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날 너무 웃기고 기쁜 마음에 처음으로 민씨 옆으로 서서 걸으며 끊임없이 말을 걸었음. 언제 왔어요? 어디서 왔어요? 왜 여기 왔는지 물어봐도 돼요? 저 앞에 좋은 아파트단지 있는데 왜 여기로 왔어요? 오빠 여기에 9년동안 처음으로 이사온 사람인 거 알아요? 등등 그동안 민씨 때문에 묵혀뒀던 내 시끄러움을 마구마구 터뜨렸음.
민씨는 초지일관 앞을 바라보며 내 질문들에 매우 어색하게 대답을 했고, 내 말 85% 민씨 말 15%의 대화는 버스정류장과 버스 안까지 이어져 민씨가 먼저 내릴 때까지 계속되었음.
지금 와서 물어보니 민씨는 내가 계속 미친듯이 계속 말을 걸었을 때 아 잘못걸렸구나.. 이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고 함. 나만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것이 우리의 첫 대화였음.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트고 나니 친해지는 건 시간문제였음.
아침에 같이 얘기하면서 걸어가는 게 일상이 되었고
처음엔 엄청 소극소극소극적이던 민씨도 점차 처음보다 말을 많이 하고 좀더 편안하게 행동하기 시작했음.
그런데 무엇보다 내가 가장 놀란 건 민씨의 나이가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었음.
나는 민씨가 사회 초년생일 줄 알았음. 많이 먹어 봐야 25살이나 될 줄 알았는데 스물일곱이었던 것임. 띠동갑이었음. 나는 이 사람을 오빠라고 불렀던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내 동생도 나와 띠동갑이기 때문에 상관없을 것이라 여겼음.
또 집이 상당히 가까웠음. 동네 입구에서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골목이 있는데, 우리 집에 도착해서 5분 정도만 더 걸으면 나오는 곳이 민씨의 집이었음.
그래서 주말이면 내가 민씨네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시험기간 중의 주말이라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러 가기도 했음.
민씨는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싶었겠지만^^ 그냥 같이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일이 다반사였음^^
언제나 회색 아니면 파란색 추리닝 입고 있었던 게 기억남. 인제 검정색으로 갈아탔음^^
내가 중학교 3학년이 되어 첫 시험을 치르게 된 날이었음.
나는 원래 아침밥을 잘 안 먹음. 민씨도 그걸 알고 있었음.
특히 시험기간에는 밥을 잘 챙겨 먹어야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가는데 밥이 너무 안 들어감. 그래서 시험이 가까워져 오면 민씨한테 하소연하며 징징대곤 했음.
새 학년 첫 시험이라고 긴장해서는 또 아침밥도 안 챙겨먹고 학교에 가고 있었음.
여느 날과 같이 민씨가 먼저 버스에서 내렸는데, 손에 계속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척 내미는 거임.
뭔가 싶었는데 플라스틱 도시락과 보온병이었음. 난 정말로 감동받았음.
민씨 나름대로는 엄청난 용기를 낸 거임.
민씨는 쑥스러움을 장난 아니게 타며, 좋아도 좋다고 안 하고 싫어도 싫다고 안 함.
게임같은 걸 같이 할 때도 민씨 반응이 시큰둥해서 오빠 이거 재미없어? 라고 하면, 완벽한 무표정으로 아니 엄청 재밌는데? 라고 말함.
민씨는 고등학교 다닐 때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어서 엄청 열심히 편지를 썼는데 부끄러워서 졸업할 때까지 못 줬다고 함.
또한 친한 친구 생일날 준다며 자기가 과자같은 거 만들어 놓고도 괜히 당일날에는 마트에서 과자를 사 감.
이런 인간한테 내가 도시락을 받아먹다니 할렐루야!
기분이 많이 좋아져서는, 학교 가서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책상에 시험공부할 책 대신 도시락을 펼쳤음.
아직도 기억남. 2층짜리 쪼끄만 도시락이었는데 아랫층에는 밥이 꽉...꽉... 진짜 꽉.....담겨져 있었고 김치가 쪼끔 같이 있었음.
윗층은 비어있었음. 국 따라먹을 그릇을 준 것 같아 다시 한번 이 소심한 인간의 세심함의 감탄했고, 보온병을 따서 도시락통 두 개 중에 빈 통에 부었음.
김을 모락모락 풍기는 따뜻한 미역국이 들어있었음^^
후에 물어보니 웃겨주려고 그랬다고 함.
참 알 수가 없는 인간임.
긴글 싸질러서 미안해요.
내가 아무래도 글 쓸 인간은 아닌가 봐요. 팔도 아프고 뭔 소린지도 모르겠고 스크롤만 늘어나고 재미도 없는 것 같아요
나랑 연애하는 사람 얘긴데 정작 연애한 내용은 한 글자도 안 쓰고 한참 어릴 때 얘기만 줄창 늘어놓은 것 같네요.
본격 띠동갑 남자친구 자랑하는 글
내 남자친구 자랑하고 싶은데
진짜 자랑하고 싶은데
자랑할 데가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네이트에 올린다
여자라면 음슴체
난 여자임
내 남자친구는 남자임
우리는 아직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길 꺼리는 편임
나이차이가 열두살이거든
내 친구들은 나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앎
그런데 그 남자친구가 12살 오빠라는 건 모름
내가 안 가르쳐 줬거든
우리는 서로를 부끄러워하는 게 결코 절대 무조건 아님
둘 다 솔직해 마지않은 성격에 서로가 부담스럽고 힘겨웠다면 벌써 이별하고도 남았을 터
하지만 내 친구들과 내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우리의 연애 사실을 모르는 건
때는 바야흐로 몇년 전 내가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을 때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남자친구가 나와 12살 차이가 난다는 걸 말했다가, 다음날부터 학교에서 원조교제 하는 더러운 아이라고 소문이 제대로 났던 일이 있었기 때문임
이제 그 일은 지난 지 오래됐어도 그 일 때문에 오빠나 나나 상처를 많이 받았고 많이 힘들어했으며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 건 사실이지만
인생지사 새옹지마라, 입 다물고 지냈더니 소문은 어느 새 사라지며 나는 원조교제하는 창녀가 아닌 평범한 여중생이 되어있었고
한때 가장 친했던 그 아이는 되려 거짓말 퍼뜨리고 다니는 아이로 낙인찍혀 전교생의 심심할때 괴롭히는 노리개가 되었음
사실 나는 속이 좁고 용기가 없어 그 아이가 따돌림당하는 모습을 솔직히 조금은 고소해하고 방관했음.
지금 와서는 왜 그 아이를 용서해주지 못했는지 후회됨
어쩌면 그 아이도 다른 아이 한 명에게만 내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르는데. 그 소문이 어쩌다 왜곡되어 퍼졌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 아이의 거짓말 때문에 한참 동안 괴롭힘을 당한 나보다 더 불쌍한 것은 내가 괴롭힘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내 속을 태우며 애써서 나를 무시하고 다녔을 그 아이일지도 모르는데.. 하고.
뭐 여튼 그 일은 깨끗하게 종결되었고 애인하고는 하루 날 잡아서 그때 일은 잊어버리자고 진지하게 얘기한 후 속을 풀었으며
지금은 기냥 아무 일 없었듯이 재미지게 잘 지내고 있음
내 남자친구는 민씨
언제나 자기네 집안이 조선시대에 왕비를 많이 배출해 냈다고 자랑함
그러니까 이제부터 내 남자친구를 민씨라고 대체하겠음
그런데 내가 단순히 민씨가 민씨라는 이유만으로 민씨라는 대명사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함?
사실 민씨는
민씨 아저씨의 준말임
민씨와 나는 내 나이 솜털 보송보송한 15세였을 때 처음으로 만났음.
내가 사는 동네는 가까이에 큰 아파트 단지가 있기 때문에 워낙 사람도 적고 아이들은 특히 더 적은데,
고로 나는 어릴 적부터 살아온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며 자라진 못했지만 그만큼 웃어른들께 더 예쁨받았고 동네의 사정도 누구보다 더 잘 꿰고 있었음.
우리 동네에 관해 모르는 건 없다고 자부하며 살아온 내가 여느 때처럼 학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던 중,
일터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벅터벅 걸어가던 민씨를 처음 보게 된 것임.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에 살던 사람이 어쩌다 이쪽에 한 번 넘어온 줄 알았음.
그러나 그게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고 일주일이 되자, 그제서야 민씨가 우리 동네에 이사 온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고 그 후로는 짜증이 나 버렸음.
이곳에서 살아온 9년동안 단 한 집도 이사오지 않은 이곳에 사람이 이사 왔다는 빅 뉴스를 어떻게 내가 모를 수 있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고
나는 나에게 모욕감을 준 민씨를 기피하고 싶었음.
그러나 하늘은 나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음!! 민씨와 내가 타는 버스는 같았던 것임. 40분에 한번 꼴로 오는 버스라 시간대를 옮겨버리는 것도 쉽지 않았음.
버스 정류장까지 가려면 10분 가량을 걸어야 하는데
안 그래도 사람도 적은 동네... 둘이서 말도 없이 터벅터벅터벅터벅.. 그 뻘쭘한 기분을 어찌 말로 설명하리?
물론 붙어 걷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목적지가 같은 두 사람이 일정 거리를 두고 조용한 길을 걸어가는 기분은 가히 내장이 오그라드는 기분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또 사람도 아무도 없음.
둘이서 한사람은 정류장 왼쪽 끝에 한사람은 오른쪽 끝에 서서 같은 버스를 기다림...
버스 안은 좀 다를 것 같음? 버스 안에도 노인분 한두 분 빼면 도대체 사람이 없음. 또 나는 애꿎은 mp3의 노래 목록이나 뒤지며 입 다물고 학교까지 머나먼 길을 가야만 하는 거였음...
나는 친구에 환장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쥐약과 같이 여기며 혼자 있을 때는 혼자서라도 움직이거나 말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노홍철스런 아이였기에 그런 말없고 정숙한 분위기를 견딜 수 없었음.
평소 등굣길엔 혼자서 한적한 골목길을 누비며 엠피쓰리의 노래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걸었고
버스정류장에선 또 혼자서 쌩목 작렬 노래를 부르며 노인정 어르신들께서 '어이구 목청 좋다이!' 해주시는 걸 즐겨왔는데
이 신참 하나 때문에 어떻게 아무 짓도 안 하고 잠자코 버스만 기다릴 수가 있겠음?
부자동네 아파트 단지에 사는 아이들이 가는 버스정류장을 이용해 볼까 했지만 그 아파트에는 학생들이 많이 살아서 버스 안이 미어터지고, 또 버스를 타는 건 집에서 나서는 시간을 15분 정도 땡겨야 가능했음.
난 게으름쟁이라 5분 이상은 땡길 수 없었음..
결국 내가 먼저 아는 척을 했음. 그 날엔 문을 열자마자 우리 집 쪽으로 걸어오는(우리 집을 지나쳐 버스정류장으로 가기 위해 걸어오는) 민씨가 보였음.
나는 말 많음과 사교성 빼면 시체인 아이임! 온 얼굴에
하는 미소를 띄우고
"안녕하세요!!!"
ㅋㅋㅋㅋ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움찔하던 우리의 민씨는
그냥 갔음
지금에야 민씨가 내성적이고 포커페이스 돋는 고양이과 인간이라는 걸 알지만 그때 내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했음 민씨는 나에게 두 번의 모욕감을 준 거임.
그 다음 날에, 이번엔 내가 좀 의기소침해져서 약간 소극적으로 인사를 했음.
절대 아는 척을 안 하진 않음.
그러자 민씨는 매우 귀엽게도, 전날 본의 아니게 내 기를 죽인 것을 만회하고 싶었는지 내가 허리 숙여 인사하자마자 움칫하며 마치 빳빳뻣뻣버벅버벅한 로봇과 같이,
"아 어 안녕."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날 너무 웃기고 기쁜 마음에 처음으로 민씨 옆으로 서서 걸으며 끊임없이 말을 걸었음. 언제 왔어요? 어디서 왔어요? 왜 여기 왔는지 물어봐도 돼요? 저 앞에 좋은 아파트단지 있는데 왜 여기로 왔어요? 오빠 여기에 9년동안 처음으로 이사온 사람인 거 알아요? 등등 그동안 민씨 때문에 묵혀뒀던 내 시끄러움을 마구마구 터뜨렸음.
민씨는 초지일관 앞을 바라보며 내 질문들에 매우 어색하게 대답을 했고, 내 말 85% 민씨 말 15%의 대화는 버스정류장과 버스 안까지 이어져 민씨가 먼저 내릴 때까지 계속되었음.
지금 와서 물어보니 민씨는 내가 계속 미친듯이 계속 말을 걸었을 때 아 잘못걸렸구나.. 이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고 함. 나만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것이 우리의 첫 대화였음.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트고 나니 친해지는 건 시간문제였음.
아침에 같이 얘기하면서 걸어가는 게 일상이 되었고
처음엔 엄청 소극소극소극적이던 민씨도 점차 처음보다 말을 많이 하고 좀더 편안하게 행동하기 시작했음.
그런데 무엇보다 내가 가장 놀란 건 민씨의 나이가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었음.
나는 민씨가 사회 초년생일 줄 알았음. 많이 먹어 봐야 25살이나 될 줄 알았는데 스물일곱이었던 것임. 띠동갑이었음. 나는 이 사람을 오빠라고 불렀던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내 동생도 나와 띠동갑이기 때문에 상관없을 것이라 여겼음.
또 집이 상당히 가까웠음. 동네 입구에서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골목이 있는데, 우리 집에 도착해서 5분 정도만 더 걸으면 나오는 곳이 민씨의 집이었음.
그래서 주말이면 내가 민씨네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시험기간 중의 주말이라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러 가기도 했음.
민씨는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싶었겠지만^^ 그냥 같이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일이 다반사였음^^
언제나 회색 아니면 파란색 추리닝 입고 있었던 게 기억남. 인제 검정색으로 갈아탔음^^
내가 중학교 3학년이 되어 첫 시험을 치르게 된 날이었음.
나는 원래 아침밥을 잘 안 먹음. 민씨도 그걸 알고 있었음.
특히 시험기간에는 밥을 잘 챙겨 먹어야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가는데 밥이 너무 안 들어감. 그래서 시험이 가까워져 오면 민씨한테 하소연하며 징징대곤 했음.
새 학년 첫 시험이라고 긴장해서는 또 아침밥도 안 챙겨먹고 학교에 가고 있었음.
여느 날과 같이 민씨가 먼저 버스에서 내렸는데, 손에 계속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척 내미는 거임.
뭔가 싶었는데 플라스틱 도시락과 보온병이었음. 난 정말로 감동받았음.
민씨 나름대로는 엄청난 용기를 낸 거임.
민씨는 쑥스러움을 장난 아니게 타며, 좋아도 좋다고 안 하고 싫어도 싫다고 안 함.
게임같은 걸 같이 할 때도 민씨 반응이 시큰둥해서 오빠 이거 재미없어? 라고 하면, 완벽한 무표정으로 아니 엄청 재밌는데? 라고 말함.
민씨는 고등학교 다닐 때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어서 엄청 열심히 편지를 썼는데 부끄러워서 졸업할 때까지 못 줬다고 함.
또한 친한 친구 생일날 준다며 자기가 과자같은 거 만들어 놓고도 괜히 당일날에는 마트에서 과자를 사 감.
이런 인간한테 내가 도시락을 받아먹다니 할렐루야!
기분이 많이 좋아져서는, 학교 가서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책상에 시험공부할 책 대신 도시락을 펼쳤음.
아직도 기억남. 2층짜리 쪼끄만 도시락이었는데 아랫층에는 밥이 꽉...꽉... 진짜 꽉.....담겨져 있었고 김치가 쪼끔 같이 있었음.
윗층은 비어있었음. 국 따라먹을 그릇을 준 것 같아 다시 한번 이 소심한 인간의 세심함의 감탄했고, 보온병을 따서 도시락통 두 개 중에 빈 통에 부었음.
김을 모락모락 풍기는 따뜻한 미역국이 들어있었음^^
후에 물어보니 웃겨주려고 그랬다고 함.
참 알 수가 없는 인간임.
긴글 싸질러서 미안해요.
내가 아무래도 글 쓸 인간은 아닌가 봐요. 팔도 아프고 뭔 소린지도 모르겠고 스크롤만 늘어나고 재미도 없는 것 같아요
나랑 연애하는 사람 얘긴데 정작 연애한 내용은 한 글자도 안 쓰고 한참 어릴 때 얘기만 줄창 늘어놓은 것 같네요.
톡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깔끔하게 글 쓰나 몰라.
그래도 어릴 때 이야기 쓰고 나니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래도 좀 재밌지 않아요?ㅋㅋㅋ 댓글 하나라도 달리면 민씨랑 같이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