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접대와 2차(?), 그리고 가족..

2011.05.17
조회18,468

안녕하세요.

경기도에 살고 서울에서 회사댕기는 30대 중반 아저씨입니다.

요즘 회식이다 룸 2차니 요런걸로 많은 글이 올라오는거 같아서 몇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건설회사에서 7년간 근무하다 작년에 이직해서 현재 회사에서 1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건설회사 댕길때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술이라는 단어를 빼고는 얘기를 하기 힘듭니다.

제가 햇병아리 입사시절(2003년)에는 회식문화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주5일 근무시절이 아니었어도 1주일에 기본 5일은 마셨으니까요.

특별한 회식이 아니라 그냥 윗분들이 '야~ 한잔 하러가자'이러면 밑에 직원들이 쪼르르

따라가서 밤 12시 아니면 새벽 1~2시까지 마시고 아침 6시 30분까지 출근했었습니다.

다들 힘든 현장생활이라 특별하게 할것도 없으니 그냥 술로 달랜거죠.

 

하지만 2007년~2008년도부터 경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더니 회식 문화가 많이 없어지더군요.

특히 예전같이 3차,4차 가는건 더욱 보기어려워졌습니다.

 

현장 경비도 예전같이 마음대로 못쓰고 회사가 어려워지니 감원이니 구조조정이니 해서

몸을 많이 사렸었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때 당시도 접대하는 업체는 거의 없었고 우리끼리 그냥 노는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단란이니 룸이니 참 많이 갔습니다.

유부남도 있었고  저 같은 총각도 있었지만 그냥 노는거니 신경도 안썼죠.

 

하지만 제가 유부남이 되다보니 이런건 아니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놀거 다 놀고 지금와서 딴소리하냐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결혼전과 후는

확실히 구분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요즘 제가 하는일이 기술영업입니다.

어차피 건설회사 상대하는데 요즘은 예전같이 술이니 돈이니 이런 문화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접대라고 해도 일식집이나 고기집(회사가 양재라 주로 잠원이나 논현쪽으로 많이 갑니다)에서

마시고 대부분 끝냅니다.

 

혹 많이 마셔서 기분 좋으면 룸이나 단란주점 가자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10번 중에 한두번뿐입니다.

 전 차라리 그 분께

'술 값도 아깝고 어차피 가봐야 별거 없는데 집에 애기들 생각해서 술값 대신에 상품권으로

결제하겠습니다'라고 하시면 많이 좋아하십니다.

 

어차피 룸가면 기본 100만원 가까이 나오는데 상품권 오십만원 받아가면 집에서 유용하게

쓸수 있으니 선호를 하시죠.

사람마다 다르니 꼭 가야겠다고 하면 가야되는데 이런 경우는 10% 정도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같이 영업했으니 현장에 있으니 술 마시고 조금 늦게 나와도 이해해주겠지라는 아예없고

술 마셔도 무조건 칼출근해야 살아남는게 요즘 회사생활이죠.

그리고 2차가서 여자랑 꼭 원나잇해야 술마신거고 접대한거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남편분들~

집에 가셔서 접대 받는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룸 갔다고 얘기 할 경우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2차는 안가도 되는거니 집에 있는 애기랑 와이프 생각해서 충동 자제 하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솔직히 2차가서 20~30만원씩 주고 술집 딸내미랑 한번 자봐야 얼마나 남는게 있겠습니까.

총각이면 그렇다 치더라도 유부남이 밖에서 휘두르고 댕겨봐야 업소애들도

속으로 욕할겁니다.

 

그리고 영업하시는분들~

 

제발 접대 핑계로 어쩔수 없이 2차갔다고 이런 얘기 좀 하지맙시다.

거짓말 하고 친구들끼리 놀러 가 놓고도 뭔 그리 접대 얘기들을 하시는지.. 쪽팔리지 않습니까?

 

제가 지금 우리 와이프한테 당당하게 밥 차려줘,놀러갔다올께,오늘 친구들이랑 술한잔하고

늦게 들어 갈거야 해도 와이프가 알았어요라고 한마디만 하는 이유는 그 만큼 와이프에게

믿음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제 스스로 여자 문제로 속 안썩여야지 하고 다짐해서 와이프 임신햇을때도

일부러 주점을 안갔습니다.

가봐야 젊은 혈기에 혹시 모를 불상사(?)가 생길거 같아서 말이죠.

지금 생각해도 제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일이라고 생각되네요.

나 스스로 당당해야 와이프에게도 당당하게 얘기 할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기 네이트판에 보면 개놈년들 많은데 현실에서는 드문 경우입니다.

혹시 네이트판만 보고 결혼 꺼리시는 미혼 남녀분들은 너무 과장되게 생각 안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글이라는게 감정에 휘둘리다보면 많이 오버하게 되니까요.

 

제일 중요한건 부부 서로간에 사랑도 좋지만 신뢰가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신뢰라는게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기는 쉬운거니 잘 생각하시면서 사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즐겁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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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 톡이 되었네요.ㅎㅎ

 

전 누굴 탓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지금 같이 힘든시절에술값으로 몇십,몇백 날리면

아까우니 그 돈으로 가족들 하고 잘먹고 잘살자는 얘기입니다.

유부남이자 가장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도리를 못하는 몇몇 인간들이 보이길래

몇자 적은건데 생각보다 많이 호응을 해주셨네요.

 

대한민국의 남편&아빠들~

요즘 많이 힘드시죠? 저도 힘드네요.ㅎㅎ

지금도 오전에 거래처 갔다가 이제 사무실 들어왔는데 이 더운날 양복입고 넥타이메고

돌아댕길려니 어쩔때는 이게 뭐하는짓인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집에서 반갑게 맞아줄 와이프와 딸내미가 있기에 힘내는거 아니겠습니까.

 

얼마전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이 보여준 딸내미의 작은 엽서 보셨죠?

그게 바로 우리 아빠들이 밖에서 욕먹고 힘들고 눈물나도 다 참고 견디는 이유인거 아니겠습니까.

룸이나 단란주점가서 2차가는 돈이면 우리 딸내미 이쁜 옷, 맛있는거 사줄수 있다 생각하시고

한번 더 참읍시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건 이성이 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미혼남녀분들~

좋은 시절 좋은 사람만나서 마음껏 사랑하시고 결혼하세요.

죽고 못살아서 결혼해도 싸우고 힘든게 결혼생활입니다.

네이트판에서 보는 몇몇 개념없는 년놈들의 돈 어쩌고 따지기전에 사랑이 우선되어야

결혼생활 무탈하게 오래오래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깟 돈 열심히 벌면 되지 않습니까.ㅎㅎ

 

만원짜리 팬티 한장으로도 웃을수 있고 천만원짜리 빽(가방)을 사줘도 웃지 못하는게

인생이니 너무 계산적으로 살지 맙시다.

 

월급쟁이 아저씨인 저는 오늘도 빨리 주말이 오기를 기다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