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니영 친구들.누가 읽던 말던 꿋꿋이 글쓰려고 마음먹은 아베말이야. 흠.그래도 조회수가 있기는 있는거 보니깐 나만큼 심심한 사람들은 역시 대부분 네이트판으로 모이는 듯? ㅋ 두번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본 글에 관련한 몇가지 사항을 잠깐 찝고 넘어가자면 첫째로, 이글은 딱 두가지 목적하에 쓰여지는 거임. 원 포 더 기록, 투 포 더 공감.여기서 '공감'은 그냥.. 판을 읽다보니, 온갖 심령현상으로 고생하시는 형제자매님들이많은것 같아서(기독 아님).. 이런 상황에 놓여있지만, 그래도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케이스도 있다는걸알려주고 싶다는 의미였음. 둘째로, 혹시나 특별한 기대를 하게될 지도 모르는 분을 위해 다시한번 쓰지만.필자는 귀신을 본적도 없고, 보고싶지도 않음.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서 경험한 일들을 기록하는거라는걸 분명히 해두고 싶음. 셋째, 음슴체 식상한것 같아서 버리기로 했음. 내키면 또 바뀔지도 모름. 그러면.. 본격적으로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음. ------------------ㅊㅜㄹㅂㅏㅇㅏㄹ 두번째 기억. 어느 일요일. 사실은, 내가 고등학생때 겪었던 일 부터 가능한한 시간 순서대로 주욱 기록을 하려고 했는데, 앞서도 말했다 시피, 주변에 꽤나 이상한 일이 자주 생기는 체질이라고 했잖아? 그러다보니깐. 역시 의도치않게.. 당장 어제만 해도 재밌는 일 이 있었어. 그래서 식기 전에, 어제 있었던 따끈따끈한 이야기 먼저 기록해 볼까 해. 아. 그리고 지금 내가 하려는 얘기는 읽어내려가다보면, 이야기의 한 중간 쯔음해서 이것과 비슷한 얘기를 이미 판에서 봤다 싶은 사람들도 있을거야. 근데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그.. 이미 판에 다른사람이 올렸던 '그 글'과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니깐 그냥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들어줬으면 좋겠어. 대한민국에 5천만인구.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약 1천 2백만개 정도 있다고 해. 그리고 각 가정들 만의 환경이나 습관, 생활 방식들도 물론 지구상의 각 나라별 문화만큼이나 제각각이지. 그리고 당연히 필자가 속해있는 가정에도 나름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어. (뭐. 다른 집들도 몇몇은 그럴거라고 막연하게 생각은 하지만) 우리집은 매일 아침 식사시간에, 식탁에 둘러앉아 밥먹으면서 지난 밤에 꾸었던 꿈을 서로 공유하는걸 하루 일과 중 하나로 하고있어. 가족 모두가 거의 매일 꿈을 꾸고, 왠만해서는 거의 까먹지 않는다는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 뭐 까먹더라도 거의 하루 안쪽으로는 대부분 기억해 내니깐, 당일 아침에 못들은 이야기는 늦어도 다음날 아침 전에는 들을 수 있지.ㅋ 난데 없이 왠 꿈얘기냐 싶지?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굳이 파트를 나누자면 세조각으로 나눌수 있는데 그중의 한조각이 내 꿈이랑 관련된 이야기야. 그러니까.. 시간은 지난 토요일 밤. 악몽 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하고 길몽 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찝찝한 꿈을 꾸었어. 싸구려 B급 공포영화나 그런데에서나 등장할 법한 설정인데 ..흠.그전에 먼저. 여전히 이야기가 앞뒤정리가 안되서 미안하지만.먼저 말해둬야할 게 있는것 같아서 잠깐 맥을 끊을게.필자의 가족은, 이런저런 이유로, 꽤 이사를 자주다니고,지금 살고있는 집에도 이사온지는 보름이 채 되지않았어.그리고 지금 살고있는 집은 지은지 오래된, 어딘가 허름한 옛날 복도식 아파트야. 다시 돌아와서, 그러니까, 꿈이 시작하자마자 나는 어떤 건물의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었어. 내가 서있던 곳이 몇층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왠지 내려가야될것 같은 느낌에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1층 버튼을 눌렀고, 늘상 그랬던것 처럼 층수가 표시되는 led판을 멍 하게 바라보고 있었지. 근데 뭔 놈의 엘리베이터가 속도가 말도안되게 쳐 느린데다가 ....4.............. ....3.................. ....2........................다음에 잠깐 지직거리더니 다시.. 5 가 뜨는거야.. 그러더니 문이 열리고, 내려보니까 방금 엘리베이터를 탔던 그 자리. 물론 그때까지는 그게 꿈인지도 모르고 난데없는 이상한 상황에 어쩔줄 몰라했지. ..솔직히 쪼끔은 무서웠어. 저번 판에서도 말했듯이, 난 기괴한 현상을 심심찮게 겪는 체질이기는 해도 원래가 꽤 겁이 많은 편이고, 또 이 빌어먹을 성격은 도저히 못 고칠 것 같아. 아무튼,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에.. 잽싸게 다시 타서 또 1층 버튼을 눌렀지. 그런데 젠장. 다들 예상 했겠지만 .....4....3.....2...... 다음에 또 ..지직.. 5 인거야. 근데 사실 이쯤에서 꿈이라는건 대충 눈치깠어. 난 악몽에도 익숙한 남자. 보통 '악몽'이라고 하면, 전개가 지나치게 다이나믹하지 않은 경우에는, 꿈속에서도 잠깐 생각하다가 금방 그게 꿈이라는걸 깨닫잖아? ..나만그런가?ㅋ 아무튼.. 꿈이든 뭐든 일단 기분이 나빠져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지. 그리고 녹슨 비상구 철문을 열어 제끼고 계단으로 튀어내려가려는데, 이 상황이 꿈이고 이게 악몽인걸 눈치 챈 이상 왠지 그 다음 전개가 대충 그려지는거야. 왠지 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하면, 상대가 누군지도 알수없는 추격전에, 미로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뭐 대충 그런 흐름일 것이다라는 느낌이 딱 왔지. 누누히 얘기하지만, 필자는 무서운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스스로 그런 상황에 놓이는건 별로 환영하지 않아. 그게 꿈이건 현실이건. 그래서 계단 내려가려다 말고. 엘리베이터 옆에 건물 창문 같은게 보이길래 냅다 뛰어내렸지. (당연히 꿈인걸 알았으니까. .. ..어딘지모르게 인셉션??ㅋㅋ) 그리고 그대로 잠에서 깼어. 창밖이 아직 어둑어둑한걸 보니깐 아마도 한 새벽 3~4시 정도 되었던것 같아. 훗.. 왠지모르게 또 승리한 기분이었지. (아무튼 자력으로 악몽에서 벗어났으니) 하지만, 꿈 내용이 영 찝찝하긴 해서, 늘상 그랬듯이 아침 식사때 어머니께 얘기했지. 어머니께서는 뭐, 대수롭지 않은듯이.. "몇일전에 한 번 엘리베이터에서 넘어졌다더니 그게 기억에 남아서 그런가보다" 라고 하시더라구. 사실 2주 전 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 온 첫 날. 불효막심한 후레자식인 본인은, 부모님은 짐정리하고 고생하시는데, 그시간에 선배들하고 술쳐마시다가 새벽 한시가 다 되서 집에 들어 갔었지. 근데 뭔 놈의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문이 열리고 사람이 내리려는데, 본 층 보다 20cm는 덜 올라간 상태로 문이 열리는거야. 술에 쩔어있던 본인은, 쿨하게 걸려 넘어져줬지. 그리고 쿨하게 아무도안보는데서 무릎 감싸쥐고 뒹굴었지. 어머니께서는 그걸 내 꿈이랑 연결지으시는 것 같았어. 흠. 뭐. 사실 나도 고정도의 애매한 악몽은 그닥 신경쓰이지도 않고, 오늘은 외출계획 없는 일요일 이었고, 그냥저냥 넘어가려고 했지. 그리고 상황은 그날 저녁에 일어났어. 주말에 어울리는 잉여짓을 찾던 나는, 어김없이 네이트판을 헤매며 ㅋㅋ 거리고 있었는데 엽호판에 막 도달한 찰나, 2ch 자살 어쩌고 하는 글이 눈에 띄는 거야. (작성자는 기억 안남) 아무튼.. 무슨 귀신 나오는 아파트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내용 설정도 식상한 무슨 13층짜리 건물에 몇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몇층에 내려서 소금을 뿌리고 몇층으로 계단으로 내려오면.. 귀신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귀신만나고 누가누가 죽었다는... 무슨 그런.. 뭐라고 해야되나.. ..공포소설의 교과서 같은 내용이더라고.(궁금한 사람은 능력껏 찾아봐) 그리고.. 계속 읽어내려가는데.. 그 내용중에.. "도망치던 일행은 분명히 엘리베이터 1층 버튼을 누르고 내렸는데 다시 3층이었다."는 내용이 나오는거야. 그냥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여기까지도 참 전형적인 이야기에 불과한데, 하필이면 그 빌어먹을 글을 읽기 바로 몇시간전에 그것과 거의 흡사한 꿈을 꾸었던 나는, 기분이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찝찝해졌지. 뭐.. 그저 그렇게 기분만 조금 나빠졌을 뿐이었어.. ..여기까지는.. 그리고, 계속 주말의 무료함을 즐기고 있던 나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었는지 엽호판에다 자신의 과거 경험에 관한 첫번째 글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지. 뭐.. 이유야 어찌됐든, 생전 처음으로 새삼 옛 기억을 되살리는데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핸드폰 진동이 우웅~ 울리더라고. (필자는 아직도 썩어빠진 피쳐폰ㅠ) 받아보니,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 동네에 살고 있던 친구 놈.(이놈 관련된 이야기도 언젠가 해줄게) 나는, 한동안 멀리 떨어져있다가 2주 전쯤에야 다시 고등학교때 살던 동네로 복귀했는데 어떻게 알고 연락했는지, 나와서 소주나 한병씩 빨자고 그러더라고. 뭐.. 반갑기는 했지만, 판에다 글을 싸 제끼면서 고요한 주말의 안식을 취하던 본인은 왠지 모를 귀찮음에, "야 미안. 나 지금 그냥 좀 나가기 싫다. 나중에 보자" 하고, 전화를 툭 끊었지. 시계를 보니 대충 밤 10시 쯤.. 그리고 계속 글을 싸던 도중. 또 핸드폰 진동이 우웅~ 울렸어. 이번엔 받자마자, 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더라고. 그리고 밑도 끝도 없이 "잠깐 내려와서 짐 가지고 올라가라" 하고 뚝 끊으시는거야. 아침 일찍 충주에 친구분 댁엔가 간다고 하시고 나가셨었는데, '왠일로 일찍오셨네. 뭐 과일이라도 받아 오셨나' 생각했지.(필자 아버님은 많이 야행성이심ㅋ) (판에 쓰던 글 흐름 끊기는건 뭐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친구 전화는 무시해도, 일단, 아버지가 시키는 일마저 무시할정도로 막되먹은 놈은 아니라서, 부리나케 츄리닝 바지 챙겨입고 튀어나갔지. 그리고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는데, (복도에 불도 안들어오고 깜깜하더라고, 미친 아파트) 그렇게 깜깜한 가운데 한 5m 쯤 앞에 조그맣고 빨갛게 빛나는 이제 막 8→7로 바뀌고 있는 엘리베이터 전광판이 보이는거야. (참고로 필자는 응가 같은 아파트 냄새나는 8층에 서식중이야) '아.ㅅㅂ..' 싶었지만 뭐 어쩌겠어, 그냥 엘리베이터 버튼 눌러놓고 그냥 얼룩져있는 엘리베이터 스댕 문짝에 비친 내 면상이랑 장난치며 서있었지. 근데 계속 내려가는 듯이 보였던 엘리베이터가.. 5층에서 띡 멈춘채로 계속 서있는거야.. 난 그냥 '아 뭐야 ㅅㅂ. ㅈㄴ 가지가지하네, 오래된줄은 알았어도 전광판까지 망가졌었나?' 싶어서 의미없이 욕짓거리 중얼거리며 서있었지. 순간, 갑자기 전광판에 빨간숫자 5 가 잠깐 깜빡거리더니 이내 6 으로 되바뀌는거야. ..그런거 알아? 뭔가 '어색한 상황'이 생기면 사람은, 그 순간에 맞는 참 다양한 상상을 해보게 된다? 일단 나는, '아.. 우리집 윗층 어딘가에서 아래로 내려가던 사람이 5층에 볼일이 있어서 내렸구나' 라고 생각했지. 그게 가장 상식적이거든. 그리고 나서 바로 '아니면 5층에 사는 누군가가 윗층에 볼일이 있어서 위로감 버튼을 눌렀나?' 라고도 생각해봤어. ..그리고 잠시 뒤 일단 두번째 생각은 틀렸다는건 바로 알 수 있었어. 내 앞에 열린 엘리베이터는 비어있었거든. .. 사람이 참 웃긴게.. 꿈. 그거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굉장히 신경쓰이고, 아무것도 아닌일도 괜히 억지로 끼워맞춰서 생각하려고 하는게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버튼을 딱 눌렀는데, 전날 밤에 꿨던 (가도가도 5층이었던) 꿈이 갑자기 생각나는거야.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의 led 판 숫자가 6에서 5를 지나서 4로 바뀔때까지 한참 긴장하다가 심지어, 1층에 도착했을때도 '이거 설마 꿈처럼 계속 5층이면 어쩌나' 걱정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당연한거지만 그런일은 없었어 ㅋㅋㅋ 열린 엘리베이터 앞에는 경비아저씨가 사람좋은 얼굴로 인사해주고 계셨어 ㅋㅋ 순간 괜히 혼자 말도안되는 상상을 하고 겁먹었던 자신이 쪽팔려가지고 츄리닝상의 주머니에 넣고있던 양손을 있는 힘껏 오그라뜨리며 경비아저씨한테 어색하게 인사하고 아파트 현관으로 걸어갔지ㅋㅋ. 아버지는 아직 안오셨더라고. 그래서 괜히 현관 앞 계단 턱을 쓰레빠 신은 발로 툭툭 차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니 무슨 짐가지러 오라던 사람이 5분이 지나도록 코빼기도 안비치는 거야. 그래서 바로 주머니에있던 전화기 꺼내서 통화버튼을 두 번 뾱뾱 눌렀지. ....아까 술먹자고 전화했던 친구가 받더라? "왜 맘바뀌어서 나오기로 했냐? ㅋㅋ" 라면서.. .. ..알지? 원래 통화버튼 두 번 누르면 가장 최근 통화한 번호로 연결되는거.. .. ..슈발ㅋㅋ 최근 통화목록 보니까 아버지 번호가 없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나는 지운적도 없고, 그 친구가 전화했던 전 후로 잘못 찍힌 번호도 없었어) 그리고 바로 아버지한테 전화걸어서 어디냐고 물어보니깐 충주래. 약주하시느라 바쁘시다고 막차타고 들어오신대ㅋㅋㅋ 내가 "아까 짐 가지러 내려오라고 전화 하셨던거는 뭐에요?" 하니깐. 뭔소리하냐고 너도 술쳐마셨냐고 물어보시고ㅋㅋㅋㅋ .. ..간만에 참으로 디테일하고 참신한 환청이었음. 핸드폰 진동소리부터 한문장 분량의 대사까지 ㅋㅋ. 아 정말 정신과 상담이나 받아볼까 진지하게 고민중이야-┏. ..그리고 있잖아? 환청까지는 그래도 나름 익숙했던 터라, 그러려니하고 다시 집에 들어가려고 했다? 경비아저씨는 여전히 경비실에 앉아계시고.. 내가 현관에서 어정거리고 있을때 아무도 내 앞에 안 지나갔거든? 근데 ㅅㅂ 이 미친 엘리베이터가 또 5층에 가서 멈춰있는거야 ㅋㅋㅋㅋ (다음날 경비아저씨한테 여쭤보니깐 안쓸때는 자동으로 1층으로 와있는거라고 하시더라고) 결국 쫄아서 8층까지 계단으로 뛰어올라갔음. 빛의 속도로. 나는야 생긴거랑 반대로 행동하는남자.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계단으로 뛰어서 출근했음ㅋㅋ.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종료. 뭐. 보는 사람없어도 넋두리 삼아 꿋꿋이 써내려갈 생각이긴 하지만반응이 있으면 아무래도 더 쓰는맛이 생기지 않을까 살짝쿵 기대해 봄.251
귀신같은거 절대 안보이는 남자. 02
안니영 친구들.
누가 읽던 말던 꿋꿋이 글쓰려고 마음먹은 아베말이야.
흠.
그래도 조회수가 있기는 있는거 보니깐 나만큼 심심한 사람들은
역시 대부분 네이트판으로 모이는 듯? ㅋ
두번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본 글에 관련한 몇가지 사항을 잠깐 찝고 넘어가자면
첫째로, 이글은 딱 두가지 목적하에 쓰여지는 거임. 원 포 더 기록, 투 포 더 공감.
여기서 '공감'은 그냥.. 판을 읽다보니, 온갖 심령현상으로 고생하시는 형제자매님들이
많은것 같아서(기독 아님).. 이런 상황에 놓여있지만, 그래도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케이스도 있다는걸
알려주고 싶다는 의미였음.
둘째로, 혹시나 특별한 기대를 하게될 지도 모르는 분을 위해 다시한번 쓰지만.
필자는 귀신을 본적도 없고, 보고싶지도 않음.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서 경험한 일들을 기록하는거
라는걸 분명히 해두고 싶음.
셋째, 음슴체 식상한것 같아서 버리기로 했음. 내키면 또 바뀔지도 모름.
그러면.. 본격적으로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음.
------------------ㅊㅜㄹㅂㅏㅇㅏㄹ
두번째 기억. 어느 일요일.
사실은, 내가 고등학생때 겪었던 일 부터 가능한한 시간 순서대로 주욱 기록을 하려고 했는데,
앞서도 말했다 시피, 주변에 꽤나 이상한 일이 자주 생기는 체질이라고 했잖아?
그러다보니깐. 역시 의도치않게.. 당장 어제만 해도 재밌는 일 이 있었어.
그래서 식기 전에, 어제 있었던 따끈따끈한 이야기 먼저
기록해 볼까 해.
아. 그리고 지금 내가 하려는 얘기는
읽어내려가다보면,
이야기의 한 중간 쯔음해서
이것과 비슷한 얘기를 이미 판에서 봤다 싶은 사람들도 있을거야.
근데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그.. 이미 판에 다른사람이 올렸던 '그 글'과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니깐
그냥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들어줬으면 좋겠어.
대한민국에 5천만인구.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약 1천 2백만개 정도 있다고 해.
그리고 각 가정들 만의 환경이나 습관,
생활 방식들도 물론 지구상의 각 나라별 문화만큼이나 제각각이지.
그리고 당연히
필자가 속해있는 가정에도 나름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어.
(뭐. 다른 집들도 몇몇은 그럴거라고 막연하게 생각은 하지만)
우리집은 매일 아침 식사시간에, 식탁에 둘러앉아 밥먹으면서
지난 밤에 꾸었던 꿈을 서로 공유하는걸 하루 일과 중 하나로 하고있어.
가족 모두가 거의 매일 꿈을 꾸고,
왠만해서는 거의 까먹지 않는다는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
뭐 까먹더라도 거의 하루 안쪽으로는 대부분 기억해 내니깐,
당일 아침에 못들은 이야기는 늦어도 다음날 아침 전에는 들을 수 있지.ㅋ
난데 없이 왠 꿈얘기냐 싶지?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굳이 파트를 나누자면 세조각으로 나눌수 있는데 그중의 한조각이
내 꿈이랑 관련된 이야기야.
그러니까..
시간은 지난 토요일 밤.
악몽 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하고
길몽 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찝찝한 꿈을 꾸었어.
싸구려 B급 공포영화나 그런데에서나 등장할 법한 설정인데
..흠.
그전에 먼저. 여전히 이야기가 앞뒤정리가 안되서 미안하지만.
먼저 말해둬야할 게 있는것 같아서 잠깐 맥을 끊을게.
필자의 가족은, 이런저런 이유로, 꽤 이사를 자주다니고,
지금 살고있는 집에도 이사온지는 보름이 채 되지않았어.
그리고 지금 살고있는 집은 지은지 오래된, 어딘가 허름한 옛날 복도식 아파트야.
다시 돌아와서,
그러니까, 꿈이 시작하자마자 나는 어떤 건물의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었어.
내가 서있던 곳이 몇층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왠지 내려가야될것 같은 느낌에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1층 버튼을 눌렀고,
늘상 그랬던것 처럼 층수가 표시되는 led판을 멍 하게 바라보고 있었지.
근데 뭔 놈의 엘리베이터가 속도가 말도안되게 쳐 느린데다가
....4..............
....3..................
....2........................다음에
잠깐 지직거리더니 다시.. 5 가 뜨는거야..
그러더니 문이 열리고, 내려보니까 방금 엘리베이터를 탔던 그 자리.
물론 그때까지는 그게 꿈인지도 모르고
난데없는 이상한 상황에 어쩔줄 몰라했지.
..솔직히 쪼끔은 무서웠어.
저번 판에서도 말했듯이, 난 기괴한 현상을 심심찮게 겪는 체질이기는 해도
원래가 꽤 겁이 많은 편이고, 또 이 빌어먹을 성격은 도저히 못 고칠 것 같아.
아무튼,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에.. 잽싸게 다시 타서 또 1층 버튼을 눌렀지.
그런데 젠장.
다들 예상 했겠지만
.....4....3.....2...... 다음에 또 ..지직.. 5 인거야.
근데 사실 이쯤에서 꿈이라는건 대충 눈치깠어. 난 악몽에도 익숙한 남자.
보통 '악몽'이라고 하면, 전개가 지나치게 다이나믹하지 않은 경우에는,
꿈속에서도 잠깐 생각하다가 금방 그게 꿈이라는걸 깨닫잖아?
..나만그런가?ㅋ
아무튼..
꿈이든 뭐든 일단 기분이 나빠져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지.
그리고 녹슨 비상구 철문을 열어 제끼고 계단으로 튀어내려가려는데,
이 상황이 꿈이고 이게 악몽인걸 눈치 챈 이상 왠지 그 다음 전개가 대충 그려지는거야.
왠지 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하면,
상대가 누군지도 알수없는 추격전에,
미로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뭐 대충 그런 흐름일 것이다라는 느낌이 딱 왔지.
누누히 얘기하지만, 필자는 무서운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스스로 그런 상황에 놓이는건 별로 환영하지 않아. 그게 꿈이건 현실이건.
그래서 계단 내려가려다 말고. 엘리베이터 옆에 건물 창문 같은게 보이길래
냅다 뛰어내렸지. (당연히 꿈인걸 알았으니까. .. ..어딘지모르게 인셉션??ㅋㅋ)
그리고 그대로 잠에서 깼어.
창밖이 아직 어둑어둑한걸 보니깐 아마도 한 새벽 3~4시 정도 되었던것 같아.
훗.. 왠지모르게 또 승리한 기분이었지. (아무튼 자력으로 악몽에서 벗어났으니)
하지만, 꿈 내용이 영 찝찝하긴 해서, 늘상 그랬듯이 아침 식사때 어머니께 얘기했지.
어머니께서는 뭐, 대수롭지 않은듯이..
"몇일전에 한 번 엘리베이터에서 넘어졌다더니 그게 기억에 남아서 그런가보다"
라고 하시더라구.
사실 2주 전 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 온 첫 날.
불효막심한 후레자식인 본인은, 부모님은 짐정리하고 고생하시는데,
그시간에 선배들하고 술쳐마시다가 새벽 한시가 다 되서 집에 들어 갔었지.
근데 뭔 놈의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문이 열리고 사람이 내리려는데,
본 층 보다 20cm는 덜 올라간 상태로 문이 열리는거야.
술에 쩔어있던 본인은, 쿨하게 걸려 넘어져줬지. 그리고 쿨하게 아무도안보는데서 무릎 감싸쥐고 뒹굴었지.
어머니께서는 그걸 내 꿈이랑 연결지으시는 것 같았어.
흠. 뭐. 사실 나도 고정도의 애매한 악몽은 그닥 신경쓰이지도 않고,
오늘은 외출계획 없는 일요일 이었고, 그냥저냥 넘어가려고 했지.
그리고 상황은 그날 저녁에 일어났어.
주말에 어울리는 잉여짓을 찾던 나는,
어김없이 네이트판을 헤매며 ㅋㅋ 거리고 있었는데
엽호판에 막 도달한 찰나,
2ch 자살 어쩌고 하는 글이 눈에 띄는 거야. (작성자는 기억 안남)
아무튼..
무슨 귀신 나오는 아파트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내용 설정도 식상한 무슨 13층짜리 건물에
몇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몇층에 내려서 소금을 뿌리고 몇층으로 계단으로 내려오면..
귀신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귀신만나고 누가누가 죽었다는...
무슨 그런.. 뭐라고 해야되나.. ..공포소설의 교과서 같은 내용이더라고.(궁금한 사람은 능력껏 찾아봐)
그리고.. 계속 읽어내려가는데..
그 내용중에..
"도망치던 일행은 분명히 엘리베이터 1층 버튼을 누르고 내렸는데 다시 3층이었다."는
내용이 나오는거야.
그냥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여기까지도 참 전형적인 이야기에 불과한데,
하필이면 그 빌어먹을 글을 읽기 바로 몇시간전에 그것과 거의 흡사한 꿈을 꾸었던 나는,
기분이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찝찝해졌지.
뭐.. 그저 그렇게 기분만 조금 나빠졌을 뿐이었어..
..여기까지는..
그리고, 계속 주말의 무료함을 즐기고 있던 나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었는지 엽호판에다
자신의 과거 경험에 관한 첫번째 글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지.
뭐.. 이유야 어찌됐든,
생전 처음으로 새삼 옛 기억을 되살리는데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핸드폰 진동이 우웅~ 울리더라고. (필자는 아직도 썩어빠진 피쳐폰ㅠ)
받아보니,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 동네에 살고 있던 친구 놈.(이놈 관련된 이야기도 언젠가 해줄게)
나는, 한동안 멀리 떨어져있다가 2주 전쯤에야 다시 고등학교때 살던 동네로 복귀했는데
어떻게 알고 연락했는지, 나와서 소주나 한병씩 빨자고 그러더라고.
뭐.. 반갑기는 했지만,
판에다 글을 싸 제끼면서 고요한 주말의 안식을 취하던 본인은
왠지 모를 귀찮음에,
"야 미안. 나 지금 그냥 좀 나가기 싫다. 나중에 보자" 하고,
전화를 툭 끊었지. 시계를 보니 대충 밤 10시 쯤..
그리고 계속 글을 싸던 도중.
또 핸드폰 진동이 우웅~ 울렸어.
이번엔 받자마자, 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더라고.
그리고 밑도 끝도 없이
"잠깐 내려와서 짐 가지고 올라가라" 하고 뚝 끊으시는거야.
아침 일찍 충주에 친구분 댁엔가 간다고 하시고 나가셨었는데,
'왠일로 일찍오셨네. 뭐 과일이라도 받아 오셨나' 생각했지.
(필자 아버님은 많이 야행성이심ㅋ)
(판에 쓰던 글 흐름 끊기는건 뭐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친구 전화는 무시해도,
일단, 아버지가 시키는 일마저 무시할정도로 막되먹은 놈은 아니라서,
부리나케 츄리닝 바지 챙겨입고 튀어나갔지.
그리고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는데,
(복도에 불도 안들어오고 깜깜하더라고, 미친 아파트)
그렇게 깜깜한 가운데 한 5m 쯤 앞에 조그맣고 빨갛게 빛나는
이제 막 8→7로 바뀌고 있는 엘리베이터 전광판이 보이는거야.
(참고로 필자는 응가 같은 아파트 냄새나는 8층에 서식중이야)
'아.ㅅㅂ..' 싶었지만 뭐 어쩌겠어,
그냥 엘리베이터 버튼 눌러놓고
그냥 얼룩져있는 엘리베이터 스댕 문짝에 비친 내 면상이랑 장난치며 서있었지.
근데 계속 내려가는 듯이 보였던 엘리베이터가..
5층에서 띡 멈춘채로 계속 서있는거야..
난 그냥
'아 뭐야 ㅅㅂ. ㅈㄴ 가지가지하네, 오래된줄은 알았어도 전광판까지 망가졌었나?'
싶어서 의미없이 욕짓거리 중얼거리며 서있었지.
순간,
갑자기 전광판에 빨간숫자 5 가 잠깐 깜빡거리더니 이내 6 으로 되바뀌는거야.
..
그런거 알아?
뭔가 '어색한 상황'이 생기면 사람은, 그 순간에 맞는 참 다양한 상상을 해보게 된다?
일단 나는,
'아.. 우리집 윗층 어딘가에서 아래로 내려가던 사람이 5층에 볼일이 있어서 내렸구나'
라고 생각했지. 그게 가장 상식적이거든.
그리고 나서 바로
'아니면 5층에 사는 누군가가 윗층에 볼일이 있어서 위로감 버튼을 눌렀나?'
라고도 생각해봤어.
..그리고 잠시 뒤 일단 두번째 생각은 틀렸다는건 바로 알 수 있었어.
내 앞에 열린 엘리베이터는 비어있었거든.
.. 사람이 참 웃긴게..
꿈. 그거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굉장히 신경쓰이고,
아무것도 아닌일도 괜히 억지로 끼워맞춰서 생각하려고 하는게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버튼을 딱 눌렀는데,
전날 밤에 꿨던 (가도가도 5층이었던) 꿈이 갑자기 생각나는거야.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의 led 판 숫자가 6에서 5를 지나서 4로 바뀔때까지
한참 긴장하다가 심지어, 1층에 도착했을때도
'이거 설마 꿈처럼 계속 5층이면 어쩌나' 걱정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당연한거지만 그런일은 없었어 ㅋㅋㅋ
열린 엘리베이터 앞에는 경비아저씨가 사람좋은 얼굴로 인사해주고 계셨어 ㅋㅋ
순간 괜히 혼자 말도안되는 상상을 하고 겁먹었던 자신이 쪽팔려가지고
츄리닝상의 주머니에 넣고있던 양손을 있는 힘껏 오그라뜨리며
경비아저씨한테 어색하게 인사하고 아파트 현관으로 걸어갔지ㅋㅋ.
아버지는 아직 안오셨더라고.
그래서 괜히 현관 앞 계단 턱을 쓰레빠 신은 발로 툭툭 차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니 무슨 짐가지러 오라던 사람이 5분이 지나도록 코빼기도 안비치는 거야.
그래서 바로 주머니에있던 전화기 꺼내서
통화버튼을 두 번 뾱뾱 눌렀지.
..
..아까 술먹자고 전화했던 친구가 받더라?
"왜 맘바뀌어서 나오기로 했냐? ㅋㅋ" 라면서..
..
..알지?
원래 통화버튼 두 번 누르면 가장 최근 통화한 번호로 연결되는거..
..
..슈발ㅋㅋ 최근 통화목록 보니까 아버지 번호가 없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나는 지운적도 없고, 그 친구가 전화했던 전 후로 잘못 찍힌 번호도 없었어)
그리고 바로 아버지한테 전화걸어서 어디냐고 물어보니깐 충주래.
약주하시느라 바쁘시다고 막차타고 들어오신대ㅋㅋㅋ
내가 "아까 짐 가지러 내려오라고 전화 하셨던거는 뭐에요?" 하니깐.
뭔소리하냐고 너도 술쳐마셨냐고 물어보시고ㅋㅋㅋㅋ
..
..간만에 참으로 디테일하고 참신한 환청이었음.
핸드폰 진동소리부터 한문장 분량의 대사까지 ㅋㅋ.
아 정말 정신과 상담이나 받아볼까 진지하게 고민중이야-┏.
..그리고 있잖아?
환청까지는 그래도 나름 익숙했던 터라, 그러려니하고 다시 집에 들어가려고 했다?
경비아저씨는 여전히 경비실에 앉아계시고..
내가 현관에서 어정거리고 있을때 아무도 내 앞에 안 지나갔거든?
근데 ㅅㅂ 이 미친 엘리베이터가 또 5층에 가서 멈춰있는거야 ㅋㅋㅋㅋ
(다음날 경비아저씨한테 여쭤보니깐 안쓸때는 자동으로 1층으로 와있는거라고 하시더라고)
결국 쫄아서 8층까지 계단으로 뛰어올라갔음.
빛의 속도로.
나는야 생긴거랑 반대로 행동하는남자.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계단으로 뛰어서 출근했음ㅋㅋ.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종료.
뭐. 보는 사람없어도 넋두리 삼아 꿋꿋이 써내려갈 생각이긴 하지만
반응이 있으면 아무래도 더 쓰는맛이 생기지 않을까 살짝쿵 기대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