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한번만, 단 한번만 마음속으로 기도해주세요.

김봉민201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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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제대로 된 효도 한번 한적 없어서,
어머니랑 같이 데이트 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였지만

어머니물건보단 항상 나의 물건을 먼저 생각한듯 해서,
'이여사' '이여사' 그렇게 장난스럽게 부르기만 하며,
정작 어머니가 힘들때, 외로울때, 괴로울땐 제대로 걱정해본적 없는것 같아서.
 
슬하에 아들 둘을 두며 26년이란 결혼생활을 보내왔지만,

어머니랑 아버지가 여전히 사랑하며
집에는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평범한 가정.
어머니랑 아버지가 너무 사랑하셔서 지금도 셋째가 만들어질까,
이 막둥이 녀석이 생기면 내가 키워야 할텐데 고민한 가정.


 

 

몇일전에 어머니께서 티비를 보다 우연히 가슴을 만지시다
가슴 안 조그마한 덩어리를 발견하셨습니다.
 
여태껏 가족들도 몰랐고, 어머니 본인 조차 몰랐던 혹 덩어리.
이태껏 두 아들 뒷바라지 하느라, 아버지 내조하느라,
집안일 하시느라 몰랐던.
 
아무것도 아니겠지, 아닐꺼야.
라는 생각을 하며, 일말의 걱정도 하며

그다음날 바로 아버지와 가셔서

병원에 가셔서 조직검사를 하셨습니다.
 
 


자식이었던 저 조차, 에이 이여사님 별꺼 아닐꺼야 하며
과엠티다, 동기엠티다, 봉사단체 엠티다.

하며 집안을 몇일이고 비웠었습니다.
외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이모 중 한분도 암에 걸려계신걸 알면서도
나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 통화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로.
 
 
그리고 5월 7일, 어버이날 전날.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암'
 
그리고 서울 삼성병원 예약.
 
...


저보다 여섯살 어린 막둥이는 서울에서 홀로 대학을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기에,
이제 고작 19살짜리 새내기에 불과하기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을까 싶어
아버지께선 동생에게 비밀로 하라고 하십니다.
 
지금 어머니께선 성당에 가서 홀로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이여사 미안해, 미안해 정말.
엄마 그동안 착하게 살아왔잖아,

결혼하자마자 가족만 보고 가정만 보고
26년간 오직 가족만 생각하며 살아왔잖아.
엄마 봉사도 많이 하고 살았잖아, 20년도 넘는 시간동안.
성당에서 그만큼 봉사도 하고 기도도 많이 하며 살아왔잖아.
아들이 가끔씩 흘기면 이게 다 우리 아들들 잘되라고 하는거라고, 그렇게 말했잖아.
근데 엄마가 왜 아파. 아파야만 해.
이거 말도 안되는거 잖아, 엄마.
지금 다니던 대학원 다 다니고 졸업하면

어려운 사람들 더 많이 도우면서 살거라고 했잖아,
나랑 아빠가 꼭 성공해서 화려한 노년, 아빠랑 아름답게 살아간다 했잖아.
 
 
거짓말이라고 해줘, 꿈이라고 해줘.
말도 안되는거잖아,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5월 7일날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엄마,
나 성공하는거 봐야지,

나랑 민우랑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는거봐야지,
떡두꺼비 같은 손자, 손녀들 내가 엄마 품에 안기려고 한단 말야,
엄마가 말했잖아. 손주들은 내가 키운다고.
 
 
 
엄마,
사랑해 그러니까 제발.. 아프지마... 제발..
나도 울고, 할머니도 울면서 기도하잖아. 제발.
나 밝으려고 노력도 많이하고, 잘살려고 노력도 많이해서
아프다고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단 말야.
 
엄마 기도마치고 들어오면 우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지금 조금만 더 울께. 그러니까,
엄마 정말 사랑하고 사랑해,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