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정말 해도해도 이정도일줄이야

루시2011.05.17
조회577

 

 

 

안녕하세요. 22살 곰신 입니다.

최근 지하철 경춘선이 생겨서, 남자친구 만나러 가는 일에

조금이나마 이동비를 줄일 수 있게되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매번 경춘선을 타면서,

등산객들이 지하철안에서 뭘 드시든

대학생들이 음악을 틀고 노시든 그냥 참고 탔는데

이번에 아주 그냥 빵 터졌네요. 한번 들어보세요.

 

얼마전일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5월 17일 일요일, 남춘천역에서 출발한 3시3분 급행열차에서였어요.

워낙 요즘 MT철이고 하니까 자리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앉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칸을 옮기고 옮기다가

결국 자리를 못잡고 1-1칸에 구석에 서있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냥 서있으면 참 좋은데

다음 역에서 문이 열리니까,

한 남자 등산객 3분께서 타시더니, 제 주변에 가방을 내려놓으시고 바닥에 앉으시더라고요.

대략 그림으로 그리면 이런 상황.

 

바닥에 앉으셔서 어쩜 그렇게 세상 한탄을 하시는지.

뭐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네 부터 시작해서, 김유정의 봄봄을 얼마나 큰 소리로 낭독 하시던지요 ^^

근데, 뭐 소음이야 그냥 참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MP3들으면서 참으면 되는거니까요....

근데 정말 못참겠는게, 그 분들 가방으로 절 막 미시더니, 정말 숨도 못쉴 정도로 구석에 모시는 거에요.

 

무려 그리고 저 짧은 바지였음....-_-

밑에 앉아계시는 분을은 어떨지 몰라도, 괜히 저는 불편하고 창피하고 수치스러움.....

 

어떻게 어떻게 속으로 스트레스를 삼키며 참고 있던 그때

 

얼마안가 또 다음역에서 문이 열리면서

아주머니 4분정도가 들어오시는거에요.

그런데, 일행이었는지, 혹은 지인이었는지

같이 은색 돗자리를 펴고 합석을 하시네요....????????

 

 

이제 아주 그냥 시끌시끌의 도를 넘어서

돗자리위에 토마토와 유부초밥을 꺼내 드시면서

정말 열차안이 우렁찰정도로 떠들기 시작하시던 그 분들....

걔중에 어떤 남자분은 욕까지 섞어가며 떠들고 계셨음....

 

저 이렇게 한시간동안 그 구석에서 쳐박혀서 옴싹달싹 못했어요...............

 

 

근데 제가 좀 불의를 못참는 성격임.

분명히 제가 잘못한게 아니고, 이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는거니까

게다가 같은 칸에 있는 모든분들이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하는데 라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실은 그 연민같은 눈빛에 제가 더 수치스러웠을지도....)

그래서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거기 앉아계신 한 분에게 ' 저기 선생님' 하고 말을 걸었더니

이제 주위를 저에게 집중시켜주시더라고요

"여기 젊은 아가씨가 우리에게 할말이 있으시데"라시면서

 

그래서

저 울컥하는 마음을 꾹 참고

 

"여기서 이러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아저씨왈 : 아, 우리가 여기서 뭐 먹고있는거 때문에 그래요? 미안해요 오랜만에 다들 모여서~

나 曰: 아니요. 드시는것 뿐만 아니라, 여긴 공공장소인데, 이렇게 앉아계시는것도 매너가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지금 나랑 얘기하는 아저씨 말고

아까 그 욕설 섞어가며 얘기하던 아저씨가 -_-

 

"허어 매너까지 나왔네 매너?? 어이, 젊은 아가씨 그럼 우리 앉지말고 쪼그려 있으면 되냐?"

 

 

이러시는게 아니겠음..............?

마치 무슨 협박하는 사람 같았음........

솔직히 우리 아버지 뻘이고 해서, 이러시면 민폐라고 말해드리는건데

당신보다 나이어리다고 완전 깔보는 듯한 말투였음^^

 

쫌 나 이때 억울해서 울컥했음.

내가 왜 잘못된거 말하는데 이딴 비아냥을 들어야 하는지

 

근데, 이제 이 욕설아저씨 말고 같이 얘기하던 아저씨가

 

"아저씨들 로망이라서 그래요. 아가씨가 좀 이해해요"

 

-_-

나 이때부터 표정 개 쒯구려졌음.

 

아.... 말을 해도 고치질 않을 사람이구나 생각들어서

찍었던 영상이고 사진이고 다 지웠음.

 

그래요... 로망

 

근데 경춘선은요

지하철이에요 ^^

어디 가정집 옥상아니고, 야유회장도 아니고 지하철

대한민국 국민이 사용하는 공공장소! 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상봉에서 내릴때

왜 그 욕설아저씨

 

저한테

"한번 사진 올려봐 깜빵한번 가자"

"요즘은 나라가 돈이 없어서 깜빵도 못가 ㅋㅋㅋㅋ 배고프면 큰일저지르고 들어가면 밥나온다!"

하셨나요?

 

 

하아......

 

정말 한달에 4번씩은 경춘선 이용하는데,

낭만과 레저의 도시 강원도 ^^* 저도 참 강원도 사랑합니다.

강촌에서 사발이도 몰아보고, 춘천 명동 ㅋㅋㅋㅋㅋ 아주 꿰고다닙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는 경춘선타지 않으려고요.

 

그리고 같은 칸에 계시던, 노란 쪼끼입으신 경춘선안전도우미분들

왜 제가 이렇게 할때까지 가만히 계셨나요

정말 붙잡아서 물어보고 싶을 정도임.....

돈 헛으로 받아가시는건 아니시죠?

 

5678호선 지하철같은 경우, 지하철내에 무슨 일이 있을때

곧바로 전화해서 신고할 수 있게 제보번호가 칸마다 적혀있는데

경춘선에는 그런게 없더라고요.

 

혹시 몰라서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경춘선 관리, 경춘선 검색 해봤음

아무것도 없었음.......-_-

 

제가 타고있던 한시간동안이 정말 지옥철이었습니다.

이건 퇴근시간에 고속터미널에서 타는 9호선보다 더 끔찍했어요.

 

혹시 저같은 경험한 분 또 계시나요?

아니면, 제가 이러고 있을때 보신분 혹시 사진같은거 찍으셨다면 댓글, 연락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