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렇게 참견이 심한건가요?

코딩하는언니2011.06.01
조회881

이제 2년차 여자프로그래머입니다.

지난 1년.. 개똥밭에서 피터지게 구르고 임금까지 체불되고.. 상처투성이된체로 회사 그만두고..

3개월동안 무서워서 이력서도 못쓰고 전전긍긍하다 겨우 연구소에 입사한지 3개월을 접어들었네요..

 

저 그냥.. 165cm키에.. 보통 마른정도 체격이고.. 피부 좀 까무잡잡하고..

성격 완전 털털합니다.. 그래서 1년동안 더러운 대우받으며 꾹꾹 참고 버틴거기도 하구요..

이번엔 진짜 천국이고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어요..

어지간한건 다 괜찮았으니까요..

 

근데 이게 좀 쌓이고 쌓이다 보니 환장할 지경까지 이르러서 완전 개빡치네요..

지금 이 회사.. H모 자동차회사 네비게이션에 일부 영역을 전담해서 파견을 나갑니다..

둘쨋날 출근했더니.. 머리 붙였냐고 머리 묶고 다니라고 하더군요..

같은팀 제일 높으신분께서 그러시니.. 스트레스 받긴 하지만 그냥 묶다가 승질나서 단발로 잘랐습니다.

왠만큼 숱 없는 여자분들 머리숱에 한 3배정도가 되고, 숱 보통정도 되는 여자분들의 한 2배정도 되는

풍성한 머리털을 보유하고 있었을 뿐이었고..

평생 딱 한번만 허리까지 내려오는 생머리에 비키니 입어보고싶은 욕심에 머리 열심히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 기장이 힘들게 힘들게 길러서 허리 위 15센치 정도 였었는데.. 지금 다 짤라버리고 남은거 없습니다..

 

한달넘도록 그렇게 지내다가 H모회사로 파견생활이 시작되었고..

오늘.. 비도 찔찔 내리는데 긴바지 입었다가 바지 젖을까봐 반바지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위에 후드집업 하나입고.. 노트북 든 백팩을 매고 출근했습니다.

오늘 입은 그 반바지.. 작년 여름에 삼성 파견나가서도 열심히 입고다니던 바지였구요..

근데 오늘 H모회사의 과장이라는 작자가 제 옷이 트레이닝복이니 뭐니 하면서 저희 사장한테 전화를 했더군요..

퇴근하고 집에와서 뒹굴고있는데 직속상사가 전화와서 옷입는거 주의하랍니다..

 

뭐 반바지에 구두신으면 괜찮고, 운동화는 안되고,

후드달린 옷은 다 트레이닝 복입니까?

살쪄서 스키니는 다 딱붙어 숨쉬기 힘든데 그럼 옷사게 월급이라도 올려주던가,

경력직도 수습매겨놓고, 하지말라는건 오죽 많아야지

 

그게 다면 말도 안합니다.

H모회사 건물 주변(앞, 옆, 뒤), 지하 흡연가능한 구역입니다.

저 남자들틈에 껴서, 에러잡느라 밤새고, 칼퇴근이 뭔지 기억도 안나게 1년 뺑이치다가 늘어난건 담배뿐입니다

결코 여자가 담배피는게 잘하는 짓이라 할순 없지만,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되고 하는거라면, 남자하는일 여자가 하니깐 담배정도는 봐줘도 되는거 아닌가요?

흡연구역에서 담배피는게 뭐 잘못된거라고, 사람들 담배피러가는곳에서 담배를 피지말라합디다

그럼 뭐, 화장실에서 핍니까?

비흡연자들 켁켁거려도 된다는거에요?

 

대놓고 따지기엔 지금 입지가 좁아터져서 말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하니 울화통이 치밀어 오릅니다.

고등학생도 아니고, 나이가 26살인데..

뭘 자꾸 하지마라, 입지마라, 풀지마라 난리인건지..

 

이놈에 머리털은 단발로 잘라도 묶으랍니다.

삭발이라도 해야하나봅니다

원래 이렇게 다 참견 하나요?

숱 많은건 유전인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