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가 그리 많어

2011.05.21
조회48

하지만 그 기억이 그저 박물관 유리 안 사물들처럼 그저 전시될 운명이라는 것은 조금 슬프다. 분명 나는 그 세월을 사랑했다

 

나도 모르게 체화된 것들에 대한 이론적 자각이 나에게는 거의 없다. 나는 활자보다는 행간을, 표면보다는 그림자를 읽는 인간이었다. 나는 나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것 뿐인데, 사람들은 이를 '여성주의 이론의 실천'으로 본다. 이 괴리는 때때로 가혹하다

 

믿음이 타고 있다, 그 곳에 고기를 구워먹자

 

나는 나에게 실연당했다

 

나의 어깨와 머리 주위에 늘 연기가 있지. 몸을 주축으로 공전하는 그 무수한 입자들. 힘겨이 이 뼈에 붙어 있는 모든 알갱이들을 해방시키고 싶다.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로 생물로 태어나지 않기를. 견고하고 무한한 혼의 생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