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든 외사랑 . .

22男201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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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때까지 짝사랑 한번 안 해봤고 , 여자보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더 좋아서 형들이 해주겠다던 소개팅도 다 마다하고 남의 시선 신경안쓰고, 저도 신경안쓰고 참 편하게 살아왔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형들이 절 몰아세우더군요. 넌 도대체 왜 여자를 안만나냐 . 
연애를 못해 본것도 이해가 안된다고 좀 만나보라는거에요 . 괜찮은 후배 있다고. 
전 못해본게 아니라, 제가 안한거라고 했죠.. 
남중 남고 나와서 아는 여자도 없었거든요 .. 
장난 식으로 얘기했던건데 , 형들이 오기가 생겼나봐요 . 
세상에 여자한테 관심 없는 남자가 어딨냐고 , 너 혹시 게이아냐? 라고 까지  .. 
제가 낯가림이 심하고, 사람을 잘 믿지 못하거든요. 이 형들도 몇번을 저랑 친해지려고 다가왔는데 제가 다 끊어버렸었어요 . .
그러다 어떤 계기로 친해졌죠.. 친해지고 욕 무진장 먹었습니다.
너랑 친해지는 과정이 무슨 여자 꼬시는 과정같았다고. . -_- (지금 생각해도 열이 받는다고..)전 귀찮아서 다가오는 걸 대부분 끊어버리거든요 .. 남중 남고라 친구들은 많아서.. 인관관계를 만드는 게 귀찮았어요..(대학에선 자진 아싸가 됐을 정도입니다..)

장난식으로 던진 말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거슬렸습니다 .. 
게이라는 말에 .. -_- .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했죠. 무슨 변명을 해야하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안나간다고 ? 이게 가장 확실하겠지. .
라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을 했어요 . 근데 집요하더군요 . 
그래 ? 니가 ? 라면서 누구냐고 계속 묻는거에요 .. 
그때 갑자기 생각난게 제가 단골로 가는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 이었습니다.. 
처음에 호감이 조금 있었지만, 제 꿈이 더 소중해서 다가갈 생각조차 안했던 사람이죠.. 
1년 6개월을 별 생각없이 단골로 다녔던 곳이에요 . 호감은 있었지만 대쉬할만큼 좋아하진 않았던 그런 감정을 가지고 .
형들은 너도 남자였구나... 라면서 당장 보러가자고 저녁 거기서 먹자고 약속을 잡아버리네요 -_- . 
이때부터였던거 같습니다.. 괜히 의식하고 좋아하게된게 .. 

사실, 그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이 제게 관심을 보였던 적이 있었어요 . 제가 그 식당에 찾아간지 얼마 안됐을 땐데 쓸데 없는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근처 사세요 . .? 그거 어때요 ? 맛있어요 ? 등등..
전 그당시 별로 감정이 없었기에 그냥 단답으로 다 마무리 지었었습니다 -_-.. 지금 생각해도 그때 왜 그랬는지 .. 에휴..다가오는 걸 거부하는 제 성격이 원망스럽네요. 그렇게 제가 무시하는 투로 대답하니까 그 뒤로 말을 안거시더라구요;; 그렇게 1년이 넘도록 얼굴만 봤던 사이죠 . .

형들과 직접 가서 보고. . 
제 마음이 많이 흔들렸던 거 같네요 . 원래 성격도 착하신 것 같았고 , 외모도 이쁘셨거든요..전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별 감정이 없었지만요..
그렇게 의식하고나서 보니까 다르게 보이시는거에요 .. 
저렇게 이쁘셨었나.. 저렇게 착하셨었나 .. -_- 
흔히 말하는 콩깍지가 씌인거죠 .. 
그렇게 가슴앓이를 시작했습니다. 
가슴앓이 좀 하다보니 절실함이 생겼고, 없던 용기가 생겨서 번호를 물어봤죠. . 흔쾌히 받고 연락을 했습니다. 근데 제가 뭘 아나요.. 여자랑 문자조차 해본 적 없는데 . 서툴게 다가가고 그 사람에게 부담을 줬어요. 뭐 말로는 부담 없으시다는데.. 티가 납니다.. 
벌써 간간히 연락주고받은게 2달째구요 .. 
한번도 같이 만나서 뭐 해본적이 없습니다. 이분은 제가 좋아한다는 걸 알아요. 서툴러서 섣불리 호감표시를 너무 해버렸거든요 .. 
그러니까.. 짝사랑을 하기도전에 외사랑을 시작해버린거에요 .. 
처음느껴보는 감정이고, 설레임이라 쉽게 포기못하고 지금까지 끌고 있습니다. .
자기 일 처럼 좋아하던 형들도 제가 힘들어하는 거 보면서 이제 웬만하면 입밖에 그 얘기 안꺼내더라구요 .
친구한테 말해보니 역시 놀라더군요 .  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 라는 반응. .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간간히 문자도 씹히구요 .. 누구한테 자존심 굽혀 본 적 없는데 요즘 자존심에 금이 많이 갑니다...
안만나주는 이유는 항상 시간이 없어서. .그분은 직장을 다니셔서 바쁘긴 하신데.. 두 달 내내 밥한번 같이 먹을 시간이 안날까요 ..그걸 알면서도 포기가 안돼네요 -_- 
언제 다시 느껴볼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 .이런감정
끈기있게 ,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다가갈 건데..
그 사람이 돌아 봐 줄까요 .. 
짝사랑 , 외사랑 . .
이렇게 힘든 건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했을텐데 .. 
친구가 힘들어 할때 더 위로가 되는 말을 해줄 수 있었을텐데.. 
제가 너무 우습게 봤었네요 .. 사랑이라는 감정을. 

글이 두서없이 막 쓰였는데.. 그냥 하소연 이었어요 .. 
짝사랑, 외사랑을 하는 많은 분들.. 
꼭 이뤄지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