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서울역에서 성추행 당한 여자분 일이 나오길래.. 잊고 있던 일이 갑자기 떠오르며 소름이 끼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서울역을 매일 지나가는 서울역 인근 직장인입니다. 출/퇴근은 물론 낮에도 서울역 지하도를 지나갑니다. 커피나 음식을 들고 다니면서 먹다 뺏긴 동료들도 있었고 아무 이유 없이 노숙자에게 맞아서 피를 철철 흘리는 아주머니도 봤지만 저한테는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었는데.. 그런데 .. 작년 여름 일입니다. 4/1호선 환승하는 광장 앞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남자분이 빠르게 걸어오는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여자 걸음이다보니 늦을 수 밖에 없어 지나쳐 갈거라 생각하고 무시하고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을 보고 가고 있는 저를 뒤에서 따라붙어서 더듬더군요.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멈춰서 빤히 얼굴을 쳐다 봤습니다. 30 초반 정도에 .. 어딘 지 모르게 백수같은 느낌(평일 낮에 티에 후줄근한 바지, 샌달차림..)의 남자. 입가에 조금 미소도 보였던 거 같습니다. 소름이 쫙 끼치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더군요. 회사 근처다 보니 사람들이 제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까봐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성추행/폭행 피해자들이 왜 신고를 꺼리는 지 당사자가 돼 보니 알겠더군요. 좀 어렸을 때였으면 아무말도 못 하고 울었을 거 같은데 회사생활 몇년 하고 나니 은근히 강해 지더라고요.. 후들거리는 다리로 정신을 바로 잡고 쫓아갔습니다. 배낭을 붙잡고 아저씨 이게 머하는 짓이냐고 따졌습니다. 모르는 척 하고 뿌리치면서 도망가는 변X놈 배낭을 잡고 늘어졌지만 손도 다리도 후들거려 어떻게 잡아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앞에 역무원이 서 있길래 뛰어갔습니다. 저기 저 사람 변X라고 잡아달라고.. 멍하게 제 얼굴을 보더군요. 그리고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더군요.. 저는 못 들었나 싶어 다시 말했습니다. 저기 도망가는 놈 변 X라고 .. 역무원은 꼼짝도 안 했습니다. 지하철 변X 잡으러 내가 역무원 하는 거 아니라는 얼굴을 보며 느낀 무력감.. "신고하고 있는 거 안 들리세요?" 하니 그제서야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요?" 합니다.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유니폼 가슴에 써 있는 이름을 보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 XXX씨, 신고 무시해도 돼요? 이런일을 당하면 도와 주셔야죠!!" 이름 부르니 마지못해 움직이더군요.. 느릿느릿하게. 저를 따라 걷습니다. 답답해서 저 혼자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라가 그 넘을 찾았습니다. 역무원한테 사정하는 동안에 변X넘은 이미 도망갔더군요.. 뒤늦게 천천히 올라온 역무원은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좀 미안했는지 자기가 그 근처를 다 봤는데 없답니다..... 서울역 역무원들 바로 코앞에서 그런 일이 있어도 꿈쩍도 안 합니다.. 그냥 여자분들 스스로 정신 바짝 차리고 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뉴스에 나온 놈이 같은 놈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당했던 그 날 경찰서에 넘길 수 있었으면 다른 분이 또 그런일을 당하지 않을 수 도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31
서울역 성추행사건..저도 당했습니다.
뉴스에 서울역에서 성추행 당한 여자분 일이 나오길래..
잊고 있던 일이 갑자기 떠오르며 소름이 끼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서울역을 매일 지나가는 서울역 인근 직장인입니다.
출/퇴근은 물론 낮에도 서울역 지하도를 지나갑니다.
커피나 음식을 들고 다니면서 먹다 뺏긴 동료들도 있었고
아무 이유 없이 노숙자에게 맞아서 피를 철철 흘리는 아주머니도 봤지만
저한테는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었는데..
그런데 .. 작년 여름 일입니다.
4/1호선 환승하는 광장 앞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남자분이 빠르게 걸어오는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여자 걸음이다보니 늦을 수 밖에 없어 지나쳐 갈거라 생각하고 무시하고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을 보고 가고 있는 저를 뒤에서 따라붙어서 더듬더군요.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멈춰서 빤히 얼굴을 쳐다 봤습니다.
30 초반 정도에 .. 어딘 지 모르게 백수같은 느낌(평일 낮에 티에 후줄근한 바지, 샌달차림..)의 남자.
입가에 조금 미소도 보였던 거 같습니다.
소름이 쫙 끼치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더군요.
회사 근처다 보니 사람들이 제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까봐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성추행/폭행 피해자들이 왜 신고를
꺼리는 지 당사자가 돼 보니 알겠더군요.
좀 어렸을 때였으면 아무말도 못 하고 울었을 거 같은데 회사생활 몇년 하고 나니
은근히 강해 지더라고요..
후들거리는 다리로 정신을 바로 잡고 쫓아갔습니다.
배낭을 붙잡고 아저씨 이게 머하는 짓이냐고 따졌습니다.
모르는 척 하고 뿌리치면서 도망가는 변X놈 배낭을 잡고 늘어졌지만
손도 다리도 후들거려 어떻게 잡아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앞에 역무원이 서 있길래 뛰어갔습니다.
저기 저 사람 변X라고 잡아달라고..
멍하게 제 얼굴을 보더군요. 그리고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더군요..
저는 못 들었나 싶어 다시 말했습니다. 저기 도망가는 놈 변 X라고 ..
역무원은 꼼짝도 안 했습니다.
지하철 변X 잡으러 내가 역무원 하는 거 아니라는 얼굴을 보며 느낀 무력감..
"신고하고 있는 거 안 들리세요?" 하니
그제서야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요?" 합니다.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유니폼 가슴에 써 있는 이름을 보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 XXX씨, 신고 무시해도 돼요? 이런일을 당하면 도와 주셔야죠!!"
이름 부르니 마지못해 움직이더군요.. 느릿느릿하게. 저를 따라 걷습니다.
답답해서 저 혼자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라가 그 넘을 찾았습니다.
역무원한테 사정하는 동안에 변X넘은 이미 도망갔더군요..
뒤늦게 천천히 올라온 역무원은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좀 미안했는지
자기가 그 근처를 다 봤는데 없답니다.....
서울역 역무원들 바로 코앞에서 그런 일이 있어도 꿈쩍도 안 합니다..
그냥 여자분들 스스로 정신 바짝 차리고 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뉴스에 나온 놈이 같은 놈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당했던 그 날 경찰서에 넘길 수 있었으면 다른 분이 또 그런일을
당하지 않을 수 도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