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8일 성남 모차르트 낮공 사진남을 찾습니다!☆★☆

부엉이녀2011.05.30
조회853

 

 

 

 

안녕하세요. 부산 사는 고등학생이에요.

 

사람을 찾으려고 이렇게 판을 쓰게 되었네요. 제발 묻히지 않고 그 분 꼭 찾았으면 좋겠어요

디씨 연뮤갤에 올렸는데 친목글이 금지라하셔서 사람 찾을 수 있는 걸로 믿을 길은 톡톡 밖에 없어요.

그래서 톡에 정말 간절합니다.

혹시 이런 글 더 올리는 거 식상하거나 기분 나쁘신 분들께는 죄송해요.ㅜㅜ

다음에는 이런 글 올릴 일 전혀 없으니까.. 염치없지만 한 번만 쓰게 해주세요.

 

 

-시작합니다!!

 

 

28일에 동대 백일장에 가려고 아침 일찍 케이티엑스 첫차를 타고 서울에 갔어요.

백일장은 그럭저럭 못치고(ㅜㅜ)

예매한 뮤지컬에 들떠서 얼른 나갔거든요.

성남 아트센터에서 하는 모차르트였어요.

윗 지방 나들이에 신나있었죠.

 

픽업버스타고 성남에 도착하니까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았어요.

아침 점심 둘 다 못 먹어서 샌드위치 하나 사 먹고.

진호 빌리 왔길래 샌드위치 먹다말고 싸인 받고, 오늘의 캐스팅 사진 찍고 했어요.

 

또 막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로비에 보면 판넬들이 있거든요.

혼자간 거라서 어떻게 찍지..하고 뻘쭘하게 서있는데 뒤에서 누가

 

 

죄송한데 저 사진 좀 찍어주세요

 

 

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주고 저도 찍어달라고 했어요.

음, 그 때 제가 감사하다고 크게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죄송해요 ㅎㅎ

 

목소리가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가 싶을 정도로 되게 남달랐어요.

딱 보니까 제 또래 학생이더라고요. 그래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어요.

자리도 저는 가격 때문에 VIP석 바로 옆 R석에 앉았는데 그 분은 저보다 좀 더 뒤, 중앙 쪽 VIP석에 앉으셨더라고요. 학생으로 VIP석 앉는 거 어려운 선택인데, 진짜 뮤지컬 좋아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또 꿋꿋이 혼자 온 거!

그게 저랑 똑같아서 놀랐어요.

박은태 모차르트를 선택한 것도 그렇고 말이죠.

 

제가 뮤지컬을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여태까지 오프라인으로 뮤지컬 좋아하는 십대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래서 더더더 반가웠어요

 

말 붙여보고 싶어서

오늘 진호 온 거 봤냐,

역시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은촤가 최고인 것 같다 등등

어떻게 말을 시작할까 생각하다보니 1막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더라고요.

극에 몰입하다가도 뒤에 앉아 있는 그 친구를 생각하면

나중에 서로 모르게 헤어지는 건 아닌가 두렵고

 

공연이 끝나자마자 (은차르트 대박 !ㅠㅠ 범신, 마마도 폭풍감동이었어요!)

서둘러 그 사람을 찾았어요.

보니까 앞 오케스트라석에 잠시 갔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막 나가다가 되돌아오고 직원 분이 왜 다시 오시냐해서 둘러댈 말 없으니까 뭘 좀 잃어버린 것 같다고 거짓말했어요.

(직원 언니께는 정말 죄송합니다ㅜㅜ 둘러대다보니 나온 게 그 말이었어요. 혹시나 이글 보시면 동대 종이 잃어버렸다고 거짓말 친 거 정말 죄송해요!)

그렇게 직원 분께 얘기하니 그 분은 사라졌더라고요

 

허겁지겁 달려 나가니 저 멀리서 빨간 가방이 보이더라고요. 바로 달려갔어요.

통화 하시면서 종종 걸음으로 가셨었죠.

아.. 이렇게 보내기 너무 싫다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 봤어요.

가다가 멈추시길래 여기서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이 어디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러니까

저를 알아보셨는지 아, 하고 한 번 웃으시다가

 

 

저도 잘 몰라요. 아빠가 데리러 오실 거라서...

 

 

여기서 좀 멀리서 왔다는 걸 깨달았죠.

동지!ㅠㅠ

 

음.. 그러다가 저 혼자 우물쭈물하다 이름도 성도 못 물어본 채로 사진남님은 가셨어요.

지하철역 찾아다니다가 택시에 아버지랑 같이 타있는 거 얼핏 보고

떠나가는 택시 번호판 보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멍청하게 보냈다고 후회하고.

 

빨간 가방에 흰색 검정 남방 입으셨던 남자 분!

저 부엉이 티셔츠에 답답한 빨강색 체크 남방 걸쳤던 사람이에요.

사진 찍어드리고 지하철역 물어봤던.

 

지금 제 태도 보고 속 터지는 분들 많으실텐데ㅠㅠ

이런 적 정말 처음이에요. 우연히 만났는데 알고 싶다고 느낀 거.

그래서 우왕좌왕 다 티나게 맴돈 것 같기도 하고.

너무너무 복잡해요.

이 친구랑 썸씽을 만드니 그런 의도 전혀 없고 그냥 뮤지컬 얘기 많이 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그러니까 꼬리친다, 어린 게 이상한 글 올린다는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

 

만약 지금 그 때로 돌아간다면 사진 찍어드리고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뒤늦은 후회가 정말 슬프네요.

 

사진남님 잘 들어가셨나요?

저는 부산 도착하니 시간이 12시에 가까워 가더라고요

이 글 보시면 꼭 연락해주세요!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헝헝

 

그리고 톡커님들 ㅠㅠ 처음으로 쓰는 글이고

스토리 자체도 재미없고 어필할 거리 없다는 거 잘 알지만..

너무 간절해요.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제발!

 

올리기까지 글도 많이 고치고 이렇게 찾는 걸 그 분이 싫어하진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좀 늦은 감이 있다 싶지만...ㅜㅜ 그래도 안 올리는 것보단 올리는 게 더 나으니까요ㅎㅎ

 

 

사진남님, 안그래도 어렴풋한 얼굴 기억에서 지워지기 전에 얼른 나타나주세요!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