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Big

maya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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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그는 핸섬하다

둘째 결혼반지를 끼지 않았다

셋째 그는 내가 아주 성능이 좋은 레이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난 30대로 접어들면서 내 외모와 타협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더이상 내 자신을 속일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우린 여러가지 이유로 젊은 남자에게 끌린다

하지만 궁금하다

그들은 우릴 어떻게 보고있을까

 

Mr. Big에게서 점심을 먹자는 제의를 받았다

데이트라는 말도, 가볍게라는 말도 안붙였다

 

30대 후반의 남자는 까다롭고 복잡하고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마치 신문에 나오는 낱말 맞추기처럼..

 

밥을 먹자는데 굳이 무거울 필요도 가벼울 필요도 없겠지만

어쨌든 점심으로 뭔가를 먹긴 먹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

기분전환도 필요할테니 말이다

역시 기분을 푸는 방법은 보다 더 강력한 중독에 빠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One shot espresso solo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내 인생의 흥미로운 새 장이 열렸음을 깨달았다

난 과거의 남자들을 만나기엔 다 컸고

미래의 남자들을 만나기엔 어렸다

난 낱말 맞추기엔 흥미가 있지만

사람 맞추기엔 능숙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적어도 내겐 타고난 소질이 있다

절망적인 상황을 희망으로 바꾸는데 말이다

 

그와의 식사 후 깊은 에스프레소 한 잔의 중독에 빠져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