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버스에서 있었던일.........ㅠㅠㅠㅠ

23.5남2011.05.27
조회988

안녕하세요

톡을 평소에 즐겨보는 23.5살 남자입니다

이렇게 글쓰는건 처음인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오늘 버스에서 겪은일이 너무 안타까워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음슴체로 쓰는게 대세인거같으니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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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유일의 국립대'라는 타이틀을 가진 학교에다니는 07학번 복학생임

나름 있어보이는 타이틀인데 인지도 거의 없어서

주위사람들에게 학교이름을 말하면 그딴학교도있나하고 대부분그냥 지잡대로 아는 그런 학교임 ㅋㅋ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못해 더워죽을정도로 좋은날씨의 금요일 오후....

대부분 이런 금요일날 여자친구남자친구와 데이트할생각에 들떠있을 시간

나는 여자친구? 그게뭐임?ㅋㅋ 학교-집-도서관-집-학교라는 아주 재미없는 학교생활을하며 살고있음...

군대가기전만해도 하루가 멀다하고 술먹고 놀고 그랬는데

복학생이라서 어디 낄데도없고 여자친구마저없어서 너무 슬픈 나날들을 보내고있음

 

아무튼 학교에서 용인에 잠깐 갈일이있어서 갔다가 어김없이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음

용인터미널에서 수지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죽전역에 내려서 지하철타야해서

버스 기점에서 거의 종점까지가는 긴 여정이었음

버스를 딱 타니 뒤에좌석은 이미 다 차고 앞쪽에 노약자석만 남았음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겠지만 지하철에있는 노약자석은 왠지 없는취급하고 전혀 눈길도 안가는데

버스의 노약자석은 비어있으면 종종 앉게됨

 

아무튼 나는 40분여의 시간을 가야했기에 앉아서 가다가 양보해야되면 일어나야지하고 앉았는데

그 버스 노선도를 보면 용인에있는 많은 대학교들을 거쳐서 감

명지대, 용인대, 강남대, 단국대 등

오늘도 역시 각 대학교 정류장마다 대학생들이 많이 타서 버스는 거의 꽉꽉차서 가게되었음

 

근데 용인대를 좀 지났을무렵....

어떤 65세정도 되보이는 할머니가 타셨음

나는 스마트폰시계를 쓰는 사람이라 커널형이어폰을끼고 노래를 들으며 노약자석에 앉아서 가고있었는데

커널형이어폰 써본사람들은 알겠지만 그거 끼면 귀마개역할까지 해서 주변소리 잘 안들림...

근데 그할머니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 할머니 뭔가 계속 혼자 얘기를 하고계셨음...

 

입모양만 봐도 대충 무슨 말하시는지 딱 느낌이 왔음

"젊은이들 누구 나한테 자리양보 좀 해주면좋겠는데........."

이렇게 계속 2~3번 말씀하시는데 아무도 반응없었음

근데 나는 노약자석 3번째에 앉아있었고 그 할머니는 요금통 바로앞에서 그말씀을 하신거임

그래서 내자리랑은 좀 멀길래 나도 한 5초동안 멍때리고 있었음

왠지모르게 문득 그생각이 나는거임

판에서도 많이봤고 실제로도 몇번 겪었는데

젊은사람과 노인들의 자리양보 문제로 여러일들이 많이 일어나지않음?

막 노인들이 나이값못하고 무례하게 행동한다는 둥 그런거 나도 공감 많이했었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리양보안한다고 혼내고 욕하고

양보해주면 고마워하기는 커녕 당연하다는듯 행동하는 그런할머니할아버지들.....

 

아무튼 혹시 그런거일수도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음

다 반응없으면 왠지 버스에서 막 욕하고 행패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아무도 반응이 없길래 내자리랑은 좀 멀지만 그냥 일어나서 "할머니 여기에 앉으세요"이랬음

 

근데 방금전에 잠깐 그런 의심을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짐

할머니가 자리에 앉으면서 연신 "정말고마워요, 미안해요, 내가 허리를 수술해가지고... 좀 앉아서 가야될거같은데 고마워요..." 무슨 엄청난 큰일했다고 민망할정도로 계속 그러시는 거임.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아 저는 정말괜찮아요" 이랬더니 할머니도 미소를 날려주셨음^^^^

문득 우리 외할머니 생각이 났음...... 좀 닮으신거같기도ㅋㅋㅋ

 

어쨋든 나는 그 뒤로 25분여를 서서 가면서 덜컹덜컹거렸는데 기분은 뿌듯했음

근데 그 할머니 몇분뒤에 갑자기 옆에서있는 여대생한테 " 이거 버스비가 얼마지?" 이러셨음

그러자 그 여대생은 이어폰 끼고 동영상보면서 아무런 대꾸도 안하고 무시하는거임.....

그래서 그옆에있는 또 다른 여대생한테 똑같이 " 이거 버스비가 얼마지?" 이러시니까

그 여대생 그냥 귀찮다는듯 고개 도리도리하고는 인상을 찌푸리는거임.................

그모습본 어떤 아저씨가 멀리서 천원이에요 이렇게 말해서 천원 냈음

 

자리양보는 그렇다치고

'천원이요!" 한마디하는게 그렇게 힘든거임?

 

나도 대학생이지만 참 씁쓸했음

오늘 판보니까 19살 고3이 심부름값으로 어려워보이는사람 도시락 사주고 구두선물받은얘기...

그런 훈훈한 일도 많은것같은데 

나도 처음쓰는글 훈훈한 글 쓰고싶었는데 너무 안타까움 ㅠㅠㅠㅠ

 

우리 10대20대 젊은사람들 아주 조금만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