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부자가 명심해야 할 4가지

대모달2011.05.23
조회160

[코리아리얼타임 2011-05-23]

 

지난 주에 상장된 소셜네트워킹 웹사이트 링크드인의 주가가 목요일 두 배 이상 뛰면서 창업자 레이드 호프만은 순식간에 억만장자가 되었다. 현재 호프만의 보유지분 가치는 17억 달러(2조4십억원) 이상에 이른다. 2009년에 링크드인에 입사한 최고경영자 제프리 위너의 보유지분 가치는 2억 달러(2천4백억원) 이상이다.

징가부터 그루폰, 페이스북에 이르기까지 각종 소셜미디어 업체가 신규상장되면서 미국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맞게 되었다. IT기업 창업자들이 하룻밤만에 백만장자가 되었던 1990년대의 닷컴열풍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사무실과 파티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졸부증후군, “어플루엔자(소비중독 바이러스)” 등의 용어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IT 벼락부자들은 이전 세대와 다른 투자 및 소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2001년 닷컴거품이 꺼지면서 수많은 IT 백만장자들이 엄청난 빚과 휴지조각이 된 주식을 떠안게 된 모습을 목격한 오늘날의 백만장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보유지분을 최대한 많이 처분하고 현금을 보호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부유한 IT관련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BNY멜론자산관리사 투자전략부서 책임자 크리스 셸든은 말한다. “지난 십 년 동안 여러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고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었다. 내 생각에 이번 신흥부자들은 이전보다 현명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물론 2011년의 벼락부자도 닷컴벼락부자와 동일한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다. IT기업 창업자들은 열렬하게 비전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재정적으로 바람직한 선택일 때도 자신의 보유지분을 팔지 않으려고 한다. 게다가 소셜미디어 관련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수익 면에서 유리하다는 사례도 있다. 페이스북과 그루폰, 징가에 투자한 러시아 억만장자 유리 밀너는 최근 캘리포니아에 1천2백 억원에 달하는 저택을 구입했다.

그럼에도 실리콘밸리의 최고자산관리자들은 신흥부자에게 보유지분을 최대한 현금화하라고 권장한다. 이전의 투자 격언이 “위험과 수익”이었다면 오늘날의 투자격언은 “보호와 유지”이다.

부(富)를 연구하는 와이즈카운슬리서치의 회장이자 자산상담가인 키스 위테이커는 말한다. “오늘날 부자들은 상황이 더 나아지고 사람들이 더 부유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나 위험선호경향도 이전에 비해 감소했다.”

다음은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신규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에게 제공하는 4가지 조언이다.

1. 현금이 아니면 쓰지 말아라.

보유지분 시가로 따지면 링크드인의 호프만은 억만장자이지만, 그가 이번 신규상장에서 현금화한 주식은 5백만 달러(60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그는 여전히 부자이다. 하지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 보유지분 시가가 아닌, 가지고 있는 현금을 기준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모시장에서 링크드인과 그루폰 등의 기업 주가가 꾸준히 오르기는 했지만 공개주식시장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

셸든은 말한다. “당장 돈을 쓰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전의 예에서 배울 수 있는 경험은 당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가치가 6개월 뒤에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2. 위험을 헷지하고 주식을 처분하라.

전문가들은 창업가와 임원이 보유지분 다수를 팔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산이 한 분야에 묶여 있으면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IT주식과 같이 변동이 심한 분야라면 더욱 그렇다. 노던트러스트그룹 지부장 캐서린 닉슨은 한 끝에는 자사주식, 다른 끝에는 매우 안전한 투자(단기채권 등)로 구성된 “역기”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최고경영자들은 주식 전량 매도를 일정 기간 금지하는 계약에 매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링크드인의 호프만은 6개월 동안은 주식을 전량 매도할 수 없다. 자산관리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옵션계약(“주식칼라”)을 맺으라고 한다.

자사 주식 보유에 따른 위험을 헷지하기 위해 예를 들어 전반적인 IT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익을 보는 옵션 등을 구입할 필요가 있다.

닉슨은 헷지목표가 “높은 변동성과 자사 주식 집중현상에 따른 위험을 상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3. 나눠줘라.

현재 미국정부가 부부에 대한 평생 증여세 면제액을 5백만 달러(60억원)에서 1천만 달러(120억원)로 늘림에 따라 증여가 유리해졌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대부분 2, 30대로 구성된 오늘날의 벼락부자들이 박애주의자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은 이미 수십 억원을 기부했다.

4. 멈춰서 경청해라.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은 굉장히 혼란스런 경험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부유한 가문과 창업자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심리학자 리 호스너는 말한다. “벼락부자가 되는 것은 다른 나라에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갑자기 어디 외국 시골에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일단 주변 상황을 살파고 배울 필요가 있다.”

호스너는 부자가 된 초기에는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피하고 투자와 소비, 거액기부의 관습과 규칙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투자전략을 결정하기 전에 우선 당신의 인생목표는 무엇인지, 가족목표는 무엇인지 큰 그림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파는 게 목표인 사람들에게 무작정 달려가서는 안된다.”

 

〈월드스트리트저널 로베르트 프랭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