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중심에서 한국을 외치다.- 국제연합(UN)본부

뭉치20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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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신문물을 일찍 받아들이지 못했던 조선말기, 국력이 약했던 우리나라는 열강들의 틈에서 세력다툼의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다.  대한제국의 고종황제는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열사를 파견하지만 일본의 방해와 다른 열강들의 방관 속에 참석 조차 하지 못하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일본은 고종 황제의 양위를 요구한다. 

 

한일합방을 계속 추진해 오던 일본은  1910년 이완용 내각과 한일합방을 선언하고 이후 대한제국은 사실상 국권을 상실하게 된다. 이후 35년간 일제 시대라는 암흑기를 거치게 되고,1945년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해방을 맞이하게 되지만, 일본의 패망으로 인한 갑작스런 해방은 또다시 미국과 소련이라는 전승국에게 우리나라의 주도권을 넘기게 된다. 우리 민족은 좌익과 우익, 찬탁과 반탁으로 나뉘어져 극심한 혼란을 보이게 되고,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한다. 이후 휴전이 된 뒤에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냉전시대의 최전방 역할을 하게되며, 1991년 이전까지는 국제연합의 회원국 자격 조차 얻지 못하였다.

 

 <UN본부 앞에 휘날리고 있는 우리 태극기: 태극기가 휘날리기 시작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그러나 1991년 남북동시가입이 이루어짐으로써  대한민국은 1945년 해방이후 46년만에 그리고 대한민국이 유엔의 후원하에 탄생한지 43년만에 유엔의 정회원국이 되었다. 그리고 15년 후 2006년 12월 한국은 제8대 반기문 사무총장을 배출하게 된다.

 

 <UN  로비에 있는 역대 유엔 사무총장의 사진들: 제8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사진이 보인다.>

 

2006년 이후 UN 본부는  한국 사람들이 뉴욕에 왔을 때 가장 많이 들리는 곳 중에 하나가 되었다.  로비에 들어서자 마자 반기문 총장의 사진과 여러나라 말로 인쇄되어 있는 반기문 총장의 프로필 팜플렛을 볼 수 있었고, 구내 서점에는 반기문 총장에 대한 책도 여러권 볼 수 있었다.   

 

 <유엔내의 구내 서점에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책이 전시되어 있다.>

 유엔 사무총장의 배출은 우리나라 자체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또한 이것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임을 증명하는 것은 더욱 아닐 것이다.  하지만  1907년 만국평화회의에 입장하는 것 조차 거부 당했던 우리나라가 100년 후 세계 19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의 수장으로 인정 받는 것 자체는 우리나라의 국격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고 하겠다.

 

 <1991년 남북한 동시에 가입하므로써 대한민국은 UN의 161번째 회원국이 되었다.>

 

유엔은  평화유지군 파병이나 국제 조약을 추진하여 서계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것 이외에도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교류와 협력, 환경보존, 개도국 지원을 통한 빈부격차 완화등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국제연합은 인간이 저질렀던 과오를 다시 저지르지 않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인다.

유엔 로비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홀로코스트에 의해 사망한 유대인만 6백만명, 비유대인 사망자 까지 합치면 그 희생자는 9백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전시물 중에 안네 프랑크의 일기도 볼 수 있었는데, 어린 아이가 겪어야 했던 아픔이 긴 세월이 흘렀지만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전시장 한쪽 구석에는 홀로코스트 전시를 보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방명록을 적는 곳이 있었다. 방명록에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후손의 글도 종종 있었는데, 그들은 그날을 기억하고 그것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나도 무슨 말을 쓸까 잠시 망설이다가 방명록에 글 하나를 남겼다.

 

 

 

아픈 과거를 통해 그것을 기억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인간에게 내려진 또 다른 축복일지도 모른다.

  

 

 

*** 블로그에서도 미국 동부 여행 이야기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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