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대한 딸과 아버지의 입장차.

박유미2011.05.23
조회96,376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5살이 된 사회 초년생이랍니다.


판에는 처음 글을 써보는데요.
답답한 마음이 있어서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고자 글을 씁니다.

과연 제가 잘못된 건지, 비뚤어진 건지
제가 잘못하고 있는 생각이 맞다면 조금은 포옹하고 바꿔나갈 생각도 있으니
가차 없이 본인들의 생각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6월 초 35살된 사촌 언니가 결혼을 합니다.
언니의 아버지, 그러니까 저의 큰 아버지는 꽤 오래 전에 병으로 돌아가셨죠.
사실 저희 집안 관계를 말하자면
요즘 많은 집들이 그러하듯 친지끼리 그렇게 친밀하게 교류하며 지내는 사이는 아니입니다.

 

 


특히나 저는 딸이란 이유로 어릴적부터 친가쪽에서 차별을 받아와 좋은 감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죠.
오히려 남이 더 낫다고 생각할 정도니깐요.

(원수면 원수지, 친지는 절대 아니죠. 어릴 때부터 딸이라고 그렇게 무시를 했으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결혼할 언니가
그러니까 저희 가족하고는 평소에 왕래도 없었던 (심지어 몇 년전에는 제 동생한테 생일을 빌미로 사기까지 쳤죠)
사람이 아버지가 없으니 결혼할 때 저희 아버지한테 아버지 역할을 대신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예의바르게 결혼할 두 사람이 와서 부탁한 것도 아니고,

그냥 친지 모임에서 아무 것도 없이 와서 샐샐 웃으며 부탁하더라구요. (손에 선물이나 돈봉투라도 들려있었으면 이렇게 억울하진 않을 겁니다.)

 

 

이 얘기를 듣고 온 아버지가 저희 가족한테 손을 잡아 줘야 할 것 같다 말씀 하시는데
저는 괜히 울컥하는 겁니다.

 

 

어릴적부터 결혼에 대한 로망도 컸고, 또 아빠에 대한 애정도 큰데
제가 싫어하는 완전 애정도 없는 친가쪽에서 이렇게 필요할 때만 아빠를 이용하는 것.
그리고 신성하게 여기는 결혼에 대해서 첫번째 순서를 뺏기는 것도 너무 싫더라구요.

 

 

그래서 아빠하고 조금 큰 언성을 높이면서 싸웠고,
저는 아직 열이 다 안풀려 안면도 거의 없는 사촌 언니한테 전화해서
아빠한테 부탁한 거 취소해 달라고 말하려 합니다.

 

 

제가 잘못된 건지, 제가 아빠를 이해 못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네요.
네티즌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그리고 저에게 조언해주실 말씀이 있으신 분들 모두 아낌없이 댓글 날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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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글 올렸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자기 입장도 올려 같이 얘기를 듣고 싶으시다군요. 아래는 아버지가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십대 중반 가장 입니다
몇 년 전에 저의 형님이 작고를 하셨고요.
이제 장성한 35세의 조카딸이 있습니다. 6월 초에 결혼식을 한다고 하는데 형수님과 조카딸이 예식 입장을 같이 해줄 수 없느냐 부탁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와서 집사람과 딸둘과 함께 얘기를 나눠보니, 큰 딸이 너무 완강하게 거절을 하는군요.

그렇지만 제 입장에서는 형님이 안 계시니 그 역할을 제가 대신 해줘야 할 것 같더라구요.

제 입장에서는 같은 가족으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데 식구들이 너무 강하게 반대를 하니 힘들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