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신님들에게 글을 바칩니다^^

낚시중2011.05.03
조회69,981

안녕하세요.

저는 그저 그런 평범한 20대 남성입니다ㅎ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된 계기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위해

'판'이라는곳에 빠져 살고있는데

'군화와 고무신'이라는곳에 끌려 몇번 읽다보니..

행복한사연도 많지만 슬픈사연도 많아서..

제 경험담을 늘어놓고자..이렇게 글을 쓰게 됬습니다ㅎ

 

전 지금으로부터 3년전..

2008년 10월에 군대를 갔습니다.

그당시 전 여자친구가 있었고 사귄지 2년3개월째 되던때였습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서로 집이 좀 멀어서 주말에만 만나는 '주말커플'이었습니다.

영장이 날아왔을땐.."아..드디어 가는구나.."라는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입대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가슴조아리는일도 많아졌고..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여자친군데..

이젠 몇개월간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여자친구 재우고 혼자 울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고..전 받아들이기로 했죠..

 

그렇게 날짜는 다가왔고 드디어 입대전날이 되었습니다.

그 날 전 여자친구에겐 기다리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기다리지 말라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남자 만나고 싶으면 다 만나라..다 만나도 된다..

다만..내가 전역했을때도 니가 날 사랑하고 원한다면..

그동안 만나온 남자 싹 잊고 다시 날 받아줘라..

이런말을 했습니다..읽는분들이 이게 기다리란말을 돌려말했다고 이해하신다면

그 점에 대해선 저도 뭐라 핑계대지 않겠습니다..

단지 저만의 의견을 적고 있을뿐입니다..

 

보통 군대가면 10커플중 5커플 이상이 헤어진다..이런말들이 있어서..

전 기다리란 말 하지 않았던거구요..

그리고 입대하던 당일아침..여자친구는 학교에 가야했기때문에..

목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훈련소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훈련소로 들어간 첫날..(첫 이틀은 '입소대대'라는 곳에서 보냅니다)

신체검사 및 여러 검사를 하고나서

내무실에 모인 후 군복으로 갈아입히고

들어올때 입은 사복을 박스에 넣고 집에 보내는일을 했습니다.

정말 가슴이 찡하더군요..

 

군대를 다녀온 남성분들이라면 다 아실껍니다..

옷가지를 정리해서 넣을때..

부모님께 짧지만 강렬한 편지를 쓸때..

박스를 닫고 테이프로 붙일때..

이걸 받으실 부모님을 생각했을때..

 

정말 참지못할정도로 가슴이 찡합니다..

 

군대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위해

입소대대에서 이틀간의 교육을 받고

드디어 퇴소..

하지만 더 큰 시련을 기다리는곳은..

다름아닌 '훈련소'였죠..

 

전 논산훈련소를 나왔습니다..

군대 다녀온 남성분들은 아실테지만..

입소대대에서 걸어서 얼마 안걸립니다..

그렇게 제발로 기어들어간 훈련소에선..

정말 꿈에도 생각지못했던 수많은 일들이

절 기다리고있었습니다.

행군.사격.수류탄.종각*각개전투 등등..

 

입소대대에선 검사하는게 많고

배워야 할게 많아서 개인시간을 갖기가 힘듦니다..

하지만 훈련소는 조금 다릅니다..

점심,저녁시간과 오후에 청소하고 점호하기전까지..

대략 2시간남짓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들이라면..

이 시간 정말 꿀에 물 한방울 떨어뜨리고 마시는것처럼

정말 달콤합니다.저 또한 그랬구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첫날은 이것저것 배우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나면

점점 꾀를 부리게 되고..처음 만난 사람들과

엄청 친해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여자친구 얘기도 나오고하죠.

저도 그랬지만 수많은 군화님들은

밑도끝도없이 여자친구 자랑만 늘어놓을껍니다.

사실..없는얘기 지어낼때도 가끔~?은 있습니다..ㅋ;

그만큼 여자친구 띄워주고 자랑하고싶은마음이라는거..

 

이제 훈련받는 얘기로 들어가볼까요..ㅎ

그냥 미칩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안해본걸..4주란시간에 다 하는데..

우리나라 군대도 대단하지만..그걸 받는 사람도 대단합니다..

훈련 받을때..정말 힘듭니다..

살아생전 겪어보지못한일들을 처음 하려니..정말..후..

그럴때마다 힘이 되주는건 여자친구사진입니다..

달랑 한장이어도..정말 사진 뚫리도록 쳐다봅니다..

물론 부모님생각도 많이하지만..

솔직히 까놓고 얘기합시다..ㅋ..

여자친구 사진 더 많이보고 더 많이 생각나잖아요..ㅋ..?

 

군대에서 하는 훈련이 갈수록 정도가 약해지긴 하지만..

20년넘게 사회물만 먹다가 군대간 사람한텐..

다 어렵습니다..

고통으로따지면 비교도 안되는거지만..

비유같은 비교를 한번만 할께요..?;;

여성분들..적게는 20년..많게는 30년동안..

죽을듯한 고통 한번 못느끼며 살았는데..

애기 낳을때 되보세요..미치잖아요..

고통이 같다는건 아니고..

비유를 하자면 그런식으로 처음 겪는 일이라는겁니다..;;

 

아무튼..훈련을 예로 들자면..

행군..

그냥 걷는겁니다..무거운거 등에 짊어지고..

무게가 대락 20kg~30kg 됩니다..

언제 걷냐구요..?

낮이건 밤이건 새벽이건..그냥 걷습니다..

10km..20km..30km..40km..그냥 걷습니다..

다리에 힘풀리는건 기본입니다..

등짝에 그 무거운걸 짊어졋는데..

걷기도전에 다리 힘풀리기도 합니다..(제가 연약한건 아니구요;;)

어깨도..심한경우 피멍까지 듭니다..

발바닦...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 말 해야 아나요..?..

전투화(군화)도 처음 신는거고..

님들도 구두 처음신으면 발 아프죠..?

전투화는 발목위까지 올라오잖아요..다 아파요..맞닿는부분은..

근데 40km걸을래봐요..

 

이렇게 힘든 행군속에서 힘이 되는건 여자친구 사진입니다..

걸으면서 여자친구 사진 봐봐요...

ご_ご이러고 인상쓰면서 걷다가..

여자친구 사진 눈에 들어오면..

 

ご_ご 이랬던 표정이

♥_♥  이렇게 딱!!!!!!!!!

 

38km 걸었는데 1km도 안걸은것처럼 온몸에 힘이 딱!!!!!!!!!

여자친구란 그런 존재에요..

 

그리고 사격훈련..

솔직히 그렇게 힘든건 아니에요..

그래도 훈련속에서 들여다보는 여자친구는..

마돈나를 태평양에 뿌려놓고 거기 들어가서 놀라고해도

여자친구 못이깁니다..

군화들 당신 하나면 세상 다 가진듯할껍니다..

여자친구란 그런 존재에요..

 

수류탄 던지는 훈련..

이거도 그닥 힘든훈련은 아닙니다..

수류탄의 위력이 엄청나다는건 아실꺼에요..

사고났던거 뉴스에도 나오고 그러잖아요..

다죽어요 그냥..

그런것때매 긴장되서 그렇지..

수류탄던지러 가면 주먹만한거 하나 물속에 던집니다.

그러고 끝

하지만 그 위력이란..

"오아.........대........에........박........"

분명 물속에 던졌거든요..?

근데 땅이 막 흔들려요..

어느정도 긴장될지 아시것죠..?

그 긴장감속에서도 사진한번 들여다보면..하..

말 안해도 아시겠죠..??

여자친구란 그런 존재에요..

 

종각*각개전투..

이...................................................................................<ㅡ다 욕입니다.

 

여자분들 이건 설명 안해도 다 아실꺼에요..

70년대 상거지가 입던옷같은거 주워입고..

방탄쓰고(머리에쓰는거) 총 들고

그냥 팔꿈치랑 무릎으로 바닦을 땅강아지마냥 Jon나게 기어댕깁니다..

그거로 모자라서 등판으로 막 지렁이처럼 꿈틀꿈틀..

그러다 철조망같은거에 찔리면 "아 쓔파파쓔파파쓔파쓔파쓔파"

 

그냥 팔꿈치..무릎..다 까지고 피나고 피났는데 흙탕물들어가고..

들어가면 아프고..아프면 여자친구생각나고..

여자친구생각나면 사진보고..사진보면..

아픈것도 새까맣게 잊고 "헤벌레..♥"

이제 더이상 말 안해도 아시겠죠..?

여자친구란 그런 존재에요..

 

근데!!!!!!!!!!!!!!!!!!!!!!!!!!!!!!!!!!!!!!!!!!!!!!!!!!!!!!!!!!!!!!!!!!!!!!!!!!!!!!!!!!!!!!!!!!!!!!!!!!!!!!!!!!!!!!!!!!!!!!!!!!!!!!!!!!!!!!!!!!!!!!!!!!!!!!!!

왜 헤어지는거임..?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이러는줄도 모르고..

딴남자 생겼다고

 

"님ㅅㄱ염 + 엔터"치고 가버리고..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얼마나 맘조리며 기다리는지도 모르면서

군대에서 연락하던 다른년 좋아졌다고

 

"님ㅈㅅ 빠염 + 엔터"치고 가버리고..

 

뭐하는 상노므 짓거리들임..?

확 사지를 찢어다가 맨홀뚜꼉열고 흘려보내벌라..

 

여자가 군대간남자 기다리면 독한년이고..

안기다리면 나쁜년이다..

 

이말 처음으로 꺼낸사람 누군지 모르겠는데..

뻐........꿈......................뻐....끄..........음...........뻐끔..................

붕어색긔 태어나서 뻐끔거리는소리 지껄이지마세염>_<ㅗ

 

그리고 남자들..

여자친구가 기다려줬는데..

학교 복학하더니 새내기가스나들 보면서

눈이 *_*요래 요래 ♥_♥...

확 눈깔을 뽑아다가 똥꾸녕에 박아삐고 대장 구경시켜벌라..-_-^............

 

그랫다간 당신들 흔들바위에 묶어놓고

내가 굴려버릴꺼야..♥

 

여자분들은..

남자친구가 군대가서 그 힘들고 힘든나날속에

당신하나만 쳐보다며 버틴다는생각 잊지말아주세요..

그러면 돌아서고싶고..

이미 돌아섰더라도..

다시 그사람 찾게될꺼에요..

 

남자분들은..

전역해서 만날 여자 많아졌다 하더라도

당신이 그렇게 힘든 나날속에서

하루하루 뚫어지게 쳐다보던 사진속에 있는 그 여자..

당신 여자친구 꼭 많이 사랑해주세요..

2년동안 니 옆에서 힘이 되주고..

니 돈없어서 못사는거 사서 소포 보내주고..

니 뒷바라지 허불나게 해드렸잖아요..^^

당신이 여지껏 살아오면서..

제일 힘든 시기에 옆에서 힘이 되준 사람입니다..

 

제 경험담 늘어놓다보니 상당히 길어졌네요..

제 글 보고 힘이 되셨길 바랄께요..

 

p.s 전 여자친구랑 아직도 잘되고있고 사귄지 년수로 6년차되는 행운아에요^^♥

 

#2 :  http://pann.nate.com/talk/311357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