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4월 21일, 저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논산 육국훈련소로 입소하여 열심히 훈련을 받던 중에 고열과 기침 그리고 가래 증상이 심해져 가는 병증에 연대 의무실을 거쳐서 지구병원으로 외진을 가게되었습니다. x-ray 촬영을 마치고 내과 진료를 받으러 들어가서 군의관에게(변상호 대위) 처음 들은 말은 "축하한다. 폐렴이야." 저는 제 귀를 의심하고 "네?!" 라며 놀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듣게 된 말은 "축하한다. 폐렴이라고." 제가 폐렴에 걸렸다는 사실도 믿기 어렵고 충격적인 사실인데... 의사가 환자에게 병에 걸린걸 축하한다는 말을 한다는 현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훈련소에서는 훈련을 빼 먹을 수 있는 병에 걸려서 조금이나마 쉬는것을 다행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의사는 환자를 대하는 마음으로 훈련병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사의 입에서 병에 걸린 환자에게 축하한다는 말이 나온다니... 이것은 만행의 시작이었습니다. 폐렴은 바로 입원이며, 그것이 퇴소가 아닌 퇴영(훈련소에서 나가서 몇달 후에 다시 한달간의 훈련을 받으러 와야하는 탈락과도 같은 처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저는 군의관에게 단호히 4주간의 훈련을 이수하고 당당히 퇴소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훈련을 2주정도 받았기 때문에 저로써는 퇴영을 당하고 다시 한달의 훈련을 받아야 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폐렴에 걸려서 입원을 하더라도 그것이 퇴영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군의관님들은 훈련병의 퇴소와 원할한 자대배치를 위해서 3일정도의 기간만 입원시킨 후에 복귀 시켜주시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라는 것을... 제 담당 군의관은 저에게 약만을 투여해주며 1주일간 약만 잘 챙겨 먹으면 나을거라고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는 폐렴이 양쪽 다 진행되어있었고... 38.5도를 넘나드는 고열과 심한 가래가 동반된 폐렴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5일간 5월 5일을 포함하여 토요일 일요일까지 휴일이 3일이나 끼어있어서 입원을 하면 안되겠냐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질문에 군의관은 매우 화를 내면서 자신이 5월 5일부터 휴가인데 저를 입원시키면 자신의 1주일간의 휴가 기간중에 저의 상태를 확인하러 출근을 해야한다며 입원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퇴영시키겠다는 강도높은 협밥을 했습니다. 제가 수차례 죄송하다는 말을 해서 겨우 퇴영으로 넘어가는 저의 병적기록을 원위치 시킬 수 있었고, 그 군의관은 저에게 1주일치 독한 약만을처방해 준채로 저를 자대로 복귀 시켰습니다. 다음날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다시 지구병원으로 갔을 때, 다행히 다른 군의관님이 계셨고, 그 군의관님에게 진료를 받으러 온 저를 어제의 군의관은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x-ray와 ct 촬영을 마치고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휴가 때문에 환자를 입원시키지 않고 약만 투여해준 군의관은 정말로 1주일간 지구병원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8일간 입원을 해있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폐렴의 증상이 퇴원을 하는 그날까지도 완치가 되지 않았었으며... 퇴원을 한 그날에 약간의 훈련을 받다가 과호흡으로 응급실로 실려가기까지 했었습니다. 논산 육군훈련소는 훈련중에 먼지를 많이 마시게 됩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착용시키지만,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은 그런 환경에서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폐렴에 걸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폐렴에 걸려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윤리의식은 진정으로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육군훈련소의 지구병원이나 연대 의무실에서도 불친절하고 쌍욕을 서슴치 않는 의무병들이 있습니다. 차라리 쌍욕을 듣는것은 의무병들이 힘든 복무에 짜증이 나서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자신을 찾아온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행위를 이행하지 않고, 환자의 약점을 잡아서 협박을 하는 행위는 의사사로써의 윤리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써의 윤리마저 상실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이와 비슷한 일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군인정신과 의사의 기본정신마저 저버린 군의관의 행동과 마음가짐은 아예 그 뿌리를 제거해서 본보기를 삼아 실추되어 있는 군대의 의무실태를 바로잡는데 시발점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것은 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있던 병동에는 약물과다로 입원한 환자도 있었습니다. 죽으려고 수면제 60알을을 삼켜버렸다던데... 이유인 즉슨 그 훈련병에 분대장에게 폐렴으로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꾀병이라며 분대장은 그를 무시했고, 그 괴로움을 참지 못해서 약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육군훈련소는 군인정신을 스스로 겸비한 후에 훈련생들에게 군인정신을 심어줘야 하는것이 맞는 순서라고 생각됩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양성하는 육군훈련소가 훈련생 하나 못지키고서 어찌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양성하는 기관이 되겠습니까? 한명의 군의관을 처벌하기에 앞서서 그들이 그렇게밖에 될 수 없게 만든 군대의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것이 미래를 내다보는 일일것 같습니다.
5월 3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5월 3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4월 21일, 저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논산 육국훈련소로 입소하여 열심히 훈련을 받던 중에 고열과 기침 그리고 가래 증상이 심해져 가는 병증에 연대 의무실을 거쳐서 지구병원으로 외진을 가게되었습니다. x-ray 촬영을 마치고 내과 진료를 받으러 들어가서 군의관에게(변상호 대위) 처음 들은 말은 "축하한다. 폐렴이야." 저는 제 귀를 의심하고 "네?!" 라며 놀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듣게 된 말은 "축하한다. 폐렴이라고."
제가 폐렴에 걸렸다는 사실도 믿기 어렵고 충격적인 사실인데... 의사가 환자에게 병에 걸린걸 축하한다는 말을 한다는 현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훈련소에서는 훈련을 빼 먹을 수 있는 병에 걸려서 조금이나마 쉬는것을 다행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의사는 환자를 대하는 마음으로 훈련병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사의 입에서 병에 걸린 환자에게 축하한다는 말이 나온다니...
이것은 만행의 시작이었습니다. 폐렴은 바로 입원이며, 그것이 퇴소가 아닌 퇴영(훈련소에서 나가서 몇달 후에 다시 한달간의 훈련을 받으러 와야하는 탈락과도 같은 처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저는 군의관에게 단호히 4주간의 훈련을 이수하고 당당히 퇴소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훈련을 2주정도 받았기 때문에 저로써는 퇴영을 당하고 다시 한달의 훈련을 받아야 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폐렴에 걸려서 입원을 하더라도 그것이 퇴영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군의관님들은 훈련병의 퇴소와 원할한 자대배치를 위해서 3일정도의 기간만 입원시킨 후에 복귀 시켜주시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라는 것을...
제 담당 군의관은 저에게 약만을 투여해주며 1주일간 약만 잘 챙겨 먹으면 나을거라고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는 폐렴이 양쪽 다 진행되어있었고... 38.5도를 넘나드는 고열과 심한 가래가 동반된 폐렴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5일간 5월 5일을 포함하여 토요일 일요일까지 휴일이 3일이나 끼어있어서 입원을 하면 안되겠냐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그질문에 군의관은 매우 화를 내면서 자신이 5월 5일부터 휴가인데 저를 입원시키면 자신의 1주일간의 휴가 기간중에 저의 상태를 확인하러 출근을 해야한다며 입원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퇴영시키겠다는 강도높은 협밥을 했습니다. 제가 수차례 죄송하다는 말을 해서 겨우 퇴영으로 넘어가는 저의 병적기록을 원위치 시킬 수 있었고, 그 군의관은 저에게 1주일치 독한 약만을처방해 준채로 저를 자대로 복귀 시켰습니다.
다음날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다시 지구병원으로 갔을 때, 다행히 다른 군의관님이 계셨고, 그 군의관님에게 진료를 받으러 온 저를 어제의 군의관은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x-ray와 ct 촬영을 마치고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휴가 때문에 환자를 입원시키지 않고 약만 투여해준 군의관은 정말로 1주일간 지구병원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8일간 입원을 해있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폐렴의 증상이 퇴원을 하는 그날까지도 완치가 되지 않았었으며... 퇴원을 한 그날에 약간의 훈련을 받다가 과호흡으로 응급실로 실려가기까지 했었습니다.
논산 육군훈련소는 훈련중에 먼지를 많이 마시게 됩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착용시키지만,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은 그런 환경에서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폐렴에 걸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폐렴에 걸려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윤리의식은 진정으로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육군훈련소의 지구병원이나 연대 의무실에서도 불친절하고 쌍욕을 서슴치 않는 의무병들이 있습니다. 차라리 쌍욕을 듣는것은 의무병들이 힘든 복무에 짜증이 나서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자신을 찾아온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행위를 이행하지 않고, 환자의 약점을 잡아서 협박을 하는 행위는 의사사로써의 윤리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써의 윤리마저 상실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이와 비슷한 일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군인정신과 의사의 기본정신마저 저버린 군의관의 행동과 마음가짐은 아예 그 뿌리를 제거해서 본보기를 삼아 실추되어 있는 군대의 의무실태를 바로잡는데 시발점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것은 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있던 병동에는 약물과다로 입원한 환자도 있었습니다. 죽으려고 수면제 60알을을 삼켜버렸다던데... 이유인 즉슨 그 훈련병에 분대장에게 폐렴으로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꾀병이라며 분대장은 그를 무시했고, 그 괴로움을 참지 못해서 약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육군훈련소는 군인정신을 스스로 겸비한 후에 훈련생들에게 군인정신을 심어줘야 하는것이 맞는 순서라고 생각됩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양성하는 육군훈련소가 훈련생 하나 못지키고서 어찌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양성하는 기관이 되겠습니까? 한명의 군의관을 처벌하기에 앞서서 그들이 그렇게밖에 될 수 없게 만든 군대의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것이 미래를 내다보는 일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