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겪어본 갈비집 재생반찬!

narin2011.05.25
조회242

요즘 갈비집 재생반찬 얘기가 많은데요 ,

저도 일한 갈비집에서 재생반찬이 심했어요 -

그래서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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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3 끝나고 알바에 부푼 꿈을 안고

집근처 고기집에서 3500원 시급을 받고 일했습니다.

집근처에다가 엄마가 소개시켜 준 곳이고

가족이랑도 몇 번 그 집에 삼겹살을 먹으러 많이 가서

알바 정말 잘 구했다고 생각하고 갔어요.

 

 

 

 

 

이미 갔을 때는 수시에 합격한 남자애 3명이 일하고 있었고

그래서 이것저것 배우는데

상을 치우라고 해서 정말 깨끗이 치우고 있었는데

거기 이모가 화내면서 그렇게 치우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거기는 그릇이 가로로 긴 꽃잎모양 ? 그런거였는데

반찬을 그릇 한 가운데에 놨습니다.

그럼 양쪽이 비게 되잖아요, 그걸 성냥 쌓듯 쌓는 겁니다.

반찬 닿지 않게 ...

그런 반찬은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는 곳으로 직행하고

음식물 쓰레기 (재생할 수 없는 반찬)은 주방 뒤로 갑니다.

 

 

 

상추, 깻잎 쌈채소는 기본적으로 다 재생이고요

주방에서 씻어 나오면 다시 세팅해서 냉장고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마늘도 깨끗이 씻고요 암요,

 

 

 

 

 

 

 

쌈장 ?

얄짤 없습니다 .

음식나오는 입구에 쌈장 모아놓은 그릇 있습니다. 거기에 덜어놓고 섞습니다 .

그럼 감쪽같아 지거든요

 

 

 

 

그리고 제가 다닌곳은 밑반찬 많이 나오는 걸로 홍보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럼 얼마나 돈이 많이 들까요

밑반찬으로 나오는 건 그냥 백퍼 재생합니다.

특히 아귀찜을 밑반찬으로 내놨는데

아귀는 어떻게 할까요 ?

당연히 재생행입니다.

고기만 골라서 다시 후라이팬에 넣고 볶습니다.

그리고 손님상에 나갑니다.

 

 

 

 

 

 

밥은 어떻게 될까요 ?

밥도 버리다가 혼났습니다.

밥은 깨끗한 부분은 따로 빼놓으면

나중에 육회덮밥 시켜드시는 분 밥으로 나갑니다.

 

 

 

언제 한 번 노부부께서 오셔서 육회덮밥 두 개를 시키셨는데

할머니께서 저번에 먹었을 때 밥이 이상했다고

한 번 식었었던 것 같다고 말하니까

거기 이모가 주방이모한테 눈치주면서

할머니가 이렇게 말했으니까 이번엔 새거로 만들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 가게는 주인의 지인들이 거의 먹여 살린다고 보면 됩니다.

아는 사람이 엄청 옵니다.

그리고 삼겹살 가격이 엄청 비쌉니다. 한 줄에 3000원이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삼겹살 시키면 알바생이 갖다주면 혼납니다.

냉장고 층층마다 삼겹살이 포장되어 있는데 삼겹살주문이 들어오면

가장 오래 일한 알바생이나 사장님한테

성별 나이를 말해야 합니다.

중년 남성인지, 중년 여성인지, 젊은 애들인지

그럼 사장님이 판단하고 고기를 줍니다.

 

 

 

 

 

맨 윗칸은 까다로운 주부들용입니다.

뼈 없고요, 지방이랑 고기랑 잘 배합된 고기고

그 아래로부터는 뼈가 붙은 것들, 지방이 많은 것들입니다.

주로 아저씨 손님들한테는 살은 없고 지방이 많은 게 나가고

어린애들한테는 (초중고대학생) 뼈가 들어간 삼겹살을 줍니다 .

왜냐고요 ?

주부들은 따지고 어린애들은 안 따지니까요.

 

 

 

그러면서 가족들 오면 전부 새거로 나갑니다.

그리고 가족들한테는 상추도 안주고 배추 주더라고요.

 

 

겨우 10일 일하고 때려쳤습니다.

정말 그런데서는 더이상 일을 못하겠더라고요

 

 

 

 

더 심한건

제가 더 화가 나는건

갈비집 안에 사장이 받은 수 많은 봉사활동 상패와 상장들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뭐 무슨날이면 동네 어르신들을 불러서 고기를 대접하고

뭐 어린이들을 불러서 밥한끼 주고

밖에는 어디 무슨 프로그램에 맛집으로 나왔다고 현수막도 걸어두고

 

 

 

 

 

얼마전에 보니까 또 티비 어디에 나온다고

현수막을 커다랗게 해놨더라고요

이번엔 뭐 밑반찬에 오색 냉면이 나온다 뭐다 하면서 ...

 

 

 

모든 갈비집이 이런 것은 아니예요

시간도 3년이나 흘렀고 ..

그동안 재생반찬 금지도 많이 시켰는데

이 가게가 변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가 어이없는 건

그렇게 봉사활동 상장은 자랑하면서

재생반찬을 쓰는 사장님입니다 ..

 

 

 

 

그 이후로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바뀌었는지 안바뀌었는지 모릅니다.

혹시 사장님께서 이 글을 보시고 언짢으시다면

 

아직 안바뀌었다는 거겠죠 ?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