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내 입술에 2도 화상! ㅠ.ㅜ

오덤벙2011.05.04
조회958

몇년전 어느날

나에게 있던 대형 사고가 넌지시 떠올라

하소연하듯 판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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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쉬는 어느 여유로운 휴일날,

나는 이리 딩굴 저리 딩굴 하며 방안을 휘젓다가

문득 좋은 계획이 떠올랐다.

 

어릴적 정말 출근부를 찍다못해 대신 영업장까지

봐줄 정도의 신임을 얻었던 어떤 뽑기천막..ㅋㅋ

한번으론 양이 안차 항상 다른 아이들의 것을

애처롭게 바라봐야 했던 아픈 추억까지..흠...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뽑기한번 해먹어 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장 부리나케 부엌으로 달려가 작은 양은 남비를

꺼내 들었다.

형제가 많은 우리집은 엄마가 가끔 이 양은남비에 뽑기를

대량제조(?) 하시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늘은 나혼자 먹을 테니 좀 크다 싶긴 했다.

그래서 엄마가 아끼시는-주방 인테리어를 겸할수 있는

멋드러진 국자로 급 교체하여 준비!

국자는 쓰고난후 밑에 검게 그을려 걸리기 십상이지만

요즘 '매직블X'이라는 과학의 산물이 있기에 내심 걱정은

저~멀리 날린 터였다.

 

국자에 3분의 2가량 설탕을 붓고 나무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니,

크흐~슬슬 녹기 시작하며 고소한 내음이 느껴진다.

아차차...소다 꺼내야지~

찬장에서 소다가 담긴 밀폐용기를 꺼내들었다.

막 설탕이 녹기 시작하는 국자를 한 손에 들고, 그 빡빡한 밀폐용기를

한손으로 여는데, 투둑~하고 열림과 동시에 튕겨져 날아간 소다 가루가

내 주변을 온통 하얀 세상 으로 만들어 버리는게 아닌가~! 이런...

급한맘에 대충 흘린 소다를 조금 줏어 넣고

뽑기를 재빨리 부풀리기 시작했다.

와..마구 부푼다.

그 순간은 얼굴에 붙은 하얀 소다가루는 안중에도 없었다.

 

설탕을 조금 많이 넣었는지 넘치기도 하면서 얼른 불을 껏는데도 국자의

내열성(?)이 좋은지 계속 끓면서 넘친다.

혹시라도 내가 주춤하는 순간 다 타버리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에

나는 조금 더 빨리 먹으려고 젓가락 대신 티스푼을 가져왔다.

 

한숫갈 푹~퍼서 먹으려는데

 

"으~~~~악 뜨거~~~!!"

 

나 설탕이 끓으면 그리 뜨거운줄 몰랐다.

와...그 찰나를 어찌 설명해야 할까?

그 바글바글 끓던 뽑기와 티스푼은 그대로 나의 어여쁜 아랫입술에 쩍! 하니

붙어버렸고 난 참을수 없는 뜨거움에 그것을 억지로 뗀거 같은데..

(사실 제정신이 아니라 정확히 기억 안남...ㅠ.ㅜ)

어디서 줏어 들은건 있어 상처를 빨리 식힐 요량으로 급하게 살균(?)행주에 수돗물을

잔뜩 적셔서 급히 얹기까지 했는데..

뭔가 상태가 심각할거란 생각이..=_=;;..

잠시후 살짝 거울로 보니 이런...입술껍질이 너덜너덜..팅팅부어서

너무 섹시 하기까지 하다..ㅋ

 

(나 그와중에도 뽑기는 싹싹 긁어먹었다는거~ㅋㅋㅋㅋ;; )

 

그후, 몇일 뒤, 난 집에서 연고 몇번 바르면 낫겠지 하고 무시하던 그 상처가

그때 살균(?)행주탓인지 세균에 감염되어 곪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고

원치않게 피부과까지 가서 대수술 비스므리한 곪은것 짜기 치료를 받고 와야 했다.

겁많은 내가 그 치료를 어떤 자세로 받았을지는 짐작이 가시리라 믿는다.

그때 그 의사선생님 고막은 괜찮으신가 모르겠네...ㅎㅎ..

 

남들은 그런일 있으면 얘기만 나와도 몸서리를 친다던데

난 요즘도 뽑기 자주 해먹는다.

맛있으면 다 용서 되는거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