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이 지났네요.

벌서일년201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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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부입니다.
오전시간에 영어학원을 다녔죠. 한 6개월 접어 들었을 때 저희반을 맡은 강사가 캐나다 교포였는데 참 자상하고 열의도 있고 무엇보다 사람이 참 순수해 보이더군요.
반 분위기가 좋아서 수업 마치고 모닝티도 같이 하면서 다들 많이 친해졌습니다. 전 같이 가지는 않었지만 자기들끼리는 저녁에 만나서 술도 한잔씩하고 그런 모양였습니다.
종강날 마지막으로 술한잔 하자고 다들 졸라서 어렵게 시간을 내서 같이 만났습니다.
다들 개인적인 얘기나 고민도 얘기하는 의미있는 시간였습니다.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강사도 집에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고 따라 일어나더군요.
택시를 타려고 같이 기달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죠.
난데없이 강사가 둘이서 술 한잔만 더하고 가면 안되겠냐고 묻데요.
솔직히 싫지 않아서 같이 술을 마셨습니다.
그냥 얘기할 편한 사람이 필요해서 추태인거 같지만 잡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만남은 얼마 안가서 잠자리로 이어졌습니다.
술기운도 아니었고 호기심도 아니었고 실수도 아니었고
분명히 두사람이 간절히 원해서 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안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번 관계를 갖은 후 서로 연락을 안했습니다.
한달이 지나자 연락이 왔습니다.
참아 보려고 했는데 참아지지가 않는다고 한번 다시 만나자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한번 만나면 두번 만날테고 그러다보면 계속 만나게 될테니 이쯤에서 접자고 말했죠.
자기가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없으니 자기 홈피에 들어가서 글을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그사람 개인홈피에 몇번 들어가 봤는데 영어에 관한 정보와 질문에 대한 답변등으로 꽤 많은 방문자가 드나드는 곳이었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저에 대한 얘기를 담담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썼더군요.
물론 거기엔 제가 유부녀란 걸 밝히지는 않었죠.
마음이 아퍼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지더군요.
친구로라도 곁에 있고 싶다는 말엔 가슴이 저려오더군요.

전 사랑을 제대로 한번도 못해보고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을 사랑하지만 가슴 찡한 느낌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이사람 생각만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습니다.

이 일이 생기고 일년이 지났습니다.
전 학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사람을 한번도 안만났습니다.
가끔 그의 홈피에 들어가 잘 지내는지 보는 걸로 만족해합니다.

제가 지켜야 할 가정이 어느 것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알기에
가슴 시린 아픔은 참고 살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