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끽] 세계일주 82일차 - 세르비아 국경에서 컴백홈 졸탄의 집이 있는 마을이 부다페스트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에 가는길에 식사 두끼와 얀토니가 준 초코릿을 몇 개 먹으니 오래지 않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의 부다와 페스트를 잇는 가장 큰다리인 엘리자베스 다리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 나라의 생활수준은 국민이 자신의 여가생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의 양에 어느정도 비례하지 않을까? 나는 헝가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사람 말고 싸이클을 즐기고 있는 사람은 이때 처음 봤다. 숙소를 찾아서 짐을 풀고 보니 시간이 늦어져 근처 마트에서 먹거리를 좀 사고 이날은 일찍이 자리에 누워 쉬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숙소에서 만난 형들과 함께 부다페스트 관광을 나섰다.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숙소에서 가까웠던 재래시장. 어딜가나 시장은 꼭 들러 줘야 한다 :) ㅎ 재래시장이지만 왠지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훨씬 많이 보였다. 1층은 주로 과일, 채소, 소세지나 고기등의 식료품을 많이 팔고 었었고 2층에는 기념품과 식당 등이 모여 있었다. 나는 재래시장이라기에 현지인들이 많이 북적이고 길거리에서 다양한 군것질 거리도 파는 그런곳을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헝가리를 떠날 때 여기서 야채 좀 사가야겠다고 생각하곤 왕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도나우강에는 항상 유람선이 떠다녔고 이렇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배들도 많이 보였다. 강변너머로 보이는 왕궁 우리가 있는 곳에서 왕궁언덕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우리는 부다페스트에서 가장유명한 세체니 다리로 건너가 보려고 한동안 강변을 따라 걸었다. 세체니 다리. 세체니 다리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이 다리를 만든 사람이 자신이 만든 완벽한 다리에 단 하나의 문제라도 있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선언했던 것. 그런데 어처구이 없게도 다리의 사자조각상에는 혀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자는 세체니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고 한다.. 음.. 이 전설은 과연 사실일까? 하여튼 대게 유명하고 멋진 건축물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함께하는 법이다. 사랑을 확인하는 자물쇠도 보인다. 세계 어느 나라나 이런 자물쇠를 통한 놀이(?)를 하나보다. 이것도 수백년이 흐르면 다리와 함께 문화제가 되어 버릴까? 다리를 건너니 성으로 올라갈 수 있는 트레인이 보였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경치를 보며 걸어올라 가기로 했다. 왕궁에서 본 페스트의 풍경.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는 원래 도나우강을 경계로 부다와 페스트라는 별개의 도시로 독립된 발전을 해가고 있었는데 도시의 규모가 커지고 성장해가면서 두지역을 하나로 묶게 되었다고 한다. 합쳐지기 전에는 도나우 강에서 왕궁이 있는 쪽이 ‘부다’, 반대편에 많은 상가와 영웅광장 등이 있는 곳은 ‘페스트’라 불리었다. 왕궁 입구 수세기 전부터 많은 전쟁을 거치며 제모습을 잃었던 왕궁은 1950년에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국립 미술관, 국립 도서관,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정원이 꾸며져 있고 바깥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왕궁을 구경하고 있었다. 구석의 한쪽에 있던 전통 활쏘기 체험장은 인기가 없었다. ㅎㅎ 왕궁을 따라 위로 쭉~ 올라가니 어부의 요새가 나타났다. 이곳은 어부의 요새 안쪽에 있는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는 왕궁보단 작았지만 더 이쁘고 시내의 풍경도 더 잘 보였다. 어부의 요새가 왜 어부의 요새일까? 궁금했었는데 이곳에는 전쟁이 있었을 때 정말 어부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성을 지켰다는 설과 진짜 요새가 아니라 한 때 이곳에 어부조합이 있어서 어부의 요새라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어부의 요새 모형앞에 모여있는 사람들, 유명한 관광지에는 꼭 있는 사기꾼들 이건 야바위 유형, 사진을 보니 갑자기 슬픔이 밀려오는구나.. ㅠ 왕궁의 강변너머에는 더 왕궁같아 보이는 국회의사당이 있다. 그리고 배가고파진 우리는 기차역 옆에 있는 맥도날드를 찾아 갔는데 이 맥도날드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로 선정된 곳이라고 한다. 확실히 사람들이 많기는 많다 ㅎ 내부 인테리어도 좀 독특하긴 했지만 사실 이 넓은 유럽 땅에는 무진장 많은 맥도날드가 있을텐데 이정도가 가장 아름다운 곳일까? 라는 생각이 들긴했다.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숙소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원에도 들렀다. 유럽의 공원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이곳엔 보드를 타고 노는 아이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햇볕을 즐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거리의 악사들도, 성호형과 준상이 형이다. :) 형들은 지금 박사과정을 보내고 있는데 비엔나에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왔다가 돌아가기전 약간의 시간이 생겨서 가까운 국가인 이곳 헝가리에 관광을 온것이라 했다. 우리는 숙소에서 만나 하루 일정을 함께 했는데 형들과 함께 해서 더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형들이 교수님과 연구소 식구들에게 선물을 사주기 위해 들른 와인가게 우리는 강변에서 맥주를 한캔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우리가 선택한 저녁 메뉴는 바로 피자!! 이런 작은 사이즈의 콜라병이 있다는걸 이때 처음 알았다. 귀여운데? 아마도 전문매장 판매용 이려나? ㅎ 피자를 두판 시켰는데 도우가 얇아 생각만큼 많지는 않았다. 맛있다 + _+ 우리는 조금 일찍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 갔는데 우리가 피자를 다 먹었을 때쯤에는 식당에 사람들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형들이 떠나가고 한나절은 그저 컴퓨터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정리하고 오랜만에 여기저기 사이트에 들어가 보는데 내 웹하드 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100기가의 웹하드 공간이 생긴것을 보고 깜짝놀랐다. 전에 웹하드 관련일을 하던 형이 필요하다면 1테라바이트라도 줄테니 말만 하라고 했었는데, 정말 내 아이디에 사용할 웹하드를 만들어 준것이다. 사실 이곳 인터넷에서 사진 업로드는 꿈도 못꾸고 있지만 나중에 여유가 생길때 안전하게 사진을 대량 업로드 해야 겠다. 영글이형 고마워 :) ㅋㅋ 저녁에는 숙소에 새로온 민지와 함께 야경을 보러 나갔다. 야경을 보기전에 레스토랑을 찾아가 저녁을 먹었는데 헝가리의 유명한 전통요리인 굴라쉬 라는 스프가 먹어보고 싶어 굴라쉬가 있는 레스토랑을 찾아 갔다. 아,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았는데 왼쪽상단에 있는게 굴라쉬고 아래쪽 접시에 있는건 유럽에서 음식을 먹으며 처음으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던 기름을 발라 먹는 빵이다.;; 레스토랑의 안에서는 작은 라이브 공연까지 있었지만 가격대가 그리 비싸지 않다. 어째든 저녁을 먹고 이제 그 유명한 유네스코에 까지 오른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기위해 나섰는데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아, 비때문에 어찌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긴 했지만 나는 다음날이면 부다페스트를 떠날 계획이었기에 꼭 야경을 보고싶었고 민지 역시 상관없어 했기에 우리는 숙소에서 우산을 얻어와 다시 야경이 잘 보이기로 유명한 언덕을 올랐다. 비때문에 기대한 야경이 별로일까 살짝 걱정도 했지만 거리의 불빛들이 도로위의 빗물에 반사되 더 멋진 풍경이 연출 되는것 같았다. 이 야경은 세계 유네스코에 지정되어 전기세도 모두 유네스코에서 책임진다고 한다. 우와 + _+,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기에 사진이 선명하진 않지만 정말 꽤 멋진 야경이었다 :) 아침일찍 일어나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세르비아로 가기위한 준비를 했다. 부다페스트의 관광을 마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나려니 무지 기분이 좋았다 :) 관광도 좋지만 역시 자전거 여행이 더 재밋는것 같다 ㅎㅎ 전날 비가 왔기에 자전거도 닦고 거의 다 닳아 버린 뒷바퀴의 브레이크 패드도 갈아 끼우기로 했다. 새걸로 장착! + _+ 브레이크 패드 하나 갈았을 뿐인데 왠지 엄청난 업그레이드라도 된 듯한 기분 ㅎㅎ 내짐은 이렇게 일곱 개의 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페니어 두 개, 뒷페니어 두 개, 프론트 가방 한 개, 그리고 텐트와 침낭. 민박집 꼬마들의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어주고 세르비아를 향해 출발했다. 트램의 종착역, 부다 페스트를 빠져나가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밤에 비가 와서 걱정을 했었는데 하늘도 너무나 맑았고 역시 자전거를 탄다는 것부터가 좋았다. 저녁시간이 되는 듯 하자 적당한 도로변 숲길로 들어가 텐트를 쳤다. 저녁을 먹으려고 식량 가방을 꺼내는데 생크림이 좀 샌것 같다. 다른 음식들에도 생크림이 여기저기 묻어있어 모두 꺼내 닦아야 했다. 과자 하나 먹으며 일기도 쓰고, 부다페스트에서 산 모자도 무지 마음에 든다. 이젠 햇볕 때문에 눈부실 일이 덜하겠지? ㅎ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뒷바퀴에 펑크가 나있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도로가로 나오는데 앞바퀴도 펑~ 캠핑을 하러 들어간 숲이 험해서 다니는 길에 일어난 것 같다. 간만에 펑크다. 괜찮다. 그래도 앞바퀴까지 그럴 필욘 없었잖아.;; 도로건너편에 있던 공장의 한 벽면에 자리를 잡고 펑크를 떼우는데 왠 아저씨 한분이 다가와 핫초코를 내민다. 앗! “감사합니다! :)” “............” ^ ^;; 나는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땡큐!’를 외치며 받아들었는데 그 아저씨는 올 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내가 자전거를 끌고 올때부터 공장안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보는것 같긴 했는데 뜻밖의 선물에 무지 기분이 좋아졌다. 헝가리가 점점 마음에 든다. ㅎ 세르비아에 도착하기전 포린트를 다 써버리기 위해 근처 마을에 들러 넉넉히 장을 보았다. 텐트아래 깔았던 판초우의도 말릴 겸 볕이 좋은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른쪽 앞 페니어를 식량가방으로 만들었는데 점심때는 요고 하나만 똑 빼들고 나오면 편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다. 간만에 쎌카도 :) 나의 머리는 점점 길어져 가르마를 타지 않으면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 ㅎ 다시 세르비아를 향해 고고! 이건 태양을 삼킨 솜사탕 구름 :) 이쁜 풍경들을 보며 달리다 다시 저녁이 되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거원, 파리가 엄청 많다...;;; 하지만 이날 밤의 문제는 파리가 아니었다. 파리야 입구를 닫아 버리면 못 들어오지만, 피하지도 못하게 오밤중에 비가 내렸다. 비맞은 텐트를 걷는게 싫어서 비가 올 듯한 날이면 어떻게 해서든 지붕을 찾아다녔는데.. 어쩔수 없구나, 다행히 배수가 잘되는 땅이었기에 일단 잊어버리고 다시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다행히 비는 그쳤다. 그리고 하늘도 무지 맑아졌기에 적당한 장소를 골라 텐트를 말릴 수 있었다. 햇볕이 얼마나 따가운지 정말 순식간에 텐트가 다 말라 버렸다. 전날 이미 국경 근처에서 잠을 잤었기에 이제 세르비아로 가는 국경이 정말 코앞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국경이 막혀있다. 검문을 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차도 사람도 다니지 못하도록 국경을 막아놓은 것이 아닌가!? 나는 무지 당황했지만 국경 근처의 마을들도 거의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 가까워 보이는 다른 마을을 찾아가 보았는데 그곳역시 세르비아로 가는 국경이 막혀 있었다. 안되는 영어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자전거를 타고는 세르비아에 갈 수가 없고 옆의 고속도로나 기차로만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맙소사!!! 다시 하늘엔 구름이 꼈고 나의 마음에도 먹구름이 찾아왔다. ㅠ 한참을 생각해 보다가 다시 부다페스트로 돌아가 헝가리어를 잘하는 숙소 사장님께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결정을 내리고 나니 얼마가지 못해 저녁이 되었고 나는 일몰이 잘 보일 것 같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일몰이 무지 이쁘다 :) 나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거나 할 때도 길을 잘못들면 더 돌아가더라도 되돌아가지는 않고 그 방향을 고수 하고는 했는데 여기서 되돌아 가자니 북쪽으로 루마니아, 남쪽으로는 크로아티아로 빠져야한다. 이건 싸이즈가 다르다;;; 그리고 세르비아 국경에서 느낀건 역시 동유럽에 대한 여행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두국가 역시 같은 동유럽이라 그냥 부다페스트에서 확실한 정보를 얻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 나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저녁 메뉴는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기로했다. 숙소를 떠나기전 사장님께서 요리해 먹으라고 김치를 싸주신것!! 김치가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것이라 하셔서 조금 삭기를 기다리며 참고 있었다. 그럼 온국민이 만들 줄 아는 김치찌개를 만들어 보자! :)ㅎ 먼저 코펠(냄비)에 참치 기름을 좀 넣고 적당량의 김치와 김치국물을 넣는다. 김치가 어느정도 익은 듯 하면 물과 참치를 넣는다. 물은 많이 넣어도 된다. 김치찌개는 많이 쫄일 수록 맛있어 지는법! 김치찌개를 끓이면서 햇반도 함께 데웠다. ㅎㅎ 꽤 오래 끓이고 나니, 김치찌개가 완성!!! 솔직히 내가 만들어서가 아니라 이 김치찌개는 진짜 엄청, 엄청 맛있었다. + _+ 아, 사진을 보니 또 군침이 도는 구나.. 맛있는 저녁을 먹고는 소세지를 구워서 김치와 함께 얻어온 소주를 한잔 했다. 하지만 역시 소주는.. 함께 마실 때만 맛있구나, 나는 아직 인생의 쓴맛을 덜 봤나 보다. 한잔 따른 것을 몇 번 나눠 마시고 가방 깊이 고이 넣어 두었다. 그리고 숙면. 다음날 아침 메뉴는 라면! 이 라면을 알아 보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 비엔나에서 만난 나츠야와 아저씨께서 먹으라고 주신 일본 라면이다. 나는 처음먹어보는 일본라면의 순수한 맛을 느껴볼 것인가 그리운 김치라면을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팔팔 끓는 김치속에 라면을 담가 버렸다. 많이 먹으려고 욕심부리다가 소세지를 엄청 넣어버리는 바람에 좀 짯지만 이것도 맛있었다. 그리고 입가심으로 모닝사과 한입 세르비아로 넘어가지는 못했지만 엄청 맛있는걸 많이 먹어서 기분이 좋다. 연속먹기만 하는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ㅎ;; 그 후 나는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고 부다페스트까지는 138km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왠 아저씨가 나를 불러 세웠다. 아저씨는 차에서 뭘 꺼내어 내게 쥐어주고는 횡하니 사라졌는데, 그 아저씨가 내게 주고 간 것은 향광색 조끼와 음료수였다. 옆에서 우릴 지켜보던 한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기를 자기네 나라에선 자전거를 탈 때 꼭 이걸 입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저씨가 주고간 음료수와 형광조끼. 사실 도로에 자전거를 타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조끼를 입고 있어서 좀 이상하긴 했다. 하지만 뭐 번거롭게 이런걸 다 입어야 하나 싶어서 나는 조끼를 뒷페니어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하루가 지나고 여전히 도로위를 달리고 있는데 날 지나쳐 가던 경찰차 한 대가 급 유턴을 하더니 내 뒤에서 싸이렌을 울리는 것이 아닌가. 뭐지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 “아, 저 헝가리어 몰라요 ^^;;” “$@*&@*(*” 안타깝게도 경찰아저씨는 내가 하는 말을 몰랐고 나는 경찰아저씨가 하는 말을 몰랐다. 그때 따라 내린 다른 경찰한 분이 내 페니어 뒷주머니에 있는 형광조끼를 가리켰다. ‘아! 이거 입으라는 건가?’ 그들 앞에서 얼른 조끼를 입어 보였더니 그들은 웃으며 다시 경찰차를 타고 떠났다. 이건 조끼를 입고 무리한 2초타이머를 시도하는 모습..;; 역시 나는 운이 좋은가 보다. 지금껏 아무일도 없다가 희한하게 조끼가 생긴 다음날 경찰에게 딱 걸리다니, 경찰들의 분위기로 봐서 험한 일은 없었을 것 같지만 좀 곤란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정말 신기하다. 다른 서유럽과 비교해서 도로가 매우 좋지는 않지만 자전거 도로도 이쁘고, 착한 사람도 많고, 역시 헝가리는 좋은 나라구나 + _+ㅎ 부다페스트에서 반나절 정도 거리를 남겨 두고 일찍이 자리를 잡았다. 많이 자라버린 손톱 발톱도 정리하고 일기도 써본다. 오늘의 숙영지는.. 폐가 + _+ 새벽에 일어났을 땐 약간 으스스 했지만 해가 쨍쨍한 날 일찍 자리를 잡았기에 그저 평평해서 자기 좋은 땅으로 밖에 안보였다.;; 나는 한국있을때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일주 하던 중 빈집에서 텐트를 치고 자다가 귀신 스러운 것을 본적이 있었지만.. 다행히 헝가리 귀신의 생김새를 잘 몰랐기에 푹~ 잘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텐트안에 서리가 얼만큼 추웠다. 맑은 아침을 맞이하고 반나절을 더 달리니 어렵지 않게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 갔을 땐 문이 잠겨있었는데 조금 기다리니 오래지 않아 사장님이 돌아오셨다. 사장님은 다시 돌아온 나를 보고 조금 놀라신 듯하다. “어! 여긴 어쩐 일이세요!?” “하하, 제가 깜빡 하고 방명록을 안 쓰고 갔지 뭐에요 ^ ^;;”
[청춘만끽] 세계일주 82일차 - 세르비아 국경에서 컴백홈
[청춘만끽] 세계일주 82일차 - 세르비아 국경에서 컴백홈
졸탄의 집이 있는 마을이 부다페스트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에 가는길에 식사 두끼와
얀토니가 준 초코릿을 몇 개 먹으니 오래지 않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의 부다와 페스트를 잇는 가장 큰다리인 엘리자베스 다리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 나라의 생활수준은 국민이 자신의 여가생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의 양에 어느정도 비례하지 않을까?
나는 헝가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사람 말고
싸이클을 즐기고 있는 사람은 이때 처음 봤다.
숙소를 찾아서 짐을 풀고 보니 시간이 늦어져 근처 마트에서 먹거리를 좀 사고
이날은 일찍이 자리에 누워 쉬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숙소에서 만난 형들과 함께 부다페스트 관광을 나섰다.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숙소에서 가까웠던 재래시장.
어딜가나 시장은 꼭 들러 줘야 한다 :) ㅎ
재래시장이지만 왠지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훨씬 많이 보였다.
1층은 주로 과일, 채소, 소세지나 고기등의 식료품을 많이 팔고 었었고
2층에는 기념품과 식당 등이 모여 있었다.
나는 재래시장이라기에 현지인들이 많이 북적이고 길거리에서 다양한 군것질 거리도 파는
그런곳을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헝가리를 떠날 때 여기서 야채 좀 사가야겠다고 생각하곤
왕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도나우강에는 항상 유람선이 떠다녔고 이렇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배들도 많이 보였다.
강변너머로 보이는 왕궁
우리가 있는 곳에서 왕궁언덕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우리는 부다페스트에서 가장유명한 세체니 다리로 건너가 보려고 한동안 강변을 따라 걸었다.
세체니 다리.
세체니 다리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이 다리를 만든 사람이 자신이 만든 완벽한 다리에 단 하나의 문제라도 있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선언했던 것.
그런데 어처구이 없게도 다리의 사자조각상에는 혀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자는 세체니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고 한다..
음.. 이 전설은 과연 사실일까?
하여튼 대게 유명하고 멋진 건축물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함께하는 법이다.
사랑을 확인하는 자물쇠도 보인다.
세계 어느 나라나 이런 자물쇠를 통한 놀이(?)를 하나보다.
이것도 수백년이 흐르면 다리와 함께 문화제가 되어 버릴까?
다리를 건너니 성으로 올라갈 수 있는 트레인이 보였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경치를 보며 걸어올라 가기로 했다.
왕궁에서 본 페스트의 풍경.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는 원래 도나우강을 경계로 부다와 페스트라는
별개의 도시로 독립된 발전을 해가고 있었는데 도시의 규모가 커지고 성장해가면서
두지역을 하나로 묶게 되었다고 한다.
합쳐지기 전에는 도나우 강에서 왕궁이 있는 쪽이 ‘부다’,
반대편에 많은 상가와 영웅광장 등이 있는 곳은 ‘페스트’라 불리었다.
왕궁 입구
수세기 전부터 많은 전쟁을 거치며 제모습을 잃었던 왕궁은
1950년에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국립 미술관, 국립 도서관,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정원이 꾸며져 있고
바깥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왕궁을 구경하고 있었다.
구석의 한쪽에 있던 전통 활쏘기 체험장은 인기가 없었다. ㅎㅎ
왕궁을 따라 위로 쭉~ 올라가니 어부의 요새가 나타났다.
이곳은 어부의 요새 안쪽에 있는 마차시 성당.
어부의 요새는 왕궁보단 작았지만 더 이쁘고
시내의 풍경도 더 잘 보였다.
어부의 요새가 왜 어부의 요새일까?
궁금했었는데 이곳에는 전쟁이 있었을 때 정말 어부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성을 지켰다는 설과
진짜 요새가 아니라 한 때 이곳에 어부조합이 있어서 어부의 요새라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어부의 요새 모형앞에 모여있는 사람들,
유명한 관광지에는 꼭 있는 사기꾼들
이건 야바위 유형,
사진을 보니 갑자기 슬픔이 밀려오는구나.. ㅠ
왕궁의 강변너머에는 더 왕궁같아 보이는 국회의사당이 있다.
그리고 배가고파진 우리는 기차역 옆에 있는
맥도날드를 찾아 갔는데
이 맥도날드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로 선정된 곳이라고 한다.
확실히 사람들이 많기는 많다 ㅎ
내부 인테리어도 좀 독특하긴 했지만
사실 이 넓은 유럽 땅에는 무진장 많은 맥도날드가 있을텐데
이정도가 가장 아름다운 곳일까? 라는 생각이 들긴했다.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숙소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원에도 들렀다.
유럽의 공원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이곳엔 보드를 타고 노는 아이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햇볕을 즐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거리의 악사들도,
성호형과 준상이 형이다. :)
형들은 지금 박사과정을 보내고 있는데 비엔나에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왔다가
돌아가기전 약간의 시간이 생겨서 가까운 국가인 이곳 헝가리에 관광을 온것이라 했다.
우리는 숙소에서 만나 하루 일정을 함께 했는데
형들과 함께 해서 더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형들이 교수님과 연구소 식구들에게 선물을 사주기 위해 들른 와인가게
우리는 강변에서 맥주를 한캔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우리가 선택한 저녁 메뉴는 바로 피자!!
이런 작은 사이즈의 콜라병이 있다는걸 이때 처음 알았다.
귀여운데?
아마도 전문매장 판매용 이려나? ㅎ
피자를 두판 시켰는데 도우가 얇아 생각만큼 많지는 않았다.
맛있다 + _+
우리는 조금 일찍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 갔는데
우리가 피자를 다 먹었을 때쯤에는 식당에 사람들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형들이 떠나가고 한나절은 그저 컴퓨터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정리하고 오랜만에 여기저기 사이트에 들어가 보는데
내 웹하드 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100기가의 웹하드 공간이 생긴것을 보고 깜짝놀랐다.
전에 웹하드 관련일을 하던 형이 필요하다면 1테라바이트라도 줄테니 말만 하라고 했었는데,
정말 내 아이디에 사용할 웹하드를 만들어 준것이다.
사실 이곳 인터넷에서 사진 업로드는 꿈도 못꾸고 있지만 나중에 여유가 생길때
안전하게 사진을 대량 업로드 해야 겠다.
영글이형 고마워 :) ㅋㅋ
저녁에는 숙소에 새로온 민지와 함께 야경을 보러 나갔다.
야경을 보기전에 레스토랑을 찾아가 저녁을 먹었는데
헝가리의 유명한 전통요리인 굴라쉬 라는 스프가 먹어보고 싶어
굴라쉬가 있는 레스토랑을 찾아 갔다.
아,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았는데 왼쪽상단에 있는게 굴라쉬고
아래쪽 접시에 있는건 유럽에서 음식을 먹으며 처음으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던
기름을 발라 먹는 빵이다.;;
레스토랑의 안에서는 작은 라이브 공연까지 있었지만
가격대가 그리 비싸지 않다.
어째든 저녁을 먹고 이제 그 유명한 유네스코에 까지 오른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기위해 나섰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아, 비때문에 어찌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긴 했지만 나는 다음날이면 부다페스트를
떠날 계획이었기에 꼭 야경을 보고싶었고 민지 역시 상관없어 했기에 우리는
숙소에서 우산을 얻어와 다시 야경이 잘 보이기로 유명한 언덕을 올랐다.
비때문에 기대한 야경이 별로일까 살짝 걱정도 했지만 거리의 불빛들이 도로위의
빗물에 반사되 더 멋진 풍경이 연출 되는것 같았다.
이 야경은 세계 유네스코에 지정되어 전기세도 모두 유네스코에서 책임진다고 한다.
우와 + _+,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기에 사진이 선명하진 않지만 정말 꽤 멋진 야경이었다 :)
아침일찍 일어나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세르비아로 가기위한 준비를 했다.
부다페스트의 관광을 마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나려니
무지 기분이 좋았다 :)
관광도 좋지만 역시 자전거 여행이 더 재밋는것 같다 ㅎㅎ
전날 비가 왔기에 자전거도 닦고 거의 다 닳아 버린
뒷바퀴의 브레이크 패드도 갈아 끼우기로 했다.
새걸로 장착! + _+
브레이크 패드 하나 갈았을 뿐인데 왠지
엄청난 업그레이드라도 된 듯한 기분 ㅎㅎ
내짐은 이렇게 일곱 개의 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페니어 두 개, 뒷페니어 두 개, 프론트 가방 한 개,
그리고 텐트와 침낭.
민박집 꼬마들의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어주고 세르비아를 향해 출발했다.
트램의 종착역,
부다 페스트를 빠져나가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밤에 비가 와서 걱정을 했었는데 하늘도 너무나 맑았고
역시 자전거를 탄다는 것부터가 좋았다.
저녁시간이 되는 듯 하자 적당한 도로변 숲길로 들어가 텐트를 쳤다.
저녁을 먹으려고 식량 가방을 꺼내는데 생크림이 좀 샌것 같다.
다른 음식들에도 생크림이 여기저기 묻어있어 모두 꺼내 닦아야 했다.
과자 하나 먹으며 일기도 쓰고,
부다페스트에서 산 모자도 무지 마음에 든다.
이젠 햇볕 때문에 눈부실 일이 덜하겠지? ㅎ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뒷바퀴에 펑크가 나있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도로가로 나오는데 앞바퀴도 펑~
캠핑을 하러 들어간 숲이 험해서 다니는 길에 일어난 것 같다.
간만에 펑크다.
괜찮다.
그래도 앞바퀴까지 그럴 필욘 없었잖아.;;
도로건너편에 있던 공장의 한 벽면에 자리를 잡고 펑크를 떼우는데
왠 아저씨 한분이 다가와 핫초코를 내민다.
앗!
“감사합니다! :)”
“............”
^ ^;;
나는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땡큐!’를 외치며 받아들었는데 그 아저씨는 올 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내가 자전거를 끌고 올때부터 공장안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보는것 같긴 했는데
뜻밖의 선물에 무지 기분이 좋아졌다.
헝가리가 점점 마음에 든다. ㅎ
세르비아에 도착하기전 포린트를 다 써버리기 위해
근처 마을에 들러 넉넉히 장을 보았다.
텐트아래 깔았던 판초우의도 말릴 겸 볕이 좋은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른쪽 앞 페니어를 식량가방으로 만들었는데 점심때는
요고 하나만 똑 빼들고 나오면 편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다.
간만에 쎌카도 :)
나의 머리는 점점 길어져 가르마를 타지 않으면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 ㅎ
다시 세르비아를 향해 고고!
이건 태양을 삼킨 솜사탕 구름 :)
이쁜 풍경들을 보며 달리다 다시 저녁이 되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거원,
파리가 엄청 많다...;;;
하지만 이날 밤의 문제는 파리가 아니었다.
파리야 입구를 닫아 버리면 못 들어오지만,
피하지도 못하게 오밤중에 비가 내렸다.
비맞은 텐트를 걷는게 싫어서 비가 올 듯한 날이면 어떻게 해서든
지붕을 찾아다녔는데..
어쩔수 없구나,
다행히 배수가 잘되는 땅이었기에 일단 잊어버리고 다시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다행히 비는 그쳤다.
그리고 하늘도 무지 맑아졌기에
적당한 장소를 골라 텐트를 말릴 수 있었다.
햇볕이 얼마나 따가운지 정말 순식간에 텐트가 다 말라 버렸다.
전날 이미 국경 근처에서 잠을 잤었기에 이제 세르비아로 가는
국경이 정말 코앞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국경이 막혀있다.
검문을 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차도 사람도 다니지 못하도록
국경을 막아놓은 것이 아닌가!?
나는 무지 당황했지만 국경 근처의 마을들도 거의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 가까워 보이는 다른 마을을 찾아가 보았는데
그곳역시 세르비아로 가는 국경이 막혀 있었다.
안되는 영어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자전거를 타고는 세르비아에 갈 수가 없고 옆의 고속도로나 기차로만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맙소사!!!
다시 하늘엔 구름이 꼈고 나의 마음에도 먹구름이 찾아왔다. ㅠ
한참을 생각해 보다가 다시 부다페스트로 돌아가
헝가리어를 잘하는 숙소 사장님께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결정을 내리고 나니 얼마가지 못해 저녁이 되었고
나는 일몰이 잘 보일 것 같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일몰이 무지 이쁘다 :)
나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거나 할 때도 길을 잘못들면 더 돌아가더라도
되돌아가지는 않고 그 방향을 고수 하고는 했는데
여기서 되돌아 가자니 북쪽으로 루마니아, 남쪽으로는 크로아티아로 빠져야한다.
이건 싸이즈가 다르다;;;
그리고 세르비아 국경에서 느낀건 역시 동유럽에 대한
여행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두국가 역시 같은 동유럽이라 그냥 부다페스트에서
확실한 정보를 얻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
나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저녁 메뉴는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기로했다.
숙소를 떠나기전 사장님께서 요리해 먹으라고 김치를 싸주신것!!
김치가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것이라 하셔서 조금 삭기를 기다리며 참고 있었다.
그럼 온국민이 만들 줄 아는 김치찌개를 만들어 보자! :)ㅎ
먼저 코펠(냄비)에 참치 기름을 좀 넣고
적당량의 김치와 김치국물을 넣는다.
김치가 어느정도 익은 듯 하면 물과 참치를 넣는다.
물은 많이 넣어도 된다.
김치찌개는 많이 쫄일 수록 맛있어 지는법!
김치찌개를 끓이면서 햇반도 함께 데웠다. ㅎㅎ
꽤 오래 끓이고 나니,
김치찌개가 완성!!!
솔직히 내가 만들어서가 아니라
이 김치찌개는 진짜 엄청, 엄청 맛있었다. + _+
아, 사진을 보니 또 군침이 도는 구나..
맛있는 저녁을 먹고는 소세지를 구워서 김치와 함께 얻어온 소주를 한잔 했다.
하지만 역시 소주는..
함께 마실 때만 맛있구나,
나는 아직 인생의 쓴맛을 덜 봤나 보다.
한잔 따른 것을 몇 번 나눠 마시고 가방 깊이 고이 넣어 두었다.
그리고 숙면.
다음날 아침 메뉴는 라면!
이 라면을 알아 보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
비엔나에서 만난 나츠야와 아저씨께서 먹으라고 주신 일본 라면이다.
나는 처음먹어보는 일본라면의 순수한 맛을 느껴볼 것인가
그리운 김치라면을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팔팔 끓는 김치속에 라면을 담가 버렸다.
많이 먹으려고 욕심부리다가
소세지를 엄청 넣어버리는 바람에 좀 짯지만 이것도 맛있었다.
그리고 입가심으로 모닝사과 한입
세르비아로 넘어가지는 못했지만 엄청 맛있는걸 많이 먹어서 기분이 좋다.
연속먹기만 하는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ㅎ;;
그 후 나는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고 부다페스트까지는 138km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왠 아저씨가 나를 불러 세웠다.
아저씨는 차에서 뭘 꺼내어 내게 쥐어주고는 횡하니 사라졌는데,
그 아저씨가 내게 주고 간 것은 향광색 조끼와 음료수였다.
옆에서 우릴 지켜보던 한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기를 자기네 나라에선
자전거를 탈 때 꼭 이걸 입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저씨가 주고간 음료수와 형광조끼.
사실 도로에 자전거를 타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조끼를 입고 있어서 좀 이상하긴 했다.
하지만 뭐 번거롭게 이런걸 다 입어야 하나 싶어서 나는 조끼를 뒷페니어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하루가 지나고 여전히 도로위를 달리고 있는데 날 지나쳐 가던 경찰차 한 대가
급 유턴을 하더니 내 뒤에서 싸이렌을 울리는 것이 아닌가.
뭐지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
“아, 저 헝가리어 몰라요 ^^;;”
“$@*&@*(*”
안타깝게도
경찰아저씨는 내가 하는 말을 몰랐고 나는 경찰아저씨가 하는 말을 몰랐다.
그때 따라 내린 다른 경찰한 분이 내 페니어 뒷주머니에 있는 형광조끼를 가리켰다.
‘아! 이거 입으라는 건가?’
그들 앞에서 얼른 조끼를 입어 보였더니 그들은 웃으며 다시 경찰차를 타고 떠났다.
이건 조끼를 입고 무리한 2초타이머를 시도하는 모습..;;
역시 나는 운이 좋은가 보다.
지금껏 아무일도 없다가 희한하게 조끼가 생긴 다음날 경찰에게 딱 걸리다니,
경찰들의 분위기로 봐서 험한 일은 없었을 것 같지만 좀 곤란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정말 신기하다.
다른 서유럽과 비교해서 도로가 매우 좋지는 않지만
자전거 도로도 이쁘고, 착한 사람도 많고,
역시 헝가리는 좋은 나라구나 + _+ㅎ
부다페스트에서 반나절 정도 거리를 남겨 두고 일찍이 자리를 잡았다.
많이 자라버린 손톱 발톱도 정리하고 일기도 써본다.
오늘의 숙영지는..
폐가 + _+
새벽에 일어났을 땐 약간 으스스 했지만 해가 쨍쨍한 날 일찍 자리를 잡았기에
그저 평평해서 자기 좋은 땅으로 밖에 안보였다.;;
나는 한국있을때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일주 하던 중
빈집에서 텐트를 치고 자다가 귀신 스러운 것을 본적이 있었지만..
다행히 헝가리 귀신의 생김새를 잘 몰랐기에 푹~ 잘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텐트안에 서리가 얼만큼 추웠다.
맑은 아침을 맞이하고 반나절을 더 달리니
어렵지 않게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 갔을 땐 문이 잠겨있었는데
조금 기다리니 오래지 않아 사장님이 돌아오셨다.
사장님은 다시 돌아온 나를 보고 조금 놀라신 듯하다.
“어! 여긴 어쩐 일이세요!?”
“하하, 제가 깜빡 하고 방명록을 안 쓰고 갔지 뭐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