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문고리는 당연히 잘 돌아가고 있었고,[아버지가 사포질까지 해놨던터라 벌어진 문틈으로 문고리잠금쇠 들어가는것도 보였음]
갑자기 어머니가 '기압' 어쩌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나서 창문까지 활짝 열어제꼈지.
.. 그래도 안열리더라?
.. 이 뒤로 몇 줄 은 내가 생각해도 말도안되는 경험이고, 어쩌면 글로 쓰기에도 창피한, 거의 처음.. 스스로 '아 진짜 정신상담 받아봐야되나'라고까지 생각했던 일이니까. 믿을수 없는 분은 그냥 웃어넘겨줘.
근데 왠지 느낌이 맞은 편에서 누가 문고리를 잡아 당기고 있는것 같은 거야.
그 생각이 들고 바로 다음에 내가 무슨짓을 했게?
밑도 끝도없는 승부욕 발동.
심호흡 한번하고, 문 오른쪽 벽에 발을대고 온 힘을 다해서 한번에 잡아 당기기. [지금생각해도 어이가 없어ㅋㅋ]
하나, 둘, 셋.
팍!!
그 순간 문이..
한 5cm정도 당겨지다가
다시 쿵! 하고 닫혔음.
그때 몸이 딸려가면서 문 옆에있던 서랍장 모서리에 허벅지 우측 찍히고 몸개그에 이은 유혈사태발생.
.. 이글을 보고있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 할 지는 알아.
내가 글을 쓰면서도 진짜 미친소리같다고 생각해. 진짜 경험이든 뭐든 이런 이야기를 진짜처럼 말한다면 상식적으로 미친놈 취급받는게 맞아. 나도 익명이라서 그냥 쓰고있는거야. 전에도 얘기했지? 친한 친구들한테 얘기할때 조차 내 모든 이야기에 "어디에서 들었던 얘긴데"라고 꼭 앞에 붙인다고.
아무튼,
그 안열리는 문을 앞에두고 몇걸음 뒷걸음치다가 방바닥에 주저앉아 패닉에 빠졌지.
폐쇄공포증 같은건 없었지만, 누구나 그런 말도안되는 상황에 놓인다면 그렇게 행동했을꺼라고 생각해.
그리고
당시 차태현이 광고하던 애*콜 익사이팅인가 뭔가 였던 핸드폰 쥐어잡고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지.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 뭐.. 대충.
"방 문이 안열리고 있어서 밖에 못나가고있어" 정도의 얘기였겠지.
내 목소리 심상치않은거 눈치채시고 어머니는 전화를 끊고 몇분 지나지않아서 일 팽개치시고 뛰어들어오셨어.
어머니께서는 집에 도착하시자마자 아무렇지않게 내 방 문을 열고 들어오셨고.
당황한 나는 바로 이불 박차고 일어나서 문을 닫았다가 다시열어봤음.
.. 아무렇지않게 스르륵 열림.
스스로 미친건가 싶었지만,
그때까지도 오른쪽 허벅지 상처에서 흐르고있던 피가
방금전에 있었던일이 적어도 이불속에서 뒹굴다 꿈을 꾼건 아니라는걸 말하고있었음.
그 일 이후, 이사갈때까지 그집에서 몇개월 더 살긴 했지만.
결국 또 "싼 집" 찾아서 집을 옮겼음.
아아. 그리고 저번 판을 읽었던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거.
그 집에 살 당시 집 꼬락서니가 그닥 좋지 않아서 친구들을 데려갔던 적은 몇번 없지만,
그 '무당'녀석은 억지로 앞에 끌고 '지나간' 적은 있음. 앞서 말했듯이 별로 친하지는 않았음ㅋㅋ.
귀신같은거 절대 안보이는 남자. 03
무성의한 전편 링크
01화 http://pann.nate.com/talk/311463342
02화 http://pann.nate.com/talk/311472580
안니영 친구들.
주렁주렁 달고다니던 아베말이가 돌아왔어.
사실, 보는 사람이야 있건없건 가능한 매일 하나씩은 글을 남기려했는데
먹고사는것도 나름 빠듯해서 말이지. 거의 일주일이 다 되서야 짬이 생겼지뭐야.
아무튼, 오늘도 글을 시작하기전에 부질없는 태클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주의사항 먼저 투척하고 시작하겠어.
첫째, 제목에도 써있지만, 나는 귀신을 본적도없고 보고싶지도않은 사람이야.
신체적인 하자가 조금 있어서, 말로 설명하기도 애매한 일을 심심찮게 겪기는 하지만,
매번 물리적인 범주내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스스로 납득할만한 답이 안나오더라도,
가능한한 귀신이라던가 유령이라던가 그런쪽으로 연결지어 생각하지는 않아.
둘째, 가슴에 손을 얹고 픽션은 아니지만, 혹자가 이 글을 자작이라고 치부하더라도 딱히 개의치 않아.
지금까지 한 이야기들과 앞으로 할 이야기들 중에는,
아마 내가 다른 사람에게 듣는다고하더라도 쉽게 믿지 못했을만한 내용도 꽤 있다고 생각하거든.
사실은 이미, 건물 층수라거나 날짜라거나 인물이름, 이런 디테일한 부분은 약간 각색한 부분도 없진 않음
(어릴때 부터 주위사람들한테 '어디서 들은얘기'를 빙자해 뱉어놓은게 많아서, 혹시라도 이글을 본 지인이 나를 알아보는건 원치않아)
셋째, 뭔가 더 할말이 있었던것도 같은데 오늘은 생각안나니깐 스킵.
그러면 빠르게 세번째 이야기를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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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기억. 옛 집.
때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기 전의 언젠가였어.
'무당'이라고 불리던 그녀석과 같은 반이었을때니깐, 필자는 아마 고2였던걸로 기억해.
앞서서, 필자는 꽤 자주 이사를 다녔었다고 이야기 했었잖아?
그 무렵에는, 어떤 빈민가.. 라고 까지하기는 좀 뭣하지만, 굉장히 낡고 작은
저층 서민 아파트 단지에 살고있었어.
사실 벌써 10년 가까이되어서 그 동네의 세세한 모습까지는 기억 못하지만,
좁은 단지에 성냥갑을 가로로 빽빽히 세워놓은듯한, 5층짜리 아파트들이 방향도 제멋대로 들어서 있었고,
거의 모든 아파트 현관 앞에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었다는것 정도만 그럭저럭 기억하고 있어.
지금 그 동네는 진작에 재개발이 되어서 땅값도 많이오르고, 동네 주민들 소득수준도 꽤 높아져서
당시의 풍경이나, 이웃들은 이미 흔적도 찾아볼수 없게 바뀌었지만,
내가 고딩때만 해도 거기는 꽤 알려진 우범지역 중 하나였어.
신문과 TV뉴스에서도 몇차례 등장했던 꽤 유명한 엽기살인사건이 발생했던 동네이기도 했지.
그때 필자가 살고있던 집은, 단지 중앙에 위치한, 지금은 없어진 어떤 여고 근처의 아파트 1층이었는데
내방 창문 바깥쪽 바로 옆 현관에는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꽤 우거진 벚꽃나무가 심어져있었어.
집에는 방이 두개가 있었고, 필자의 부모님께서는 곧 수험생이 되는 아들을 배려하시는 차원에서 큰방을 내어주셨었지.
외관상 썩 훌륭한 집은 아니었지만, 당시 나는 그 집과, 내 방 모두 맘에 들어했어.
문제가 있다면, 집이 1층이라 여름에는 모기가 좀 많았던것과, 내방 창문 바로 앞에 나무가 있던 터라,
동네 길고양이들이 나무를타고올라와 내방 창틀에 매달려 자주 울었다는것 정도?
아.. 그리고, 집이 오래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끔 비가많이 오면 화장실에 물이 좀 역류하기도 하고,
이유야 어쨌건 내방 문짝이 잘 안열리기도 했었구나. 아무튼 그랬지.[물론 사는데에는 별 지장없었어]
나는 어려서부터 '이상하다'고 할만한 사건을 꽤 많이 겪으며 자랐지만
지금 부터 할 이야기는 그 경험 중에서도, 스스로도 뭔가 더 이해가 안되는 이야기라는걸 먼저 말해둘게.
필자는, 흠.. 성격탓도 있겠지만, 감각이 좀 예민한 편이야.
자랑은 아니지만 시력은 꽤 좋은편이고, 개 만큼은 아니더라도 후각도 민감하고,
혀는, 음식같은걸 집어 먹어보면 대충 어떤어떤 재료랑 향료가 들어갔는지 정도는 알수 있을 정도?
뭣보다.. 먼저 글에서 몇번 얘기하기도 했지만.. 조금 문제가 있(는지도모르)는 귀는..
확실히.. '성능'만큼은 상당히 좋은 편이야. 통상적으로 '잘들린다'고 하는 것보다 꽤 많이 잘들리는 수준이거든.
내가 고딩이었을 무렵..
필자의 어머니는, 직장이 집에서 가까운 거리라 걸어서 통근을 하셨었어.
대충 7시~8시 사이에는 꼭 퇴근하셔서 집에 들어오곤 하셨는데,
..그시절에 '학원에 다니지 않는' 고등학생들은 저녁에 보통 뭘했게?
집에 틀어박혀서 컴퓨터 앞에 붙어있는게 대부분이었지. 뭐..
[생각해보면 필자는 "요즘 학생들은..어쩌고.." 할 입장이 아닌지도 모르겠어]
당시에는, 지금은 이미 오래전에 영화화된 '히트맨'이라는 게임(현재 기준에선 고전게임)이 막 나와서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었어.
플레이어가, 대머리 킬러가되어 1인칭으로 암살미션을 수행하는, 정신건강에는 썩 좋지 않은 게임이었지.[궁금하면 찾아서해봐. 물론 지금기준으로 그래픽은 시망]
아무튼, 필자는 집에서는 꽤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던 아들이라..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게임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않는 공부만 열심히하는 아들'로 보여야했지.
또, 그런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려면,
내 오감중에 청각을 갈고 닦아야하는게 어쩌면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르겠어.
그 이유는 대충 이래.
매일 저녁 어머니가 퇴근하시는 시간대가 되면,
저녁 7시가 지나면서 부터는 귀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스피커 볼륨을 낮춘채로 게임을 했지.
그러다가 어머님의 인기척이 들린다 싶으면 바로 컴 전원을 끄고, 공부하는 척..
그 무렵 필자의 어머니는 굽이 있는 구두를 자주 신고 다니셨었는데.. 그 발자국 소리를 맞추는 내 청각 능력은 정말 백발백중이었어.
집에서 한 5~60걸음 떨어졌을 무렵부터 포착하고, 정확히 20 몇 초 쯤뒤에는 계단을 오르는소리, 핸드백에서 짤랑짤랑하고 열쇠 꺼내는 소리,
이어서 바로 '찰칵'하고 현관 열쇠 돌아가는 소리. [그때만 해도 번호를 누르는 현관문은 거의 없었어ㅋ]
나는 평소에, 가족을 위해 고생하시는 어머님을 반기는.. 일종의 서비스 차원에서, 어머니께서 열쇠를 꺼내기도 전에 문을 열어드리곤 했지.
물론. 어머니가 오는 소리를 놓친적도, 다른사람의 기척을 착각한적도 없었어.
그리고 나는 그 날도 학교에서 뛰어들어오자마자 키보드와 마우스를 붙잡고 게임질에 매진하고있었지.
그리고 시간은 어느덧 저녁 7시..
나는 어김없이 울트라청각모드를 활성화 시킨 채로 묵묵히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어.
또깍 또깍 또깍 또깍
구두를 신은 여자 발소리.. 하지만 어머니는 아니었어.
뭐. 사람이 전혀 안다니던 길도 아니었으니 으례 곧 소리가 멀어질 줄 알고 있었지.
또깍 또깍 또깍 또깍
그런데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어.
흠.
그래도 뭐 이상할건 없었지.
우리집은 5층짜리 아파트 1층이었던데다가, 그 동의 10가구가 같은 계단을 이용하니까
뭐, 옆집아니면 윗집사람이겠거니 했지.
그런데 계단을 오르던 발자국 소리가 1층 에서 딱 멈춘거야.
뭐, 그때까지도
어차피 어머니발자국 소리는 아니었으니까
옆집에 사는 사람인가보다 하고있었어.
그리고 계속 게임을 즐기고 있었는데, 기분이 좀 찝찝한거야.
생각해보니깐,
발자국소리가 멈춘 직후로 1분 가까이,
열쇠소리도, 옆집 문이 열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뭐지? 싶어서 일단 하던 게임을 세이브하고 pause메뉴모드에 둔채로 눈치를 살피고있었지,
확실히 어머니는 아니라고 생각은했지만,
역시 어머니 발자국 소리였나?
열쇠를 안가지고 나가셔서 핸드백에서 찾고 계신가?
아니면, 누가 그냥 집앞계단에 앉아있나?
..딱히 누가 집앞에 그냥 앉아있다고 한들 문제될것도 없긴하고..
..싶어서 다시 게임을 재개하려는데, 닫혀있던 방 문 바깥쪽 거실에서
쿵 쿵 쿵 하는 발걸음 소리가..
아니지, 정확히는 17평짜리 좁은 집의, 벽하나를 사이에 둔, 2m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
거실에서 누군가 걷고있다는 그런 마룻바닥의 울림이
방바닥에 닿아있던 내 발을 통해 전해져오는거야.
그것도 아까의 구두신은 발자국 소리와 완전히 같은 템포로..
문열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었는데 말이지.
앞서도 말했었지만, 나 정말 겁 많다고 했지? ㅋㅋㅋㅋㅋㅋ
지금이야 웃고있지만..ㅋㅋㅋ 그때는 나 정말 식겁했었다? ㅋㅋㅋㅋㅋ
컴퓨터는 이미 꺼놨었지만, 방 문고리를 잡은채로 이걸 열어야되나 말아야되나 얼마나 고민했었는지 모르겠어.
그 발걸음소리(울림)는 계속 이어졌고, 이게 강도든 도둑이든 ..이상하잖아?
1차적으로는 뻔히 창문에 불켜진 집에 그런사람이 칩입한다는것도 좀 이상하고.
혹시 정말 누군가 들어왔다고해도, 문여는 소리도 안들렸고, 그 좁아터진 집 좁아터진 거실에서만 계속 돌아다니는것도 이상하고.
더 웃긴건 바로 앞 거실 바닥이 울리는건 확실한데, 방 문에 귀를 갖다대면 바깥쪽에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거야.
결국 그 울림은 한 10분정도 계속되다가,
내가 진짜 어머니 발자국 소리를 포착하고, 이어서 현관 앞에서 어머니가 짤랑소리를 내면서 열쇠를 꺼내시는 순간 멎었어.
아.. 그날따라 어머니 얼굴이 어찌나 반갑던지.
그 이후로,
부모님이 물건때러 남대문시장에 가셨던 새벽, 딱 한번 더 비슷한 일이 더 있기는 했지만.
그 두번이 전부였어.
두번째에는, 발자국 소리 다음에 조용하던 부엌에서 싱크대에 물떨어지는 소리가 추가되서 더 짜증나기는 했지만, 어째서였는지
그때는 나도 태연하게(태연한척?) 방문열고 나가서 덜잠겨져있던(?) 부엌 수도꼭지를 꽉 잠그고 그냥 방으로 돌아와서 자버렸던걸로 기억해.
하지만.. 이전까지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던 집이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한게 그 무렵 부터였던것 같아.
그 집에 사는 동안은 이상할정도로 환청 같은게 없었어서, 한동안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일들이
갑자기 몇 개 연관지어져서 생각나는거야.
그 집으로 이사를 왔던게, 당시로부터 1~ 2년 전쯤인데, 막 이사왔었을 당시는,
그냥 '살아봤던 적 없는 곳이니까'하고 넘겼던 일들이 몇 개 있기는 했어.
이사 온지 얼마 안되서였나..
내 방 책상에 있는 의자는 '하이팩'이라고 했었나.. 아무튼 당시에는 학생용에서는 꽤 고급으로 취급받던 바퀴달린 의자였는데,
밤에 책상 안 쪽으로 밀어놓고 잤던 이게,
다음날 아침에 침대쪽으로 굴러와서 닿아있는거야.
별로 이상하게 생각할만한건 아니었어.
책상이랑 침대 사이 간격이 그리 멀지 않기도 했고, 의자에 바퀴도 있었고, 낡은 아파트니깐 바닥이 기울었을수도 있고.
무엇보다, 내가 착각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나는 당시에도 환청때문에 스스로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어ㅋ]
그리고,
그 전까지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았지만 이상했던점이 또 하나.
내방 문은, 방 안쪽에서봤을때 왼쪽으로 당겨열게 되어있는 형태였는데, 이게 가끔씩 '잘'안열렸어.
물론, 문고리에는 이상이 없었고. 꽤 힘을 줘서 당기면 압축 공기가 빠지는것처럼 팍! 열리는 식이었지.
하지만, 뭣보다 집에서는 아무런 '환청이 안들렸고'[나한텐 이게 가장 중요했음]
방문이 가끔 잘안열리는게 약간 불편하다고는 해도 이상할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그 '발자국 소리' 이후에는 왠지 별거 아닌 것까지 신경이 쓰이는거야.
결국, 내가 계속 불편을 토로하니까 아버지께서 보다못해서
"방문이 꽉껴서 그런가보다"고 하시곤
손수, 방문과 문틀이 마르고닳도록 사포질을 해주시고
문지방에 양초까지 발라주셨어.
물론, 아버지께는 말씀 안드렸지만 그 문짝은 여전히 잘 열리지않는 그대로였지.
당시에 필자의 어머니께서는
"창문을 잘 안열어 놓으니까 기압 차이 때문에 그런거 아니니?"
하고 웃어넘기셨지만,
난 어딘지모르게 점점 그 집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어.
그리고 결국, 그 집에서 또 이사하게되는 원인이 된 일이 벌어졌지.[여기부터는 과학이든 심령이든 어느쪽으로봐도 이상해]
그냥 그럭 저럭 불편을 감수하고 살고있던 어느날이야. [낮에 집에 혼자있던걸로 보아 토요일이었던걸로 기억해]
친구한테 전화가왔어. 애들모아서 농구나 하자길래, 심심하던차에 얼씨구나싶어서 옷 챙겨입고 뛰어나가려고했지.
근데 이 빌어먹을 문짝이 아예 안열리는거야.
졸지에 황금같은 주말에 방에 갖힌꼴이 되었음.
역시나 문고리는 당연히 잘 돌아가고 있었고,[아버지가 사포질까지 해놨던터라 벌어진 문틈으로 문고리잠금쇠 들어가는것도 보였음]
갑자기 어머니가 '기압' 어쩌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나서 창문까지 활짝 열어제꼈지.
..
그래도 안열리더라?
..
이 뒤로 몇 줄 은
내가 생각해도 말도안되는 경험이고, 어쩌면 글로 쓰기에도 창피한,
거의 처음.. 스스로 '아 진짜 정신상담 받아봐야되나'라고까지 생각했던 일이니까.
믿을수 없는 분은 그냥 웃어넘겨줘.
근데 왠지 느낌이 맞은 편에서 누가 문고리를 잡아 당기고 있는것 같은 거야.
그 생각이 들고 바로 다음에 내가 무슨짓을 했게?
밑도 끝도없는 승부욕 발동.
심호흡 한번하고, 문 오른쪽 벽에 발을대고 온 힘을 다해서 한번에 잡아 당기기. [지금생각해도 어이가 없어ㅋㅋ]
하나, 둘, 셋.
팍!!
그 순간 문이..
한 5cm정도 당겨지다가
다시 쿵! 하고 닫혔음.
그때 몸이 딸려가면서 문 옆에있던 서랍장 모서리에 허벅지 우측 찍히고 몸개그에 이은 유혈사태발생.
..
이글을 보고있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 할 지는 알아.
내가 글을 쓰면서도 진짜 미친소리같다고 생각해.
진짜 경험이든 뭐든 이런 이야기를 진짜처럼 말한다면 상식적으로 미친놈 취급받는게 맞아.
나도 익명이라서 그냥 쓰고있는거야.
전에도 얘기했지? 친한 친구들한테 얘기할때 조차 내 모든 이야기에 "어디에서 들었던 얘긴데"라고 꼭 앞에 붙인다고.
아무튼,
그 안열리는 문을 앞에두고 몇걸음 뒷걸음치다가 방바닥에 주저앉아 패닉에 빠졌지.
폐쇄공포증 같은건 없었지만, 누구나 그런 말도안되는 상황에 놓인다면 그렇게 행동했을꺼라고 생각해.
그리고
당시 차태현이 광고하던 애*콜 익사이팅인가 뭔가 였던 핸드폰 쥐어잡고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지.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 뭐.. 대충.
"방 문이 안열리고 있어서 밖에 못나가고있어" 정도의 얘기였겠지.
내 목소리 심상치않은거 눈치채시고 어머니는 전화를 끊고 몇분 지나지않아서 일 팽개치시고 뛰어들어오셨어.
어머니께서는 집에 도착하시자마자 아무렇지않게 내 방 문을 열고 들어오셨고.
당황한 나는 바로 이불 박차고 일어나서 문을 닫았다가 다시열어봤음.
..
아무렇지않게 스르륵 열림.
스스로 미친건가 싶었지만,
그때까지도 오른쪽 허벅지 상처에서 흐르고있던 피가
방금전에 있었던일이 적어도 이불속에서 뒹굴다 꿈을 꾼건 아니라는걸 말하고있었음.
그 일 이후, 이사갈때까지 그집에서 몇개월 더 살긴 했지만.
결국 또 "싼 집" 찾아서 집을 옮겼음.
아아. 그리고 저번 판을 읽었던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거.
그 집에 살 당시 집 꼬락서니가 그닥 좋지 않아서 친구들을 데려갔던 적은 몇번 없지만,
그 '무당'녀석은 억지로 앞에 끌고 '지나간' 적은 있음. 앞서 말했듯이 별로 친하지는 않았음ㅋㅋ.
그런고로 녀석도 딱히 우리 집에 들어가려고하지는 않았음.
단, 지나가는길에 딱 한마디했던건 아직도 기억남.
나 : 우리집 저기임ㅋㅋㅋㅋ.
무당 : 헐.. 야.. 집 옮겨라. 너같은 경우는 저런데서 살면 안되.
나 : 헐.. 왜? 나같은 경우가 뭔데? 내가 어쨌는데?
무당 : 설명하려면 복잡다.
..그리고 진짜 설명안해줌. 나쁜색히.
빌어먹을, 엽호판에 다른 글 보니까 대체로 귀신볼수있고 막 그런 부류들은
결국엔 다 친절하게 설명해주던데
끝끝내 아무말도 안했음.
..그래놓고 누구한테 주렁주렁 뭐가 어쩌고저째? ..나쁜색히.
아무튼, 대략 10년 전쯤에 그런일이 있었더랬음.
..
아 이거 어떻게 끝내야됨? 수습이 안된다..........
내일은 지옥보다 아름다운 월요일!!
몇 시간 안남은 주말 행복하게들 보내시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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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다시 예전 동네 근처로 이사 온 이후에,
얼마전에 우연찮게 그 옛집 근처를 지나간 적이 있어.
완전히 재개발해서 흔적도 안남았지만, 근처에 있던 버스정류장이
대충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더라고.
근데, 정확히 전에 살던 그 집 자리에 새 아파트가 하나 올라가 있더라? ㅋ
난 확신해.
분명히 그 집의 방 들 중에 하나는 문이 잘 안열릴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