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의 A

베니스201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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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으로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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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이 학교, 그리고 속한 반에는 다양한 또래들이 존재한다.

아주 재밌고 인기많은 녀석이 있는 반면에 그 반대인 녀석도 있고 이도저도 아닌 녀석들도 있다는 소리다.

고등학생인 나는 성적은 중상위를 유지하고 외모는 평범하였으며 친구들이랑도 그럭저럭 잘 지내는

아주 평범한 무리의 일원이다. 

 

어느 반이나 그렇듯 우리 반에는 정말 조용한 녀석이 한명 있다. 그녀석을 A라 지칭하겠다.

A는 먼저 말을 거는 일도 없고 공부도 아주 못하지도 잘하지도 않아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거의 잊혀진 사람으로 학교를 다닌다. 특이한게 있다면 선생님이 시킨 일은 아주 잘 한다는 것. 그래서 선생님은 귀찮거나 아이들이 꺼리는 일은 A를 잘 구슬려 떠맡기는 듯 했다. 그래도 A는 알았다며 척척 일을 해냈다.

차츰 시간이 지나서 A는 정말로 반의 아이들 사이에서 홀로 떨어져나왔고 선생님은 이를 좋지 않게 보고

몇몇 무리에게 A를 맡아달라는 말까지 하게 되었다. 물론 그 무리들은 절대 A를 챙겨주지 않았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만을 기다리던 때였다. A는 시험이 끝난 날부터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이 눈치챈게 아니고 선생님께서 A의 행적을 물어보았기에 우리는 그때서야 A가 없다는걸 알았다.

하지만 그 시즌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시험도 끝났겠다 학교에 나오지 않는게 다반사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렇게 우리 학급은 A가 없는 방학을 맞이했다.

 

 

 

방학동안 해야 할 일이 빼곡하게 적힌 프린트가 내 손에 네 장이나 들려졌다.

2장은 내 것, 남은 2장은....

 

선생님께서 출석부를 보고 알려주신 A의 동네는 바로 우리 동네였고 집도 가까운 편이었다. 새삼 놀랐다. 나는 한번도 A와 동네에서 마주친 적이 없기 때문에... A의 집 앞의 길은 내가 자주 다니는 길목이었다.

주소를 따라 간 A의 집은 내가 몇번이나 본 대문이었다. 벨을 눌렀지만 고장인지 소리도 나지 않았고

집 안에서도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 듯 했다. 낮시간이라 땡볕이 쬐어서 더위에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나는 차가운 대문을 몇번 흔들며 A의 이름을 불렀다. 점점 문을 흔드는 강도가 세지고 나중에는 문을 세게 내리치기까지 했다. A는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프린트는 전해줘야 하는데, 우편함에는 편지가 가득했다. 우겨넣을 자리도 없고 곧 장마이기 때문에

대문 밑으로 프린트를 넣으려고 해도 녹록치 않았다. 결국 흐르는 땀을 못이겨 밤에 다시 오기로 결정하고

나는 급히 시원한 에어컨과 아이스크림이 기다리는 우리집을 향해 뛰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