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가 소멸되지 않는 책들에 대해 주제로별로 묶고, 그 책들에 관해 문화 의미를 해석한 책으로 "책에 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고전을 소개함과 동시에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의 새로운 가능성를 모색하고,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 문화적 시각, 읽는다는 행위에 대한 설명 등 쉽지 않은 테마들을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문화적 책읽기의 즐거움으로 초대한다.
저자 소개 : 크리스티아네취른트 1965년 독일 브레멘에서 태어나 함부르크에서 영문학, 예술사, 독문학을 공부했다. 취리히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함부르크대학교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2001년 가을에는 『셰익스피어 ABC』를 집필했다.
역자 소개 : 조우호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독일 예나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취득. 독일문학과 독일문화학에 관계된 문화연구와 독일문학에 나타난 문화담론,독일문학의 자연과학 담론에 나타난 문화적 토포스. 등 여러 논문들을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는 『교양』(공역),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공역)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숭실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한겨레신문 : 서구 교양서 총정리 <책,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 ‘교양’은 요즘 우리 책시장을 헤매는 하나의 ‘유령’이다. 몇몇 두툼한 교양서적들이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 오랜만에 상당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책들은 한결같이 현대인들이 텔레비전의 환상에 빠진 탓에 놓쳐버린 폭넓은 세계관과 반성적 인식을 담고 있다. ‘유령’의 중요한 특징은 이처럼 잊을 만하면 다시 나타나서,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것들을 일깨워 준다는 데 있다.
<책,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은 무덤 속에 내팽개쳐진 ‘교양’을 불러낸 한 독일 지식인의 주술서라고 할 만하다. 그리스 고전을 대표하는 호메로스부터 이 시대 최고의 문화상품인 <해리포터>까지 서유럽의 정전 100여권을 아우른다. 이 책들은 세계, 정치, 성, 경제, 문명, 정신, 유토피아 등의 주제어에 따라 분류됐다. 각각의 항목은 연대기 순으로 배열돼, 서구적 교양의 실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되짚어보게 한다.
'호메로스'부터 '해리포터'까지 정치.성.유토피아 등 주제어로 서구적 교양의 형성과정 짚어
‘사랑’ 항목에서 맨 처음 등장하는 것은 13세기 초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다. 여기서 두 주인공은 실수로 사랑의 미약을 마신 뒤 서로에게 빠져든다. 약물이 불러온 ‘비이성적’ 사랑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합리적’ 결혼 관계의 바깥에 놓였다. 19세기로 접어들면서 시민적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의 이상이 유럽 문화에 정착했지만, 당시의 결혼 제도는 <보바리 부인>이나 <안나 카레니나>에서 보듯 사랑의 격정을 견뎌내지 못했다.
한편 ‘경제’라는 주제어 아래 한데 묶인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과 <로빈슨 크루소>는 근대 자본주의와 청교도주의가 나눈 비밀스런 상호작용을 드러냈다. 이렇게 태동한 자본주의에 대해 애덤 스미스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브레히트의 노래극 <서푼짜리 오페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민계급의 가장이 가족을 안락하게 부양하려면 어쩔 수 없이 악당이 돼야 한다고 폭로했다.
책머리에 추천사를 쓴 <남자>의 저자 디트리히 슈바니츠는 독일의 고전들을 이웃 나라들의 것과 비교하는 이 책이 “통일된 유럽에서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입장에서 타자라 할 동아시아, 이슬람 문화권의 저작들이 빠진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말이다.
/임주환 기자
연합뉴스 : <책>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책」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책」(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조우호 옮김)은 '성서'에서 '해리 포터'에 이르기까지 서구에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 100여권의 내용을 요약, 소개한 교양서이다.
「교양」의 저자인 디트리히 슈바니츠는 추천사에서 '여전히 교양의 정전(正典)이 중요한 것인가'를 묻고는 "누구든지 스스로 문화를 떠났다고 해서 고소를 당하지는 않는다"며 "그 자신이 스스로 그에 따른 손해를 지기 때문"이라고 자답했다.
세계, 사랑, 정치, 성(性), 경제, 여성, 문명, 정신, 셰익스피어, 현대, 통속소설, 컬트문학, 유토피아:사이버세계, 학교 고전, 아동도서 등 15개의 주제 아래 누구에게라도 친숙한 명저들이 놓여졌다.
'컬트문학'편에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호밀밭의 파수꾼 등이, '유토피아:사이버세계'편에는 멋진 신세계와 1984 등이, '학교고전'편에는 당통의 죽음과 빌헬름 텔 등이, '아동도서'편에는 에밀-교육에 관하여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해리 포터 등이 각각 실렸다.
함부르크대학에서 가르치는 저자는 "책의 요약은 어떤 형태라도 프루스트 언어의 아름다움과 제인 오스틴의 유머 또는 독서삼매의 경험이나 시대를 만들어냈던 이념과의 만남을 대체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만약 당신이 원하는 내용들을 발견하기 위해 지식의 바다로 나아가고자 할 때 필요한 항해용 나침반의 역할을 하고자한다"고 말했다.
/신지홍 기자
동아일보 : '책,사람이 읽어야…' 고전을 왜 읽어야 하나 도대체 고전읽기는 왜 필요한 걸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교양’의 저자 디트리히 슈바니츠에 따르면 그 이유는 “고전이 21세기 현재의 여러 가지 문제를 구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햄릿’은 ‘대형 범죄의 후유증은 어떤 것인가. 인간은 과거를 떨쳐버릴 수 있는가’를 현대에도 전혀 낡지 않은 방식으로 묻는다.
고전은 인류라는 공동체가 공유하는 문화적 기억이다. 이 책은 특히 셰익스피어 해석에 탁월한 독일인 여성문학자가 그 문화적 기억을 21세기에는 어떻게 되살려야할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세계, 사랑, 정치, 성, 경제, 여성, 문명, 정신, 셰익스피어, 현대, 통속소설, 컬트문학, 사이버세계, 학교 고전, 아동도서라는 분류의 틀을 정하고 이에 따라 성경부터 ‘해리포터’까지 100여권의 책을 자신의 방식으로 배치했다.
성서와 오디세이아, 신곡, 파우스트, 돈키호테, 일련의 셰익스피어 작품들까지만 보자면 규범적인 고전목록을 그대로 재탕한 것 같다. 그러나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과 ‘아주 작은 차이’(알리스 슈바르처)가 들어있는 여성항목, ‘솔라리스’(스타니슬라프 렘) ‘뉴로맨서’(윌리엄 깁슨)가 포함된 사이버세계 항목, ‘길 위에서’(잭 케루악) ‘X세대’(더글러스 커플런드)를 추천한 컬트문학 항목 등의 분류를 보면 “나는 사랑하고 아이를 키우고 책을 읽고 텔레비전을 보는 우리들 일상의 구조를 이 책에 담았다”는 저자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책 339쪽 ‘댈러웨이 부인’편을 펴서 저자가 어떻게 길잡이 노릇을 하는지 살펴보자. 저자는 ‘율리시스’의 복잡함에 질려 버렸거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다가 잠이 들어버린 사람에게는 버지니아 울프가 적절한 메뉴라고 권하며 먼저 작가의 트릭에 휘말리지 않는 법을 제시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댈러웨이 부인이 런던에서 산책하는 일을 그의 내면의식에서 사고과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요한 움직임은 머리의 내면에서 일어난다.”
왜 200쪽 남짓의 ‘댈러웨이 부인’이 현대문학의 중요한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다 담고 있다고 추천하는지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거의 모든 현대 예술가들처럼 단편화된 세계에서 단일성을 창조하는 데는 오직 한 가지 가능성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장 개인적인 지각을 통해 세계를 항상 새롭게 구축하는 길만이 그 가능성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이런 귀띔이 아니라면 런던거리를 걷는 댈러웨이 부인과의 동행은 자칫 지루하거나 혹은 미궁을 헤매는 것 같은 당혹스러움일 수 있다. 독서수준이 녹록지 않은 중고교생, 대학 신입생 모두에게 권할 만하다.
만약 저자의 해설이 너무나 ‘독일 교양적’이어서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종교학자 정진홍 교수가 낸 ‘고전, 끝나지 않는 울림’(강)이나 일본의 남녀 문학가가 연애편지 쓰듯 감각적으로 고전 독후감을 주고받은 ‘필담’(현대문학)도 같은 길잡이용 도서로 권할 만하다.
/정은령 기자
세계일보 : 책 …문명과 지식의 '大寶庫' 정보사회 혹은 지식사회로 불리는 오늘날처럼 지식의 양과 매개체가 다양했던 적은 없다. 지식의 양이 몇 세기 전만 하더라도 언젠가 도달할 수 있는 거대한 산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라고 할 수 있다. 항상 똑같이 멀리 펼쳐져 있고, 잔잔한 수평선처럼 쌓아도 쌓아도 끝이 불어나지 않는다. 20세기 초반까지 정보와 지식 전달에 절대적 영향을 담당했던 책은 이제 그 운명을 이처럼 다양한 매체에 넘겨주고 있다.
라디오와 TV는 물론 신문과 잡지, 인터넷과 유선방송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매체들이 이들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 21세기에 책은 더 이상 필요없다고 단언하는 지식인들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독자들은 책을 통한 반성적 사고로 지식을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형시키거나 확대 재생산해낸다. 이는 TV이나 다른 영상매체가 이미지를 창출하며 고정된 영상 영역을 넓혀주는 장점를 웃도는 기능이다.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책’(조우호 옮김·들녘)은 이러한 주장을 입증하는 것에 힘을 보탠다.
독일 지성계의 거두인 지은이가 서양 고전 중 단테의 신곡과 몽테뉴의 수상록 등 100여권을 뽑아 현대사회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교훈을 선사하고 있다. 명저로 이름을 날린 ‘교양’을 집필한 디트리히 슈바니츠는 추천사에서 “누구든지 스스로 문화를 떠났다고 해서 고소당하지는 않는다”며 “그 자신이 스스로 그에 따른 손해를 지기 때문이다”라고 책읽기을 권했다.
지은이가 소개하는 고전 분류부터가 범상치 않다. 지은이는 세계 사랑 정치 성 경제 여성 문명 정신 셰익스피어 현대 통속소설 컬트문학 유토피아-사이버세계 학교고전 아동도서로 분류하고 있다. 체계적 방식에서 탈피해 자유스런 사고 방법으로 소개 책을 분류했다.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책이라는 부제는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다소 과장된 표현이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자제하는 게 좋다. 조금이라도 읽게 되면 시대에 걸맞은 지식의 의미와 성격에 대해 알려주는 지식담론의 의미가 충분히 담겨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책’의 부제는 양의 전체성이 아닌,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책에 대한 범주와 그에 따른 느낌을 표현하는 수단일 따름이다.
그렇다고 고전 목록이라는 말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지은이가 쉬운 글쓰기로 소개하는 책들은 언젠가 독자가 읽었을 듯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일례로 지은이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컬트문학 작품으로 추천한다. 독일이 자랑하는 문호인 요한 볼프강 괴테의 이 작품은 실제 사건에 기초를 두었다. 얇은 서간소설이었지만 그 영향은 폭발적이었다. 18세기 말의 독자들은 작품을 읽고 난 뒤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당시 독일 사회는 ‘베르테르 열풍’을 앓았을 만큼 베르테르와 함께 생각하고 감정을 복사하려는 행동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 열풍이 한 시기를 풍미하며 유럽의 절반이 감정의 숭배에 사로잡힌 배경은 귀족에 힘을 못쓴 당시 독일 시민사회의 구성원들이 베르테르의 슬픔을 자신들과 동일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책’의 지은이는 이처럼 고전을 고전으로서 소개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하는 글쓰기로 독자의 고전에 대한 부담감을 살포시 녹여주는 식이다.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해석, 그 이후의 독자들의 반응은 재미를 더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각과 의식을 통해 세상을 체험하는 의사소통의 형식이 문학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수많은 특징적 사람들과의 사귐을 가능하게 한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이들과의 경험에 참여하면서 그 경험을 객관화하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오이디푸스는 가족 구도를, 돈키호테는 세계 개선자의 운명을, 파우스트는 지식의 무절제함을, 햄릿은 지식인 문제를 보여준다. 이 책은 망망한 지식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현대인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항해용 나침반의 구실을 하고 있다. 서양 지성의 저작이다보니 서구 일편의 책소개가 아쉽지만 여타의 장점들이 이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는다.
지난 2001년 가을, 국내에 번역 출간된 슈바니츠의 『교양』(부제: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교양’ 열풍을 일으키며, 현재까지도 인문학 출판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768쪽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의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게 된 이유는 교양인을 만드는 기본요소들을 현학적인 접근 대신, 쉽고 간결한 문체로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양』에 따르면, 교양인에게 필요한 기본요소는 역사와 철학, 문화과 예술에 대한 이해이며, 사회를 자기의 내면에 비추어봄으로써 사회를 결속시키는 도덕적 구속력을 생성해내는 유연하고 자성적인 정신을 뜻한다. 슈바니츠는 이러한 교양의 기초가 없는 전문가는 한 뼘도 안 되는 전문영역에 갇혀 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그들은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고 말한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양』과 같은 시리즈물이다. 『책』은 『교양』과 마찬가지로 전문지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문화 전반에 대한 지식 습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방법의 하나로 문명의 발명품인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것을 제안한다.
크리스티아네 취른트는 제단이 놓인 어두컴컴한 방에 있던 책들을 끄집어낸다. 그 방은 향으로 가득 찬 공기와 성직자들의 중얼거림으로 감각이 마비되는 곳이다. 그녀는 온갖 의례적인 수사를 떨쳐버리고, 그 책들을 학문적이고 현학적인 문체로 치장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해서 일반 독자들과 연대를 맺는다. 취른트와 연대를 맺은 독자들은 고전작품들을 살펴보고 무엇을 읽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 _디트리히 슈바니츠(『교양』의 저자)
책-사람이읽어야할모든것
책-사람이읽어야할모든것
◈ 저 자 : 크리스티아네취른트
◈ 옮긴이 : 조우호
--------------------------------------------------------------------------------
반디북 서평
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가 소멸되지 않는 책들에 대해 주제로별로 묶고, 그 책들에 관해 문화 의미를 해석한 책으로 "책에 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고전을 소개함과 동시에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의 새로운 가능성를 모색하고,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 문화적 시각, 읽는다는 행위에 대한 설명 등 쉽지 않은 테마들을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문화적 책읽기의 즐거움으로 초대한다.
--------------------------------------------------------------------------------
저자소개/역자소개
저자 소개 : 크리스티아네취른트
1965년 독일 브레멘에서 태어나 함부르크에서 영문학, 예술사, 독문학을 공부했다. 취리히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함부르크대학교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2001년 가을에는 『셰익스피어 ABC』를 집필했다.
역자 소개 : 조우호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독일 예나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취득. 독일문학과 독일문화학에 관계된 문화연구와 독일문학에 나타난 문화담론,독일문학의 자연과학 담론에 나타난 문화적 토포스. 등 여러 논문들을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는 『교양』(공역),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공역)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숭실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
목차
추천의 말
머리말
세계
성서 / 『오디세이아』 _호메로스 / 『신곡』 _단테 알리기에리 / 『돈 키호테』 _미겔 데 세르반테스 / 『파우스트』 _요한 볼프강 괴테 / 『인간희극』 _오노레 드 발자크 / 『모비딕』 _허먼 멜빌 / 『율리시스』 _제임스 조이스
사랑
『트리스탄과 이졸데』 _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 / 『로미오와 줄리엣』 _윌리엄 셰익스피어 / 『위험한 관계』 _쇼들로 드 라클로 / 『신 엘로이즈』 _장 자크 루소 / 『오만과 편견』 _제인 오스틴 / 『적과 흑』 _스탕달 / 『친화력』 _요한 볼프강 괴테 / 『보바리 부인』 _귀스타브 플로베르 / 『안나 카레니나』 _레프 톨스토이 / 『에피 브리스트』 _테오도르 폰타네 / 『롤리타』 _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정치
『군주론』 _니콜로 마키아벨리 / 『리바이어선』 _토마스 홉스 / 『통치이론』 _존 로크 / 『사회계약론』 _장 자크 루소 / 『미국의 민주주의』 _알렉시스 드 토크빌 / 『공산당선언』 _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 『자유론』 _존 스튜어트 밀
성
『데카메론』 _조반니 보카치오 / 『발라드』 _프랑수아 비용 / 『무례한 아이들』 _드니 디드로 / 『패니 힐, 한 매춘부의 회상』 _존 클레랜드 / 『생갈의 J. 카사노바 회고록』 _조반니 지아코모 카사노바 / 『쥐스틴 또는 미덕의 불운』 _마르키 드 사드 / 『채털리 부인의 사랑』 _D. H. 로렌스 /
경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 _막스 베버 / 『로빈슨 크루소』 _다니엘 디포 / 『국부론』 _애덤 스미스 / 『자본론』 _카를 마르크스 / 『서푼짜리 오페라』 _베르톨트 브레히트 /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 _존 메이너드 케인스 / 『도널드 덕』 _칼 바크스 / 『99프랑』 _프레데릭 베엑베데
여성
『여성의 권리옹호』 _메리 울스턴크래프트 / 『자기만의 방』 _버지니아 울프 / 『제2의 성』 _시몬 드 보부아르 / 『거세된 여자』 _저메인 그리어 / 『작은 차이』 _알리체 슈바르처
문명
『궁정인』 _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 / 『우울증의 해부』 _로버트 버턴 / 희극 _몰리에르 / 「학예론」 _장 자크 루소 / 『라모의 조카』 _드니 디드로 / 『부덴브로크가』 _토마스 만 / 『계몽의 변증법』 _테오도르 아도르노.막스 호르크하이머 / 『문명화 과정에 대하여』 _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정신
『수상록』 _미셸 드 몽테뉴 / 『트리스트럼 샌디』 _로렌스 스턴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꿈의 해석』 _지크문트 프로이트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_마르셀 프루스트
셰익스피어
생애 / 희곡 작품들
현대
『댈러웨이 부인』 _버지니아 울프 / 「황무지」 _T. S. 엘리엇 / 『마의 산』 _토마스 만 / 『심판』 _프란츠 카프카 /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_알프레드 되블린 / 『특성 없는 사나이』 _로베르트 무질 / 『고도를 기다리며』 _사무엘 베케트
통속 소설
『프랑켄슈타인』 _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 / 『드라큘라』 _브람 스토커 / 『셜록 홈스』 _아서 코넌 도일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_마거릿 미첼 / 『비네토우』 _카를 마이
컬트문학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_요한 볼프강 괴테 / 『호밀밭의 파수꾼』 _J. D. 샐린저 /『길 위에서』 _잭 케루악 / 『황야의 이리』 _헤르만 헤세 / 『X세대』 _더글러스 커플랜드 390
유토피아 : 사이버 세계
『유토피아』 _토마스 모어 / 『노바 아틀란티스』 _프랜시스 베이컨 / 『태양의 나라』 _토마소 캄파넬라 / 『타임머신』 _H. G. 웰스 / 『멋진 신세계』 _올더스 헉슬리 / 『1984』 _조지 오웰 / 『솔라리스』 _스타니슬라프 렘 / 『뉴로맨서』 _윌리엄 기브슨
학교 고전
『에밀리아 갈로티』,『현자 나탄』 _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 / 『도적들』,『간계와 사랑』,『빌헬름 텔』 _프리드리히 쉴러 / 『깨어진 항아리』,「미하엘 콜하스」 _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 『어느 빈들이의 생활』 _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 『당통의 죽음』 _게오르크 뷔히너 / 「독일, 겨울동화」 _하인리히 하이네
아동도서
『에밀-교육에 관하여』 _장 자크 루소 / 『올리버 트위스트』 _찰스 디킨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_루이스 캐럴 / 『허클베리 핀의 모험』 _마크 트웨인 / 『삐삐 롱스타킹』 _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해리 포터』 _조앤 K. 롤링
후기
옮기고 나서 : 문화적 책읽기의 즐거움
찾아보기 : 서명 / 인명 / 용어
--------------------------------------------------------------------------------
미디어 서평
한겨레신문 : 서구 교양서 총정리 <책,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
‘교양’은 요즘 우리 책시장을 헤매는 하나의 ‘유령’이다. 몇몇 두툼한 교양서적들이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 오랜만에 상당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책들은 한결같이 현대인들이 텔레비전의 환상에 빠진 탓에 놓쳐버린 폭넓은 세계관과 반성적 인식을 담고 있다. ‘유령’의 중요한 특징은 이처럼 잊을 만하면 다시 나타나서,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것들을 일깨워 준다는 데 있다.
<책,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은 무덤 속에 내팽개쳐진 ‘교양’을 불러낸 한 독일 지식인의 주술서라고 할 만하다. 그리스 고전을 대표하는 호메로스부터 이 시대 최고의 문화상품인 <해리포터>까지 서유럽의 정전 100여권을 아우른다. 이 책들은 세계, 정치, 성, 경제, 문명, 정신, 유토피아 등의 주제어에 따라 분류됐다. 각각의 항목은 연대기 순으로 배열돼, 서구적 교양의 실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되짚어보게 한다.
'호메로스'부터 '해리포터'까지
정치.성.유토피아 등 주제어로
서구적 교양의 형성과정 짚어
‘사랑’ 항목에서 맨 처음 등장하는 것은 13세기 초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다. 여기서 두 주인공은 실수로 사랑의 미약을 마신 뒤 서로에게 빠져든다. 약물이 불러온 ‘비이성적’ 사랑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합리적’ 결혼 관계의 바깥에 놓였다. 19세기로 접어들면서 시민적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의 이상이 유럽 문화에 정착했지만, 당시의 결혼 제도는 <보바리 부인>이나 <안나 카레니나>에서 보듯 사랑의 격정을 견뎌내지 못했다.
한편 ‘경제’라는 주제어 아래 한데 묶인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과 <로빈슨 크루소>는 근대 자본주의와 청교도주의가 나눈 비밀스런 상호작용을 드러냈다. 이렇게 태동한 자본주의에 대해 애덤 스미스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브레히트의 노래극 <서푼짜리 오페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민계급의 가장이 가족을 안락하게 부양하려면 어쩔 수 없이 악당이 돼야 한다고 폭로했다.
책머리에 추천사를 쓴 <남자>의 저자 디트리히 슈바니츠는 독일의 고전들을 이웃 나라들의 것과 비교하는 이 책이 “통일된 유럽에서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입장에서 타자라 할 동아시아, 이슬람 문화권의 저작들이 빠진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말이다.
/임주환 기자
연합뉴스 : <책>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책」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책」(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조우호 옮김)은 '성서'에서 '해리 포터'에 이르기까지 서구에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 100여권의 내용을 요약, 소개한 교양서이다.
「교양」의 저자인 디트리히 슈바니츠는 추천사에서 '여전히 교양의 정전(正典)이 중요한 것인가'를 묻고는 "누구든지 스스로 문화를 떠났다고 해서 고소를 당하지는 않는다"며 "그 자신이 스스로 그에 따른 손해를 지기 때문"이라고 자답했다.
세계, 사랑, 정치, 성(性), 경제, 여성, 문명, 정신, 셰익스피어, 현대, 통속소설, 컬트문학, 유토피아:사이버세계, 학교 고전, 아동도서 등 15개의 주제 아래 누구에게라도 친숙한 명저들이 놓여졌다.
'세계'편에는 성서와 오디세이아, 신곡, 돈키호테 등이, '사랑'편에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로미오와 줄리엣, 보바리 부인,, 안나 카레니나 등이, '문명'편에는 계몽의 변증법이, '현대'편에는 황무지, 고도를 기다리며 등의 저작이 할애됐다.
'컬트문학'편에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호밀밭의 파수꾼 등이, '유토피아:사이버세계'편에는 멋진 신세계와 1984 등이, '학교고전'편에는 당통의 죽음과 빌헬름 텔 등이, '아동도서'편에는 에밀-교육에 관하여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해리 포터 등이 각각 실렸다.
함부르크대학에서 가르치는 저자는 "책의 요약은 어떤 형태라도 프루스트 언어의 아름다움과 제인 오스틴의 유머 또는 독서삼매의 경험이나 시대를 만들어냈던 이념과의 만남을 대체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만약 당신이 원하는 내용들을 발견하기 위해 지식의 바다로 나아가고자 할 때 필요한 항해용 나침반의 역할을 하고자한다"고 말했다.
/신지홍 기자
동아일보 : '책,사람이 읽어야…' 고전을 왜 읽어야 하나
도대체 고전읽기는 왜 필요한 걸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교양’의 저자 디트리히 슈바니츠에 따르면 그 이유는 “고전이 21세기 현재의 여러 가지 문제를 구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햄릿’은 ‘대형 범죄의 후유증은 어떤 것인가. 인간은 과거를 떨쳐버릴 수 있는가’를 현대에도 전혀 낡지 않은 방식으로 묻는다.
고전은 인류라는 공동체가 공유하는 문화적 기억이다. 이 책은 특히 셰익스피어 해석에 탁월한 독일인 여성문학자가 그 문화적 기억을 21세기에는 어떻게 되살려야할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세계, 사랑, 정치, 성, 경제, 여성, 문명, 정신, 셰익스피어, 현대, 통속소설, 컬트문학, 사이버세계, 학교 고전, 아동도서라는 분류의 틀을 정하고 이에 따라 성경부터 ‘해리포터’까지 100여권의 책을 자신의 방식으로 배치했다.
성서와 오디세이아, 신곡, 파우스트, 돈키호테, 일련의 셰익스피어 작품들까지만 보자면 규범적인 고전목록을 그대로 재탕한 것 같다. 그러나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과 ‘아주 작은 차이’(알리스 슈바르처)가 들어있는 여성항목, ‘솔라리스’(스타니슬라프 렘) ‘뉴로맨서’(윌리엄 깁슨)가 포함된 사이버세계 항목, ‘길 위에서’(잭 케루악) ‘X세대’(더글러스 커플런드)를 추천한 컬트문학 항목 등의 분류를 보면 “나는 사랑하고 아이를 키우고 책을 읽고 텔레비전을 보는 우리들 일상의 구조를 이 책에 담았다”는 저자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책 339쪽 ‘댈러웨이 부인’편을 펴서 저자가 어떻게 길잡이 노릇을 하는지 살펴보자. 저자는 ‘율리시스’의 복잡함에 질려 버렸거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다가 잠이 들어버린 사람에게는 버지니아 울프가 적절한 메뉴라고 권하며 먼저 작가의 트릭에 휘말리지 않는 법을 제시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댈러웨이 부인이 런던에서 산책하는 일을 그의 내면의식에서 사고과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요한 움직임은 머리의 내면에서 일어난다.”
왜 200쪽 남짓의 ‘댈러웨이 부인’이 현대문학의 중요한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다 담고 있다고 추천하는지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거의 모든 현대 예술가들처럼 단편화된 세계에서 단일성을 창조하는 데는 오직 한 가지 가능성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장 개인적인 지각을 통해 세계를 항상 새롭게 구축하는 길만이 그 가능성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이런 귀띔이 아니라면 런던거리를 걷는 댈러웨이 부인과의 동행은 자칫 지루하거나 혹은 미궁을 헤매는 것 같은 당혹스러움일 수 있다. 독서수준이 녹록지 않은 중고교생, 대학 신입생 모두에게 권할 만하다.
만약 저자의 해설이 너무나 ‘독일 교양적’이어서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종교학자 정진홍 교수가 낸 ‘고전, 끝나지 않는 울림’(강)이나 일본의 남녀 문학가가 연애편지 쓰듯 감각적으로 고전 독후감을 주고받은 ‘필담’(현대문학)도 같은 길잡이용 도서로 권할 만하다.
/정은령 기자
세계일보 : 책 …문명과 지식의 '大寶庫'
정보사회 혹은 지식사회로 불리는 오늘날처럼 지식의 양과 매개체가 다양했던 적은 없다. 지식의 양이 몇 세기 전만 하더라도 언젠가 도달할 수 있는 거대한 산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라고 할 수 있다. 항상 똑같이 멀리 펼쳐져 있고, 잔잔한 수평선처럼 쌓아도 쌓아도 끝이 불어나지 않는다. 20세기 초반까지 정보와 지식 전달에 절대적 영향을 담당했던 책은 이제 그 운명을 이처럼 다양한 매체에 넘겨주고 있다.
라디오와 TV는 물론 신문과 잡지, 인터넷과 유선방송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매체들이 이들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 21세기에 책은 더 이상 필요없다고 단언하는 지식인들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독자들은 책을 통한 반성적 사고로 지식을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형시키거나 확대 재생산해낸다. 이는 TV이나 다른 영상매체가 이미지를 창출하며 고정된 영상 영역을 넓혀주는 장점를 웃도는 기능이다.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책’(조우호 옮김·들녘)은 이러한 주장을 입증하는 것에 힘을 보탠다.
독일 지성계의 거두인 지은이가 서양 고전 중 단테의 신곡과 몽테뉴의 수상록 등 100여권을 뽑아 현대사회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교훈을 선사하고 있다. 명저로 이름을 날린 ‘교양’을 집필한 디트리히 슈바니츠는 추천사에서 “누구든지 스스로 문화를 떠났다고 해서 고소당하지는 않는다”며 “그 자신이 스스로 그에 따른 손해를 지기 때문이다”라고 책읽기을 권했다.
지은이가 소개하는 고전 분류부터가 범상치 않다. 지은이는 세계 사랑 정치 성 경제 여성 문명 정신 셰익스피어 현대 통속소설 컬트문학 유토피아-사이버세계 학교고전 아동도서로 분류하고 있다. 체계적 방식에서 탈피해 자유스런 사고 방법으로 소개 책을 분류했다.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책이라는 부제는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다소 과장된 표현이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자제하는 게 좋다. 조금이라도 읽게 되면 시대에 걸맞은 지식의 의미와 성격에 대해 알려주는 지식담론의 의미가 충분히 담겨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책’의 부제는 양의 전체성이 아닌,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책에 대한 범주와 그에 따른 느낌을 표현하는 수단일 따름이다.
그렇다고 고전 목록이라는 말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지은이가 쉬운 글쓰기로 소개하는 책들은 언젠가 독자가 읽었을 듯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일례로 지은이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컬트문학 작품으로 추천한다. 독일이 자랑하는 문호인 요한 볼프강 괴테의 이 작품은 실제 사건에 기초를 두었다. 얇은 서간소설이었지만 그 영향은 폭발적이었다. 18세기 말의 독자들은 작품을 읽고 난 뒤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당시 독일 사회는 ‘베르테르 열풍’을 앓았을 만큼 베르테르와 함께 생각하고 감정을 복사하려는 행동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 열풍이 한 시기를 풍미하며 유럽의 절반이 감정의 숭배에 사로잡힌 배경은 귀족에 힘을 못쓴 당시 독일 시민사회의 구성원들이 베르테르의 슬픔을 자신들과 동일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책’의 지은이는 이처럼 고전을 고전으로서 소개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하는 글쓰기로 독자의 고전에 대한 부담감을 살포시 녹여주는 식이다.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해석, 그 이후의 독자들의 반응은 재미를 더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각과 의식을 통해 세상을 체험하는 의사소통의 형식이 문학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수많은 특징적 사람들과의 사귐을 가능하게 한다. ‘책’에 소개된 다양한 이들과의 경험에 참여하면서 그 경험을 객관화하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오이디푸스는 가족 구도를, 돈키호테는 세계 개선자의 운명을, 파우스트는 지식의 무절제함을, 햄릿은 지식인 문제를 보여준다. 이 책은 망망한 지식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현대인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항해용 나침반의 구실을 하고 있다. 서양 지성의 저작이다보니 서구 일편의 책소개가 아쉽지만 여타의 장점들이 이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는다.
/박종현 기자
--------------------------------------------------------------------------------
출판사 서평
『교양』을 잇는,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을 담은 『책』
지난 2001년 가을, 국내에 번역 출간된 슈바니츠의 『교양』(부제: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교양’ 열풍을 일으키며, 현재까지도 인문학 출판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768쪽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의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게 된 이유는 교양인을 만드는 기본요소들을 현학적인 접근 대신, 쉽고 간결한 문체로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양』에 따르면, 교양인에게 필요한 기본요소는 역사와 철학, 문화과 예술에 대한 이해이며, 사회를 자기의 내면에 비추어봄으로써 사회를 결속시키는 도덕적 구속력을 생성해내는 유연하고 자성적인 정신을 뜻한다.
슈바니츠는 이러한 교양의 기초가 없는 전문가는 한 뼘도 안 되는 전문영역에 갇혀 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그들은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고 말한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양』과 같은 시리즈물이다. 『책』은 『교양』과 마찬가지로 전문지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문화 전반에 대한 지식 습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방법의 하나로 문명의 발명품인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것을 제안한다.
크리스티아네 취른트는 제단이 놓인 어두컴컴한 방에 있던 책들을 끄집어낸다. 그 방은 향으로 가득 찬 공기와 성직자들의 중얼거림으로 감각이 마비되는 곳이다. 그녀는 온갖 의례적인 수사를 떨쳐버리고, 그 책들을 학문적이고 현학적인 문체로 치장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해서 일반 독자들과 연대를 맺는다. 취른트와 연대를 맺은 독자들은 고전작품들을 살펴보고 무엇을 읽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
_디트리히 슈바니츠(『교양』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