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어요... 아무도 나에게 웃어주지않아서..

조민경20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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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억

오늘도 어떤 한 아이가 던진 돌에 맞아서 이마가 찢어졌다.

 

"그딴식으로 할꺼면 꺼져!"

 

오늘도 맞았다. 이제 익숙해질때가 된 이 돌팔매 질은 전혀 익숙해 지지 않는다.

냇가로 가서 삐에로 청년은 얼굴을 비춰보았다. 싸구려 화장으로인해 하얀 얼굴과 찢어진 이마에서 나오는 피로인해 이미 엉망진창 이었다. 서러웠다. 이런 얼굴을 볼때마다 이 광대짓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어차피 배운일은 광대짓.광대짓을 그만두면 거지다. 뭐....이것도 거지인가. 머물집 없어 떠돌며 한 마을서 재밌으면 한푼 두푼 모아서 어느 허름한 마구간에서 하루 머물고 다시 이동하고. 찢어진 이마가 싸구려 화장품으로 인해 쓰라리고 욱신거린다.겨울이라 그냥 자면 얼어 죽겠지만 몸은 말을 안듣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달그락-달그락-

 

 삐에로 청년은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마차에서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니 꽤 큰 마차였고 얼룩덜룩한 화장을 한 삐에로 천지였다. 모두들 삐에로 특유의 익살스러운 웃음은 없었고 어두운 얼굴을 하고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고 있었다.

 

"저.....어디로 가는거죠?"

 

삐에로 청년의 말에 다른 삐에로들은 더 큰 한숨을 내쉬었고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삐에로가 대답을 했다.

 

"일어났으면 빨리 행동하는게 좋을거야. 궁에가기전에 죽기 싫으면."

"궁이라뇨?"

"허허, 젊은데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겐가? 폐하께서 나라의 광대들은 다 부르지 않았나."

 궁이라......

"안갈수 없습니까?"

"도망이라도 칠겐가?"

"이대로 성에 가서 개죽음을 당하는것보단 났습니다!!!"

"이대로 도망쳐도 개죽음일세!!"

"하지만....."

"폐하께서 우리들의 광대짓을 보고 웃으시면 그나마 살 길이 보이겠지."

"그런식으로 하루하루 연맹해봤자 금세 쥐도새도 모르개 죽습니다!"

 

나이많은 삐에로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이 눈을 감았다.  문이 열리고 딱딱한 빵과 물이 광대들의 숫자에 맞게 들어왔다. 빵을 주며 병사들은 도망간 자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듯 한명씩 숫자를 셌다.

 

"지금 여기서 도망갈려는 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망갈수 있다고 생각하면 도망을 가 봐라! 어차피 너희들의 차림으로는 멀리 못갈테니.너희들 같이 천한것들이 폐하의 용안을 볼수 있는것만을도 감사히 여겨라. 다른 천민같으면 볼수도 없는 용안이니."

 

나이가 많아보이는 병사 한명이 겁을 주듯이 소리를 치고 나가자 문앞에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이 다시 문을 닫았다.  모두들 배가 고팠는지 빵을 허겁지겁 먹고는 안먹은자들의 빵을 노려보았다. 삐에로 청년은 자신의 빵도 빼앗길거 같다는 생각에 빨리 자신의 빵을 허겁지겁 먹었다.

 

 "모두 내려!"

 

 어느새 마차는 성에 도착했다. 삐에로들은 모두 마차에서 내렸고 병사들과 주위 일대를 청소하는 하녀들은 오면서 제대로 씻지못한 삐에로들을 보고는 눈을 찌푸리고 코를 쥐어 싸매기 바빴다. 성 문이 열리고 안에서 기사인듯한 철을 온몸에 두른 사람이 나왔다.

 

"젠장. 줄한번 잘못탔다고 내가 이런 일을 하다니. 뭘봐! 빨리빨리 나를 따라오라고 이 천한것들아!"

 

아무래도 지지하던 귀족이 망해가면서 기사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삐에로들을 마중나온것 같았다. 삐에로들은 기사가 무서워 걸음을 빨리했고 주위 하녀들은 삐에로들이 옮긴 자리를 청소하기 위해 빗자루를 든 손이 바빠졌다.

 

"모두 멈춰!"

 

기사는 감옥앞에서 걸음을 멈췄고 비슷한 시기로 삐에로들도 걸음을 멈췄다.

 

"감옥 한개당 삐에로 5명씩 들어간다!"

 

언뜻 보기에도 좁아 보이는 감옥에 5명이나 들어가니 감옥이 좁다는것을 확연히 느낄수 있었다. 들어가는 삐에로들을 보고 기사가 손짓을 하자 병사 한명이 삐에로중 한명울 잡아서 내동댕이 쳤다.

 

"이봐, 너! 지금당장 씻고 전하를 먼저 기쁘게 해드려라!"

 

삐에로는 가축이 끌려나가듯이 끌려나갔다. 얼마후 위에서는 노랫소리가 들렸고 귀를 자세히 대자 삐에로가 말하는 우스갯 소리가 났다.갑자기 노래가 끊겼고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좀 있다가 병사 한명이 내려와 문에 가까이 있는 삐에로를 다시 대려갔다.다시 노랫소리가 들리고 비명소리가 들린다. 또 다시 노랫소리가 들리고 또다시 비명소리가 들리기를 반복한지 4번.저 위에 달린 손바닥만한 창문은 밤이 왔다는 신호를 내리고 더 이상 삐에로들을 대려가지 않았다. 손바닥만한 창문에선 다시 아침을 알리는 신호를 보냈으며 삐에로 청년은 일어나니 몇몇 삐에로는 기독교 신자인지 두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침 식사거리가 들어왔고 허겁지겁 다 먹자 병사중 한명이 다시 삐에로 한명을 대려갔다.귀를 귀울이면 노랫소리가 들리고 비명소리가 들리고.이곳은 지옥이다.

 

도망쳐야한다.도망치지 않으면 나는 죽을것이다.

 

이 나라의 왕은 광대의 우스갯 소리와 우스꽝스로운 몸짓을 재밌어 하는게 아니라 살인을 좋아하시는 거다.삐에로 청년의 손은 점점 떨려왔고 어떤 따듯한 손이 청년의 어깨에 턱 하고 올렸다.뒤를 보자 몇일 전 마차에서 유일하게 대답을 해준 나이많은 삐에로 였다.

 

"뭡니까? 비명소리를 들으니 고향에 두고온 아들이 이제야 걱정이 되는겁니까?"

"그래, 너를보니 허술해빠진 아들내미가 생각나는군...."

"회상을 원하시면 저기 구석에서 하십시오."

"차갑게굴기는......자네를 보면 아들이 생각나지....."

"하실말씀이 뭡니까? 유언이라면 돌로 새겨줄테니 말씀하십시오."

"자네....희망을 잃지 말게나." 

"폐하께 그런 소리를 했다간 분명히 죽을겁니다."

"이건 우스갯소리가 아니지. 그냥....하고싶은 말일세."

 

위에선 노래가 끊기고 비명소리가 들리며 병사 한명이 들어와 나이많은 삐에로를 대려갔다. 대려가며 병사는 삐에로 청년을 쳐다봤다.병사들의 패턴을 보면 한명의 삐에로를 대려가며 다음에 대려갈 삐에로를 보는 경향이 있다.

 

다음은 나인가.....

 

나가면서 까지 나이많은 삐에로는 억지로 웃으면서 나를 쳐다봤다.

웃어야 하는가.

저 미치광이를 위해 우스꽝스럽게 웃을수 있을까.

저 미치광이를 위해 우스갯 소리를 할수 있을까.

나이많은 삐에로가 나가고 귀를 벽에 바싹 기대었다.

노래소리가 들리고 우스갯소리가 오갔다. 이 나이많은 삐에로는 경험이 많은것인지 시간이 오래가는듯 했다.제발 오래가야 했다. 노래소리는 끊임없이 들리는 듯 했고 다행이라는 안도감에 잠이 왔고 삐에로 청년은 그 잠에 몸을 맏겼다. 안개가 낀 언덕에선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쎄게 불어서 안개가 날아갈것 같았지만 농도짙은 안개는 변함이 없었다.삐에로청년은 앞을 가다보니 어느 나무와 부딪혔다. 사과나무. 바람이 불어도 꿎꿎히 버티는 사과를 보고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그러던중 사과 한개가 떨어졌다. 꿈인데도 불구하고 배가고픈 마음에 떨어진 사과하나를 깨물고 우물거렸고 결국 바람을 이기지 못한 사과가 다 떨어졌다.  오랜만에 꿈을꾸고 일어난 삐에로는 다시 귀를 벽에 대었다. 몇시간이 지난거 같지만 계속 위에선 우스갯소리가 들리고 음악소리가 들렸다. 삐에로 청년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노래가 멈추었다.병사가 들어왔다.병사들은 삐에로 청년을 보고 개를 끌고가듯 끌고 나갔다.

 

그가 죽었다.

 

비록 노망난 늙은이 취급을 했지만 그래도 그나마 나와 말을 주고받아서 인지 미운정이라도 생긴것인가.

눈물이 하나 둘 떨어졌다.

 

"제발 웃게나."

 

삐에로 청년을 끌고가는 병사가 말했다.

 

"나도 이제 미치겠네. 도데체 전하는 얼마나 죽여야 화가 풀리는지 지켜보는 나도 미칠것 같네."

 

병사는 삐에로 청년을 욕실에 대려갔고 문을 닫고 밖에서 기다렸다.삐에로 청년은 욕실안의 거울을 봤다. 몇일 잠을 자지 못해서인지 얼굴은 헤쓱해졌다. 씻으면서 병사가 한 말을 다시 곱씹어 봤고 늙은 삐에로의 얼굴을 떠올려 봤다.  삐에로가 씻고 나오자 병사는 다시 어떠한 방에 삐에로 청년을 들이 밀었고 그 방에 들어선 삐에로 청년은 그 곳이 분장을 하는 곳이라는것을 알고 있었다. 누덕누덕 헤어진 옷을 알록달록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대에 앉았다.헤쓱해진 얼굴을 가리기 위해 누구보다도 하얗게 분을 칠했다.

웃어야 했다.하지만 입은 웃고있지 않고 울고있다.

 

나는 왜 울고 있는 것인가.

나는 웃어야 산다.

나는 왜 살아야 하는것인가.

 

삐에로 청년은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것인가 라는 생각에 헛웃음을 짓고 빨간색 물감으로 입술을 따라그렸다. 빨개진 입술은 그대로 우는 표정이였그 삐에로 청년은 그 입을 감추고 싶어서 커다랗게 웃는 입모양을 그리고 색칠했다.이러면 모르겠지.슬퍼보이는 눈 주위를 알록달록하게 재미있는 모양으로 칠했다.

 

누가 알 것인가.이 슬픔을.

 

마지막으로 오른쪽 눈에는 줄을 그었고 왼쪽 눈에는 물방을 모양을 그렸다.삐에로 청년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슬픈 얼굴은 우스꽝 스런 화장에 덧칠해 졌고 더 이상의 슬픈 얼굴은 보여지지 않았다.

아....한군데 빼고.

삐에로 청년은 자신의 눈을 가리기 위해 커다란 가발을 썼다. 삐에로 청년은 몬을 열고 나가자 병사는 삐에로 청년을 끌고 알현실로 대려갔다. 알현실에 들어선 삐에로는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을 죽일 왕에게 인사를 했다.

 

"흠.....이번 삐에로는 외모로 웃기겠다는건가. 허허......어디 한번 웃겨 보아라."

 

왕은 마치 자신은 아무도 안죽였다는 얼굴과 인자한 미소로 삐에로 청년을 맞이했다.역겹다.

이 자리에서 토하고 싶다.

삐에로 청년은 열심히 우스갯 소리를 하고 몸짓을 했지만 왕의 얼굴은 처음 그대로 였다.그러던중 왕은 손을 들었고 노래소리는 끊겼다.

 

누가 신이 있다고 하였는가.

누가 기적이 있다고 하였는가.

 

자신이 그린 입꼬리는 내려가지 않았고 자신이 그린 물줄기는 흐르지 않으며 자신이 그린 물방울은 떨어지지 않았다.삐에로 청년은 자신을 점점 조여오는 병사들 사이에서 이제야 웃고있는 왕의 얼굴이 보였다.

왕의 명령으로 인해 삐에로 청년은 더이상 사람이 아니라 한개의 사과가 되어 나무에서 굴러 떠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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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심코 제가쓴 소설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하시겠지만 전 아니거든요.

왜냐구요?엇핏보면 진짜 소설 같죠?하지만...실화 거든요.제 증조 할아버지가 그렇게 돌아가시고...

...제가 이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냐구요?제 아버지께서 말해주셨거든요.진심으로.거짓말이 아니라는 말투로 말이에요. 저도..유치원때까지는 피에로였죠. 별명이라고나할까.유치원때 같은반애들,친했던애들이 초등학교 들어오면서 다 갈라지고..더 크면서 중학생이 되고.. 중2가 되서야 기억도 않난다는듯이 날 처음본다는 표정으로 맞이하고. 무슨뜻이냐구요?

아는사이였는데 점차 크면서 잊어버리고..기억 속엔 나란존재아 잊혀진다는것.

그것때문에 증조할아버지도 피에로가 되셨대요. 거의 아웃사이더죠 뭐.새친구를 사귄다고 해도 아무도 나란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다는게 익숙해져서 인지 내목소리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는건 그만큼 잊혀진다는의미랄까. 제 담임 선생님도 저를 기억 못하지는데 친구들은 오죽하겠어...

더이상 살아가지 말라는 뜻인가.역시 피에로를 대대로 이어온 집안은 이래서야 견디겠어.

자살을 시도하려했지만 못하겠더라.왜냐고?무서웠어.죽는게 무서웠던게 아니라..몇명이 나를위해 울어줄까.내가 죽는걸 기다려 왔다는 듯이 웃을까봐서 그게더 무서웠어.나를 알아 줬으면 좋겠어.때려도 좋으니까...욕해도 좋으니까...알아만 줬으면 좋겠어...그게 내가 죽기전에 소원이야.거짓말이아니야...

진심이야.내말을 믿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