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해본 헌팅...?

feel 201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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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을 보고 가락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다가 얼마안되 그녀가 탔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저는 버스 맨 뒤에 앉아있었구요

그녀는 사람들이 많아서 앞쪽에서 손잡이를 잡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때까지만해도 그렇게 눈이 간건 아니구요

한번 제가 있는쪽을 응시했을때 눈이 마주쳤는데 (나 혼자만의 착각일수도 ㅎ')

그때보고 어라? 피부 정말 하얗다...

이생각이 들더라구요 ㅎ

 

제 이상형이 피부 하얀 여자인데요,

짚업후드티를 입고 있었고 머리에 모자를 덮고 쓰고 있어서 얼굴은 제대로 볼수 없었지만

뭔가 매력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그냥 속으로 괜찮다...라는 생각으로 여느때와 같이 그냥 그러다 버스에서 내릴 기세였지요

 

하지만 얼마안지나서 제 앞자리에 있던 사람이 내리니까 그녀가 제앞으로 오더니 앉더군요

치마를 입었는데 정말 본능적으로 힐끔 살짝 다리를 저도 모르게 보게됬죠...

다리도 하얗더군요.. 

보통 얼굴은 하얗더라도 다리가 하얗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데,,

이분은 정말 오리지날 우윳빛 광채가 나더라구요..

그때부터 속으로 고민했습니다

 

아...태어나서 처음으로 한번 헌팅이라는것을 도전해볼까...

내가 지금 미쳤나... 이런 생각을 하다니... 아니야.. 한번 해보는거야..남자답게...

어차피 오늘 일도 다 끝났고... 배는 고프지만 집에 좀 늦게가면 어때...?

라는 생각으로 결국 저희집 정류소를 지나 그녀가 내릴때까지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저도 모르게 헌팅을 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긴장이되고...

괜히 옆에 사람들 눈치를 보게되고...

나말고도 이여자분한테 반해서 쳐다보는 사람 있나 없나 경계도 해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찰라에 그녀가 내릴 준비를 하더군요

 

저는 아주 태연히 원래 내리려 했던것처럼 따라 내렸습니다...

속으로 저는 사람들이 조금 없는 길가에서 연락처를 물어봐야겠다...(사람들 많으면 괜히 쪽팔리니깐;)

이 생각을 5초 정도 했나요...?

갑자기 병원으로 쏙 ~  들어가는겁니다!

END

끝인가...?

여기서부터는 정말 END가 될수도 AND가 될수도... 제가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나이러이러해서 처음으로 헌팅해보려고 했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마음먹은날의 그녀가 어이없게도 바로 병원으로 쏙 들어갔다고...

어찌할꺼냐고 묻더군요

 

글쎄다..솔직히 지금 마음같아선 12시도 안됬고 ...

왠지 남자친구 병문안을 갔다던지...아니면 친구..? 병문안간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일단 그런걸 떠나서 2시까지는 기다려볼 생각이 있다고...말했지요

통화를 하고나서도 12시 30분밖에 안됬더군요

전화를 끊고 서서히 배도 고프고 기다린다는게 쉬운건 아니더라구요

 

그병원근처에 벤치도 많고 그래서 음료수 먹으면서 책도 보면서 기다려봤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것이 생각보다 많이 지치더군요 결국 마음속으로 1시가 되면 가야겠다...

아무래도 1시전에 안나오면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라고 생각했지요

12시 55분쯤이었나요..?

슬슬 갈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때?!

그녀가 내려오고있는겁니다...!

신호등불이 바껴서 바로 건너려고 하더군요

저는 이때도 연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한번 힐끔보고... 그래...? 그런가보다..이런 표정을 짓자마자 동시에 가방에 책을 넣고

잽싸게  신호등을 건넜지요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고 있었던터라...

정류소에 아무도 없으면 그때... 연락처를 물어보자..

용기 한번 내보자!

생각했지요

 

하지만 하필...정류소에 왠 30대 여자분이 오는거 아니겠습니까.

오더니 벤치에 앉더라구요

어쩔수없이 7미터쯤 떨어져서 저는 버스판때기 보는척하고 있었고...

그녀는 제가있는쪽은 쳐다보지도않은채 버스가 오길 계속쳐다보고 있더군요

버스가 왔습니다

전에 탔던 버스를 탈거라는 예상을 했기때문에 타려는 제스쳐가 보이길래

잽싸게 제가 먼저 타려고 했던것처럼 탔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맨뒤로 갔지요

그녀는 이번엔 앞에 앉더군요

시야도 잘 안보이게 ㅜ

아무튼 속으로.. 눈치를 챈건아닐까..? 내가 싫은가...?(언제봤다고 싫겠냐 ㅡ.ㅡ;)

이런저런 생각끝에 아무래도 이러다간 아까 갔던 길을 다시 가야할거같아서

가방에서 메모지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첫눈에 반했다는글과 함께 제 연락처를 적고 간단히 쪽지를 작성했습니다

 

적고나서 손에 땀이나는데도 계속 주머니에 쪽지를 접어서 쥐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는 mp3도 끄고 그녀가 언제내릴지만 초조하게 기다리게 되었죠

게다가 시야도 잘 안보여서 굉장히 긴장되고 조급해져갔습니다

아까 탔던 그쪽 라인이 오기 시작했고 그녀가 내릴준비를 하더군요

주변사람들도 거기서 많이 내리더군요

 

아... 이건뭐...하늘도 안도와주나 싶었지요

버스에서 내리자 정류소에 또 사람들이 바글바글 있는겁니다!

휴... 이거 이러다 쪽지도 못전해주고 말을 걸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 마지막 기회다... 하는 마음에 신호등을 같이 건넜고....

신호등 건넌후 길가로 걸어갈때쯤 말을걸든 쪽지를 주든 하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이번엔 신호등 바로앞에 빵집으로 들어가는겁니다 ;;;

아... 저기서 일하는 분인가...?

도대체 정체가 머지....?

아까 그 병원쪽에 사나 싶었는데 병원일보고 알바뛰러 빵집으로 간건가..?

아..이제 포기해야하나...

배도고프고... 약간 지치기도 하고...

여기까지왔는데...

그냥가려니 허무하기도하고...

50미터쯤 떨어져있다가..

3분정도 있었던것같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그냥 신호등쪽으로걸어갔습니다..

근데.. 신호등쪽에 사람들에 둘러쌓인 그녀가 포착!

 

아...아직 기회가 있다...

하지만 이미 제 맘속은 타들어갔고...심장이 터질듯이 긴장되고 미치겠더라구요..

정류소로 갔는데 중앙에 있는 정류소라 사람들이역시나 바글바글....

전 아에 이번엔 대놓고 끝쪽에 떨어져서 벤치에 앉아서 그녀를 지켜봤고..

이번엔 또 어디를 가려고 하는걸까....

이동네 사는게 아닌가...? 대체 머지.........

이러다가 광역버스가 오니까 갑자기 타려고 하더군요

 

역시나... 자연스러운 포즈로 걸어갔고...

또 따라 탔습니다 ;;;

그녀가 뒷문 바로 앞자리에 앉더군요

저는 앉아있는 그녀를 자연스럽게 지나치며 또 뒷자리로 가서앉았구요

이때쯤이면 신호등에서도 한번쯤은 봤을법하고... 버스에서도 한번쯤은 봤을법한데...

정말 날 한번도 못봤을까..이때쯤은 약간 눈치 챌수도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는데 저야 모르죠....

 

아무튼 광역버스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더군요

그래...이게 마지막 기회다..

그녀와 내자리 그 사이에는 사람도 아무도 없으니...

다음역에서 쪽지를 전해주고 내리자! ㅎ

아 드디어 주고 내리겠구나..

라는 계획을 짯지요

 

그 구상이 끝난지 3초만에 왠 꼰대아저씨까...(가만보니 버스탈때 같이 탔던사람 내가 뒤로 가려는데 우물쩡대면서 제 앞길을 막았던... ) 그사람이 갑자기 앞에 앉더니 그녀 바로 뒤로 앉는겁니다

자리도 많은데 왜 그녀 뒤로 앉는걸까?!

갑자기 짜증이 나더군요

아놔...이거 진짜 뭐하자는건지... 결국 mp3를 또 끈채...

정말 40분동안 좋아하는 음악도 듣지도못하고 계속 속으로 사람들 내리기만기다리고

초조해하고 긴장하고 손에 땀이나는데도 쪽지를 쥔채로...

그렇게  그녀가 집에 내릴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아저씨는 끝까지 안내리더군요 휴..

 

아무튼 본의아니게 그녀가 사는  동네까지 가게됬습니다 ...;;;;

대충 2시 40분 쯤 된거같더라구요..

속으로 내가 지금 뭐하는짓이지..? 내가 왜이러지? 살다가 별짓을 다하는구나 내가...

이런 생각과 함께...아근데 너무 끌리자나...? 내 이상형이잖아.. 맘먹은이상 오늘 한번 용기내보자?!

 

두 악마와천사사이에 저는 많은 갈등을 겪은뒤 결국

다시 용기있게 신호등앞에서 태연하게 서있으면서 그녀에게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신호등을 건넜고... 역시나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니 말걸기가 참 민망하겠더라구요

그래...이번에는 길가나 이런데로 걸어가겟지...걸어가다 사람들이 좀 없다 싶을때 쪽지만 주고가자!

라는 생각을 하는 찰라에..

 

역시나 아파트로 쏙~! 들어가려는거 아니겠습니까

아...안돼 더이상은 안되~!라는 생각에

사뿐사뿐 뛰어갔습니다

제가 옆으로가자 갑자기 계단에서 힘들었다는 시늉을 하시면서...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 경비실문앞쪽으로 가시더군요 (아무래도 병문안이 아니라 몸이 안좋아서 간건가 싶었죠)

 

아무튼 경비실엔 마침 경비가 없었습니다.. 아.. 경비한테 키를 맡겼나보구나 싶었죠

이때 저는 용기내어 드디어 말을 걸었습니다

 

나: 저기요....

그녀는 짚업후드모자를 쓰고있어서 방향감각이 없었는지 듣는채 만채 하더군요..

나: 저기요...!

그제서야 옆으로 살짝 돌면서 저를 쳐다 보 진 않 고  ..

네..?;; 이러더군요

쪽지를 건내며)  이것좀 받아주세요... 라고 했고

그녀의 얼굴을 45도 각도에서 살짝 볼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자다 일어난 표정이셧고

그래서 절 똑바로안쳐다본건가 싶기도 했고..

쪽지를 주고 저는 바로 뒤돌아서 정류소로 향햇습니다!

 

가기전에 한번 아파트 안을 봤는데 쪽지를 펼쳐보는 뒷모습만 보인채...

저를 쳐다보진 않으시더라구요 ㅎ;;

그래 하늘의 운명에 맡기자! 라는 마음에 정류소로 향했습니다

 

저는 사실 거시서 저기요..라는 멘트와 함께 말을 걸었을때 왠지 그냥 말로 연락처를 물어봐도

되겠다...싶었으나.... 솔직히 본의아니게 집앞까지 가서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좀 부담스러워 하실거같고...

만약에 연락처를 말 안해주면 완전 그간의 고생이 실패로 돌아갈테니...

버스에서 쓴 악필쪽지지만....

그래도 진심은 전해지리라 믿고... 선택권을 드리자라는 생각으로 쪽지를 줬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아마도 4번정도는 환승해서 타서 집까지 온거같습니다

한번은 종착역 전 전거장에서 내리는 바람에;; 삽집을 했고...

집에오니 5시가 조금 넘었더라구요

하...11시반쯤 부터 5시 넘어서까지....거의 5~6시간은 투자한 기분이 들더군요

 

집에 왔습니다...

문자가 안오네요...

저녁...밤...새벽이 되도 안왔습니다...

 

다음날 아침...점심....오후...가 되도 않오더군요

 

자포자기 했지요..

그래..시도한 자체가 성공이다! 라는 긍정적 마인드로

그래 그냥 좋은 경험으로 삼자...

 

그리고 저녁 7시쯤...

.

고대하던 문자 소리가 울리더군요..

 

처음보는 번호였습니다...

 

설마.. 설마...~~~?

 

'안녕하세요?^*^ 어젠일이있어서요 어쩜기다리셨나요

이렇게연락을하는게맞는건지잘모르겠네요...!'

 

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보통 연락처를 물어보시는데 번호를 주고 가셔서 당황했다는 말과 함께 어디서부터 오셨는지등등

여러모로 오해의 소지도 있었고 여러 궁금점이 많으신거같아서 다 말씀드렸고...

 

제가 쪽지주고 바로 가서 얼굴도 못뵜다는 멘트와 함께...

나중에 병원또오게되니 그때얼굴이라도 잠깐보여달라고 하시더라구요 ㅎ

 

애인이 잇는지 물어봤지만 자초지경이 궁금하셔서 그런지 대답은 없으셨고...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구요

뭐...애인있으셔도 그냥 아는사람으로라도 지내는걸로 만족하자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이게 어디냐라는...생각으로 욕심을 버린채..ㅎ..

 

지금 현재 문자로 연락하고 있구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톡에다 글도 오늘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나중에 잘되면 뒷얘기도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