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입력 : 2011-05-09 19:48:46ㅣ수정 : 2011-05-09 22:17:47
ㆍ경기 수원시 행궁동 일대 신명나는 예술·놀이마당 ㆍ주민·관광객 소통의 자리 ‘추억 살리기’ 명소 떠올라
“마주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아~사랑인가봐~.”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토요일 오후. 경기 수원시 행궁동 골목길에 위치한 미술관 ‘대안공간눈’ 앞마당에서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렸다. 이날 공연은 ‘들썩들썩 골목난장판’ 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수원의 ‘트로트 신동’이라는 리라양(14·송원여중 2년)이 맛깔스러운 트로트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동네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어깨는 리라양의 노랫가락 장단에 연방 들썩거렸다.
◇골목길 미술관의 변신 = 이날 행사는 미술관 측이 수원시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구도심의 낙후된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골목문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16명의 작가와 동네 주민들이 함께 골목담에 20여점의 벽화를 입히는 작업을 했어요. 벽화 그리기에는 동네 할아버지와 할머니, 여관집 주인, 식당 아줌마 등이 모두 참여했죠. 그러면서 낙후된 골목에 새로운 골목문화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겠다 싶더라구요.”(이윤숙 미술관 대표)
대안공간눈은 수원천변 골목길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을 대표하는 수려한 화홍문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덕분에 화홍문을 찾은 일본·중국인 관광객들이 골목길을 기웃기웃하며 미술관을 방문한다. 또 수원시민들도 옛 향수를 느끼기 위해 많이 찾는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늘어나자 골목길에 새로운 문화가 생겼다. 바로 격주 토요일마다 골목길과 미술관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골목문화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와 예술이 만나 충돌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는….
◇ 재능기부로 엮어가는 문화 = 골목난장은 트로트, 판소리, 가야금, 드럼, 플루트 등에 재능이 있는 지역 인재들이 공연을 통해 예술재능을 기부하는 행사다.
난장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소통한다. 또 다른 장르가 서로 어우러져 신명나는 놀이마당을 꾸민다. 지난 7일 공연을 펼친 리라양에 이어 오는 21일에는 기타리스트 김동현이 ‘블루스 이야기’를 공연한다. 또 다양한 아이디어와 여행, 삶, 예술 이야기 등 인문학 강연이 진행되는 ‘툇마루 야단법석’도 열린다. 21일에는 박남걸 세종대 겸임교수가 벽화 이야기를 해준다. 고구려 벽화와 행궁동 골목벽화에 대한 이야기다.
이와 함께 골목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재활용해 사고파는 나눔, 사랑, 실천의 아름다운 가게인 ‘프리마켓’도 열린다.
행궁동 문화플랫폼인 ‘대안공간눈’에서 관장인 김정집씨가 주민들에게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대안공간눈 제공
또 김정집 미술관장이 직접 현대미술 작품을 설명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현대미술 쉽게 읽기’(화~일요일)와 전시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해설하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이다.
다음달 초에는 기존 작가들과 동네 주민들이 생활공방예술 작가로 데뷔하는 ‘생활예술공방전-빛나는 도시의 꿈’ 전시회가 열린다. 또 오는 8월 말에는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프로젝트 행궁동 사람들-젊은 작가 행궁동 가다(go), 작가와 주민 행궁동에서 만나다(meet), 작가와 주민 행궁동에서 함께하다(do)’가 30일 동안 진행된다. 이윤숙 대표는 “앞으로 지역 주민 누구라도 와서 공연하며 전시하고, 누구라도 와서 관람할 수 있는 지역 문화사랑방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엔 신진 작가와 실험작업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무료로 제공했는데요. 이젠 40~50년 전의 옛길과 대형 벽화, 예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골목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새 골목문화 " 리라 의 들썩들썩 난장판 공연"
2011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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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골목문화 만들기 ‘들썩들썩 난장판’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입력 : 2011-05-09 19:48:46ㅣ수정 : 2011-05-09 22:17:47
ㆍ경기 수원시 행궁동 일대 신명나는 예술·놀이마당ㆍ주민·관광객 소통의 자리 ‘추억 살리기’ 명소 떠올라
“마주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아~사랑인가봐~.”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토요일 오후. 경기 수원시 행궁동 골목길에 위치한 미술관 ‘대안공간눈’ 앞마당에서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렸다. 이날 공연은 ‘들썩들썩 골목난장판’ 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수원의 ‘트로트 신동’이라는 리라양(14·송원여중 2년)이 맛깔스러운 트로트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동네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어깨는 리라양의 노랫가락 장단에 연방 들썩거렸다.
◇골목길 미술관의 변신 = 이날 행사는 미술관 측이 수원시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구도심의 낙후된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골목문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16명의 작가와 동네 주민들이 함께 골목담에 20여점의 벽화를 입히는 작업을 했어요. 벽화 그리기에는 동네 할아버지와 할머니, 여관집 주인, 식당 아줌마 등이 모두 참여했죠. 그러면서 낙후된 골목에 새로운 골목문화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겠다 싶더라구요.”(이윤숙 미술관 대표)
대안공간눈은 수원천변 골목길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을 대표하는 수려한 화홍문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덕분에 화홍문을 찾은 일본·중국인 관광객들이 골목길을 기웃기웃하며 미술관을 방문한다. 또 수원시민들도 옛 향수를 느끼기 위해 많이 찾는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늘어나자 골목길에 새로운 문화가 생겼다. 바로 격주 토요일마다 골목길과 미술관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골목문화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와 예술이 만나 충돌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는….
◇ 재능기부로 엮어가는 문화 = 골목난장은 트로트, 판소리, 가야금, 드럼, 플루트 등에 재능이 있는 지역 인재들이 공연을 통해 예술재능을 기부하는 행사다.
난장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소통한다. 또 다른 장르가 서로 어우러져 신명나는 놀이마당을 꾸민다. 지난 7일 공연을 펼친 리라양에 이어 오는 21일에는 기타리스트 김동현이 ‘블루스 이야기’를 공연한다. 또 다양한 아이디어와 여행, 삶, 예술 이야기 등 인문학 강연이 진행되는 ‘툇마루 야단법석’도 열린다. 21일에는 박남걸 세종대 겸임교수가 벽화 이야기를 해준다. 고구려 벽화와 행궁동 골목벽화에 대한 이야기다.
이와 함께 골목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재활용해 사고파는 나눔, 사랑, 실천의 아름다운 가게인 ‘프리마켓’도 열린다.
행궁동 문화플랫폼인 ‘대안공간눈’에서 관장인 김정집씨가 주민들에게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대안공간눈 제공
또 김정집 미술관장이 직접 현대미술 작품을 설명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현대미술 쉽게 읽기’(화~일요일)와 전시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해설하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이다.다음달 초에는 기존 작가들과 동네 주민들이 생활공방예술 작가로 데뷔하는 ‘생활예술공방전-빛나는 도시의 꿈’ 전시회가 열린다. 또 오는 8월 말에는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프로젝트 행궁동 사람들-젊은 작가 행궁동 가다(go), 작가와 주민 행궁동에서 만나다(meet), 작가와 주민 행궁동에서 함께하다(do)’가 30일 동안 진행된다. 이윤숙 대표는 “앞으로 지역 주민 누구라도 와서 공연하며 전시하고, 누구라도 와서 관람할 수 있는 지역 문화사랑방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엔 신진 작가와 실험작업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무료로 제공했는데요. 이젠 40~50년 전의 옛길과 대형 벽화, 예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골목문화를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