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반복되는 싸움을 해결할 방법을 알려주세요!

라이프2011.05.20
조회243

 

몇 년 동안 가끔 들어와보기만 하다가

이번엔 이렇게 용기를 내서 글을 씁니다.

 

저는 일 년 조금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 년 동안 한 달에 한 두번 정도는 항상 싸웠던 것 같아요.

예전 남자친구와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고

저는 싸우는 것 자체를 싫어했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 맞춰주려고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워낙에 자존심이 세고 굽힐 줄 몰라서 어차피 제가 말 해 봤자

잘 안 들으려고 하거든요. 딱 독불장군 스타일이에요.

처음에는 맞춰주다가 나중에는 안되겠다 싶어서 강하게 나갔더니

남자친구가 더 강하게 나오길래 그냥 또 제가 맞춰줬습니다.

어차피 둘 중에 한 명이 굽혀야 끝나는 싸움이라면

제가 그러는 편이 나았으니까요.

 

사실, 이런 생각에서부터 저희의 싸움이 계속된다는 것을 압니다.

처음 싸웠을 때 확실하게 얘기하고 끝냈어야 했는데

제가 그러질 못했어요. 이제와서 그걸 바로 잡아보려고 하니까 쉽지가 않네요.

 

저희가 싸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제가 남자친구를 우선시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도 어느 정도는 인정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는 남자친구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자신한테 좀 소홀히 한다고 생각했을 때 친구를 만나거나 그런다고 하면

만나지 말라고 합니다. 자기와 친구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구요. 친구가 저를 만나러 오거나

오랜만에 만나거나 그런 상황인데 그래요.

거의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를 않아요.

제가 자기를 선택하고 만나야 상황이 해결됩니다. 그렇다고 저도 매번 남자친구를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야 끝나는 걸 알지만 괜히 그러기가 싫더라구요. 이러면 싸움이 장기전으로 갑니다.

결국에는 제가 뭔가를 포기하고 남자친구를 선택하는 일이 있어야 끝나곤 하죠.

그렇다고해서 얘가 저한테 집착이 엄청 심하거나 간섭하는 스타일도 아니예요

그냥 자기한테 마음이 안 드는 상황이 있으면 저를 곤란하게 하는 선택을 꼭 하게끔 합니다.

 

친구보다도 더 큰 문제는 제가 집에갈 때마다 한 번씩 싸운다는 겁니다. (저는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집이 이 곳이구요.) 

집에 갈 때 안 싸우면 집에 가서 꼭 싸워요.

집에 가기로 한 날 제가 빨리 집에 가고 싶어한다거나, 하루 일찍 집에 올라가고 싶어하면

그 때부터 또 저를 곤란하게 하는 선택을 하게끔 합니다.

막차를 타고 집에 가라하든가, 지금 집에 가고 싶으면 다음날 첫차를 타고 내려오라든가

오늘 가지 말고 내일 가라든가. 뭐 이런걸루요

네.. 이거 무시하고 그냥 가면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남자친구도 저번에는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왜 그냥 가면 되지 내가 하라는대로 하냐고.

근데 저는 제가 무시하고 가면 어떤 상황이 그려질 지 눈에 뻔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 자리에서 해결을 하고 올라가려고 합니다.

만약 제가 무시하고 가면 집에 가서 계속 툴툴대거나 내려올 때까지 연락하지 말라고 하거나

이러거든요. 그럼 또 내려와서 풀어줘야 하고 그러니까 그냥 애초에 해결을 하고 가려다 보니까

계속 또 맞춰주게 되고.

알았다 알았다 해 놓고 저도 가끔 집에 올라가는 거라 빨리 가고 싶으니까

왜 내 맘대로 집에도 못 가게 하냐고 소리치다가 싸우고 집에 오고 뭐 그러네요.

 

만약에 순순히 저를 보내줘서 집에 가게 되면 어쩌다 씻느라 전화 한 통 못 받으면

집에가서 변했다고 하고, 친구들 만나느라 문자 늦게 보내거나 그러면 변했다고 하고

다 집에가서 변했다고 하면서 또 화를 내고 연락하지 말고 내려오면 연락하라고 합니다.

그럼 또 내려가서 풀어줘야 되고 그래요.

 

이게 반복되다 보니까 자기도 지쳤는지 최근에는 별말 없이 보내줬는데

가장 최근에 집에 갈 때는 제가 출발할 때 문자하라고 했는데 안 했더니 또 변했다고

내일가라고 해서 알았다고 만났는데, 밥 먹고 집에 가라고 해서 좋다고 웃으면서 알았다고 했더니

그냥 내일 가라고 하길래 좀 침울해 하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서 싫다고 또 내려올 때 연락하라더군요.

 

뭐 거의 이런 패턴입니다. 싸울 때

제가 남자친구를 욕하거나 고자질 하려고 이 글을 올린 건 아니구요.

항상 얘기를 해 봐도 저한테 서운함을 느끼고, 제가 신경을 많이 못 써줘서

이러는 걸 알아요. 그래도 전 저를 좀 이해해줬으면 하는데 그게 많이 서운하네요.

또 저희가 매번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문제의 해결은 남자친구가 항상 저한테 복종하라고 하고, 저는 알았다고 하는 거거든요.

 

근데 이게 글 상이라 그렇지, 복종하라고 했다고 엄청 개념이 없는 애라든가 진짜 저한테

이상한 걸 시킨다든가 그렇지는 않아요. 말만 저렇게 하고 실제로는 그런 적이 없어요.

오히려 이렇게 싸우거나 삐질 때 빼고는 저한테 정말 잘해 줍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 번씩 싸울 때, 저는 그냥 이번에도 그냥 잘 넘어가면 되지 뭐

이런 생각만 가지고 있어서

발전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모르겠어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저에게 서운함을 자주 느끼는 남자친구. 서운함을 느낄 때마다 저를 곤란하게 만드는 선택을 하게끔 합니다.

저는 그게 싫어서 싸우다가 며칠이 지난 후, 먼저 화해를 신청합니다.

화해의 방법은 무조건 맞춰주는겁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싸움이 반복이에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도와주세요. ㅠㅠ

전 정말 간절합니다. ㅠㅠ 더 이상은 싸우고 싶지 않아요. ㅠㅠㅠ 헤어지기는 더더욱 싫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