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지 3개월... 말도안돼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말도안돼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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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남자친구가 군대에 간 2009년부터 전역한 지금까지 군화와 고무신 판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23살 대학생 입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2008년 대학교 새내기 OT 에서 같은조 였던것을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둘 다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에 오게 되어 하숙을 했고, 술을 싫어하며 피상적인 대학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에 금새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한 학기를 친구로 둘이 붙어다녔고 그 다음 학기부터는 남자친구, 여자친구로 함께 했습니다.

둘다 과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둘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도 묻는 이도 없는 점은 좋았습니다.

 

1년간의 꿈만같던 생활이 끝나고 남자친구는 2009년 5월 306보충대를 시작으로 군인이 되었습니다.

너무너무 슬펐습니다.

항상 함께 하던 강의실, 캠퍼스, 대학가, 동네 모두모두 절 슬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슬펐던 것은 우리의 불확실한 미래였습니다.

 

남자친구는 훈련소에서도 편지를 20통이나 써줬고, 자대배치를 받고 나서도 이등병 때부터 하루에

세통씩 꼬박꼬박 전화해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일말상초, 상병, 병장...

 

저의 이러한 불안감은 군화와 고무신판, 고무신 카페에서 입을 모아 처방하는 자기개발로 이어졌습니다.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더 멋진 사람이 되있으면 남자친구도 나의 기다림, 믿음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친구가 일병이 되었을 무렵부터 저는 약학대학 입문시험에 총력을 다했습니다.

어차피 학교에 친구도 없었고 남자친구도 없으니 공부는 수월하게 진행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제가 공부하는 것을 응원해 주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남자친구의 사랑이 위대했던 건지는 몰라도

일말상초도 상병에서도 병장에서도 우리의 위기는 없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오히려 시간이 늘었다며 하루에 10통넘게 전화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2월 드디어 남자친구가 전역을 했습니다.

저도 열심히 공부를 해서 학교 근처의 약대에 무사히 입학하였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너는 이렇게 잘나졌는데 나는 너무 초라하다는 말도안돼는 이유였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것도 아니였습니다.

 

제가 열심히 공부했던 이유는 오로지 남자친구에게 멋진 여자친구가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굳이 서울권 약학대학교에 그것도 원래 대학교 근처의 약학대학교에 가기 위해

날을 새가며 공부했던 것도 오직 이유는 하나 2008년도 처럼 가까운곳에서

남자친구와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이였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발전된 제 모습이 이제 부담이 된데요..

사랑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자기보다 더 잘 나아져 버린 저를 붙잡고 있는것이

미안하데요..

차라리 제가 학교에 그대로 남아있었더라면 이런 상실감이 느껴지지 않았을 거래요..

저를 보고 있으면 군대에서 2년동안 정지되어있던 자신과 너무 비교된다며 괴롭다고 합니다..

원래 공부에 욕심 많았던 남자친구 였거든요....

하..

저 어떡하면 좋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