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 웃겨서 떨리고 무서워서 떨리는 이야기♪ #12

눈물자욱2011.05.11
조회907

같은날 연재하는 것이므로.. 바로 달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소재가 조금 꺼름칙한 면이 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아!.. 그리고 전편에 오타가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내서 수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제가 전에 쓴 글을 읽으셔야 이해가 빠르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크리스는 저절로 웃음이 났다.

그는 자신이 생각한 이 즐거운 일이 보다 빨리 안정되어가길 원했다.

간절한 그의 마음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크리스는 다시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으로 가면서 아직도 배가 고픈지

아직도 식탁 위에서 웃고 있는 에단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제 그만 드세요. 그럼 전 할 일이 있어서."

 

크리스는 창고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창고문을 여니 에단의 냄새가 크리스를 자극했다.

크리스는 곧 다시 몸이 달아올랐다.

그러던 중 갑자기 거추장스럽게 걸려있는 소, 돼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머리 끝까지 화가 난 그는 소와 돼지를 치우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크리스의 몸은 온통 땀범벅이 되었고

창고 안에 걸려있던 돼지와 소들은 호수에 편안히 누웠다.

일을 하고 나니 크리스는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에단과 식사를 할 생각을 하니 어느새 몸이 달아올랐다.

 

'에단은 자상한 남자다' 라고 크리스는 생각했다.

 

그는 크리스가 요리를 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봐주었고

크리스가 식사를 할 때에도 언제나 말동무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부리는 투정을 모두 받아주었다.

크리스는 평생을 살면서 남들에게 '괴물'로만 비춰졌다.

그는 자신을 '괴물'로 여기는 자들이 싫었다.

 

하지만 에단은 그러지 않았다.

크리스는 점점 에단이 좋아졌다.

그는 의자에 앉아있는 고깃덩이의 왼쪽 허벅지를 뜯었다.

그는 특히 뼈에 가까운 살을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의자에 앉은 고기는 허벅지가 있어야 할 부분이 앙상하게 남아있었다.

 

창고에서 에단의 향기를 맡으며 미소를 짓던 크리스는

이내 나와서 접시에 고기를 담고 식탁으로 향했다.

부엌에서 나와 식탁을 보는 순간 크리스는 얼어붙었다.

 

그곳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고양이가 있었다.

고양이는 하얀색 털로 뒤덮혀 있었고 오드아이를 가지고 있었다.

 

고양이가 있는 곳을 보자마자 크리스는 미친듯이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녀석은 에단의 주위를 돌면서 에단과 꼭 붙어있었던 것이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은 크리스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접시를 던지다시피 내려놓고 부엌에서 칼을 꺼내왔다.

고양이는 기특하게도 아직 식탁 위에 있었다.

에단 옆에 꼭 붙어있는 고양이의 눈망울에 즐거운 듯 웃음짓는 남자가 들어왔다.

 

 

 

 

 

 

 

10분 정도 지난 후-

호숫가에 잠긴 소와 돼지들에겐 친구가 생겼다.

자신들과 똑같은 모습을 한 작은 친구가-

 

 

 

 

 

 

 

 

"식사시간을 어겨서 죄송해요. 불청객이 나타나서." 크리스는 에단에게 용서를 구했다.

 

아니나 다를까, 에단은 멋진 사람이었다. 자신이 어떤 잘못을 해도 모두 받아들여주었다.

크리스는 에단과의 식사를 즐겁게 마쳤다.

그런데 에단이 조금 이상했다.

 

아까랑 달리 상쾌해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크리스는 에단을 다시 생생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크리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답답해도 참아줘요 에단. 어쩔 수 없어요."

 

크리스는 에단을 창고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에단은 특별했다. 누구와도 얘기를 할 수 없는 그에게 있어서

삶의 유일한 낙이었다.

 

그는 에단의 향기를 조금이라도 더 맡고 싶어서

창고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추웠지만 그래도 너무나 행복했다.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에단도 기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동안 즐겁게 에단과 얘기를 하던 크리스는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

너무나도 아쉽지만 크리스는 괜찮았다.

그와 에단은 언제나 함께였다.

 

이미 그의 안에는 에단이 있었고

크리스는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크리스는 자신의 숙소로 올라갔다.

크리스는 문고리를 있는힘껏 잡으면서 미친듯이 웃어댔다.

 

 

 

"키-키-키-큭-"

 

 

 

그렇게 한참을 웃어대던 크리스는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말했다.

 

 

 

"그러게 왜 에단 근처에 서성거려?"

 

 

 

그러더니 손을 재빠르게 비틀어서 문을 열었다.

 

 

 

"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

 

 

 

 

크리스는 기분이 좋았다.

에단을 노리는 녀석을 해치우고 장식품으로 썼다는 것이 그에겐 행복이었다.

그는 잠에 들 때까지 그 생각을 하면서 나지막히 웃었다.

 

그의 쥐어짜낸 듯한 웃음소리가 빗소리를 대신해 펜션에 울려퍼졌다.

 

 

 

 

 

아침-

 

 

크리스는 6시에 일어났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크리스는 상쾌한 기분으로 잠에서 깼다.

어젯밤은 오랜만에 꿈을 꾸지 않았다.

잠자리도 완벽했고 부족함이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크리스는 날아갈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 기분은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만 같았다.

그는 급하게 에단을 보러 내려갔다.

 

하지만 문을 닫은 뒤 문고리를 쥐어짜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그는 승리한 기분이 들었고 그것은 그 어떤 훌륭한 와인보다 크리스를 흥분시켰다.

 

짜릿한 기분을 느끼며

계단을 내려온 크리스는

날아가다시피 부엌으로 가서 창고문을 열었다.

 

에단은 어제보다 훨씬 활기차보였다.

하지만 조금 추워보였고 크리스는 식탁으로 에단을 데려갔다.

에단은 편안해보였고 그것만으로도 크리스는 즐거웠다.

곧 크리스는 배가 고파왔다.

 

그때였다.

 

 

 

 

턱 - 턱 - 턱 -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크리스는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것은 떨림보다는 두근거림이었고 크리스는 에단을 다시 창고로 옮기고

행주로 식탁을 빠르고 깔끔하게 닦아냈다.

 

그리고 새로 온 손님을 맞이하러 나갔다.

 

 

 

 

 

 

크리스에게서 차를 대접받은 부부는 결혼한 지 얼마되지 않아 보였다.

크리스는 목소리를 최대한 부드럽게 내려고 노력했다.

 

 

 

"아침은 저희 펜션 특제 스테이크가 준비되어져 있는데 드시겠습니까?"

 

 

 

부부는 마침 배가 고팠고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크리스는 창고로 가서 정성스럽게 남은 허벅지살을 잘라내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것만으로도 에단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창고를 나오기 전

에단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잠깐만 기다려요!"

 

 

 

평소보다 활기차게 에단에게 인사를 한 크리스는 즐겁게 나왔다.

에단도 분명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창고에서 나온 크리스는 부부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부부는 크리스의 죽은 사람의 것과 같이 오싹한 느낌을 풍기는 목소리가 꺼림칙했지만

크리스는 그들을 친절하게 대했기 때문에 그들도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바싹 익혀주세요."

 

 

 

 

크리스는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에단의 향기가 듬뿍 베어있는 고기를 날 것으로 먹지 않는다는 것이 괘씸했던 것이다.

하지만 곧 크리스는 얼굴 한가득 웃음을 머금고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레드와인을 연상시키는 진한 색깔과

아름답다고까지 여겨지는 향을 자신의 손으로 망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상했지만

이미 생각을 바꾼 그는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살코기만 잘 발라내어 칼집을 내었다.

그리고 레몬즙으로 향을 없애고 고기를 천천히 깊게 굽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부는 고기를 먹을 수 있었고

그들은 그 맛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기는 정말 깊은 맛을 내고 있었다.

부부는 신이 나서 고기를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고

 

 

크리스는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 좋게 웃었다.

 

 

부부는 크리스가 목소리는 무슨 사정에서인지 좋지 않지만

정말 좋은 사람으로 여겨졌다. 크리스는 그들에게 정말 친절했고

또 요리도 아주 맛이 좋았다. 게다가 크리스는 아주 잘 생긴 청년이었기 때문에

성실해보였고 신뢰가 갔다.

 

 

부부는 식사를 마친 뒤 산책을하러 갔다.

 

 

크리스는 웃으면서 배웅을 한 뒤

붉으락푸르락한 얼굴을 한 채 창고로 향했다.

창고에 들어가서 에단에게 인사를 하니 조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크리스는 좀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했다.

 

 

 

어느덧 점심 때가 되었고

크리스는 점심 메뉴는 돼지고기 바비큐가 어떻느냐고 부부에게 물었다.

부부는 당연히 좋다고 했고

크리스는 남편에게 정중하게 부탁했다.

 

 

"돼지를 오븐으로 옮겨야 하는데 좀 도와주세요."

 

 

남자는 흔쾌히 수긍했고

 

그 둘은 곧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 열려서는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여자는 거실에서 한가롭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누워있었다.

여자는 이 펜션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분위기도 좋고 주변 경관도 좋은데다

좋은 주인에 좋은 음식까지 나왔다.

 

 

아기를 낳은 후에도 가끔 놀러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배를 천천히 문질러주면 아기가 기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상상을 하다 보니 점점 기분이 좋아져서 날아갈 것 같았다.

맛있는 요리까지 먹으면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만 같았다.

 

 

이런저런 좋은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리듬을 타고 있었다.

그녀는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어느새 그런 자신도 너무나 좋아졌다.

 

 

 

 

 

 

 

 

창고 안은 어두컴컴했다.

남자가 말했다.

 

 

"불좀 켜주세요~"

 

 

목소리는 더할나위없이 부드러웠다.

 

이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끼-이-익 쿵-

 

 

 

 

 

"잠시만요."

 

 

 

낡은 전구는 깜빡거리면서 불이 들어왔다.

 

 

 

 

깜빡

 

 

 

"!!!!!!!!!!????????"

 

 

 

 

 

남자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전구가 잠깐 켜진 순간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소름끼치도록 크게 웃고있는 악마와

그의 손에 쥐어진 칼.

그는 짧은 순간에도 그것들을 놓치지 않고 봤으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깜빡

 

 

 

미친듯 웃고 있던 남자가 말했다.

 

 

 

 

"당신도 향기가 좋네."

 

 

 

 

 

 

 

 

"으!! 아 - ......................................"

 

 

 

 

 

 

그는 더이상 소리칠 수 없었다.

 

 

 

 

 

깜빡... 팟.

 

 

 

 

창고에는 불이 완벽하게 들어왔고

 

이제 사물을 완전히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땅바닥엔 목 정 가운데에 뚜렷하게 구멍이 뚫려있었고 붉은 액체가 사방에 뿌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숨쉴 곳을 잃은 몸은 미친듯이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남자의 자신을 찌른 남자를 정확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 즐거운 듯한 눈, 웃는 입술..

 

 

 

웃는 입술은 곧 움직였고

산자의 것이 아닌듯한 음색이 흘러나왔다.

 

 

 

 

 

"하나."

 

 

 

 

 

 

"키-키-키-키-크-큭..."

 

 

 

 

 

 

"둘, 셋, 넷"

 

 

 

 

숫자가 높아질수록

몸부림은 잦아들었다.

 

 

 

크리스는 바로 남은 일을 하러 나섰다.

 

 

 

끼-이-익- 즈-으윽.

 

 

 

전신을 불게 물들인 크리스는 가히 악마라고 부를만 한 몰골이었다.

여전히 생생한 감촉이 남아있는 칼을 들고

크리스는 성큼성큼 거실로 향했다.

 

거실에서는 '사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쇼파에 가려진 여인은 자는 것처럼 보였고

크리스는 빠르게 다가갔다.

 

그때 -

 

 

"당신이야?"

 

 

크리스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을 듯이 말했다.

 

 

"응."

 

 

이 소리에 여자는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꺄아아아아아악!!!!!!!!!!!!"

 

 

 

 

여자는 너무나 놀란 것 같았다.

크리스는 돼지의 피라고 말하려고 하다가

이내 그만두고 여자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여자는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2층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크리스는 묵묵히 웃으며 천천히 여자를 따라갔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는 더욱 큰 비명을 질렀다.

2층에 있는 문은 모두 잠겨 있었고

어떤 방은 문고리 대신

 

 

 

짓눌릴대로 짓눌려진 고양이의 얼굴

 

 

 

이 여자를 반기고 있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 -

 

 

 

턱. 끼익- 턱. 끼익- 턱.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였다.

 

 

여자는 애원했다.

 

 

"저. 뱃속에 아이가 있어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으며 진심으로 크리스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크리스는 기분이 상쾌해졌다.

누군가가 또 자신을 간절히 바라보는 것이다.

 

 

 

여자는 더이상 비명은 커녕 손가락 까딱할 수 없게 되었다.

 

조용한 펜션에는

 

'사계'와

 

크리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키-키-키-크-큭-...."

 

 

 

 

우와... 엄청나게 긴 것 같아요.

 

길다고 안읽으시는건 아닐까..ㅠㅠ

 

다음 화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물론 크리스 이야기만을 봤을 때 말입니다^^

 

항상

 

정성스럽게 글을 쓰고 또 표현을 하나하나 생각한답니다.

 

그런걸 알아주셨으면...하는 작지만 큰 바람이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녁먹고 토했네요 ㅠㅠ

 

에휴~ 언제까지 이러려나~

 

근데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정말 열번 찍어서 안넘어가는 나무가 없나요 -_-?

  

댓글타임은 내일 글 쓸때 한꺼번에 하겠습니다>_<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인사성 밝은 눈물자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