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감을 준 교수님의 한 마디

드러운 세상2011.05.26
조회246,109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

걱정해서 말 씀해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저 오늘 맘 잡고 우선 학교에 얘기하러 가려고요.

제가 많이 소심해서 그런지 교수님께 직접 말할 용기는 없고 우선 상담소에 들러서 얘기를 하려고요.

시간내서 마음써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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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모 대학에 다니는 23살 여대생입니다.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고 그저 억울한 마음만 풀고자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으려 합니다.

 

우선 제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살 전에 한번 자궁근종이 생겼는데 수술 후 치료를 했지만

이번에 다시 재발해서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워낙에 수업이 늦게 끝나고 학교 근처에 병원도 별로 없어서 산부인과를 가려면 한 참을 가야하는데요

그래서 가장 시간이 많이 비는 날을 잡아서 병원에 다녀오곤했습니다. 우연히 그 교수님이 수업이 겹쳐서 이번 학기 시작부터 지금 까지 한 번을 빠지고 한 번 지각했습니다. 모두 말씀드렸고 진단서도 가져다 드렸습니다.

 

저희 집 가족 병력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정밀 검사를 했고, 교수님도 제가 한 번 빠진 날 정밀 검사 한다는 걸 알고 계셔서 결과 나오면 알려 달라시며 걱정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어제 제가 검사 결과를 알려드렸더니 교수님인 자기 와이프 분께 물어봤다면서

근종이 왜 생기는지 알려주신다고 하더군요.

저는 교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하시나 궁금한 것도 있고해서 교수실로 내려가서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남자가 많아서 그래"

 

저는 무슨 말인가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자궁 근종이랑 남자가 무슨 상관일까?

정말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안 들었습니다.

제가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는 교수실을 나왔습니다.

 

교수님이 장난이시겠지라고 생각하고 위로 올라와 강의실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그 시끄러운 와중에 강의실 들어오셔서 또 그러시더군요

 

"니가 남자가 많아서 그래"

 

정말 놀랐습니다. 아니 애들 다 있는 강의실에서 그게 교수가 할 말 입니까?

너무 놀라서 아무 말 도 못 하고 얼굴만 굳혔습니다.

 

시끄러워서 다행히 못 들은 애들이 더 많겠지만

그래도 주위에 있던 친구들은 듣고 놀라서 멍 하니 보고 만 있더군요

 

저요 학교 집 헬스만 다니는 사람입니다.

남자요? 제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남자 번호는

교수님, 같은 강의듣는 친구나 오빠들이 다 입니다.

그 것도 극소수고 저 1학년 떄부터 친했던 남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여자애들이랑 놀고 여자애들이랑 다녔습니다.

 

클럽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술도 싫어하고 담배도 싫어 합니다.

남자를 만날 장소도 가본 적 없었고요

 

저요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제가 졸지에 가벼운 여자가 되어 버리니 ...

그 사람은 그런 여자와 사귀는 남자가 되어 버린 것 아닙니까?

 

어머니꼐도 죄송하고요

너무 말 하고 싶고 위로 받고 싶은데

죄송해서 말씀도 못 드리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 홀로 저 키우셨습니다.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하신 지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저 역시도 어머님꼐 죄송스러운 짓 안 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그런제가 그런 가벼운 여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아픈게 한 순간에 남자 많은 여자라 그래 라는 말로 일축되더군요.

 

집에가서 엄청 울었습니다.

뭐라고 하고 싶고, 신고하고 싶은데 혹시라도 학점에 영향이 있을까봐

소문이라도 나서 혹시라도 나쁜 일이 생길까 말도 못 하고 있습니다.

 

정말 제가 그렇게 생겼으면 덜 억울할 것 같습니다.

애들이 다 절 보면 범생이 갔다고합니다.

정말 저 얼굴이 이쁜 것도 아니고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옷을 잘 입는것도 아니고 학교도 화장 안 하고 다닙니다.

 

선배들이 저 보고 옷 좀 잘 입고 다니라고 화장 좀 하고 다니라고 말 할 정도로

안 꾸미고 다닙니다.(물론 자랑은 아니지만; 여튼 전 그럽니다)

 

어쩃거나 그 교수님은 자궁 근종에 걸린 여자들은 주위에 남자가 다들 많은가 봅니다?

제 친구 어머니도 걸리셨는데 그 분도 그러셨나봅니다

제 이모님도 그렇고요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너무 억울하기도하고

어디 말 할 곳도 마땅히 없어서 이렇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