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보성 녹차밭 여행기~~~ ^^

여행의 기술2011.05.04
조회11,088

요즘 유행 같은 “나홀로 여행” 보성 녹차밭 여행기~

 

30대 게시판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 생각하고, 또한 우리는 삶의 깊이를 조금씩 알아가는 나이임을 확인하며, 이곳에 여행기를 올립니다~ 짱

 

그래서 다른 여행기와는 다르게 글이 약간 있는, 생각을 조금 담아낸 여행기를 적습니다~

 

삼십대 중반의 나이.. 5월.. 솔로.. 나홀로 여행..

단어들이 주는 느낌이 어떤가요? 좀 무겁고, 우울하고, 불쌍하고?

 

그러나 난 완전 씐나 있습니다~ ㅋㅋㅋㅋ (가끔 톡을 보다 보니 입에 붙어서~ㅋ)

전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ㅋㅋ

 

 

업무 차 지방에 갈 일이 생겨서 가기 싫다~싫다~ 를 반복하다. 마음을 바꿔 먹고 다음날 휴가를 냈습니다~~ 음흉 음흉

1박 2일로 결정하고 여행정보 알아보고 근처 한시간 정도의 거리에 예전부터 가고 싶었으나 너무 멀어서 선뜻 결정하지 못했던 보성녹차밭!! 으로 결정하고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니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흐흐 흐흐 

 

대한다원 입구

 

대한다원의 아침

 

 

 

용산역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날씨가 너무 좋아요~ 흐흐

구름끼고 비가 올꺼라는 예보는 피해갔습니다~

 

 

 

 

 

굳이 정장을 입을 필요가 없어 처음부터 놀러 갈 복장으로 책 한권과 아이폰을 챙기고 용산역에 도착~ ㅋㅋ 이번에 함께할 책은 『논어』로 결정했습니다.  인생을 다 통틀어 몇 권 안본 인문학 서적, 게다가 고전을 골랐습니다. ㅋㅋ 결론은 혼자 하는 여행에 최상의 선택이었습니다. 짱

 

2011년을 살아가는 지금의 제게 생각의 방향 뿐만이 아닌 깊이까지 더해주는 공자의 깨달음에 감탄하며 많은 생각들을 하였습니다.

 

 

 

 

기차가 출발하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시점에선가 마음의 분주함이 끝나고 차분함 가운데 머물게 된 저를 인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이 점점 차오를 때 고독을 즐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 생각들이 잘 정리된 글이 있습니다.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 “고독을 즐겨라”의 일부를 옮깁니다.

 

그래서 나는 고독이 찾아오면 그것을 즐기는 법을 애용한다.

고독하다고 슬퍼하거나 우울한 감정에 빠지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내 마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마음이 뭐라고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당장 눈앞의 일만을 버겁게 꾸려가는 게

바로 우리의 숨 가쁜 삶의 모습이다.

따라서 고독이 찾아온 순간은 그런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그런 때가 바로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순간이다.

 

혼자 서 있는 시간..

   30년을 훌쩍 넘긴 짧지 많은 않은 생을 살아왔는데, 사람을 좋아하고, 혼자 있는 것을 못견뎌 하던 제가 스스로 혼자 서있는 시간을 선택했습니다. 고독을 즐긴다는 의미를 이제야 처음으로 조금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은 나를 위해, 또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도..

   글로 쓰다 보니 분위기가 좀 무거운 것 같은데~ 사실 정말 기분 좋은 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만족 

 

보성역 야외

 

 

 

 

 

업무차 방문한 목포입니다. 목포역~

하늘은 화창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완벽한 날씨~~ ㅋㅋ

 

 

 

 

2시간 가량 시간이 남아 관광안내소로 찾아가 지도 하나를 얻어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 항구가 가까워 걸어서 항구까지 갔습니다.

 

 

항구까지 걸어 가는 길에 옷을 파는 노점(?)이 있었습니다. 옷의 색들이 화려해 파란 하늘과 어울려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해주었는데~ 카메라가 못 따라주어 전해드리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폐기찻길도 있었습니다. 기찻길을 따라 걸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구~~

목포는 항구다~ 망했던 영화지만 저는 봤습니다~ ㅋㅋ

 

 

 

 

제가 삼각대 없이 셀카를 잘합니다~ ㅋㅋ

저러고 걷다가,

걷는 모습 설정 셀카~

저 30대 중반~ ㅋㅋ

 

 

 

 

 

목포 여객선 터미널은 왜이리 큰지.. 정말 으리으리한 건물에서 채 10명을 못봤습니다. 정책 결정과 예산 집행의 아쉬움.. ㅡㅡ;

물론 이 여객선 터미널만의 문제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짧은 시간 목포 항구를 둘러보고 업무를 처리하러 이동~~

완료 후 최종 목적지인 보성으로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이동~~

 

시외버스를 탔는데, 1시간 반 동안 버스터미널 투어를 했습니다~ ㅋㅋ

목포종합버스터미널

 

 

삼호종합버스터미널

 

강진버스여객터미널

 

장흥시외버스터미널

 

장흥버스터미널에서는 5분 정도의 시간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잠시 내렸습니다. 칠판에 분필로 써내려 간 버스 요금 안내표~ 저거 정말 어렸을 때 보고 못봤던거 같은데 신기합니다. ^^

 

 

 

 

 

 

사실은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1시간 반 가량의 시간 동안 저 터미널 투어보다는 국도를 따라 보여지는 모습들이 더 마음에 남습니다. 논어를 펴 한두 구절 읽고 생각하며 밖을 내다보면 길따라 심겨진 철쭉이 화려하게 피어 있고, 간간이 보이는 청보리 밭이 바람에 흔들리며 은빛의 물결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영화 ‘어거스트 러쉬’의 도입장면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내기를 준비하는 논, 능선이 독특한 멋이 있어 시선을 끄는 이름 모를 작은 산들, 그 산에 상록수와 함께 어울려 있어 마치 화려한 수채화 같은 5월의 나뭇잎들, 기왓집들로만 이루어진 작은 마을,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너무 좋은 음악~ ^^

시절에 따라 계절이 바뀌고 그 계절을 느끼며 여행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비록 해외여행도 아니고, 유명한 휴양지도 아니고, 편안하게 다니는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계절에 따라 여행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또한 이러한 자연을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보성시외버스터미널

 

 

 

보성에 도착을 하고 다원에 가는 군내버스를 물으니 터미널에서도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성읍내를 걸어보고 싶어 길을 물어 걷기 시작했습니다.

터미널에서 역까지 가는 길은 번화가는 아니었습니다~

 

 

 

정미소라고 아시나요? ㅋ

 

 

 

 

이제 보성역입니다~

 

 

보성역 뒤편에서 버스를 타고~

 

    

 

 

 

드디어 다원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막 도착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네요.. 죄송.. 슬픔

그냥 사진만 좀 나열하고 급 마무리 하겠습니다.

우연치 않게 보기 시작한 분들께 민폐가 되는 것 같네요~

앞으로 가끔 긴글을 보게 되더라도 욕하지 않을께요~ ㅋㅋ

 

 

 

 

 

 

 

  

 

 

 

 

 

 

아.. 급 마무리 합니다. 더위

 

 

 

사람을 사랑하며, 삶을 살아가는 동안 선을 행하고, 나에게 주어져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긴다.

삶의 가치관이 세워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어서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배우자와 가족, 이웃을 사랑하는 것, 또한 이웃과 멀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선을 행하여 베풀며 살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즐거워 할 수 있는 삶.

이에 더해 계절이 바뀌어 감을 느끼고, 혼자이든 친구와 함께이든 자연을 바라보며 여행할 수 있고, 좋은 친구들과 이야기 할 수 있으니 이 삶이 주는 편안함과 만족감이 얼마나 크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

(혹시 오해가 있을까 하여 저 또한 가족, 회사, 사람, 이직, 돈, 결혼, 건강 같은 많은 문제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힘들어 합니다~ ^^;)

 

급 마무리 죄송하구요~ ^^

그냥 생각들을 나누고 삶의 평온함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쓴다는게 너무 길어지네요~

논어에 “군자는 평온하고 너그럽지만, 소인은 늘 근심에 싸여 있다.” 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평온함과 근심이 대비되기도 하지만, 너그럽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너그러움은 보통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 아니겠습니까? 나의 평온함이 다른 이도 평온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과 친구, 이웃들에게 평온함을 선물하는 5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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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vent~~ !!

1.

대한다원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보성 -> 녹차밭 방면 대한다원 버스정류장에 사진과 같이 천정에 쪽지를 끼워놓았습니다. 쪽지에는 아무런 설명 없이 제 이메일 주소만이 적혀 있습니다. 제 이메일로 저 쪽지의 인증샷과 함께 선물주세요~ 라는 메일을 보내주시면 다원에서 사온 작은 선물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 비싼 건 아니지만 여행 다녀오신 기쁨을 더해드리기 위한 선물입니다~ ^^ 단, 5월내에 도착 안하면 그냥 제가~ ㅋㅋ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이 되길 바라며~ 그런데 저 이메일이 정말 저에게 올지는 궁금함~ㅋㅋ

혼자 돌아다니다 보니 별걸 다했습니다~

 

 

 

 

 

 

2.

또 못가시는 분들 안타까워하실까봐 댓글 중 제 맘대로 추첨하여 역시나 다원에서 사온 선물을 드립니다~ ㅋㅋ

 

선물은 제 비용으로 보내드립니다. 당연히 국내만~ ^^ 받고서 작다고~ 장난하냐고 화는 내지 말아주세요~ ㅋㅋ 그래도 나름 괜찮아요~ ㅋㅋ

 

P.S 대중교통을 이용한 녹차밭 여행정보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구석구석 찾고, 현장에서 확인하고 추가해 놓은 모든 정보를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