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학기를 간신히 마치고 나는 자원 입대했다. 논산 훈련서에서 첫날 밤을 지내고 다음날 신체검사가 실시됐다.내 앞 사람까지는 무사 통과더니, 군의관은 내 몸 여기저기에 청진기를 들이댔다."네 몸이 어떤 상태라는 걸 모르고 여길 왔는가?""전혀 몰랐습니다""쯧, 너 임마 이런 몸은 군대에서도 안 받아 줘. 도대체 나이 스물밖에 안 된 놈이 몸을 어떻게 굴렸기에 이 모양이야. 정밀검사 받아 봐."정밀검사 결과 내 몸은 정말 엉망이었다. 그 중에서도 기관지가 형편없이 늘어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병명이 기관지 확장증이었다......."기관지 확장증은 근본적인 치유가 불가능하다. 과로하면 열이 심해서 훈련을 받을 수가 없다. 게다가 축농증도 악성이다.그 몸을 끌고 지원하다니, 군을 무슨 요양소로 알고 왔냐?"나는 논산훈련소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쫓겨 나왔다.남들은 있는 줄 없는 줄을 동원해 군에 안 가려고 하는 마당에, 나는 군에 가고싶어도 병들어 가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집에 돌아오니, 내가 부정한 방법을 쓴 것이 아닌가 하여 방첩대에서 조사를 나오기도 했다........어느 날 아침, 의사들의 회진 시간이었다. 담당 의사가 여러 명의 인턴들을 데리고 나타나더니,내 진료 기록부를 들여다보며 소견을 이야기하고 있었다.나는 언뜻 잠이 들었다가 의사들의 말소리에 깨어났다. 당담 의사가 말했다."이 환자에게는 이 약이 맞지 않아. (약명을 영어로 말하며) 이러이러한 약을 쓰도록 하시오."그러나 한 인턴이 대답했다."이 환자는 극빈 환자라 그 약을 쓸 수가 없습니다.""그래?"그들은 내 옆 병상의 환자에게로 눈을 돌렸다......태어나 처음 가본 그 병원에서 나는 어느 정도 회복되어 한 달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약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값싼 약이었지만 효력이 있었던 것이다.이명박 대통령 자서전 - 신화는 없다 中 1
미필자 이명박
2학년 1학기를 간신히 마치고 나는 자원 입대했다. 논산 훈련서에서 첫날 밤을 지내고 다음날 신체검사가 실시됐다.
내 앞 사람까지는 무사 통과더니, 군의관은 내 몸 여기저기에 청진기를 들이댔다.
"네 몸이 어떤 상태라는 걸 모르고 여길 왔는가?"
"전혀 몰랐습니다"
"쯧, 너 임마 이런 몸은 군대에서도 안 받아 줘. 도대체 나이 스물밖에 안 된 놈이 몸을 어떻게 굴렸기에 이 모양이야. 정밀검사 받아 봐."
정밀검사 결과 내 몸은 정말 엉망이었다. 그 중에서도 기관지가 형편없이 늘어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병명이 기관지 확장증이었다.
......
"기관지 확장증은 근본적인 치유가 불가능하다. 과로하면 열이 심해서 훈련을 받을 수가 없다. 게다가 축농증도 악성이다.
그 몸을 끌고 지원하다니, 군을 무슨 요양소로 알고 왔냐?"
나는 논산훈련소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쫓겨 나왔다.
남들은 있는 줄 없는 줄을 동원해 군에 안 가려고 하는 마당에, 나는 군에 가고싶어도 병들어 가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내가 부정한 방법을 쓴 것이 아닌가 하여 방첩대에서 조사를 나오기도 했다.
.......
어느 날 아침, 의사들의 회진 시간이었다. 담당 의사가 여러 명의 인턴들을 데리고 나타나더니,
내 진료 기록부를 들여다보며 소견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언뜻 잠이 들었다가 의사들의 말소리에 깨어났다. 당담 의사가 말했다.
"이 환자에게는 이 약이 맞지 않아. (약명을 영어로 말하며) 이러이러한 약을 쓰도록 하시오."
그러나 한 인턴이 대답했다.
"이 환자는 극빈 환자라 그 약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
그들은 내 옆 병상의 환자에게로 눈을 돌렸다.
.....
태어나 처음 가본 그 병원에서 나는 어느 정도 회복되어 한 달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약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값싼 약이었지만 효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자서전 - 신화는 없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