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했어요)언니가 제 전남자친구와 결혼을 합니다.

착잡하다2011.05.10
조회77,283

전 이상황이 정말 싫은데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건가 싶었거든요.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를 좀 듣고 싶어서 올린건데

 

역시나 다른분들도 이건 아니라고 말씀해 주셔서 많이 용기를 얻었어요.

 

내 생각이 틀린게 아니구나,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 언니와 그사람이 이상한게 맞구나 확신하게 됐네요.

 

댓글들 다 읽어보고 해결책 써주신 많은분들.. 정말 이방법이라면 괜찮을까 많이 생각해봤어요.

 

이런 말 하면 정말 등신같겠지만... 네 등신맞는거죠..

 

저 아직 언니한테 얘기 못했어요... 말려야겠단 생각은 글올리고 댓글들 달린 순간부터 굳혔는데요..

 

아직도 언니한텐 결혼에 대한 아무런 얘기도 못했어요.

 

오늘은 말해야지, 오늘은 말해야지 하면서 계속 못하네요...

 

오늘 언니가 안들어왔어요 아직...

 

원글에서 말씀드렸지만 전 20살때부터 언니와 둘이 살고있어요.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구요.. 언니랑 저는 서울에서 살고있는터라

 

부모님은 언니가 남자친구 있다는 것 정도만 알지, 속사정에 대한 내막은 아무것도 모르세요..

 

제가 당시 그사람과 사겼을 때, 전 그때 나이도 너무 어렸고

 

부모님도 타지에 계시다 보니 부모님께 남자친구를 보여줘야겠단 생각은 아예 해본 적이 없거든요..

 

차라리 그때 한번이라도 남자친구를 부모님에게 소개시켜줬다면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좀전에 언니한테 언제들어오냐고 카톡을 보냈더니, 확인은 했다고 뜨는데 답장이 없네요.

 

언니한테 할 말, 머릿속으로는 수백번을 새겼는데 입밖으로 내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말할거예요.. 빠른시일 내에 언니한테 결혼하지 말라고 말할게요

 

정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으면 부모님께라도 말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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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때 CC로 만나 사겼던 첫남자친구가 있습니다.

 

3년가량 연애했고, 헤어진지는 4년정도 됐습니다.

 

당시 제가 서울로 대학교를 진학하면서 서울에서 자취를 하던 언니와 함께 살았고

 

3년간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언니랑 셋이서 노는일이 많았어요.

 

저는 언니와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 남자친구와의 일들을 언니와 상담하는 일이 많았구요.

 

사소한 다툼에서 부터 잠자리 얘기까지... 언니에게 모든걸 터놓고 비밀이랄게 없었어요.

 

저한텐 첫사랑이었고, 그리 짧지 않은 연애기간이었기 때문에 헤어진 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때도 방황하던 절 위로해주고 힘을 줬던 사람이 언니구요..

 

그러다 2년 전 언니가 취업을 한 회사에서 그사람을 만났다더군요... 

 

저한테 그 얘기를 해주는데, 그땐 저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고

 

미련이랄것도 없었지만 그사람이 어떻게 사나 내심 궁금했는데

 

언니가 회사에서 그사람을 만났다니 참 그런 우연도 다 있나 세상 좁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 뒤로도 언니는 종종 그사람 얘기를 했고, 그사람이 날 보고싶어한다고

 

언제 같이 셋이서 술이라도 마실까? 하는데 아직은 아무렇지 않게 그사람을 보기엔 힘들 것 같아

 

좀 더 나중에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보고싶다고 대답 했습니다.

 

언니와 전남친이 사귄다는 사실을 알게된건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언니가 할말있다고 술먹자고 불러내길래 기분좋게 나갔다가.. 그야말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죠.

 

둘이 이미 사귄지 1년가까이 됐다고.... 그니까 둘이 입사해서 만나고 얼마 안돼서 사겼단 얘기잖아요.

 

언니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자기도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이 그렇지가 않다고 하면서

 

그사람도 나한테 너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감정이 참 많이 복잡해지더라구요. 이런 상황을 한번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고

 

이걸 축하해줘야 되는 일인가, 화내야 하는 일인가 분간도 안가더라구요.

 

나랑 3년을 사귀면서 그렇게 죽도록 사랑했고 몸도 섞은 남자랑 언니랑 사귄다니...

 

그상황에서도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그럼 언니랑도 잤겠지..?'

 

막장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어쩝니까 둘이 사랑하고 이미 1년이나 사겼다는데...

 

언니 우는거 보니까 지금 둘이 좋아 죽겠다는데 뭐 어쩌겠냐 싶더라구요.

 

저랑은 이미 오래전에 끝난사이고, 저도 현재 다른 남자친구가 있구요...

 

언니앞에선 애써 쿨한척 했지만 솔직히 마음은 그렇지가 않더군요

 

많이 착잡하고 그랬어요.. 그뒤로 언니 얼굴 볼때마다 그 생각밖엔 안들고, 언니 보기 불편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다 겨울쯤에 집앞에서 언니와 전남친이 같이 있는걸 봤어요.

 

집에 들어가다가 마주쳤는데, 셋 다 놀라서는 몇초간 말도 못하다가

 

어색하게 서로 인사하고... 4년만에 보는 전남친과는 형식적인 안부인사정도만 나누고

 

후다닥 집에 들어와버렸네요.

 

언니가 결국 결혼을 한답니다. 프로포즈 받았대요. 엄마아빠보다도 저한테 먼저 허락받고 싶다네요...

 

늘 예상은 하고있었지만 한편으론 진짜 결혼한다하면 어떡하지? 무슨말을 하지? 이런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들으니까 "아 진짜?" 이말 한마디밖에 못했어요.

 

솔직한 마음으론 싫어요. 정말 싫어요....

 

제가 둘 사이에 참견할 주제도 아니지만요...

 

기분이 참 착잡하고 먹먹해서 이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끄적이게 됐네요..

 

언니한테 축하한다는 말 해줘야 되는게 맞는거죠?

 

내일이 되면 언니가 또 그얘기 꺼낼텐데...웃으면서 축하한다고 말해줘야 하는거죠?

 

저 지금 그사람한테 미련있는것도 아니구요, 저 정말 언니를 너무 사랑하구요.. 언니가 행복했음 좋겠어요

 

근데 왜이렇게 기분이 이상한걸까요.... 님들은 제가 이런 기분 갖는거 이해 하실 수 있으신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