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질타 받을 일이고 욕 먹을 일인데 뭐 잘했다고 이런 글을 쓰는지 저도 제가 잘 이해가 안가요.
무섭습니다. 글을 쓰고 나서 돌아올 시선이 무섭고 말들이 무섭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너무너무 답답한데 어디다가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 이런 곳을 빌려 쓰는 것 같습니다.
아 어떻게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잘 정리가 안되요.
후 처음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2월 중절 수술을 했습니다.
정확히는 2주, 전체로 따지면 4주 된 제 아이를 제 손으로 보냈습니다.
수술 전날 임신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때 든 생각은 하나였어요. 아 어떡하지.
역겨웠습니다 제 자신이. 내 아이를 가지고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 내가 역겨웠지만 현실이었어요.
역겹게도 그런 생각을 하고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는데 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대학을 다니는 21살이었고 남자친구는 대입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 저와 같은 나이였습니다.
사실 전 결정을 못한게 아니라 남자친구가 뭐라고 말해주길 바라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어느쪽이든 나는 결정 못하겠으니까, 나는 모르겠으니까, 니가 어떻게 좀 해줘 떠밀어버렷습니다.
무슨 선택을 해도 원망할 수가 없었습니다.
낳자니 막막하고 돈은 어떻게 벌 것이며 남자친구는 대학도 가지 못했는데 말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지우자니 내 아인데 내 첫 아이인데 사랑으로 반겨주고 싶어했던 내 첫 아이인데 이것도 말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남자친구는 사과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하자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아무 선택도 하지 못했습니다. 둘다 너무 말도 안되는 일이라서. 결국 지우자고 내가 원망스럽겠지만 정말 미안하지만 그렇게 해야 할거 같다고 남자친구가 말했습니다.
미안했어요 그런걸 일방적으로 부담줘서. 그리고 뱃 속의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울었습니다. 내 뱃속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아이에게 미안해서 내가 너무 한심해서 죽고싶어서 널 죽여야 하는 내가 너무 싫고 역겨워서 너무너무 미안해서 울었습니다.
그 다음날 바로 병원을 가고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떨었습니다. 임신이라 그러시더군요.
참 역겹게도 아 내 아이가 있구나. 내 아이구나. 정말 간단하더라구요. 결과 받고 바로 상담하는데
내일 당장 수술할 수 있답니다. 슬펐어요. 이렇게 쉬운거구나. 아 이게 이렇게 쉬운거구나. 이렇게 쉽게 가는구나. 사진을 봤습니다. 아기집이 만들어졌대요. 사진을 가지고 싶었어요. 내 첫아이니까. 참 양심 없게도 가지고 싶었어요. 보관해야되서 주실 수 없다 하더군요. 남는거라곤 사진밖에 없을 내 아이를 사진이라도 가지고 싶었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말해봤자 얘 불쌍해 보이려 그러는구나 하시겠지만
저는 그냥 어디다 하소연 할 수 없는 마음을 풀고싶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이 다시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렇게 두려워하며 글을 쓰는겁니다.
아무튼 저는 수술을 하게 됬고 수술대 위에 올랐습니다.
다리를 벌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팔과 다리를 고정시키고 몇 분을 있었습니다.
꽤 오랜시간 있었던거 같아요. 라디오에서 노래가 두세곡이 나올 정도로 그러고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간호사들을 옆에 지나다니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때까지만해도
멍했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건지 그냥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오시고 주사를 놓을 때 간호사 한 분이 오셔서 그러시더라구요.
겁 먹지 말라고 힘 푸시라고 같이 가자고. 그 움직이지 못하는 자세로 울었습니다. 그냥 저절로 눈물이 뚝뚝 나더군요. 차마 거기서 펑펑 울지 못하고 참으면서 그냥 눈 감은채로 울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잠들었고 깨어나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정신이 돌아오면서 고통도 함께 왔습니다.
정말 아팠습니다. 남자친구가 옆에서 손 잡아주는 것도 놓아버리고 그냥 정말 말 그대로 끙끙 거렸습니다. 신음소리가 나오고 땀이 나고 피는 계속 나고 있고 역겹고 도망치고 싶고 그냥 죽고싶은 마음.
시간이 지나자 그것도 사라지더라구요.
아무렇지 않은척 아니 전 그때 제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역겹게도 저는 어제까지만해도 그렇게 미안해하고 걱정해하던 제 아이보다 제 몸이 아픈게 우선이었습니다. 수술 후 밥을 먹고 그렇게 집을 들어왔습니다. 그 날 밤에 아이에게 편지를 쓰고 날을 저장해두었습니다.
잊어선 안되는 날이라고 잊지말아야할날 이라고 저장했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 생각이 나서 조금 웃고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나서 항생제를 먹고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알게되었습니다.
차마 버리지 못했던 테스트기와 약봉투들을 보시게되었습니다. 행복했던 집이 초토화가 됬지요.
아 아직도 그렇습니다. 아직도 부모님과 제대로 된 대화는 하지 못합니다.
집에서 있는듯 없는듯 죽은듯이, 그리고 집에 있기 부담스럽고 거북해서 괜히 밖에서 앉아있다옵니다.
눈도 제대로 못마주쳐요 많은 말이 오갔고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수술 후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걱정해주고 잘한거라고 그게 당연한거라고 토닥여주었습니다.
거기까지입니다. 그 이후에 걱정은 없습니다. 당연한것일지도 모릅니다.
했으면 끝. 이라고 생각할테니까요. 몇번을 죽고싶다고 힘들다고 말했는데 잊으랍니다.
잊을수있겟습니까? 내 아이를 내가 죽였는데. 말이 되는 소린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친구들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시 하기 시작하고. 적응이 되지 않더군요. 피해다녔습니다. 내 앞에서 하는 남자 이야기들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거북했고 구역질이 났습니다. 말한걸 후회했습니다.
이해받지 못할 일이었구나. 이해해줄 사람은 없구나. 결국 자기 일은 자기일이고 내 일은 내 일이구나.
고스란히 아프기로 했습니다. 내 일이니까 내가 아파해야 내 아이가 덜 원망하지 않을까하고.
힘듭니다. 저는 아직도 여전히 힘이 듭니다. 생리하는 날짜가 다가오면 내 자신이 역겹고 수술 전과 다른 생소한 고통이 징그럽습니다. 제 몸뚱아리가 역겹게 느껴집니다.
남자친구랑 여전히 사귀고 있습니다. 정말로 미안해해서 너무나 잘해줍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남자는 몰라요. 직접적으로 아프지 않고 느껴지지 않으니까 현실감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미안해하고 같이 힘들어해도 다릅니다. 그 수술대 위에서 고통을 느껴본것도 아니고 수술 후의 고통을 느낀것도 아니며 몇일동안 나오는 피를 보며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자신 몸의 아이를 떼낸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아이를 가진것이 아니라 실감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생리 때 느껴지는 그 죄책감을 알지 못합니다. 지나가는 아이를 보며 웃지 못하고 내 아이를 생각하는 날 알지못합니다. 수술 후부터 다리가 붓고 조금만 걸어도 아프고 통증이 오고 그 때 느껴지는 죄책감 또한 알지 못합니다.
핸드폰에 저장해놓은 날짜를 보며 내 아이가 지금쯤 얼마나 컸을까라고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학교 설문지에 수술했는지 쓰라는 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쓰는 내가 얼마나 역겨운지 알지 못합니다.
너무 미안한 말이지만 남자친구는 그냥 이대로 돌아서면 아무것도 안한 사람이지만 나는 어떻게 다른 사람을 만날지 만날수나 있는지 만나고 싶어지기는 할지 아니 지금 이 사람이 돌아서면 내가 제대로 살 수 는 있을지 이런 생각 끝엔 그냥 그대로 다 포기하고 죽고싶어서 무섭습니다. 가끔 올라오는 리틀맘들이 대견하고 부럽고 나는 왜 못하지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통증이 오고 나를 원망합니다. 나에게 와버린 아이를 원망하다가 그대로 보내버린 날 원망합니다.
아아 어쩌다보니 하소연같이 되버렸네요. 저는 그래도 지금 제 남자친구에게 감사합니다. 짜증내는것도 받아주고 한없이 고맙습니다. 그래도 같이 있으면 정말로 다른 생각 안들고 우울해지지 않게 날 잡아주는 유일한 끈입니다. 아무말안해도 그냥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안정이 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한 아이입니다.
잘해주는데 문득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면 너무 미안하고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데 이러는 제가 미워집니다. 저말고도 신경 쓸게 많아서 짐이 되는거 같아 힘이 듭니다.
그래도 쓰다보니 조금은 아주 조금은 후련하네요. 아니 사실 더 할말이 많은데 정리도 안되고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쓰다보니 한가지 분명한건 저는 저같은 사람이 더 나오기 바라지 않습니다. 알아주세요 제발.
꼭 피임 반드시 하시고 이런 상처 받지 마시고 죄 짓지 마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조금 원망스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절과 낙태 글들에 달린 댓귿들을 보며 그렇게 울었습니다. 살인자. 맞습니다. 저는 살인자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누나라 생각하고 동생이라 생각하고 한번만 봐주세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지 않습니다. 평생 안고갈 것이고 아파할 일입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를 보며 죄책감을 느낄 것입니다. 아 변명밖에 안되네요.
살인자가 맞는데 살인자라는 말을 보고 욱한게되네요. 죄송합니다 지금 두서없이 주절거리는거 같아요.
그냥 저는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꼭 피임하세요 제발. 저 같은 사람 안나오게 다른 아이가 더이상 가버리지 않게 제발 부탁드려요.
저는 중절수술을 했습니다.
저도 제가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쓰고 있는 지금 손이 떨리고 몸이 떨립니다. 뭘 바라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지
당연히 질타 받을 일이고 욕 먹을 일인데 뭐 잘했다고 이런 글을 쓰는지 저도 제가 잘 이해가 안가요.
무섭습니다. 글을 쓰고 나서 돌아올 시선이 무섭고 말들이 무섭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너무너무 답답한데 어디다가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 이런 곳을 빌려 쓰는 것 같습니다.
아 어떻게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잘 정리가 안되요.
후 처음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2월 중절 수술을 했습니다.
정확히는 2주, 전체로 따지면 4주 된 제 아이를 제 손으로 보냈습니다.
수술 전날 임신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때 든 생각은 하나였어요. 아 어떡하지.
역겨웠습니다 제 자신이. 내 아이를 가지고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 내가 역겨웠지만 현실이었어요.
역겹게도 그런 생각을 하고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는데 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대학을 다니는 21살이었고 남자친구는 대입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 저와 같은 나이였습니다.
사실 전 결정을 못한게 아니라 남자친구가 뭐라고 말해주길 바라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어느쪽이든 나는 결정 못하겠으니까, 나는 모르겠으니까, 니가 어떻게 좀 해줘 떠밀어버렷습니다.
무슨 선택을 해도 원망할 수가 없었습니다.
낳자니 막막하고 돈은 어떻게 벌 것이며 남자친구는 대학도 가지 못했는데 말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지우자니 내 아인데 내 첫 아이인데 사랑으로 반겨주고 싶어했던 내 첫 아이인데 이것도 말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남자친구는 사과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하자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아무 선택도 하지 못했습니다. 둘다 너무 말도 안되는 일이라서. 결국 지우자고 내가 원망스럽겠지만 정말 미안하지만 그렇게 해야 할거 같다고 남자친구가 말했습니다.
미안했어요 그런걸 일방적으로 부담줘서. 그리고 뱃 속의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울었습니다. 내 뱃속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아이에게 미안해서 내가 너무 한심해서 죽고싶어서 널 죽여야 하는 내가 너무 싫고 역겨워서 너무너무 미안해서 울었습니다.
그 다음날 바로 병원을 가고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떨었습니다. 임신이라 그러시더군요.
참 역겹게도 아 내 아이가 있구나. 내 아이구나. 정말 간단하더라구요. 결과 받고 바로 상담하는데
내일 당장 수술할 수 있답니다. 슬펐어요. 이렇게 쉬운거구나. 아 이게 이렇게 쉬운거구나. 이렇게 쉽게 가는구나. 사진을 봤습니다. 아기집이 만들어졌대요. 사진을 가지고 싶었어요. 내 첫아이니까. 참 양심 없게도 가지고 싶었어요. 보관해야되서 주실 수 없다 하더군요. 남는거라곤 사진밖에 없을 내 아이를 사진이라도 가지고 싶었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말해봤자 얘 불쌍해 보이려 그러는구나 하시겠지만
저는 그냥 어디다 하소연 할 수 없는 마음을 풀고싶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이 다시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렇게 두려워하며 글을 쓰는겁니다.
아무튼 저는 수술을 하게 됬고 수술대 위에 올랐습니다.
다리를 벌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팔과 다리를 고정시키고 몇 분을 있었습니다.
꽤 오랜시간 있었던거 같아요. 라디오에서 노래가 두세곡이 나올 정도로 그러고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간호사들을 옆에 지나다니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때까지만해도
멍했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건지 그냥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오시고 주사를 놓을 때 간호사 한 분이 오셔서 그러시더라구요.
겁 먹지 말라고 힘 푸시라고 같이 가자고. 그 움직이지 못하는 자세로 울었습니다. 그냥 저절로 눈물이 뚝뚝 나더군요. 차마 거기서 펑펑 울지 못하고 참으면서 그냥 눈 감은채로 울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잠들었고 깨어나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정신이 돌아오면서 고통도 함께 왔습니다.
정말 아팠습니다. 남자친구가 옆에서 손 잡아주는 것도 놓아버리고 그냥 정말 말 그대로 끙끙 거렸습니다. 신음소리가 나오고 땀이 나고 피는 계속 나고 있고 역겹고 도망치고 싶고 그냥 죽고싶은 마음.
시간이 지나자 그것도 사라지더라구요.
아무렇지 않은척 아니 전 그때 제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역겹게도 저는 어제까지만해도 그렇게 미안해하고 걱정해하던 제 아이보다 제 몸이 아픈게 우선이었습니다. 수술 후 밥을 먹고 그렇게 집을 들어왔습니다. 그 날 밤에 아이에게 편지를 쓰고 날을 저장해두었습니다.
잊어선 안되는 날이라고 잊지말아야할날 이라고 저장했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 생각이 나서 조금 웃고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나서 항생제를 먹고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알게되었습니다.
차마 버리지 못했던 테스트기와 약봉투들을 보시게되었습니다. 행복했던 집이 초토화가 됬지요.
아 아직도 그렇습니다. 아직도 부모님과 제대로 된 대화는 하지 못합니다.
집에서 있는듯 없는듯 죽은듯이, 그리고 집에 있기 부담스럽고 거북해서 괜히 밖에서 앉아있다옵니다.
눈도 제대로 못마주쳐요 많은 말이 오갔고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수술 후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걱정해주고 잘한거라고 그게 당연한거라고 토닥여주었습니다.
거기까지입니다. 그 이후에 걱정은 없습니다. 당연한것일지도 모릅니다.
했으면 끝. 이라고 생각할테니까요. 몇번을 죽고싶다고 힘들다고 말했는데 잊으랍니다.
잊을수있겟습니까? 내 아이를 내가 죽였는데. 말이 되는 소린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친구들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시 하기 시작하고. 적응이 되지 않더군요. 피해다녔습니다. 내 앞에서 하는 남자 이야기들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거북했고 구역질이 났습니다. 말한걸 후회했습니다.
이해받지 못할 일이었구나. 이해해줄 사람은 없구나. 결국 자기 일은 자기일이고 내 일은 내 일이구나.
고스란히 아프기로 했습니다. 내 일이니까 내가 아파해야 내 아이가 덜 원망하지 않을까하고.
힘듭니다. 저는 아직도 여전히 힘이 듭니다. 생리하는 날짜가 다가오면 내 자신이 역겹고 수술 전과 다른 생소한 고통이 징그럽습니다. 제 몸뚱아리가 역겹게 느껴집니다.
남자친구랑 여전히 사귀고 있습니다. 정말로 미안해해서 너무나 잘해줍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남자는 몰라요. 직접적으로 아프지 않고 느껴지지 않으니까 현실감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미안해하고 같이 힘들어해도 다릅니다. 그 수술대 위에서 고통을 느껴본것도 아니고 수술 후의 고통을 느낀것도 아니며 몇일동안 나오는 피를 보며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자신 몸의 아이를 떼낸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아이를 가진것이 아니라 실감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생리 때 느껴지는 그 죄책감을 알지 못합니다. 지나가는 아이를 보며 웃지 못하고 내 아이를 생각하는 날 알지못합니다. 수술 후부터 다리가 붓고 조금만 걸어도 아프고 통증이 오고 그 때 느껴지는 죄책감 또한 알지 못합니다.
핸드폰에 저장해놓은 날짜를 보며 내 아이가 지금쯤 얼마나 컸을까라고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학교 설문지에 수술했는지 쓰라는 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쓰는 내가 얼마나 역겨운지 알지 못합니다.
너무 미안한 말이지만 남자친구는 그냥 이대로 돌아서면 아무것도 안한 사람이지만 나는 어떻게 다른 사람을 만날지 만날수나 있는지 만나고 싶어지기는 할지 아니 지금 이 사람이 돌아서면 내가 제대로 살 수 는 있을지 이런 생각 끝엔 그냥 그대로 다 포기하고 죽고싶어서 무섭습니다. 가끔 올라오는 리틀맘들이 대견하고 부럽고 나는 왜 못하지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통증이 오고 나를 원망합니다. 나에게 와버린 아이를 원망하다가 그대로 보내버린 날 원망합니다.
아아 어쩌다보니 하소연같이 되버렸네요. 저는 그래도 지금 제 남자친구에게 감사합니다. 짜증내는것도 받아주고 한없이 고맙습니다. 그래도 같이 있으면 정말로 다른 생각 안들고 우울해지지 않게 날 잡아주는 유일한 끈입니다. 아무말안해도 그냥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안정이 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한 아이입니다.
잘해주는데 문득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면 너무 미안하고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데 이러는 제가 미워집니다. 저말고도 신경 쓸게 많아서 짐이 되는거 같아 힘이 듭니다.
그래도 쓰다보니 조금은 아주 조금은 후련하네요. 아니 사실 더 할말이 많은데 정리도 안되고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쓰다보니 한가지 분명한건 저는 저같은 사람이 더 나오기 바라지 않습니다. 알아주세요 제발.
꼭 피임 반드시 하시고 이런 상처 받지 마시고 죄 짓지 마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조금 원망스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절과 낙태 글들에 달린 댓귿들을 보며 그렇게 울었습니다. 살인자. 맞습니다. 저는 살인자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누나라 생각하고 동생이라 생각하고 한번만 봐주세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지 않습니다. 평생 안고갈 것이고 아파할 일입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를 보며 죄책감을 느낄 것입니다. 아 변명밖에 안되네요.
살인자가 맞는데 살인자라는 말을 보고 욱한게되네요. 죄송합니다 지금 두서없이 주절거리는거 같아요.
그냥 저는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꼭 피임하세요 제발. 저 같은 사람 안나오게 다른 아이가 더이상 가버리지 않게 제발 부탁드려요.
아이가 보고싶어요.아 양심없게도 내 아이가 보고싶어요.
죄송합니다. 두서없고 하소연밖에 되지 않는 글이 되버렸습니다.
저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죄송합니다.