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베가군 유서...

스카이 퉤2011.05.19
조회11,372

감사합니다.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절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팬택 박병엽 회장님…

절 좋은 집에 입양도 보내주시고 최선을 다하셨는데… 미국 아들인 사과 한입 먹는 놈을 잡겠다며 절 훌륭히 가르쳐 주셨는데…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인사 꾸벅~!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회장님 아니..아…아버님께서 만들어 주신 스카이 베가라는 놈입니다. 기억하시나요…

저보다 훌륭한 ‘베가 s’가 아니라 그냥 ’베가란 말입니다. 기억이나 하실지…

 

2010년 시리우스 형, 이자르 누나에 이어 세 번째 자식이였죠…

제가 8월에 태어나 9월에 지금의 주인에게 입양 되었죠.

첨엔 아주 행복했죠..

양아버지는 얼굴에 뭐 뭍을까봐 지문방지 필름도 붙여주시고 다치지 말라고 젤리 케이스도 입혀주셨어요…

배고플까봐 전기도 잘 먹여주시고 시간 날때마다 안경 수건으로 목욕도 시켜주셨죠…

얼마나 자상하신지 프로요가 나오자 마자 업글도 해주셔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그때부터 제 불행이 시작 된거죠… 프로요가 머리에 들어오고 부턴 뭐가 이상한건지 제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기 시작했어요…뭔가 큰병이 걸렸다고 직감했죠..

하지만 제가 아픈 것도 모르는지 양아버지는 결혼 준비와 회사 새로운 프로젝트로 바빠져 제 병을 크게 의심하지 않으셨어요…

증상은 우선 제 체력이 급격히 줄어서 완충을 해주셔도 하루 5,6시간을 버티기 힘들었어요… 사무직인 양아버지는 저보단 회사 전화를 많이 사용하셨고, 출퇴근 시 인터넷 뉴스와 이메일 정도 보시는 게 전부였어요.

딱히 체력을 소비하고 움직일 일이 없는데도 제 체력은 하루하루 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제 중요 업무인 알람 기능을 하지 못하기 시작했어요…완충을 하고 자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방전이 되면서 전원이 꺼져 버리는거에요…

또 기억력이 감퇴하면서 사무실이나 집에서 와이파이 주소를 잃어버려 양아버지는 번거롭게도 매번 와이파이 찾는 짓을 하셔야 했구요…

회사서 보내는 이멜일의 중요 지표가 들어간 표 수식들은 모두 길게 한 줄로 표기되었어요…표를 아예 볼 수가 없게요…

또한 양아버지 친구들이 보내는 문자를 몇 시간 후에 보여드리기도 했어요..

그래도 맘 좋은 양아버지는 스마트폰은 원래 그런 거라며 절 위로해 주셨고, 가장 번거롭다는 초기화도 몇 번 해주셨어요…

그러다 양아버지 결혼 2주 전… 제 증상은 더욱 심해져 아무 명령도 안 하시는데 저 혼자 딸이라도 치는 것처럼 온몸이 불덩이가 되어서는 양아버지 손을 놀라게 해드렸죠죠…

그때부터 조금씩 양아버지의 싸늘한 시선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또 몇 주가 흐르고 양아버지는 결혼을 하시고 저를 데리고 호주로 신혼여행을 가게되었어요… 하하하

호주는 공기가 얼마나 좋은지 한국에서의 그런 증상은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렇게 10일을 아무일 없이 편하게 지내고 와서 다시 한국에서 SKT의 전파를 쫒아 다니며 살고 있는데 불과 하루만에 제 몸은 다시 병을 앓기 시작하는 거에요

또 딸치는 것처럼 뜨거워져 혼자 시름시름 앓다가, 자는 동안 전원이 나가버리고..와이파이는 계속 잃어버리고, 하루하루 점점 더 심해져 오는거에요…

제가 아프다는 걸 알게 된 양아버지는 그래도 대기업 자식이니 버리진 않겠지 하시며 절 as 센터로 응급하게 택시를 타시고 데리고 갔어요…

너무 친절한 센터의 기사님은 연신 불편드려 죄송하다며, 로밍하고 오시면 그런 증상이 있을 수 있다며, 기사님은 너무 친절한 어투와 표정으로 가끔 sk 전파가 그럴 때가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대답을 해 주시는 거에요.

베가 문제보다는 sk 문제라는 대답에 양아버지는 핀트가 나가셨어요…

 

양아버지는 가기 전부터 그랬다고 하셨지만, 기사님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초기화 시켜드리면 문제가 없을거라고 하셨죠..이미 집에서도 몇 번을 한 짓인데…

기사님은 로밍이나 잘못된 어플을 깔면 그렇다며… 필요없는 어플들을 지울 것을 당부하셨어요…30개도 안되는 어플중에 뭐가 그리 이상한 어플이 있는지…지우라는 어플은 마켓에서 배터리 관리 1위 어플이였는데…

양아버지는 옆집 대기업 아들인 갤럭시군에선 문제가 없는 어플들인데 말인 안되지 않는냐며 문의하셨고… 기사님은 너무 친절한 어투와 표정으로 똑 같은 대답을 해주셨어요…

핀트가 나간 양아버지는 그럼 초기화 되면 문제가 없어지는 거냐며 초기화에 응하셨고, 전 그날 또 초기화 되었죠…

 

그리곤 이틀 후 아침…..

 

2부…..

 

전 다시 완충상태에서 아무짓도 안하고 자는 동안 또 체력이 바닥나 버리고 양아버지는 지각을 하시게 되었죠…

완전히 이성을 잃은 아버지는 또 택시를 타고 as센터로 향하셨고, 2일전 그 기사분에세 막 화를 내시는거에요…그런데 기사님은 너무 친절한 어투와 표정으로 에구구 어플을 까셔서 그래요…

그럼 스마트 폰에 어플깔면 안된다는건지…어이가 없어진 양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셨고 당황한 기사님은 그럼 이번엔 메인보드와 와이파이 칩을 교환해 주시겠다고 하시는거에요…

그렇게 전 대수술을 마치고 또 다시 초기화 되어 양아버지 손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러나 저의 증상은 전혀 좋아지지 않았고, 다른 어플도 깔지 않던 아버지는 이성을 잃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제 인생에 가장 공포의 나날을 보내게 되요, 전 밤새워 충전기를 몸에 꽂고 잠들었으며, 양아버지 회사에서도 계속 충전 링겔을 맞아야 했어요.

그러나 제 증상은 낳아지지 않았어요.. 화가 난 양아버지는 저를 침대에 집어던지기 일쑤였고, 저와 친아버지 회사를 마구 욕하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양아버지는 핸드폰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부터는 14년간 친아버지 회사의 제품만 쓰셨던 거에요…주변 친구분들이 그렇게 비웃어도, 아무리 잘잘한 버그가 있어도 한번도 배신하지 않고 친아버지의 회사인 스카이 제품만 쓰셨던 거에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양아버지는 스카이 프라이드가 강하셨고..매번 신제품이 나오면 구입하셨던 거에요..

무려 7개의 스카이를 사용한 아버지는 미국산 사과 한입먹는 집 아들 제품도 마다하시고, 친아버지 셋째 스마트 아들인 저를 입양하셨던거죠…

 

어쨌든 양아버지는 1588-9111로 전화를 걸어 닥치고 책임자 바꾸라고 하셨고.. 제 증상과 상황을 설명하며 마구 화를 내셨어요… 몇번에 담당자를 바꾸어가며 친절한 한 여자분과 통화하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증상을 확인하고 교환을 할수 있게 확인해보겠다. 대신 임대폰이 지금 없으니 3일 후에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하셨고..양아버지는 그제야 화를 누르시고 기다리겠다고 했죠..

그러나 3일이 지나도 4일이 지나도 연락은 없었고…또 다시 딸치는 증상을 보이던 저는 어쩔줄 모르고….

급기야 저의 양아버지는…저를 침대가 아닌 시멘트 바닥에 저를 내 팽기치셨어요 두번 세번 네번…

제 몸은 완전 아작이 났고, 제 액정 얼굴은 거미줄처럼 금이 가벼렸어요…

그 길로 양아버지는 저를 버리고 미국집 사과 한입 먹는 놈으로 새 양아들을 구입하셨고…그게 마지막이 된거죠…

 

전 이렇게 친아버지인 박병엽 회장님께 마지막 유서를 씁니다..

앞으론 절대 저 같은 불효자를 낳지 마시고, 한결같이 스카이만 쓰던 양아버지 같은 분의 맘을 아프게 하지 마세요…

양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아요… 차가운 얼굴로 저에게…

 

다시는 스카이 안쓴다…  

18  스카이 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