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26살 남자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는게 맞나.. 다름이 아니라 20대 중반 남녀분들이면 요즘 거의 관심사는 비슷하지죠 취업 취업 취업 취업 헥헥 취업 우선 저는 전문대 출신(예정) 입니다. 대한민국에 모든 사람들이 아는 학교지만 그래서 막 입학했을때는 학교에 자부심도 있었어요. 주변에 좀 괜찮은 학교간 친구들도 그 학교는 인재도 많은 학교고 인지도도 있고.. Blah Blah 라고 했지만 역시 현실은 전.문.대 막상 졸업할때가 되니 구직란 보면 4년제 출신, 4년제 출신... 제 수준을 알기에 애초에 대기업은 꿈도 안꿨었죠. 압니다 저도.. (눈에 뭐가 들어갔나 모니터가 뿌옇게 보이네..) 전공이 광고&마케팅이다 보니 그쪽으로 취업을 많이 노렸지만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이 계열이 학벌 더 많이보죠.. 더군다나 고학력은 심화만 되서 이제 대학원출신들까지 한창 가세하니 이건 뭐 답이 없더군요. 규모가 좀 작은 프로모션 회사나 웹마케팅 회사들이 교수님 통해서 핸들링도 되고 취업에 좀 용이한 면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허세 좀 더 부려보자는 심경에 (하지만 저는 좀 더 능동적이고 싶었다는 변명아닌 변명을 하고 싶 습니다.) 여러 회사에 지원서도 많이 내봤습니다. 지원서도 나름대로 센스있게 해보려고 요구하지 않은 포트폴리오도 같이 제출하고 그 회사 성향에 맞게 FTI 자료나 시장조사 자료에 입각한 개인적인 의견도 첨부하고 해봤는데 그렇게 1개월. 서류 통과되고 면접 제의도 오고, 1차 면접 통과한 회사도 세곳정도 있었지만 결국 전화로 미안하다는 얘기밖에 듣질 못했네요. 절망감이나 이런것보다는 뭐라고 할까요. 뭔가 배워간다는 그런 감정, 그리고 이 사회라는 곳에서 저라는 존재의 위치를 파악한다는것 그리고 무엇보다 저라는 존재가 사회라는 곳에 나아가고 있다는 그런 순수한(혹자는 멍청하다고할) 그런 기분은 스스로 비관적인 기분에 빠지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슴 한곳 불안한 감정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외국계 보험회사 한곳에서 입사지원 요청이 오더군요. (아 그 몇일전 한 취업사이트에 이력서를 공개해뒀거든요.) 재정 컨설턴트. 네 그렇습니다 재정 컨설턴트. 참 있어보이는 말이지만, 저도 아주 약간은 사회 경험이 있다보니 저 달콤해 보이는 말이 곧이 곧대로 들리지는 않더군요. 그래봤자 영업이잖아 결국.. 이런 생각들고 영업을 펌하하는것도 아니고, 제 남루한 스펙에 가릴처지도 아닌건 알지만 전공상의 일도 아닌일에 그것도 영업파트를 지원한다는건 역시 엄청난 모험이었습니다. 게다가 의심적은 면이 정말 금융 전문 분야라면 제 전공도 그렇고 자격증 하나 없는 제가 자격요건이 될지 그런것도 수상쩍고.. 아무튼 여러가지로 의문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하는걸 굉장히 좋아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래도 저에게 입사지원 요청을 해준 회사에 어느정도의 호감이 생겨서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곳이고 이런 저런 감정에 전화 약속후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친절하게 알려주신 덕에 초행인데도 별 어려움 없이 찾아가서 안내 데스크에 그분 성함을 얘기하니 8층으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8층에 또 안내데스크 (참 안내데스크도 많기도 했습니다. 건물이 커서 그런가)에 그분 성함을 말씀드리니 안경쓴 샤프 젠틀남 (정말 얼굴에 엘리트 회사원이라고 적혀 있는듯한 인상이셨어요.) 이 친히 마중을 나오셔서 '반갑습니다. 김xx입니다. 최xx님 되시죠?' 하시면서 명함을 주시더군요. 그리고 진지하게 면접이 시작되었는데.. 면접 시작후 이력서를 보시면서 면담을 시작하셔야 되는데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이 분 안색이 점점 안좋아지시는거 같고 말수도 부쩍 줄어드시고 속으로 '뭐지...' 이런 기분만 가득했습니다. 알고 보니 사정은 그랬습니다. 이 회사의 입사 시스템 중 하나가 오토 필터링을 통해서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들에게 (아실만하죠? 4년제 대학 이상에 어떤 자격증에..) 자동으로 입사 지원 의뢰를 보내게 되어있는데 그만 실수로 저에게 의뢰가 와버린거죠. (어떤 실수였는지 여전히 미스테리입니다. 아마 영원히 알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담당관님은 그 오토 필터링 서비스를 맹신하고 계셨고 저의 전화를 받으시고 면접 약속을 잡은거구요. 아 잊을수 없습니다 정말. 쏘우나 식스센스 다 족구하라 그래요. 아 이 현실감 넘치는 반전 네 그래서 저는 잘못한것도 없는데 대략 10분 가량 사무실에 한떨기 포도송이 처럼 이쁘게 달려있는 전구를 바라보며 야무지게 멍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10분후 그분은 볼에 홍조 정도로 얼굴 색이 회복되셔서 다시 제앞에 오셨습니다. '초면에 정말 실례많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많이 당황하셨겟네요. 제 잘못은 아니지만 괜히 면목이 없습니다.' '별말씀을.. 아 이걸 어찌해야되나' 하하하.. 엄청나게 자존심도 상하고.. 감정이 이루 말할길이 없더군요. 한 1분정도 정적이 흐르고 저는 결국 뭐 어찌하겠나 다음에 친구들 만나서 술한잔 할때 안주없이도 술먹을수 있겠다 이 얘기하나면..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가보겠다고 말씀을 드려야 겠다는 그 찰나.. '정말 초면에 큰 실수를 해서 면목은 없습니다만.. 실례가 안된다면 정식으로 면접을 보시지 않겠습니까?' '네? 하하하..' 저는 이미 우리집 강아지가 절 바라보면서 야옹 하는 정도의 정신적인 데미지를 받아서 엄청난 패닉 상태라 거의 정상적인 언어능력이 상실되어있었습니다. 물론 듣는것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이런건 거의 예의상의 일일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입사 지원 요청을 받고 너무 안일한 생각으로 면접을 보러 와서 준비가 안된게 아닐까 하는 자신감 결여부터 시작해서 패닉으로 인한 여러가지 데미지까지.. 어차피 안될건데 온 사람 그냥 보내기 뭐하니까 허울상 면접이라고 보자는게 아닐까.. 그런 기분 막상 회사를 가보니 그 규모부터 시작해서 분위기가.. 모르겠습니다. 근데 역시나 다시 본래의 저로 돌아가서 어찌됐던 경험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면접에 임했고.. 장장 1시간에 걸쳐서 적성검사 및 1:1 질의응답까지.. 근데 정말 스스로도 놀라운건 알지도 못하는 제 포텐이 터진건지 대답에 막힘이 없었습니다. 대답하면서도 제가 '내가 어째 이분야에 이리 잡지식이 쌓여있었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제 착각일지 몰라도 담당관님도 조금 놀라시는듯한 눈빛이었습니다. 면접이 끝난후 5시쯤 전화를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때 결과가 나온다고 그리고 제가 본 면접은 1차였고, 3차까지 있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근데 전 이미 마음도 비운 상태였고, 그 전화가 이 모노드라마의 엔딩이라 생각했습니다. 허나.. 전 5시에 1차합격 통보 및 2차 본부장 면접을 제의 받았습니다. 배려가 지나치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융 관련 자격증 하나 없고 전문대 출신인 저에게 2차 면접이라니.. 본부장이라니.. 그리고 전 이 일을 부모님 및 친구들에게 얘기했지만 대답은 그 회사에 가게된 웃지못할 사정보다 더 상처가 됐습니다. '그래서 잘되봤자 1억대 연봉 보험아줌마 아니야? 그래서 뭐할건데?' 네.. 보험 회사 인식이 많이 안좋죠. 어딜가나 세일즈나 영업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기 힘든데 하물며 보험.. 제가 맡게될 업무는 은행 및 제1금융에 있는 재테크 및 금융상품과 같은 보험회사의 금융상품인데.. 사람들은 금융권 은행권은 '우와' 해도 보험회사는 선입견 때문에 일단 색안경부터 쓰고 보더군요. 지나친 배려건 무엇이건 우연치 않게 찾아온 기회가 될지 사탄의 마수가 될지 그래도 어설프게 시작한김에 끝을 보고 싶었습니다. 일주일 남짓한 시간에 2차를 필사적으로 준비했죠 재테크 책만 3권을 독파했고, 네이버 카페에 한 카테고리의 글을 A4용지 10장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2차 면접이었고 저는 통과했습니다. 회사의 배려가 아니었다고 믿고 싶은 기분이네요. 다음주에 이제 저는 지점 최종 미팅 및 본사 3차 면접만을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담당관님과 본부장님께서는 생각보다 아주 훌륭하다고 지금처럼 잘하면 3차도 크게 무리없을거라고 격려해주셨지만 부모님과 친구들의 그 선입견 가득한 말이, 그리고 그 처음의 뭔가 어설프게 찾아온 이 취업의 길이 뭔가 자꾸 사람을 불안하게 하네요. 하지만 직업의 귀천이 없다는 그 진부한 말을 생각해보고, 그리고 뭔가 피부로 느껴지는 이 기회를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히 열린 제 가능성을 위해 전 이 글을 쓰고 또 3차 면접을 위해 준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여 이 길이 저에게 온전히 열린다고 해도 죽자사자 해야겠죠 그래도 영업을 배재할수 없는 일이고 무엇보다 저는 같은 계통에 일할 사람들에 비해 스펙이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그저 온전히 노력할수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톡커 여러분들 단순히 운이 좋은 생각없는 놈의 쓸데없이 길기만 한 글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주제넘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입니다.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시고 능동적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것 좁기만 한 취업 구멍이고 가끔 너무도 사회에서 작게만 느껴지는 자신이지만 그래도 우린 아직 젊지 않습니까 꿈도 있구요. 아직 취업한것도 아닌 햇병아리 사회 초년생이지만 그래도 저는 이순간은 진정으로 행복합니다. 무언가 하고 있다는 기분, 그리고 살아있다는 기분땜에 말이죠. 저도 꼭 3차 잘봐서 취업해서, 제가 이 세상에 지금까지 살아온 의미가 뭐였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여자친... 아 아닙니다. 아무튼 다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행복하길 바라면서 p.s : 긴 난문 죄송합니다.
그래봤자 보험 아줌마밖에 더 되겠어?
서울에 사는 26살 남자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는게 맞나..
다름이 아니라 20대 중반 남녀분들이면 요즘 거의 관심사는 비슷하지죠
취업 취업 취업 취업 헥헥 취업
우선 저는 전문대 출신(예정) 입니다.
대한민국에 모든 사람들이 아는 학교지만
그래서 막 입학했을때는 학교에 자부심도 있었어요.
주변에 좀 괜찮은 학교간 친구들도 그 학교는 인재도 많은 학교고 인지도도 있고.. Blah Blah
라고 했지만 역시 현실은 전.문.대
막상 졸업할때가 되니 구직란 보면 4년제 출신, 4년제 출신...
제 수준을 알기에 애초에 대기업은 꿈도 안꿨었죠. 압니다 저도..
(눈에 뭐가 들어갔나 모니터가 뿌옇게 보이네..)
전공이 광고&마케팅이다 보니 그쪽으로 취업을 많이 노렸지만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이 계열이 학벌 더 많이보죠..
더군다나 고학력은 심화만 되서 이제 대학원출신들까지 한창 가세하니
이건 뭐 답이 없더군요.
규모가 좀 작은 프로모션 회사나 웹마케팅 회사들이
교수님 통해서 핸들링도 되고 취업에 좀 용이한 면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허세 좀 더 부려보자는 심경에 (하지만 저는 좀 더 능동적이고 싶었다는 변명아닌 변명을 하고 싶
습니다.)
여러 회사에 지원서도 많이 내봤습니다.
지원서도 나름대로 센스있게 해보려고 요구하지 않은 포트폴리오도 같이 제출하고
그 회사 성향에 맞게 FTI 자료나 시장조사 자료에 입각한 개인적인 의견도 첨부하고
해봤는데 그렇게 1개월.
서류 통과되고 면접 제의도 오고, 1차 면접 통과한 회사도 세곳정도 있었지만
결국 전화로 미안하다는 얘기밖에 듣질 못했네요.
절망감이나 이런것보다는 뭐라고 할까요.
뭔가 배워간다는 그런 감정, 그리고 이 사회라는 곳에서 저라는 존재의 위치를 파악한다는것
그리고 무엇보다 저라는 존재가 사회라는 곳에 나아가고 있다는 그런 순수한(혹자는 멍청하다고할) 그런
기분은 스스로 비관적인 기분에 빠지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슴 한곳 불안한 감정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외국계 보험회사 한곳에서 입사지원 요청이 오더군요.
(아 그 몇일전 한 취업사이트에 이력서를 공개해뒀거든요.)
재정 컨설턴트.
네 그렇습니다 재정 컨설턴트.
참 있어보이는 말이지만, 저도 아주 약간은 사회 경험이 있다보니 저 달콤해 보이는 말이 곧이 곧대로
들리지는 않더군요. 그래봤자 영업이잖아 결국.. 이런 생각들고
영업을 펌하하는것도 아니고, 제 남루한 스펙에 가릴처지도 아닌건 알지만
전공상의 일도 아닌일에 그것도 영업파트를 지원한다는건 역시 엄청난 모험이었습니다.
게다가 의심적은 면이 정말 금융 전문 분야라면 제 전공도 그렇고 자격증 하나 없는 제가 자격요건이 될지
그런것도 수상쩍고.. 아무튼 여러가지로 의문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하는걸 굉장히 좋아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래도 저에게 입사지원 요청을 해준 회사에 어느정도의 호감이 생겨서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곳이고 이런 저런 감정에 전화 약속후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친절하게 알려주신 덕에 초행인데도 별 어려움 없이 찾아가서 안내 데스크에 그분 성함을 얘기하니
8층으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8층에 또 안내데스크 (참 안내데스크도 많기도 했습니다. 건물이 커서 그런가)에 그분 성함을
말씀드리니 안경쓴 샤프 젠틀남 (정말 얼굴에 엘리트 회사원이라고 적혀 있는듯한 인상이셨어요.)
이 친히 마중을 나오셔서 '반갑습니다. 김xx입니다. 최xx님 되시죠?' 하시면서 명함을 주시더군요.
그리고 진지하게 면접이 시작되었는데..
면접 시작후 이력서를 보시면서 면담을 시작하셔야 되는데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이 분 안색이 점점 안좋아지시는거 같고 말수도 부쩍 줄어드시고
속으로 '뭐지...' 이런 기분만 가득했습니다.
알고 보니 사정은 그랬습니다.
이 회사의 입사 시스템 중 하나가 오토 필터링을 통해서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들에게
(아실만하죠? 4년제 대학 이상에 어떤 자격증에..)
자동으로 입사 지원 의뢰를 보내게 되어있는데 그만 실수로 저에게 의뢰가 와버린거죠.
(어떤 실수였는지 여전히 미스테리입니다. 아마 영원히 알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담당관님은 그 오토 필터링 서비스를 맹신하고 계셨고 저의 전화를 받으시고 면접 약속을 잡은거구요.
아 잊을수 없습니다 정말. 쏘우나 식스센스 다 족구하라 그래요.
아 이 현실감 넘치는 반전
네 그래서 저는 잘못한것도 없는데 대략 10분 가량 사무실에 한떨기 포도송이 처럼 이쁘게 달려있는
전구를 바라보며 야무지게 멍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10분후 그분은 볼에 홍조 정도로 얼굴 색이 회복되셔서 다시 제앞에 오셨습니다.
'초면에 정말 실례많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많이 당황하셨겟네요. 제 잘못은 아니지만 괜히 면목이 없습니다.'
'별말씀을.. 아 이걸 어찌해야되나'
하하하..
엄청나게 자존심도 상하고.. 감정이 이루 말할길이 없더군요.
한 1분정도 정적이 흐르고 저는 결국 뭐 어찌하겠나
다음에 친구들 만나서 술한잔 할때 안주없이도 술먹을수 있겠다 이 얘기하나면..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가보겠다고 말씀을 드려야 겠다는 그 찰나..
'정말 초면에 큰 실수를 해서 면목은 없습니다만.. 실례가 안된다면 정식으로 면접을 보시지 않겠습니까?'
'네? 하하하..'
저는 이미 우리집 강아지가 절 바라보면서 야옹 하는 정도의 정신적인 데미지를 받아서
엄청난 패닉 상태라 거의 정상적인 언어능력이 상실되어있었습니다. 물론 듣는것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이런건 거의 예의상의 일일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입사 지원 요청을 받고 너무 안일한 생각으로 면접을 보러 와서 준비가 안된게 아닐까 하는
자신감 결여부터 시작해서 패닉으로 인한 여러가지 데미지까지..
어차피 안될건데 온 사람 그냥 보내기 뭐하니까 허울상 면접이라고 보자는게 아닐까.. 그런 기분
막상 회사를 가보니 그 규모부터 시작해서 분위기가.. 모르겠습니다.
근데 역시나 다시 본래의 저로 돌아가서 어찌됐던 경험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면접에 임했고..
장장 1시간에 걸쳐서 적성검사 및 1:1 질의응답까지..
근데 정말 스스로도 놀라운건 알지도 못하는 제 포텐이 터진건지
대답에 막힘이 없었습니다. 대답하면서도 제가 '내가 어째 이분야에 이리 잡지식이 쌓여있었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제 착각일지 몰라도 담당관님도 조금 놀라시는듯한 눈빛이었습니다.
면접이 끝난후 5시쯤 전화를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때 결과가 나온다고
그리고 제가 본 면접은 1차였고, 3차까지 있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근데 전 이미 마음도 비운 상태였고, 그 전화가 이 모노드라마의 엔딩이라 생각했습니다.
허나.. 전 5시에 1차합격 통보 및 2차 본부장 면접을 제의 받았습니다.
배려가 지나치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융 관련 자격증 하나 없고 전문대 출신인 저에게 2차 면접이라니.. 본부장이라니..
그리고 전 이 일을 부모님 및 친구들에게 얘기했지만
대답은 그 회사에 가게된 웃지못할 사정보다 더 상처가 됐습니다.
'그래서 잘되봤자 1억대 연봉 보험아줌마 아니야? 그래서 뭐할건데?'
네.. 보험 회사 인식이 많이 안좋죠.
어딜가나 세일즈나 영업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기 힘든데 하물며 보험..
제가 맡게될 업무는 은행 및 제1금융에 있는 재테크 및 금융상품과 같은 보험회사의 금융상품인데..
사람들은 금융권 은행권은 '우와' 해도 보험회사는 선입견 때문에 일단 색안경부터 쓰고 보더군요.
지나친 배려건 무엇이건 우연치 않게 찾아온 기회가 될지 사탄의 마수가 될지
그래도 어설프게 시작한김에 끝을 보고 싶었습니다. 일주일 남짓한 시간에 2차를 필사적으로 준비했죠
재테크 책만 3권을 독파했고, 네이버 카페에 한 카테고리의 글을 A4용지 10장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2차 면접이었고 저는 통과했습니다.
회사의 배려가 아니었다고 믿고 싶은 기분이네요.
다음주에 이제 저는 지점 최종 미팅 및 본사 3차 면접만을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담당관님과 본부장님께서는 생각보다 아주 훌륭하다고 지금처럼 잘하면 3차도 크게 무리없을거라고
격려해주셨지만 부모님과 친구들의 그 선입견 가득한 말이, 그리고 그 처음의 뭔가 어설프게 찾아온
이 취업의 길이 뭔가 자꾸 사람을 불안하게 하네요.
하지만 직업의 귀천이 없다는 그 진부한 말을 생각해보고, 그리고 뭔가 피부로 느껴지는 이 기회를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히 열린 제 가능성을 위해 전 이 글을 쓰고 또 3차 면접을 위해 준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여 이 길이 저에게 온전히 열린다고 해도 죽자사자 해야겠죠
그래도 영업을 배재할수 없는 일이고 무엇보다 저는 같은 계통에 일할 사람들에 비해
스펙이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그저 온전히 노력할수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톡커 여러분들
단순히 운이 좋은 생각없는 놈의 쓸데없이 길기만 한 글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주제넘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입니다.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시고 능동적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것
좁기만 한 취업 구멍이고 가끔 너무도 사회에서 작게만 느껴지는 자신이지만
그래도 우린 아직 젊지 않습니까 꿈도 있구요.
아직 취업한것도 아닌 햇병아리 사회 초년생이지만 그래도 저는 이순간은 진정으로 행복합니다.
무언가 하고 있다는 기분, 그리고 살아있다는 기분땜에 말이죠.
저도 꼭 3차 잘봐서 취업해서, 제가 이 세상에 지금까지 살아온 의미가 뭐였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여자친... 아 아닙니다.
아무튼 다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행복하길 바라면서
p.s : 긴 난문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