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씨가 카이스트에서 하신 강연의 내용.

아쉐톤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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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은교수님이랑 이시형박사님, 임정희 강사님 도 오셨는데 타블로만 정리하면

(일단 회사를 나왔고 오늘은 강혜정씨가 매니저 빌려줬다고 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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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이런곳에서 행복이란걸 말할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 앉아서 해도 될까요?(환호) (실제로 무대 중앙 계단에 앉아서 말함)

제일 먼저 알려주고 싶은건 "도저히 못 버틸것 같은 상황이 반드시 온다. 그렇다면 왜 그런 상황이 존재해야하고, 내가 왜 버텨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 그러면서 자학하지 말고 내가 이런걸 못견딘다고 자책하지 마라(여긴 잘 못들었음. 맨앞자리였는데 ㅋㅋㅋ)

아주 힘든순간이 반드시 오는데 그걸 버텨야하는 이유는 이걸 버텨야 내가 성공을 해서도 아니고 이걸 버티면 내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어서도 아니다. "내가 행복해야하니까" 가 그 이유다. 행복하게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어항의 물고기로 지냈다. 누군가 이걸 뒤집어 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고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앞에 연사분들이 힘들때 남에게 말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힘드니까 말문이 막히더라. 내가 했던 공연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내가 말이 엄청 많고 말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말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누가 내 맘을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과 내 맘은 아무도 모를거란 생각이 동시에 들고 그러니 가장 가까운 사람도보이지 않았고, 그때는 아내가 아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았을때였고 그걸 깨고 싶지 않았다. 다른 가족들도 공격을 받는 상황이라 내가 감싸줘야 했다. 가족도 힘들어할까봐 아무 말을 못했다.

내가 힘드니까 친구들이 떠나더라 지금 생각하면 날 위해서, 혹은 힘들어하니까 먼저 말을 걸지 못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날 가족이랑 밥을 먹는데 와이프가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자 안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와이프가 "힘들면 울어도 돼"라고 말하고 미친듯이 울었다. 눈물밥을 먹었다.

우는게 남자답지 못한걸 수도 있고 성인답지 못할 수 있지만 가장 사람다운 것이다.
아파해도 되고 울어도 된다.

불행하지 않는 대처법 : 말을 해라. 감추지말고 부끄러워 하지 마라.

며칠전에 이런 글귀를 봤다. 보고 또 미친듯이 울었다.

" 사람은 등한가운데에 가시가 박힌 존재다. 스스로 가시를 뽑으려하면 팔만 꺾이고 등에 상처만 난다. 남이 그 가시를 뽑아줘야 한다."

-----------------(강연 중간에 "지루하세요?" 학생들"아니요" "제가 머리 회전하는게 어떻게 되서 제가 헛소릴 하는건지 뭔지 구분이 안 갈 수도 있으니까 여러분이 반응을 좀 해주세요)

사소한것의 중요성

종이에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는 이유를 써라. 쉽게 술술 잘나온다. 반면에 내일 눈을 뜨고 싶은 이유를 적으면 쓰기 어렵다.

평소에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는데 언제 한번 TV가 틀어져 있길래 그 프로그램을봤다.
대학생때부터 TV선을 연결해본적도 없고, 내가 TV에 나온 사람임에도 TV에 나온 내 모습이 보기 싫어서 TV를 안보던 사람이지만 틀어져 있길래 그냥 봤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였는데 2차대전에 관한 내용이었고 재밌었다. 3주에 한번 히틀러가 나온다.
그리고 다음날에 TV로 무한도전을 봤다. (평소에 굉장히 무빠인데 무한도전을 1년가까이 못봤다.) 여기있는 학생들도 알겠지만 재밌다.
그래서 다시보기로 그동안 못본 서프라이즈와 무한도전을 다 봤다.

평소엔 일어나서도 다시 눈감고 싶고 그냥 하루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고 자지 못한적도 많았는데
다시보기 돌리고 나서는 자기전에 "내일은 무슨편 보지?"라는 생각을 하며 잠들었다.

서프라이즈 재연배우들, 무한도전팀에 굉장히 감사드리고 실제로 찾아가서 감사하단 말씀을 드렸다.

절망은 사소한것부터 시작하는데 , 사람들은 항상 행복을 거창한곳에서 찾으려 한다. 사소한것이라도 행복을 찾을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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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스탠포드에 강연을 갔다 왔다.
Stanforduck syndrome 이란 말이 있다더라.

조용한 호수의 오리를 보면 밖은 고요해 보이지만 물 안에서는 죽기살기로 발버둥을 치고 있다.
겉으론 편안해 보여도 속으로는 힘든것이다.

거기서도 학업으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창시절때 가장 힘든 점은 "내가 진 빚(특히 부모님께)을 갚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다. 나도 그런 빚을 안아봤고( 실제로 금전적인 빚도 가져봐서 알지만 정말 큰 부담이 된다.
그러니 그런 빚을 버려라. 마음의 빚은 무조건 버려라.

우리를 감싸고 아껴주는 사람이 우리에게 뭘 바라고 우리에게 잘해주는게 아니다.

나도 아빠가 되서 딸에게 좋은 옷 입혀주고 먹여주고 하면서 단 한순간도 보답을 받아야지 라는 생각이 든 적이 없다.
단지 부모님이 우리에게 바라는건 "우리의 미소" 다.

그래도 빚지지는 않더라도 보답을 하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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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치는걸 나쁘다고 생각하지 마라.

어딜가든 바닥이다.
우리는 바닥에서 자고 바닥을 디디고 걸어다닌다.

흔히 잘나가는 사람을 날아다닌다고 하지만 사람은 날아다니지 않는다. 비행기를 탄다.
비행기에도 그 바닥이 있다.

그러니 절대로 바닥을 쳤다고 좌절하지 마라. 아무리 힘들어도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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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시간

Q : 나태, 충동이나 순간적인 욕망에 사로잡힐때 어떻게 해야되나요? (원래 익명인데)
좌중은 '순간적인 욕망'이란 말에 뒤집어짐
A : 네, 최xx 학생 (실명을 말했음), 이거 익명인가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라디오 DJ를 했었다 보니까 ㅋㅋㅋ
뭐 나태랑 충동은 전혀 다른거 아닌가요? 둘다 느낄 수 있다는건 그 만큼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은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걱정하지 마시고 순간적인 욕망을 즐기세요.

Q : 행복이란?
A : 신기한 TV 서프라이즈, 무한도전, 특히 형돈이형의 [늪]

Q : 이곳에 있는 천재들을 보면서 중압감이 들고 미래가 불확실하다. 위축되고 좋아하는 이성이 있어도 '쟤는 나보다 공부도 잘할거고 나보다 이쁘니까' 하며 망설이게 된다. 이러고 싶지 않다.
A : 너무 뛰어나면 그 사람과 경쟁하지마라. 나도 스탠포드에서 천재들을 아주 많이 봤고, 대학교 1학년 룸메가 로봇이었다. 그래서 걔랑은 경쟁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걔와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글쓰는걸 했다. 물론 그 친구가 글쓰기에 시간을 투자했다면 날 뛰어넘었을 수도 있다.
너무 경쟁하지 말고, 본인보다 잘난사람과 사귀어야지 못난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먼저 말을 걸고 무조건 대쉬해서 쟁취해라

Q : 방학때 뭐할까요.
A : 여행을 가시던지, 여행을 가실 여력이 안되시면... 근데 이걸 왜 저한테 물어보시는거죠? ㅋㅋㅋㅋㅋㅋ 저 1년동안 이렇게 크게 웃어본거 처음이에요. 감사합니다. (학생들의 열렬한 환호)
답변은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임정희 상임대표 가 이어서 함 ( 집안에 쳐박혀 있지 말고 나와서 뭐든지 해라. 놀아라)

Q : 모든걸 다 털어놓을 친구가 있는가, 첫사랑의 앙금이 있는가.
A : 일단 강혜정을 만나기전까진(청중의 "에이~") 그걸 사랑이라 착각했다.(에이~~~)
오래된 친구라고 다 좋은 친구는 아니더라.
(어떤 학생이 "미쓰라, 투컷"이라 하자 타블로 "걔내는 동생이죠. 물론 친구지만)
힘들기전까진 말도 몇번 안 섞어본 사람이랑 힘들고 나서야 매우 친하게 지내게 되기도 하고
10년 넘게 지낸 친구랑 그때는 말한번 안하고 사이도 안좋았었는데 나중에 다시 친해졌다.
답은 없는거 같다.

Q : 언제 컴백할건가.
A : 내게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 언젠가 음악을 들고 다시 나오게끔 노력하겠다.

다른 분들께도 질문이 오고가고 하다가 마무리.

사진찍으려다가 시간이 없어서 찍지 못하고 싸인만 받음 싸인받으면서 "형 빨리 컴백해주세요. 요즘 언더그라운드도 들을게 없어요"라고 말함.

그러고 끝났음. 쓰고보니 별거 아니네. ㅈㅅ 제 메모능력이 ㅂㅅ

다음주 부터 기말고산데 이러고 있네. 시간나면 싸인이랑 녹음한것도 올려드리죠. 근데 쓰고보니 요약이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타진요가 네이트, 네이버에서 활동을 시작하는데

"누구 말이 옳든간에 오늘 타블로가 말한 내용은 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가 오늘처럼 웃는 모습으로, 뒷담화, FAQ를 불러제끼던, 방송에서 Lesson2와 FLOW를 부르던, MKMF올해의 앨범상을 받던 그때의 그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P.S 타블로가 그런말도 했음 "여러분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여러분 탓이 아니에요. 정말 내 잘못이 아닌 말도 안되는 상황이 올때도 있어요. 그런거가지고 자기를 탓하거나 못견딘다고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