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렇게 잘 못한걸까요..ㅠㅠ

낭양 2011.05.26
조회333

안냐쎄요~

6년차 부부랍니다.

큰아이는 이제 16개월이고 뱃속에 둘째가 5개월이에용.

 

남편이랑 한바탕 했는데.. 너무 속이 상하고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억울하기도 해서 첨 글 남겨봐요.

남편이 그렇게 못된 남편은 아니랍니다;

자상하고 아이랑도 잘 놀아주고.. 저 잠 잘 못잔다고 아이랑 교대로 하룻밤씩 자주고..

설거지도 하고 제가 도와달라는건 언제든지 다 하고..

일도 성실히 열심히 하고 그러니까요.

시아버지때문에 생긴 약 10억의 빚을 거진 다 갚고..(시어머니랑)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정말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사는 사람이에요.

집 회사 집 회사밖에 모른답니다.

처가 식구들도 잘 챙기려고 하고.. 제가 4남매중 첫째라.. 동생들 챙겨주는거 보면 제가 질투날 정도로;;ㅋ

나한테만 잘 하란 말야~ 모 이런 약간 못된 마음?

둘째 임신하고 나서도.. 계획임신이 아니었는데요..

남편이 "이제 너 하고싶은거 하고 여유가 좀 생길만했는데.. 애기가 또 생겨서.. 너 힘들까봐 그게 너무 슬펐어"라고 말 해주는.. 이쁜 아저씬데...

그런데~~ 아 그런데!!-0-

 

둘째 임신하고 드뎌 제 소원이던 금연까지 하게 된 울 착한 남편!!

금연을 해서 그런가.. 요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서 힘들어서 그런가.. 무척 예민해진거 같아요.

물론 그 전에도 다툼이 잦았어요. 제가 좀 신랑보다 어려서(나이차가 나거덩요) 미쳐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더라구요. 그래서 제 모습을 반성하고 고치고 남편을 좀 더 존중하고 존경하려고 많이 애쓰고 있답니다.

오늘 아침에도 신랑이 일 적인 얘기를 했는데.. ㅠㅠㅠㅠㅠㅠ 사단이.. 무신일이냐면...

 

인터넷 쇼핑몰 영업하는데요.. 사업장 명의는 제 명의거든요. 저도 아기 낳기 전엔 열심히 일을했답니다.

근데 아기를 낳고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게 된 저로써는.. 일에 신경쓰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죠..

그래도 짬 나면 일도 하고 있는데요...

남편이 아침에 제게 얘기 했습니다

남편:아.. 그리고 우리 뭐 판매품 만들어야해(수제품이거든요)

저 : 아 그렇구나

남편:혹시 살펴봤어?

저 : 어? 나 견적서가 나한테 없어서 못 봤는데?

남편: 아휴.......

이 이후부터 다툼이...........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저는 애기 보고 그러느라.. 사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수도 없고 알 여유도 없고 그런데요..

남편은 제가 일 적인거에 너무 무심하다고 무관심하다고 섭섭하다고 하더라구요...-_ㅠ

남편 얘기는 인터넷으로 주문이 들어온거였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전혀 모른 상황이었고

그 전에 견적 문의 들어온게 있었던건 알고 있어서 그 견적서주문에 대한건줄 알고 답을 한거였어요.

휴.. 그 한마디때문에... 또 다퉈버린거에요.

남편은 너무 무관심하게 말하지 말라고 하고... 제 입장에선 솔직히 어떻게 더 신경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럴 여유도 없고.. 둘째도 임신중이라 체력적으로 힘들고..ㅠㅠ

집안 살림을 솔직히 제가 거의 다 하고 있는데... 일적인거까지 신경쓰라고 하니까.. 저도 너무 속상했어요.

제가 그래서 "난 지금 일 적인거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다"라고 말을 했어요.

근데 남편은.. "신경 하나도 안 써도 되고 하니까, 신경쓰는 척이라도 해라 그련 표현을 해줘라"그러더라구요. 그러고선 나중에 "거짓말을 해서라도 표현을 해라"라고 말을 하는데...

그래요.. 남자.. 가장.. 그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힘든지 알고 있어요.

근데.. 저도.. ㅠㅠ 편안한 상태가 아닌데.. 저도 하루가 눈코뜰새 없이 바쁘고 하루하루가 휘리릭 지나가는 삶을 살고 있는데.. 그거까지 바라는 남편이 너무 원망스럽더라구요.

 

저요...

22살에 신랑이랑 결혼했어요.

신랑이랑 나이차도 있었었고.. 신랑집안의 그 경제적인 상황때문에 결혼을 안 하면 결국 헤어져야할 상황이었고.. 우리는 너무 싸랑했고..-_-;;

뭐 여하튼간에...

그 어린나이에 시부모님 모셔가면서 일 하면서 혼자 살림까지 하면서 그렇게 지냈어요.

시아버지는 또 고혈압 중풍이셔서... 아휴.. 그 때 생각하면 어떻게 살았는지..

지금은 시아버지는 요양병원에 계시고 시어머니랑은 따로 살고 있어요.

제가 결혼하기전 회사 다니면서(사회생활을 일찍했어요19살말부터) 대학을 못가서.. 대학 가려고

모아놨던 돈.. 거의 천만원.. 그거 다 남편 사업하는데 투자하고..

시아버지 병원비.. 한달에 150만원...

시아버지 빚.. 갚고.. 저도 일해서 갚고 대출해서 갚고.. 또 맏며느리라..그것도 참 만만치 않았는데...

그래도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지금 또 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 있고 그러니까요.

정말 일에 미쳤었고 미친듯이 돈 벌고 임신해서도 열심히 일하고 그랬어요.

 

단지 지금은.. 아기를 돌봐야 하고.. 남편이 또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집안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러느라..

그래서 일에 신경 쓸수가 없는건데.. 저도 일 하고 싶거든요? 진짜로!!ㅠㅠ

근데.. 제가 모르고 내 뱉은 그 한마디때문에.. 저는 저 쉴수 있을 때 쉬고 싶은거 참고 일도 했었고.

종합소득세 신고 이것도 머리 아프잖아요. 그거 제가 다 했다구요..ㅠㅠ

물건 주문하는것도 남편 바쁘면 제가 다 하고.. 거래처 전화도 하고...ㅠㅠ

근데 그 한마디 때문에... 신경 하나도 안쓰고 무관심한 사람 돼 버리고..

물론 그 상황에서 다른 좋은 용어를 썼으면 더 좋았겠지만..

제가 일적인것도 신경써주길 바라는 남편한테 저도 서운해서 그렇게 말이 나온거 같아요.

남편이 막 화내고 그러더라구요.왜 그러냐고..

저도 제 딴에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남편이 화내고 그러니까 너무 속상하드라구요..

나한테 왜 그러냐고.. 또 울고...

남편은.. 이제 막 지겹다 그러고.. 일 좀 편하게 하자 왜 그러냐 그러고..

남편 입장도 이해가 가고 힘든거 알지만...

남편이 너무 제 입장에서 생각 안 해주는거 같아 속상해요.

남편 말로는 일 적인거 신경 하나도 쓰지 말고 안 써도 된다고.. 대신에 신경쓰는 척만 하면 된다고 하는데..

제가 그런 여우짓을 잘 못해서..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그런 거짓말 할 줄 도 모르고..

신경쓰는 척까지 또 신경을 써야한다는게 힘들고...

남편은 또.. 너 힘들지 말라고 하는 말인데 왜케 내 말을 못알아듣고 이해못하냐고...

제가 뭘 못알듣고 이해 못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엉엉... 너무 속상해요. 막 가출해버리고 싶고..

차라리 내가 없는게 남편이 더 편하려나.. 그런 생각도 들고...

제가 말을 그렇게 잘 못한걸까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어떻게 풀어가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앙.. 너무 속상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