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좋은 개살구 만5세 의무교육화★

하모니2011.05.04
조회2,072

안녕하세요.

엊그제 기사 메인에 뜨고, 뉴스에도 나왔던,,

어린유아들을 둔 부모님들을 한바탕 설레게 했을 '만 5세 의무교육화'에 대해,

저의 우려스러운 생각을 밝히고자 합니다.

 

나름 유아교육을 공부했고, 전공자로써 한국 유아교육의 현실을 가만히 되짚어 보면,

정말 유아들을 중심으로 하는, 유아기의 중요성을 고려한 교육철학이 바탕이 되어 발전해온 것이 아니라

이익다툼, 세싸움, 밥그릇싸움, 사회적인 요구에 못이겨,다른 나라에 밀리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등등의 이유로 어기적 어기적 한발짝씩 지금까지 나아온 것 같습니다.

 

이번에 나왔다고 하는, 정말 꿈에도 그리던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위한 첫 걸음,

만 5세 의무교육화라고 하는 정책도

정말 만5세의 유아들이 그 중요한 시기에 받아야 할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만5세가 유아교육기관에 다니고 있다고 하는 '취원율'을 높이고 싶은 것인지 진정 의심이 됩니다.

 

 

'유아교육'을 받는 것과, '유아교육기관'에 다니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걸 모두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유아교육의 목적은 유아에게 알맞은 교육환경을 제공하여, 유아를 교육하고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돕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그 시기에 받아야 할 신체,정서,인지,언어,사회성등의 제 발달을 조화롭게 도와, 아이들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기초적인 능력을 형성하게 하고, 유아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것이

유아교육을 하는 궁극의 목적이라구요.

 

 

그런데 유아교육기관은 다릅니다.

유아교육기관은 국공립,사립,어린이집,놀이방 등 여러 분류라 갈라져 있어 교육의 질도 천차만별인 것이 그동안의 문제점이었습니다. 정부에서는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만5세 공통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어린이집에 다니던, 유치원에 다니던 차별 없는 교육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탁상공론, 진정한 이론적 발상에 불과합니다.

유치원교사, 혹은 어린이집 교사, 사회적 시선이 어떤가요? 아니,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네이트 댓글들을 보면

나이트에 가보면 유치원교사 어린이집교사가 대부분이다. 담배피고 놀다가 적당히 전문대 가서 애들 가르친다고 그러고, 그러다가 시집가더라, 배운거 없이 그냥 자격증 따서 교사라고 하더라,

이런 시선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어디서부터가 잘못된걸까요?

새로 나온 정책의 문제점은 '양질의 교육'의 가장 근본이 되는 '교사 체제'발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공통교육과정을 만들고, 돈을 지원하면 된다고 합니다.

교육비를 대주면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국가에서 그 어떤 좋은 교육과정을 만들어 각 지역에 내려주어도, 그것이 실행되지 않으면 종이쪼가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교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사체제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의 현행대로 유치원 교사는 유아교육 전공, 보육교사는 기존양성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기존의 이원화된, 많은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는 교사 양성방식은 그대로 둔단 말입니다. 그러고서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겠다 합니다.

 

여러분 생각처럼 담배피고 적당히 놀다가 유아교사자격증 따서 애들 가르치면 그 애들이 받는 게 '교육'입니까? 정책이 거꾸로 되어도 한참 거꾸로 되었습니다.

보육교사 양성체제는 한술 더 뜹니다. 학점은행제식으로도 딸 수 있는 보육교사자격증은 전문학원이나 인터넷으로도 강의를 듣고, 1년의 자격요건을 채우면 교사자격증이 발급됩니다.

1년으로 '교사'의 자격요건이 갖추어진걸까요? 그동안 뭘 해먹고 어떻게 살았을지 모르는 사람인데 1년 동안 공부하면 '유치원 교사'될 수 있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가지고 사립에 취직할 수 있지요.

유치원,어린이집에서 근무하려면 있어야 되는 '자격증'만 있으면 되니까요.

자격증을 딴다고 그 자격이 있는것입니까?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것은 '유아를 담당하는 교사 자격증'은 누구나 너무 쉽게 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대 유아교육과도 컷트가 굉장히 낮습니다. 이런 현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저 사람은 정말 유아교육이 하고 싶어서 유아교육과에 갔구나'가 아닌

'대충 중고등학교때 띵가띵가 놀다가 유아교육과가서 선생님한다고 저러고 있구나'라는 인식이 되었지요.

 

그리고 그런 선생님들이 근무하는 사립유치원, 어린이집은 과연 어떻겠느냐...라는 부정적 시선으로 확대되구요.

 

저 또한 지역에서 나름 유명하고 유아의 수도 굉장히 많은 큰 사립유치원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국가수준교육과정?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거의 특기 활동 위주이고, 교사는 아이들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줄 세우기, 이동시키기, 밥먹이기, 노래부르기, 그리고 학습지,

종일반때는 간식 조금 먹이고, 텔레비전 틀어주고, 고작해야 색종이 접기? 그 어떤 프로그램이나 교육적 진행 없이 그저 시간때우기 식, 돌봐주면 된다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선생님들도 나름 자격기준 갖추신 선생님들입니다. 1급정교사 자격증 밟고 계신 선생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는 교육적 현실이 이렇다 이겁니다. 보여주기식 교육이 주류인데, 왜 내가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냐 이거죠. 이건 교육기관이 아니라 장사, 상업기관입니다.

 

심지어 어떤 유치원에서는 장학지도가 진행될 때만 있지도 않은 종일반을 만들어 지원금을 타낸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사립은 장학,평가시에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되니까요, 그 때를 제외하고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원장 맘대로 운영해도 뭐라 할 견제장치가 없으니까요.

 

물론 국공립 못지 않은 양질의 교육을 시행하는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도 요즘에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만, 전국적 비율로 보았을때 사립유아교육기관의 열악함은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이 상황에서, 기존의 사립지원정책을 위주로 진행하겠다는 것은 만5세의 취원율은 높일 수 있겠으나,

우리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양질의 교육, 국가가 보장하는 교육에서는 소외될 위험이 큽니다.

 

만 5세 공통교육과정 나오면 뭐합니까,

나라에서 이거이거 배우라고 지정해주면 뭐합니까,

그건 단지 표껍데기입니다.

'여러분~ 이제 유치원이랑 어린이집이랑 가르치는 교육과정 같다고 해요~'라는 표껍데기,

실상을 들여다보세요.

기존에 있는 교육과정조차 종이쪼가리가 되버린 상황이 얼마나 차고 넘치는지,

특기활동위주, 정말 아이들이 경험해야 할 가치들은 무시된채, 학부모에게 보여주기식, 저희 원은 이러이러한거 하고 있어요....

 

또한, 국가에서 지원해준다는 교육비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요구하는 기본교육비라 보심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죠.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는 '기존 교육과정'에서 그토록 하지 말라고 하는 특기활동을 아예 정규과정으로 편성하고 운영함과 더불어 부모들에게 각종 교재대, 재료비, 특기 교육비를 요구합니다.

그것은 나라에서 지원하는 항목이 아닙니다. 국가교육과정은 특기활동을 지양하고 있기 때문이죠.

 

취원율이 높아지면 신나는 건 사립유아교육기관들입니다.

기존 교육비는 나라에서 지원받으니 아이들은 더 많이 다닐테고, 그럼 이제 특기활동, 교재대,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는 식품비등을 마음껏 요구할 수 있거든요.

 

이것이 정말 만5세 의무교육을 위한 길입니까?

교사의 질, 현장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그저 지원대상을 확대해준다는게 정말 아이들을 위한 길일까요?

 

 

교사 양성체제부터 뜯어고쳐야 합니다.

유치원 교사 보육교사를 일원화 시키든지, 아니면 보육교사 자격증 취급과정을 엄격하게 하든지,

유치원도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을 받고 있는 전문대 유아교육과 과정을 보다 엄격하게 체계적인 과정을 갖추어 누구라도 자격증을 딴 사람이라면 '아 유아교육을 제대로 공부하셨네요'라는 인식을 갖게 해줄 수 있는 제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공립 유치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국공립 유치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교원 수급도 제대로 되지 않아 정교사로 운영되어야 할 국공립 유치원 종일반은 기간제,계약직으로 메꿔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 처우 개선도 시급합니다.

사립 유치원, 사립어린이집 교사들은 거의 3D직업이라 불릴정도로 열악한 대우를 받습니다.

주야간, 때로는 휴일까지 반납하고 근무하면서 월급은 쥐꼬리월급,아이들은 1인당 기본 20명이 넘습니다. 아무리 능력좋고 머리 똑똑하고 잘난 교사라도 유아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교육의 질은 떨어집니다. 그러나 현 상황은 언제나 교사는 1명 그리고 아이들은 20명 30명 이런 현실들이죠..........또한 유치원교사,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적 시선,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힘든 현실을 버텨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도, 우리 사회는 유아교사?하면 전체를 싸잡아 부정적으로 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로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부모가 소중한 자식에게 시키고 싶은 교육은 정말 그 시기에 받아야 할 교육적 배려가 체계적으로 되어있는 양질의 유아교육입니다.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만5세 의무교육이 '달래기 정책', '포퓰리즘 정책','선택적 복지를 주장했던 정부가 왜 갑자기?'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지 않고 정말 국가의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거듭나려면 교육의 본질인 유아교사문제와, 사립유아교육기관의 교육현실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여러분의 관심을 모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