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ㅠㅠ

하냥2011.05.28
조회1,088

안녕하세요. 21살 여대생입니당.

저는 올해 처음으로 기숙사에 살게 됐어요.

제가 사는 곳은 학교 기숙사가 아니라 도별 학사라서 다양한 학교 애들이 모여 사는 곳이에요. 

한 방당 2명씩 쓰고 시설은 그럭저럭 괜찮아요.

문제가 있다면 저희 방은 5층이라는거 ㅜㅜ 이게 또 5층 상층 하층으로 나눠져 있는데

제가 5층 상층이라 10층이나 마찬가지에요. 엘레베이터 없구요 뉴뉴..............

그 10층 높이는 이제 적응이 되어 가는데

더 큰 문제는......... 제가 룸메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근데 제가 기숙사는 처음이라서......제가 유별나게 구는건지도 모르겠네요.ㅠㅠ

룸메도 가끔 톡 보는거 같아서 이거 볼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여러번 말해도 고쳐지지 않아서  뭐...... 보면 좀 민망하긴 하겠지만 보고 고쳤으면 좋겠네요 ㅠㅠ

 

일단 첫 날, 제가 룸메보다 늦게 도착했는데 저희는 방 오른쪽 벽에 2층 침대, 왼쪽에 책상이 나란이 놓여 있어요.

근데 룸메가 1층 침대랑 문에서 먼쪽, 그니까 방 안쪽에 있는 책상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거에요.

제가 룸메보다 한 살 많은데, 보통 나이 많은 사람이 그 자리 쓰는데 룸메가 그렇게 해놨더라구요.

근데 또 이건 뭐 제가 늦게온거니까 그러려니 했죠. 룸메도 불편하면 바꿔준다고 했는데

이미 침대커버랑 짐 정리 부분 끝내놓은 상태라 굳이 바꾸기도 뭐했고.................

 

그리고 처음이고 해서 존댓말을 썼어요.

근데 제가 나이도 많으니까 놓고 싶어서 그 다음날인가 밤에 문자로 "말 놔도 돼요?"이랬는데

룸메가 "응 언니~ 안그래도 어색해서 말 놓으려고 했어" 이러면서 바로 놓는 거에요.

남자친구도 같은 기숙산데 같이 들어가다가 제가

"오빠 내가 말 놔도 되냐고 하니까 얘가 말 놔버렸어...."라고 좀 장난스럽게 징징댔더니

남친이 진짜 심각하게 "헐... 얘 좀 이상한데?"이랬어요.

근데 뭐 어차피 가족처럼 살건데 말 놓으면 어떠냐는 생각에

"새내기라 잘 몰라서 그런가보지~"이러고 넘어갔구요.

 

그러고 그냥 그럭저럭, 뭐 살면서 안맞으면 조금씩 맞춰나가면 되겠지 하고 살았는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건, 3월 중순에 룸메가 아침 6시에 저를 깨우는 거에요.

전 아침잠이 없거든요. 룸메도 며칠 살아보고 그거 알았고......

근데 그 전날에 제가 남친이랑 늦게까지 얘기하고 놀다가 늦게 들어와서 좀 오래 자려고 했거든요.

근데 아침에 잠이 금방 깨니까 룸메가 1층 침대에서 "언니" 이렇게 부르니까 바로 깬거에요.

"응? 왜?"

"언니 옆방가서 xx이좀 깨워주라"

"어?"

"내가 어제 깨워주기로 했거든"

자기가 깨워주기로 했는데 졸리다고 저보고 옆방 애를 깨우고 오래요...

전 2층침대고 자긴 1층 침댄데 ㅠㅠㅠㅠ

그거 아니어도 내가 깨워주기로 한 것도 아니고 애꿎은 사람을 왜 깨우냐고요 ㅠㅠ

근데 옆방 애가 예뻐서 제가 되게 좋아하는 애라 잠결에 별 생각 없이 깨워주고 왔어요.

와서 보니까 뭔가 헐......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근데 또 갔다와서 화내기도 뭐해서 그냥 넘어갔어요. 그거 아시죠? 기분 나쁜데 뭔가 한박자 늦어서 화 못내는거 ㅠㅠ

 

그리고 전 종교에 그닥 편견은 없는데..... 학교에서 CCC 분들이 잡는거 너무 싫더라구요.

그래서 CCC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룸메가 또 CCC인거에요.

근데 뭐 딱히 종교를 강요하는건 아닌데

룸메가 노트북을 산 이후로 매일매일 찬송가를 들어요.... 제 룸메 이어폰 없어요... 그냥 틀어놔요.

전 당연히 제가 들어오면 꺼줄 줄 알았는데 안꺼요..........

몇 번 꺼달라고 말했는데 안고치더라구요... 소심해서 말도 못하고 지금은 그대로 놔두고 있어요.

중국 드라마 볼 때도 있던데 그러면 진짜........... 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전 가끔 노트북 들고 공동거실 가서 과제하고 아니면 새벽 4시쯤 일어나서 해요.

룸메가 타자도 엄청 시끄럽게 치거든요... 600타 정도 나온다네요.........

근데 처음에 "언니는 타자 조용하게 치네? 나는 시끄럽게 치는데 이게 버릇이 돼서 안고쳐져" 라고

먼저 못을 박았어요 룸메가..........

안고쳐진다는데 어쩌겠어요.......... ㅠㅠ 진짜 너무 시끄러워서 저 옆에서 과제도 못합니다 ㅠㅠ

 

근데 공동거실도 있고.......... 커버 씌우면 소리도 잘 안나는데 ㅠㅠ 이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전 밤에 시끄러우면 잠이 잘 안오는데 룸메가 타자 치는 소리 때문에 잠이 안와요.

잠들면 푹 자는 편인데

이거 때문에 또 어이없는게 며칠전에 제 룸메가 공동거실에서 잤나봐요.

근데 다른 애들이 보고 너 왜 거기서 자냐고 하니까

   언니가 너무 예민해서 나때문에 잠 깰까봐 여기서 잔다   <고 했다더라구요...

저 룸메가 자는거 가지고 뭐라고 한 적 한번도 없네요.......

단지 저 잠들 때 노래좀 끄고 타자좀 조용히 쳐달라는거지 ㅠㅠ

그래서 애들이 저 이상한 줄 알았다가 제 얘기 듣고나서 저 불쌍하다고 했구요....

 

문자 할 때 가끔 매너모드 안해놓고 치는데 그러면 80바이트 정도를 다 띡띡띡띡 대고 눌러요

저 잘 때도 그러길래 제가 "ㅇㅇ아 매너모드좀" 이거 두세번 말했구요.......

 

그리고 매주 수요일은 학사 전체 대청소 하는 날인데

시험기간 한 주 제외하고 한 10번 정도 했네요.

저는 과 특성상 얼마전에 학술답사 다녀온 주 하루 빼고 다 참여했구요......

근데 얘가 또 청소도 안오는거에요 ㅠㅠ 두 방이 같이 한 구역 청소하는건데

저희랑 같이 하는 방 애들은 예체능이라서 못올 때도 있어요.

막 밤늦게까지 수업하고 단체 연습하고 그러면 ㅠㅠ

근데 제 룸메는 저랑 같은 과에요...학교는 다르지만 저희 인문학 전공합니다.

솔직히 놀고싶은거 조금만 덜 놀고 오면 참여할 수 있는건데 7번 중에 4번인가 5번인가 안오길래

제가 한 번은 좀 욱해서 문자로 뭐라고 했구요......... 그랬더니 그 다음주엔 오더니

이제 또 안와요....

그나마 다행인건 그 뒤로 아침에 맡은 구역 청소 좀 하고 가긴 하네요......... ㅠㅠㅠㅠ

나도 밤 늦게 데이트 할 수 있고 친구들이랑 놀 수도 있어도 수요일엔 그냥 오는데 ㅠㅠ

 

그리고 외박할 때는 외박계란걸 쓰고 나가야 돼요

아니면 밤 11시 이전에 전화를 하든지...

근데 제 룸메가 4월인가 언제 외박계 안쓰고 나갔는데 11시 넘었다고

저보고 외박계좀 대신 써달래요

그래서 제가 쓰려고 내려갔다가 걸렸어요.

이거 대신 써주면 벌점을 받는데 벌점 몇점 이상이면 퇴사거든요.

대신 써준 사람도 벌점 받는지는 생각이 안나는데 아무튼 저 써주다가 걸려서 혼났어요.

그래서 룸메한테 말했죠......

근데 저번주에 저보고 또 외박계를 써달라는 거에요.

거절하긴 했는데....... 이렇게 부탁하고 거절하는것도 껄끄러워서 전 싫구요 ㅠㅠ

그리고 처음에 썼다시피 거의 10층이라고 봐야되는데 외박계 대신 써주려고 1층까지 대신

오르락내리락 하는것도 싫고 ㅠㅠ

 

그리고 룸메 스탠드도 없는데

저 잘 때 방에 불을 끄면 룸메 노트북 쓸 때 제 스탠드 빌려줘요.

전 룸메 잘 때 노트북 쓰면 스탠드 안켜고 하거든요 노트북 조명만으로도 밝으니까.........

근데 룸메가 저 먼저 자던 첫 날 제 스탠드 빌려달라길래

"아 쟤는 스탠드가 필요하구나" 하고 그날 이후로 쭉 빌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제 스탠드는 거의 룸메가 쓰는데

그러면 스탠드를 가져오거나 새로 사야 하는거 아닌가요 ㅠㅠ

 

그리고 초반에 룸메 노트북 없을 때는 제가 노트북 하고 있으면

제 컴퓨터 화면 막 들여다 보는거에요 뭐하고 있나

근데 그것도 은근히 사생활 침해잖아요. ㅠㅠ

근데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하면 또 껄끄러워질것같아서 뭐라 하지도 못하고

룸메 노트북 산 뒤로는 좀 덜하긴 한데........ 그래도 신경쓰이네요 ㅜㅠㅠ

 

우잉우잉............ㅜㅜㅜㅜㅜㅜㅜ

제가 이상한건가요 ㅠㅠ

그게 아니라면 룸메랑 사이 껄끄러워지지 않게 고치게 할 수 있을까요 ㅠㅠ

 

------더 고통스러운건 ㅠㅠ 이 룸메 1년 가거든요.... 저희 1년에 한번씩 바꿔서 ㅠㅠ

그리고 더더더 고통스러운건......학사 행사 참여 점수가 높으면 신관으로 옮기는데

그렇게 방이 바뀌면 룸메가 바뀔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 룸메가 졸업할 때까지 쭉 가요....

그렇다고 룸메가 딱히 성격이 못되거나 껌 좀 씹는 애도 아니거든요

착한 애라서 막 언성 높이면서 싸우기도 싫은데 이 상태로는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