬리가 심히 짧았어.
그 길고양이 두마리를 데리고 들어가니까 어머니가 고양이들 뭐냐고, 어디서 줏어왔냐며 막 혼내기
시작하셨지.
아마 대부분의 어른들은 다 그럴거라 생각해.
옛말에 고양이는 동물이 아닌 요물 이라고 하니까.
아직까지도 어르신들 중에서는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해.
아무튼, 그렇게 한차례 혼나면서도 난 고집을 부리면서 무조건 키울거라고, 얘들 이름도 벌써 다 지었다고
울며불며 떼를 썼어.
어머니의 호통소리가 많이 컸는지, 고양이 두마리는 내 품에 폭 안겨서 달달달 떨고만 있었지.
아마 그 고양이 두마리도 직감적으로 느꼈을거야. 어머니가 자기들을 싫어한다고.
동물들은 그런걸 굉장히 잘 느껴.
그러니까 동물 키우는 친구들.
잘해줘.
가끔씩 인터넷 뉴스로 동물학대 어쩌구 하는거 뜨는거 보면...
진짜 내가 찾아가서 패버리고 싶을 정도로 동물학대 하는거 완전 싫어해 난.
그런데 어머니한테 떼를 써서 키우는걸 허락을 받아내고 고양이들을 바닥에 내려놓았는데,
어머니가 고양이들 상태를 본거야.
한마리는 다리를 절고, 한마리는 꼬리가 반밖에 안되는걸.
우리 어머니, 저렇게 큰소리 치면서 혼내도, 마음 약하시고 동물을 굉장히 좋아하셔.
그래서 그 두마리 상태를 보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셔서 검사도 받고, 예방접종도 시켜주셨어.
그리고 검사를 했는데, 다리를 절던 고양이는 뭔가에 맞아서 다리뼈가 부러졌는데, 부러진 상태로 뼈가
잘못 붙어서 다리를 절게 됐다고 하고, 꼬리가 반밖에 안되는 고양이는 태어날 때부터 기형적으로
태어나서 다른 고양이들보다 꼬리가 짧다고 하는거야.
그 두마리는 생후 약 3주에서 한달정도 된것 같다고 기억해.
아무튼 그렇게 병원에서 검사받고 예방접종도 시키고, 고양이한테 필요한 용품들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지.
지금 생각해도 어머니 참...
아 눈물...
그렇게 키우기 시작한 고양이들한테 이름을 지어줬어.
물론 아까 이미 지어놨다고 한 말은 뻥이었지.
왜 어릴때 다들 동물 키우고 싶을때 그러지 않아?
나만 그래?
일단은 다리를 절던 고양이는 길고양이인데, 보이는 앞발, 뒷발, 배가 하얗고 나머지가 전부 검은색인
고양이 알지?
턱시도라고 불리는.
근데 턱시도라는 종이 있나? 한마리는 턱시도였는데, 다른 한마리는 오리지널 순수 딱 봐도 아, 도둑괭이.
라고 부를 수 있는 갈색 호피무늬에 하얀털을 가졌거든.
그래서 턱시도 한테는 깜냉이라고 이름을 짓고, 호피무늬 고양이한텐 랑이라고 이름을 지어줬어.
......아, 진짜 작명센스하고는....
아무튼 깜냉이랑 랑이는 나와 우리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무럭무럭, 부쩍 잘 자랐었지.
애교도 잘부리고, 말도 잘듣고....
진짜 다시 생각해도 깜냉이랑 랑이처럼 말 잘듣는 고양이는 없을거라 생각해.
그리고 지금 미리 얘기해주는데,
깜냉이랑 랑이는 죽었어.
내가 25살때.
대략 한 16년? 17년 정도 살았던거 같아.
고양이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니까 꽤나 오래살았지.
신기한건, 두마리가 한날 한시에 동시에 죽었다는거야.
누가 먼저 죽고, 따라가고 하는게 아니라 한날 한시에 동시에 같이.
진짜 엄청 울었어.
진짜 가족을 떠나보낸 기분이었다니까.
1~2년만 같이 살아도 정이 드는데, 16~17년을 같이 살았으니 그냥 가족이었지 뭐.
어머니도 나랑 같이 엄청 우셨는데...
아무튼 그렇게 25살에 깜냉이랑 랑이를 떠나보내고 나서, 어머니와 나는 동물을 키우지 않기로
다짐했어.
정들었는데 떠나면 슬프잖아. 특히나 나랑 어머니는 정이 너무 많아서, 깜냉이랑 랑이같은 전철을 밟으면
진짜 슬픔을 못견딜 것 같아서 두번 다시 동물을 키우지 않기로 했어.
그렇게 깜냉이랑 랑이가 떠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어.
어렸을때도 가위에 잘 눌리고 했는데, 가위에 눌릴때면 어김없이 깜냉이랑 랑이가 내 곁에서 날
지켜주듯이 머물러 줬었는데, 신기하게 깜냉이랑 랑이가 곁에 있을때면 가위가 쉽게 풀리곤 했어.
그리고 내가 대학에 들어가고, 자취를 하게 되면서 집에 아예 올라가질 않았으니...
아마 자취를 할때 깜냉이랑 랑이를 데리고 자취를 했었다면 첫번째 이야기에 썼던 귀신도 안달라 붙지
않았을까 해.
뭐, 그냥 내 생각일 뿐이야.
나중에 안군이 우리집에 놀러온 적이 있었어. 그때만 해도, 깜냉이랑 랑이랑 놀던 캣타워, 그리고
쥐돌이, 스크래치보드 등등이 아직 집에 있었던 때였어.
안군이 우리집에 들어오자 마자 캣타워쪽을 한번 쳐다보고, 그 다음에 스크래치 보드쪽을 한번씩
쳐다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는거야.
뭔가 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야.
그래서 안들어오고 뭐하냐고 물어봤지. 뭐 문제 있냐고.
그랬더니 안군은,
"응? 아냐, 아냐. 별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라고 하더라구.
더 신경쓰이게 말야.
그래서 왜 그러냐고 집요하게 계속 물어봤지.
이놈이 이런 반응을 보일때는 꼭 뭔가를 봤을때 나오는 반응이니까.
그래도 안군은 진짜 별거 아니라고, 그렇게 신경쓸 정도의 일은 아니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안군이 궂이 정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말하니까 그제서야 알았다고 하면서 안군과
신나게 집에서 놀았어.
한바탕 신나게 놀고, 안군이 자고 가도 되냐고 물어보기에 흔쾌히 승낙했지.
안군이 우리집에서 자는 일은 정말 오랜만이었거든.
그래서 맥주와 마른안주를 사들고 와서 늦게까지 술을 마셨어.
그리고 가끔씩 안군이 내 방 창문을 보면서 킥킥대더라구.
"저것들 들어오고 싶어하는데도 못들어오네."
그때는 저 말의 뜻을 대충밖에 이해 못했었어.
안군이 창문을 통해서 뭔가가 들어오려고 하는데 못들어오고 있다니까, 안군이 있어서 못들어온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왜그렇게 그 말이 오싹하게 들리는지...
뭔가가 내 방으로 들어오고 싶다는 말이 무섭게 들리잖아.
그런데 안군은 가끔씩 저 말을 재밌다는 듯이 킥킥거리면서 하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그래서 술도 들어갔겠다, 왜 못들어오는거냐고 물어봤었어. 물어보는 말 뒤에,
"설마 너때문에 못들어오는거냐?"
라고 농담을 섞으면서 말이야.
들어오고 싶어하는데 못들어오는거라면 이유가 있어서 못들어오는 걸테니까.
그런데 안군의 대답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었어.
"아니, 깜냉이랑 랑이때문에 못들어오고 있어."
다들 이정도면 예상들 했겠지?
맞아, 안군이 해준 얘기대로라면, 내방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들은 깜냉이랑 랑이때문에
못들어오고 있다는거야.
그리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주는데,
"내가 아까 너네집 들어오자마자 이상하다는 표정 지은거 기억하지? 그리고 신경쓰지 말라고 한것도.
진짜 별거 아니었어. 오랜만에 너네집에 왔잖냐. 그런데 깜냉이랑 랑이가 있더라구.
깜냉이는 캣타워 맨 꼭대기에서 너랑 날 보면서 반갑다는 듯이 냐옹거리고, 랑이는 스크래치 보드를
긁다가 너한테 뛰어와서 어깨 위로 올라타더라."
웃으면서 말하는 안군의 말에 난 정신이 멍해졌어.
이미 죽은지 시간이 좀 흐른 깜냉이랑 랑이의 이름을 안군의 입을 통해서 들은 것도 이유지만, 아직까지
우리집에 머물고 있었다는 얘기에 감정이 차오른거지.
"원래 동물들의 영이 사람보다 더 무서워. 특히나 원한을 품고 죽은 동물의 영은 사람의 영을 능가할
정도로 위험하기도 해. 그래서 처음에 깜냉이랑 랑이를 봤을때, 설마 싶었는데, 아니더라."
동물의 영이 위험한 이유중 하나를 짧게 얘기를 해줄게.
이것도 안군한테 들은 이야긴데, 왜 신기가 있는 사람들이 신내림을 받잖아.
그때 잘못해서 신이 아닌 잡귀가 붙을수도 있대. 뭐, 궂이 신내림을 받을때 뿐만이 아니라, 귀신이
잘들리는 체질을 가진 사람들한테 들러붙는 잡귀들 중에서,
가끔 동물의 영이 붙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사람의 영이 잘못 붙는것보다 더 귀신들린 증상이
심각하다고 해.
일단 사람의 영보다 장난질이 수백배는 더 심하고, 사람의 영보다 정신적인 피해를 더 많이 입힌다는거야.
동물의 영은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기괴한 장난질을 숙주가 된 본체한테 치기때문에 무속인들도
동물의 영이 들러붙은 사람들은 빼내는데 꽤나 고생한다고 하더라구.
아무튼, 다시 되돌아와서.
"깜냉이랑 랑이가 악귀가 되서 너한테 들러붙었다면, 집에서 그렇게 편안하게, 살아있을때와 같은 모습을
보일수가 없어. 그 전에 널 보자마자 내가 눈치 챘을거야.
그렇게 됐었다면 넌 이미 정상이 아니었을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5년전에 처음 자취했을때 붙었던 그 귀신을 생각하냐고, 그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의
모습이 됐을거라고.
"너 요즘들어서 가위에 눌리거나 이상한 일 전혀 안겪지? 임마, 깜냉이랑 랑이가 널 지켜줘서 그런거야.
넌 그 두녀석한테 정말 고마워해야돼."
내가 가위에 안눌리고, 귀신을 본다거나 하는 일이 없어진게 깜냉이랑 랑이가 죽은 뒤부터였거든.
그냥 이제는 나이좀 먹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안군이 해준 얘기를 들으니까
눈물이 나더라구.
이녀석들이 죽어서도 내 곁에 있어준다는게 말이야.
그렇게 그 순간에는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
고맙기도 하고, 보고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그날 밤은 꽤나 많이 울었었어.
안군은 날 계속 위로해주고 말이야.
그리고 지금까지도 난 가위에 눌리지 않고, 귀신을 본다거나 이상한 경험을 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어.
그리고 가끔씩 안군을 만나면 안군은 여전히 내 양 어깨 위를 쳐다보면서 슬쩍 웃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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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열 다섯 번째 이야기가 끝났어.
처음에 얘기했듯이 내가 깜냉이랑 랑이때문에 뭔가를 겪고 그런일은 없었어.
하지만 안군이 해준 얘기가 깜냉이랑 랑이가 수호령처럼 날 지켜주고 있다고 말을 해줘서,
난 그 말을 믿고 있을 뿐이야.
사람이 자신이 키우는 애완동물에게 온갖 정성과 사랑을 쏟는다면, 그 반려동물들은 그 사랑을
죽어서까지 기억한다고 생각해.
난 깜냉이와 랑이의 모습을 못봐.
보고 싶어도 못보는데, 단지 안군이 내 양어깨를 보면서 웃을때마다 아직도 나랑 같이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할 뿐이야.
이제 깜냉이랑 랑이가 죽은지 2년이 넘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진짜 너무 보고 싶었어.
그러니까 너희들도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함부로 대하고, 괴롭히지 말고, 사랑을 담아서
잘 대해줘.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