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톡커님들한테 선택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방금 미국에 있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톡 봤대요... 아 왠지 부끄럽습니다ㅡㅡ;;; 친구가 야!!!!!!!ㅡㅡ 이러더니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왜그랬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한참 웃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함부로 니 얘기 쓴거 같아서 미안하고 괜히 너 안좋은 기억 떠올리게 한거 같아서도 미안하다고 했더니 급진지해지면서 저와 남친에게 애써줘서 고맙다네요... (남친님은 그 실험 이후로 제 보디가드를 자청하였습니다 ㄱ-) 친구가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고 덕분에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받게 되서 감동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거 후기(?)로 써도 되냐고 물어서 허락 받았습니다 ㅋㅋ 제 의도가 잘 전달된것 같아서 그저 기쁘네요 제가 말로 친구 잘 다독여주고 싶어도 제가 말주변은 정말 없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돕고 싶었는데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을까요? 몇몇 분들이 우려하셨던대로 정말 철없는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생판 모르는 남이 적어준 딱딱한 논문과 숫자와 통계들을 보여주기보단 나도 어쩔 수 없었는데 너는 오죽했겠냐... 거봐라 정말 네 잘못이 아니다.... 라고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해서 저의 진심을 뼛속까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의 글이 제 친구를 비롯해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이거 또 어떻게 마쳐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톡커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0대 사회녀입니다 오늘 어떤 독특한 실험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이 [실험]이란 여성이 성폭행 당한건 과연 그 여성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지 않아서였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우선 제가 이 이상한 실험을 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에게 죽마고우가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함께 울고 웃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너무 힘들때 항상 곁에 있어주었고 절 믿어준 제가 아플때 같이 울어준 마음을 공유하는 그런 둘도 없이 소중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 제 소중한 친구가 몇년전에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방학때 바닷가로 놀러갔는데 수영복을 입은채로 몇시간이나 유린당했습니다 그 이상 자세한건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그 사건은 친구의 가슴엔 커다란 상처로 남았습니다 그 이후로 제 친구는 바닷가를 가지 않습니다 수영장도 가지 않고요 수영복을 보는것조차 싫어합니다 그 사건 전까진 여름에 예쁜 비키니를 입을 생각하면서 같이 다이어트 하자고 난리를 쳤는데 말입니다 언젠가부터 친구가 이상해진걸 느꼈지만 친구가 도통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전 바보같이 그냥 친구가 무슨 일인지 말해주기만을 기다렸고요 친구는 점점 사람들을 멀리하면서 스스로 외톨이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방에 틀어박혀 인터넷이나 했고요 그땐 뭔가에 필사적으로 열중해서 모든걸 잊고 살고 싶었다고 나중에서야 친구가 말해줬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몇달 뒤에 친구는 정상으로 돌아온듯 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사람들이 조금만 건드려도 깜짝 놀라 몸을 떨고 무슨 생각에 잠겨있다가 흠칫 깨어나서 자기 머리를 마구 때리는 행동들이 계속 제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제가 물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니가 보이던 행동들은 평소의 너답지 않았다고 너 혼자 괴로워하며 속으로 썩어들어가는거 난 보고만 있진 않는다고 친구가 괜히 있는거냐며 정말 서운하고 섭섭하다고 화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한참 뜸을 들이다가 갑자기 펑펑 울면서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미친년... 넌 미친년이라고 순간 욕부터 나왔습니다 어째서 저한테까지 말을 안한건지 너무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런 친구를 도와주지 못한 제가 너무 미웠고 친구에게 그런 끔찍한 상처를 준 그 개객기가 찢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습니다 차마 부모님께.. 저한테까지도 말을 못하겠더랍니다 니가 이 심정을 아냐며 오열을 하는데 저도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났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던 친구는 온라인으로 알고 지냈던 지인들에게 '누가 이러한 일을 당했다더라~' 라며 성폭행 당한 피해자가 자신이 아닌 마냥 털어놓았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들이 그랬다는군요 바닷가면 구석구석까지 사람들 붐빌텐데 왜 당해? 여자가 죽을 힘을 다해서 덤비면 남자들도 꼬리 내리고 도망가 위험할땐 초인적인 힘도 발휘한다잖아 그런데 성폭행 당했다던 그 여자는 저항 안했나보지 은근히 즐겨놓고 막 피해자인척 하는거 아니야? 제 친구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생각한겁니다 '내가 제대로 저항을 하지 않아서 그런건가...?' '난 정말 저항한답시고 몸부림쳤는데...나도 모르게 즐긴건가...?' '결국 다 내 탓인가...?' 이 멍청한 년이 그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던겁니다 그래도 네이트판을 즐겨봤던 친구는 톡톡에 올라오는 피해자 여성들의 사례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자신만 당한게 아니라고 위로를 얻어 다시 정상적인 생활 아니 정상적으로 보이는 생활을 하기 시작한겁니다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그 개객끼를 잡아서 깜방 보내고 친구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그 깜방마저 잘 쳐먹이고 잘 쳐재우다 내보내는 개같은 세상^^) 사건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다는 친구의 의지를 존중해야만 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우린 휴학하고 친구는 미국으로 떠났고 전 따로 직업을 얻어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다 제 직업 특성상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 친구와 같은 죄책감을 안고 있는 여성들이 꽤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매우 황당하고 어이없고 철없고 무식한 실험이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조금이나마 친구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이제야 본론 들어갑니다 길어서 죄송합니다.. 그 일 이후로 제 머릿속에서 떨칠 수 없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정말 친구가 제대로 저항하지 않아서였을까? ...해서 제가 실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남친에게 부탁했습니다 저: 여보 남: 왜 저: 나랑 실험 하나만 하자 남: 어떤거? 저: 나......나 덮쳐봐 ㅡㅡ;;;;;;;;;;;;; 남: ....................ㅡㅡ??????;;;;;;;;;;;;;;;;;;;;;;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건 저도 알아요... 저: 그러니까...여자들이 끝까지 저항하면 성폭행 막을수 있나 궁금해서 남: .......... 저: 진짜 덮치라는 말이 아니라 ㅡㅡ;;; 성폭행범이 하듯이 나 제압해보라고 남: .................. 저: 성폭행범인척 해보라고;;;;;; 남: ............................나보고 인간말종 개객끼가 되라고??????ㅡㅡ;;;;;;;;;;;;; 그래서... 한참동안 설득하고 구슬리고 사바사바해서 겨우 끌여들였습니다... 후... 혹시 이 글 읽으면 그때도 말했지만 여보 정말 미안 ㅡㅡ;;; 남: 너 그러다 상처받으면.... 저: 진짜 성폭행 아니잖아 멍청아 ㅡㅡ 영화 속 성폭행씬 연기하는 배우들은 진짜로 하는거 아니잖아 남: 아 진짜....ㅡㅡ.....아...아놔... --------------생략------------- 네... 여차저차해서 남친 방에서 실험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선 제가 159cm에 55kg이고요... (토실토실하죠?) 남친은 186cm에 89kg입니다... 완력은 나름 보통 여성보단 세다고 생각합니다 쌀 60kg 어깨에 메고 아파트 15층까지 논스톱으로 걸어올라가봤어요...(죽는줄 알았지만) 팔씨름도 평범한 여자랑 하면 안지고요... 레알 톰보이입니다... 서로 마인드컨트롤을 마치고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바지 벗기는 과정에서 팬티까지 내려버리면 레알 ㅇㄴ미ㅏ회ㅏㅇ너피ㅏ거ㅣ헏기ㅏ마ㅣ 일어나선 안되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전 수영복(비키니x)를 착용하고 그 위에 옷을 입었습니다 ㄱ-) 제 미션은 남친을 피하거나 깨물거나 패거나 해서 방 밖으로 탈출하는 것이고 남친 미션은 저를 제압+바지 탈의를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나름 힘 좀 쓴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일반적으로 여자와 남자는 기럭지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확실히 남자의 근육량은 무시할 수 없고요...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남친 고자 만들 뻔했고요...(알아서 피하라고 주의를 줬는데ㅡㅡ;)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속수무책으로 밀렸습니다 제가 진짜 진심으로 죽는다고 생각하고 악쓰고 덤볐는데.... 점점 힘은 빠지고 제 바지는 위험하고 ㅡㅡ;;;; 나중엔 완전히 힘을 못써서 속상해서 눈물까지 났습니다... 남친이 제 눈물 보고 당황해서 놓아주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는데 제가 남친이 잘못했다고 빌 것도 없고 ㅡㅡ;;;;;;;;;;;;;;;; 남: 미안해ㅠㅠㅠㅠㅠ너무 세게 했지?ㅠㅠㅠㅠ어헝 정말 미안해먹힉더ㅣ헏가ㅣㅁ 저: 아니야 내가 미안해 ㅠㅠㅠㅠㅠㅠ개객끼 만들어서 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실험이니 전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으니 훨씬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지만 실제 상황에선 과연 어떨까요...? 글이 진지하다 갑자기 코믹하게 된 것 같아서 좀 신경 쓰이지만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저 이모티콘을 빼면 그 상황이 잘 표현이 안돼서 양해 부탁드리고요... 전 정말 엄숙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실험에 임했습니다 ㅡㅡ;;; 어쨌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성이 건강한 남성과 힘겨루기를 해서 이기는건 힘듭니다 그러니까 여자들이 강간을 당했을때 저항하지 않아서 당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빕니다 2시간동안 글을 쓰다보니까 제가 뭘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D 이년아 글 내용 보면 대충 네 얘기인거 알거다 우선 나도 네 기분 모르는건 아니었는데 내가 완벽주의랑 쫀심이 좀 쩔잖아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말로는 어떻게 널 도와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해서 널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철없는 실험 한번 해봤다 넌 어쩔 수 없었던거잖아 너 너무 괴로웠잖아 이제 그 죄책감 버릴 때도 됐잖아 니가 잘못한거 아니잖아... 그 개객끼가 나쁜 놈이잖아 아 머리가 뒤죽박죽이라 글도 엉망진창이지만 이 글을 읽고 니가 조금이나마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때 인터넷에서 막말한 새끼들 말 듣고 절망하지 말고 내 말을 듣고 내 말을 믿어줬으면 좋겠다 네가 잘못했다고 자책하며 네 상처에 자꾸 칼을 대지 않았으면 한다 가만히 내버려둬도 아픈 상처인데 너마저 스스로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니 잘못 아니다... 성폭행 저지를 새끼들은 여자가 차도르를 입어도 강간하고 조신하게 행동해도 강간한다 그 새끼들이 강간하는덴 이유가 없다 그냥 미친거다 하지만 이 세상엔 개객끼들만 있는거 아니다 좋은 남자들도 많고 네 상처를 보듬어줄 인생의 동반자도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거라 믿는다 제 친구에게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성폭력을 당하고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모든 여성분들에게 하는 말이며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남친에게서 무한 애정을 받고 있어도 아직도 너무 생생한 가끔씩 퍼뜩 떠오르는 어렸을때 받은 그 불결한 트라우마는 정말 싫고 더럽고 끔찍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고 없던 일로 하고 싶고 가해자 갈기갈기 찢어죽이고 지옥까지 직접 끌고 가고 싶었습니다 차라리 미쳐버렸으면 싶은 심정은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험한 세상입니다 여성 여러분 꼭 호신용 스프레이라도 하나씩 챙겨주세요 비싼거 아닙니다 예방해서 나쁠것 없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아무도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잘한건지못한건지의미는있었던건지아직도모르는 실험에 억지로 참여해주고 내 과거 다 알면서도 보듬어주고 나 아껴주고 사랑해준 KHM 너무 고맙고 사랑하고 혼자 끙끙 앓느라 고생하고 몹쓸 트라우마 때문에 두번 고생하면서도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있는 내 소중한 베프 D 이년아 알라뷰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쓴 글인데 친구가..... 못봤네요... 하아... 친구한테 이거 읽어달라고 구걸할 수도 없고.... 이런 얘기를 베스트 올려달라고 추천 구걸할 수도 없고... 1,41029
성폭행 당한 친구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자고 일어나니 톡커님들한테 선택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방금 미국에 있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톡 봤대요... 아 왠지 부끄럽습니다ㅡㅡ;;;
친구가 야!!!!!!!ㅡㅡ 이러더니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왜그랬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한참 웃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함부로 니 얘기 쓴거 같아서 미안하고
괜히 너 안좋은 기억 떠올리게 한거 같아서도 미안하다고 했더니
급진지해지면서 저와 남친에게 애써줘서 고맙다네요...
(남친님은 그 실험 이후로 제 보디가드를 자청하였습니다 ㄱ-)
친구가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고
덕분에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받게 되서 감동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거 후기(?)로 써도 되냐고 물어서 허락 받았습니다 ㅋㅋ
제 의도가 잘 전달된것 같아서 그저 기쁘네요
제가 말로 친구 잘 다독여주고 싶어도
제가 말주변은 정말 없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돕고 싶었는데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을까요?
몇몇 분들이 우려하셨던대로 정말 철없는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생판 모르는 남이 적어준 딱딱한 논문과 숫자와 통계들을 보여주기보단
나도 어쩔 수 없었는데 너는 오죽했겠냐...
거봐라 정말 네 잘못이 아니다....
라고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해서
저의 진심을 뼛속까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의 글이 제 친구를 비롯해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이거 또 어떻게 마쳐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톡커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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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0대 사회녀입니다
오늘 어떤 독특한 실험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이 [실험]이란
여성이 성폭행 당한건 과연 그 여성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지 않아서였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우선 제가 이 이상한 실험을 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에게 죽마고우가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함께 울고 웃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너무 힘들때 항상 곁에 있어주었고 절 믿어준
제가 아플때 같이 울어준
마음을 공유하는 그런 둘도 없이 소중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 제 소중한 친구가 몇년전에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방학때 바닷가로 놀러갔는데 수영복을 입은채로 몇시간이나 유린당했습니다
그 이상 자세한건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그 사건은 친구의 가슴엔 커다란 상처로 남았습니다
그 이후로 제 친구는 바닷가를 가지 않습니다
수영장도 가지 않고요
수영복을 보는것조차 싫어합니다
그 사건 전까진 여름에 예쁜 비키니를 입을 생각하면서
같이 다이어트 하자고 난리를 쳤는데 말입니다
언젠가부터 친구가 이상해진걸 느꼈지만 친구가 도통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전 바보같이 그냥 친구가 무슨 일인지 말해주기만을 기다렸고요
친구는 점점 사람들을 멀리하면서 스스로 외톨이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방에 틀어박혀 인터넷이나 했고요
그땐 뭔가에 필사적으로 열중해서 모든걸 잊고 살고 싶었다고
나중에서야 친구가 말해줬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몇달 뒤에 친구는 정상으로 돌아온듯 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사람들이 조금만 건드려도 깜짝 놀라 몸을 떨고
무슨 생각에 잠겨있다가 흠칫 깨어나서 자기 머리를 마구 때리는 행동들이
계속 제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제가 물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니가 보이던 행동들은 평소의 너답지 않았다고
너 혼자 괴로워하며 속으로 썩어들어가는거 난 보고만 있진 않는다고
친구가 괜히 있는거냐며 정말 서운하고 섭섭하다고 화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한참 뜸을 들이다가
갑자기 펑펑 울면서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미친년...
넌 미친년이라고 순간 욕부터 나왔습니다
어째서 저한테까지 말을 안한건지 너무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런 친구를 도와주지 못한 제가 너무 미웠고
친구에게 그런 끔찍한 상처를 준 그 개객기가 찢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습니다
차마 부모님께.. 저한테까지도 말을 못하겠더랍니다
니가 이 심정을 아냐며 오열을 하는데 저도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났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던 친구는
온라인으로 알고 지냈던 지인들에게 '누가 이러한 일을 당했다더라~' 라며
성폭행 당한 피해자가 자신이 아닌 마냥 털어놓았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들이 그랬다는군요
바닷가면 구석구석까지 사람들 붐빌텐데 왜 당해?
여자가 죽을 힘을 다해서 덤비면 남자들도 꼬리 내리고 도망가
위험할땐 초인적인 힘도 발휘한다잖아
그런데 성폭행 당했다던 그 여자는 저항 안했나보지
은근히 즐겨놓고 막 피해자인척 하는거 아니야?
제 친구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생각한겁니다
'내가 제대로 저항을 하지 않아서 그런건가...?'
'난 정말 저항한답시고 몸부림쳤는데...나도 모르게 즐긴건가...?'
'결국 다 내 탓인가...?'
이 멍청한 년이 그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던겁니다
그래도 네이트판을 즐겨봤던 친구는 톡톡에 올라오는 피해자 여성들의 사례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자신만 당한게 아니라고 위로를 얻어 다시 정상적인 생활
아니 정상적으로 보이는 생활을 하기 시작한겁니다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그 개객끼를 잡아서 깜방 보내고 친구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그 깜방마저 잘 쳐먹이고 잘 쳐재우다 내보내는 개같은 세상^^)
사건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다는 친구의 의지를 존중해야만 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우린 휴학하고 친구는 미국으로 떠났고
전 따로 직업을 얻어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다 제 직업 특성상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 친구와 같은 죄책감을 안고 있는 여성들이 꽤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매우 황당하고 어이없고 철없고 무식한 실험이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조금이나마 친구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이제야 본론 들어갑니다
길어서 죄송합니다..
그 일 이후로 제 머릿속에서 떨칠 수 없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정말 친구가 제대로 저항하지 않아서였을까?
...해서 제가 실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남친에게 부탁했습니다
저: 여보
남: 왜
저: 나랑 실험 하나만 하자
남: 어떤거?
저: 나......나 덮쳐봐 ㅡㅡ;;;;;;;;;;;;;
남: ....................ㅡㅡ??????;;;;;;;;;;;;;;;;;;;;;;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건 저도 알아요...
저: 그러니까...여자들이 끝까지 저항하면 성폭행 막을수 있나 궁금해서
남: ..........
저: 진짜 덮치라는 말이 아니라 ㅡㅡ;;; 성폭행범이 하듯이 나 제압해보라고
남: ..................
저: 성폭행범인척 해보라고;;;;;;
남: ............................나보고 인간말종 개객끼가 되라고??????ㅡㅡ;;;;;;;;;;;;;
그래서...
한참동안 설득하고 구슬리고 사바사바해서 겨우 끌여들였습니다...
후... 혹시 이 글 읽으면 그때도 말했지만 여보 정말 미안 ㅡㅡ;;;
남: 너 그러다 상처받으면....
저: 진짜 성폭행 아니잖아 멍청아 ㅡㅡ 영화 속 성폭행씬 연기하는 배우들은 진짜로 하는거 아니잖아
남: 아 진짜....ㅡㅡ.....아...아놔...
--------------생략-------------
네... 여차저차해서 남친 방에서 실험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선 제가 159cm에 55kg이고요... (토실토실하죠?)
남친은 186cm에 89kg입니다...
완력은 나름 보통 여성보단 세다고 생각합니다
쌀 60kg 어깨에 메고 아파트 15층까지 논스톱으로 걸어올라가봤어요...(죽는줄 알았지만)
팔씨름도 평범한 여자랑 하면 안지고요...
레알 톰보이입니다...
서로 마인드컨트롤을 마치고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바지 벗기는 과정에서 팬티까지 내려버리면
레알 ㅇㄴ미ㅏ회ㅏㅇ너피ㅏ거ㅣ헏기ㅏ마ㅣ 일어나선 안되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전 수영복(비키니x)를 착용하고 그 위에 옷을 입었습니다 ㄱ-)
제 미션은 남친을 피하거나 깨물거나 패거나 해서 방 밖으로 탈출하는 것이고
남친 미션은 저를 제압+바지 탈의를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나름 힘 좀 쓴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일반적으로 여자와 남자는 기럭지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확실히 남자의 근육량은 무시할 수 없고요...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남친 고자 만들 뻔했고요...(알아서 피하라고 주의를 줬는데ㅡㅡ;)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속수무책으로 밀렸습니다
제가 진짜 진심으로 죽는다고 생각하고 악쓰고 덤볐는데....
점점 힘은 빠지고 제 바지는 위험하고 ㅡㅡ;;;;
나중엔 완전히 힘을 못써서 속상해서 눈물까지 났습니다...
남친이 제 눈물 보고 당황해서 놓아주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는데
제가 남친이 잘못했다고 빌 것도 없고 ㅡㅡ;;;;;;;;;;;;;;;;
남: 미안해ㅠㅠㅠㅠㅠ너무 세게 했지?ㅠㅠㅠㅠ어헝 정말 미안해먹힉더ㅣ헏가ㅣㅁ
저: 아니야 내가 미안해 ㅠㅠㅠㅠㅠㅠ개객끼 만들어서 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실험이니
전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으니 훨씬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지만
실제 상황에선 과연 어떨까요...?
글이 진지하다 갑자기 코믹하게 된 것 같아서 좀 신경 쓰이지만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저 이모티콘을 빼면 그 상황이 잘 표현이 안돼서 양해 부탁드리고요...
전 정말 엄숙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실험에 임했습니다 ㅡㅡ;;;
어쨌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성이 건강한 남성과 힘겨루기를 해서 이기는건 힘듭니다
그러니까 여자들이 강간을 당했을때
저항하지 않아서 당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빕니다
2시간동안 글을 쓰다보니까 제가 뭘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D 이년아
글 내용 보면 대충 네 얘기인거 알거다
우선 나도 네 기분 모르는건 아니었는데
내가 완벽주의랑 쫀심이 좀 쩔잖아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말로는 어떻게 널 도와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해서
널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철없는 실험 한번 해봤다
넌 어쩔 수 없었던거잖아
너 너무 괴로웠잖아
이제 그 죄책감 버릴 때도 됐잖아
니가 잘못한거 아니잖아...
그 개객끼가 나쁜 놈이잖아
아 머리가 뒤죽박죽이라 글도 엉망진창이지만
이 글을 읽고 니가 조금이나마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때 인터넷에서 막말한 새끼들 말 듣고 절망하지 말고
내 말을 듣고 내 말을 믿어줬으면 좋겠다
네가 잘못했다고 자책하며
네 상처에 자꾸 칼을 대지 않았으면 한다
가만히 내버려둬도 아픈 상처인데
너마저 스스로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니 잘못 아니다...
성폭행 저지를 새끼들은
여자가 차도르를 입어도 강간하고
조신하게 행동해도 강간한다
그 새끼들이 강간하는덴 이유가 없다
그냥 미친거다
하지만 이 세상엔 개객끼들만 있는거 아니다
좋은 남자들도 많고
네 상처를 보듬어줄 인생의 동반자도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거라 믿는다
제 친구에게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성폭력을 당하고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모든 여성분들에게 하는 말이며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남친에게서 무한 애정을 받고 있어도
아직도 너무 생생한
가끔씩 퍼뜩 떠오르는
어렸을때 받은 그 불결한 트라우마는
정말 싫고 더럽고 끔찍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고
없던 일로 하고 싶고
가해자 갈기갈기 찢어죽이고
지옥까지 직접 끌고 가고 싶었습니다
차라리 미쳐버렸으면 싶은 심정은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험한 세상입니다
여성 여러분
꼭 호신용 스프레이라도 하나씩 챙겨주세요
비싼거 아닙니다
예방해서 나쁠것 없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아무도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잘한건지못한건지의미는있었던건지아직도모르는 실험에 억지로 참여해주고
내 과거 다 알면서도 보듬어주고 나 아껴주고 사랑해준 KHM 너무 고맙고 사랑하고
혼자 끙끙 앓느라 고생하고 몹쓸 트라우마 때문에 두번 고생하면서도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있는 내 소중한 베프 D 이년아 알라뷰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쓴 글인데
친구가..... 못봤네요... 하아...
친구한테 이거 읽어달라고 구걸할 수도 없고....
이런 얘기를 베스트 올려달라고 추천 구걸할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