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UV의 정점??

김영아20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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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의 국산 SUV, 기아 스포티지R 터보 GDI

기아에서 물건이 하나 나왔군요. 이미 알려진 만큼 알려진 기아 스포티지R 터보 GDI입니다. 밟는 대로 쭉쭉 나가더군요. 지금껏 나온 국산 SUV 중 최강의 성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순발력은 제네시스 쿠페 2.0 수동보다도 좋은 것 같네요. 속도 제한이 없으면 230km/h 이상도 나갈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연료통이 디젤과 같은 용량이라는 것 정도입니다. 참고로 사진은 미국형의 모습입니다.

국산 SUV의 정점??

2011년형 스포티지R에는 2리터 터보 직분사 엔진이 추가됐습니다. 이른바 스포티지R 터보 GDI입니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이런 차도 시승차로 타볼 수 있다는 게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군요. 포커스는 엔진이니까 일단 스펙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2리터 배기량에 터보와 직분사를 추가해 261마력(37.2kg.m)이라는 고출력을 뽑아냈습니다. 좀 지난 얘기이긴 한데 구형 에쿠스 시절의 4리터 V8보다도 힘이 좋네요. 거기다 현재의 다른 메이커와 비교해도 리터당 출력에서 앞섭니다. 2.0 터보로 290~300마력 사이의 엔진이 나온다는 말도 있네요.



이미 스포티지R 터보 GDI의 소문은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소문대로입니다. 정말 잘나가는군요. 밟는 대로 쭉쭉 나가고 이쯤 되면 가속이 처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잘’ 가속됩니다. 0→100km/h 가속은 7초 초반으로 보이는데 SUV로는 상당히 빠른 순발력이죠.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 수동보다도 잘 나갑니다.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 수동은 엔진의 힘은 없는데 기어비는 짧아서 손만 바빴죠.



정지 상태에서 페달을 꾹 밟으면 생각보다 길게 휠 스핀이 발생합니다. 예전의 현대 엔진 같으면 초반에 잠깐 휠 스핀만 발생하고 곧 토크 하락이 생겼죠. 하지만 스포티지R 터보 GDI은 전혀 얘기가 다릅니다. 휠 스핀 이후 힘의 하락 없이 힘차게 가속되고 자동 변속 되는 시점까지도 힘이 죽지 않습니다. 나중에 4WD 모델을 탔는데 FWD보다 가속력은 조금 못하고 초반에 휠 스핀도 거의 없더군요. 그립이 썩 좋지 않은 한국타이어의 H426(235/55R/18) 타이어도 휠 스핀에 일조하지만 VDC의 개입이 없으면 더 길지 않을까 싶네요.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약 38, 80, 130, 170km/h입니다. 3단까지는 출력이 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그 이후에도 가속력이 살아 있는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리고 5단에서도 200km/h를 어렵지 않게 넘기더군요. 미국 시장을 위한 차라서 속도는 210km/h(계기판에는 215km/h)에서 걸리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6단 변속에서도 속도가 유지되는 것을 보면 엔진의 힘은 확실히 있네요.

엔진은 낮은 회전수에서 노킹음이 좀 나네요. 에코 모드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엔진 소리와는 구분될 정도로 들리고 옆에 앉은 사람도 확연하게 들릴 정도니 볼륨은 적어도 잘 들리는 음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중 타본 4WD는 또 노킹음이 거의 들리지 않더군요.

요즘 나온 현대기아의 승용차보다는 덜하지만 초기 가속 시 토크스티어처럼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은 여전합니다. 좋게 보면 미국식 스포티라고 할 수 있지만 저에게는 조금 불안함으로 느껴지더군요. 반면에 요즘의 EPS 시절부터 운전을 시작한 사람은 이런 감각이 어색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고속 안정감은 괜찮습니다.



하체는 단단한 듯싶은데 속도가 올라가면 아무래도 롤이 증가하네요. 저속의 느낌만을 갖고 코너로 진입하면 조금은 당황스럽습니다. 아무래도 타이어가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사이드 월에는 ‘ENVIRONMENT’라고 써있는데, 요즘 유행처럼 연비를 높이기 위해 구름 저항을 줄인 타이어가 아닌가 싶네요. 브레이크는 엔진의 성능을 생각하면 조금 모자라다 싶지만 과거에 비하면 좋아진 게 맞습니다.



정속 주행하면 스포티지R 터보 GDI의 연비는 꽤 좋습니다. 90km/h으로 정속 주행하면 트립 컴퓨터의 실시간 연비가 17~19km/L 사이이고 같은 조건으로 에코 모드에서는 연비가 더 좋아지죠. 대신 가속 성능이 그만큼 처지긴 하지만요. 하지만 차의 성격상 천천히 달리기가 어려운 차종이고 이를 감안하면 연료 탱크 용량(55리터)도 조금 키워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261마력 터보 엔진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이 엔진이 i30에 올라가면 정말 사고 싶은 차종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